강경성당(논산지구)
본당설립 : 1946.8.15/주보성인 : 성모 성심
+ 마르코 복음.7,31-37
<예수님께서는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신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 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말씀의 향기>
"에타파!" 곧 "열려라!"(마르 7,34) - 신상옥 토마스 가양동 주임
"용기를 내어라,무서워하지 말아라. 너희 하느님께서 원수 갚으러 오신다. 하느님께서 오시어 보복하시고,너희를 구원 하신다. 그분이 오시면 소경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가 듣고,절름발이가 사슴처럼 기뻐 뛰며 벙어리도 혀가 풀려 노래하리라"(이사 35,4-6)
예언자 이사야는 하느님께서 경제적 착취와 정치적 억압을 일삼는 지도자들과 부자들의 교만과 불의를 심판하시고,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메시아가 오시리라는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누구든지 우주 만물의 주인이시며,살아계신 하느님 아버지를 배신하고 돈이나,재산,권력에 절대가치를 부여하며 살게 되면 돈과재물과 권력의 노예가 되어 결구 자기 자신이 비참하게 되고 하느님도,부모형제도,이웃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폐인이 됩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잘 들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택하셔서 믿음을 부유하게 핫고,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게 핮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여러분은 가난한 사람들을 업신여겼습니다. 여러분을 압박하는 자들이 바로 부자가 아닙니까? 또 여러분을 법정으로 끌고 가는 자들도 그들이 아닙니까?(야고2,5-6)
부자들과 권력을 가진 이들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억누르고,박해하며,정의를 실천하지 않습니다. 영광스러운 주 예수님을 믿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업신여기고,부자들을 편애하며 그들을 부러워하거나 그들 앞에서 굽신거리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어울릴 수 없는 행동입니다.
과연 우리는 영적으로 건강해서 제대로 보고,듣고,말하며 살고 있는지 우리자신을 돌아보게 하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귀먹은 반벙어리에게 "에파타!"곧 "열려라!"(마르 7,34)하신 말씀은 과거에 있었던 지나가버린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나,너,우리 모두에게 하시는 살아계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내 자신과 가까운 데에서부터 별스럽지 않게 보이는 사람이나 어떤 일에서도 제대로 보고,듣고,말하며 살 수 있도록 주님은 "에파타!"곧 "열려라!"하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 안에 한가족으로서 또 주님 안에 같은 형제자매로서 영적으로 한마음 한몸이 되어 참으로 살맛나는 삶을 살지 않으시렵니까?
누구든지 원하는 사람에게 주 예수님이 그 사람과 함께 계시며 그렇게 아루어주신 것입니다.-아멘-
봉헌생활(5) - 윤진 니꼴라 수녀.거룩한 말씀의 회
카리스마, 성령께서 주시는 다양한 선물
"봉헌 생활은 복음에 뿌리를 박고 교회 생활이 모든 계절에 풍성한 열매를 맺는 수없이 많은 가지를 지닌 나무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봉헌5)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는 더욱이나 새롭고 쇄신된 형태의 봉헌 생활이 교회의 영성과 사도적 열정에 큰 힘이 되어왔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주님이신 예수님의 신비체를 이루며,교회의 선교 사명에 자신들이 받은 선물로써 크게 공헌하면서(수도 8 참조),하나인 그리스도 신비의 여러 면모들을 드러내는 성령의 거룩한 도구가 됩니다.
평신도의 특별한 사명이 세속에서 복음 메시지를 선포하는 것이라면,성품을 받은 신부님들,특히 주교님들은 말씀을 가르치고 성사들을 집행하며 성스러운 권한을 통해 교회의 친교에 봉사함으로써 하느님의 백성을 인도할 임무를 갖습니다. 반면,봉헌된 사람들은 복음 권고의 서약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권고하셨던 생활 방식에 따라 생활함으로써 하늘 나라의 예언적 존재가 되라는 소명을 지니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존재적 차원은 현대에 있어 종종 "왜 이러한 생활을 해야 하는가? 봉헌 생활은 더 큰 선익을 위하여,인류와 교회를 위하여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의 낭비가 아닌가?"(봉헌 104)하는 질문은 받게 됩니다. 교회는 이에 대하여 분명한 어조로 같은 문헌에서 "모든 실용주의적 사고를 초월하여 가없는 헌신의 표징이며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봉헌으로 주님과 그분의 신비체에 헌신하는 "삶에 대해 요한복음 12장에 나오는 향유를 남김없이 쏟아부은 여인의 행위에 비유하며,"사람들의 눈에 낭비로 보일 수 있는 것이 주님의 아름다움과 좋으심에 마음 깊이 사로잡힌 이들에게는" 더없는 사랑의 표현이라고 공언해 줍니다.
그리고 이 사랑의 표현은 봉헌 생활자인 수도자에게 있어 자신이 속한 수도 공동체이 창립자가 성령께 받은 은총의 선물인 카리스마 안에서 피어나 하난의 꽃밭(수도회 congregazione의 어원은 같은 밭을 일군다는 뜻)을 이루게 됩니다. 이 꽃밭은 그 특성에 따라 크게는 산 위에서 기도하시는 그리스도를 본받는 "관상-봉쇄 수도회"와 하느님 백성에게 여러 가지 형태의 사도적 봉사를 하는 "활동 수도회"로 나뉩니다. 또한 세상에서 하느님께 봉헌된 삶을 추구하는 "제속회"와 특수한 사도직과 선교 목적을 지닌 '사도 생활단"들도 봉헌의 꽃밭에서 저마다의 모습과 향기를 가지고 카리스마를 꽃피웁니다.(봉헌 8-11참조) 이 모두는 봉헌 생활 안에서 "수많은 카리스마들을 통하여 복음적 권고의 풍요로운 실천을 모든 시대에 보여 주며,이러한 활동으로 그리스도의 신비를 시간과 공간,교회와 세계 안에 항구히 현존케 하는 성령의 끊임없는 활동"(봉헌 5)입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봉헌 생활을 "완전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그 모든 활동이 성령께서 교회와 세상 성화를 위해 주신 하느님으로부터 와서 하느님께로 향하는 사랑의 증거라는 봉헌된 삶의 의미를 기억시킵니다.
<이충무의 행복나침반(76)>
교황님이 소개한 새로운 이웃
생명체는 행복 완전체
http://blog.naver.com/cypet/220453114796
위의 사진은 숲 사이로 난 도로가에 서 있는 독특한 도로 표지판을 보여 줍니다. 자세히 보면 도로 바닥에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슴도치를 위한 횡단보도가 가려져 있고,도로 표지판도 일반 표지판과 달리 아주 작고 앙증맞게 그려져 있습니다.
리투아니아의 '빌뉴스'에 있는 '빈지스'공원에는 이런 독특한 도로 표지판이 여기저기 곳곳에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고슴도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양이,오리와 비둘기 등을 위한 다양한 표지판들도 있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는군요.
이 "작은 도로 표지판" 프로젝트를 기획한 '마티나스카르포비셔스'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도중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어두운 밤길 도로를 지나는 고슴도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운전사를 보고 작은 도로 표지판을 생각했죠"
공원 안에는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또 하나의 작은 생명들이 있음을 알려주는 이 멋진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사람만이 아니라,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이 바로 우리의 소중한 이웃이라는 것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9월 1일을 '장조물 보호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로 선포하셨습니다. 이웃 사랑은 단지 사람끼리가 아니라 모든 생명체와 함께 나누는 것임을 강조하시며,자연과 환경을 우리가 왜 보호해댜 하는지 일깨워 주십니다.
한 포기 풀과 한 그루의 나무,각양각색의 동물들과 곤충들... 이 모든 생명체와 우리들은 어떤 이웃으로 지내왔을까요?그들에게 우리는 다정다감한 이웃이었을까요 아니면 한없이 두려운 이웃이었을까요?
사람들 틈에서 나 혼자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고독한 인간들에게 교황님은 9월 첫날부터 우리가 얼마나 많은 소중한 이웃들과 함께 하고 있는지 알려 주십니다. 노아의 방주가 어째서 사람들로만 채워지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돌아보게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교황님! 제게 멋지고 아름다운 새로운 이웃들을 소개해 주셔서... 이제부터라도 산에 오르다 이름 모를 꽃 한 송이를 보게 되면 한참 동안 미소를 건네며 인사하렵니다. 도로를 달리다 다람쥐라도 발견하면 잠시 차를 세우고 눈을 마주치며 사랑을 노래하렵니다. 내게 너무 소중한 이웃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덜어 내고 비워 내리라
잔혹의 시간
겹겹이 쌓인 삶의 찌꺼기
하늘과 바람과
새들과 꽃 사이에서
은혜로이 노래를 부르리라.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함께하는 이야기 마당>
사랑합니다.축복합니다. 이 한마디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좋은 인연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아 가슴앓이 하며 힘들어 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의 일방적인 사고가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마음이 닿는 곳에 서로의 생각이 조금 다를 뿐이지 결코 누구하나의 잘못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습관 아닌 습관처럼 하루 한번씩 토마토를 사러 마트에 가는데 맛도 좋고 상품의 질도 좋을 뿐더러 상품의 상자에는 생산자의 사진과 전화번화가 붙어 있어 더욱 신뢰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분의 상품이 있던 곳에 토마토가 며칠째 없어서 용기내어 생산자분께 전화를 드렸더니,토마토도 덜 익고 본인이 아팠다고 하는 말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딴 토마토를 가져다주겠다며 기다리라고 하시는데 정말 죄송했습니다. 많이 사지도 않는데 일부러 가지고 온다는 말씀에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토마토가 중요한 것은 아니고 늘 잘 진열되어 있던 상품이 없엇 그냥 안부로 전화를 드린건데 조금 품질이 떨어지는 토마토를 한 양동이 가져오셔서,직원들에게 들어서 저를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며 주시는데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받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에도 그분의 토마토가 계속 진열이 안 되어 문자를 했더니 아팠다고 하시길래 전화를 또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당신이 많이 아프고 2009년에 정말 힘든 고비를 넘기고 지금껏 지내고 있다는 말씀에 마음이 아파 위로하며 "아프지 마세요. 건강하세요."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라고 하시며 '고맙습니다."라는 말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그 말씀을 듣는 순간 갑자기 마음이 울컥해지면서 따뜻해져 왔습니다. 잘 모르는 분께서 저에게 그 말씀을 해주시는데,힘이 되어 드려야 하는 제가 오히려 하루 종일 마음이 외롭지 않고 그득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사랑합니다.축복합니다."라는 말 안에 담겨 있는 그분의 진심을 알고 그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오늘 이 순간 그분이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지경남 파우스티나/온양신정동성당-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사제가 큰 목소리로 강론하면,사제가 소리를 지르는군,하고
그래서 평소의 목소리로 말하면, 알아들을 수 없어,한다.
가정 방문을 나가면,본당에 있는 법이 없어,하고
사제관에 있으면, 도대체 신자들과 어울리질 않아,한다.
사제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면, 세속적이야,하고
그러지 않으면, 지금이 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인가? 시대에 뒤떨어졌어,한다.
사제가 사목위원들 가정을 방문하면, 온갖 곳을 다 기웃거리네,하고
기부를 청하면, 돈을 밝히네,한다.
사제가 어떤 신념에 찬성하면, 다른 편들이 화를 낸다.
정확한 시간에 미사를 시작하며, 신부 시계가 빠르네,하고
늦게 시작하면, 신자들을 다 붙들어 둔다고 한다.
고해소에서 차근차근 말하면, 너무 오래 걸리네,하고
짧게 말하면,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한다.
성당 안에 무엇을 장식하면, 돈을 쓸데없는데 쓴다고 하고
아무것도 안하면, 다 낡아빠지도록 그냥 둔다고 한다.
사제가 젊으면, 경험이 하나도 없어,하고
나이가 많으면, 곧 은퇴하겠지, 한다.
그러다가 사제가 죽으면, 그런 사제는 또 없어,구관이 명관이야,한다.
(마리아지 2015년 7 . 8 월호 통권 192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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