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3년 주보

대림 제1주일 2013년 12월 1일(가해)

모든 2 2021. 7. 23. 23:57

변윤철 신부

REMBRANDT,「천사와 함께 있는 성가정」

에르미타슈 미술관, 1645년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마태 24,44)

 

+ 마태오 복음. 24,37-44

 

<너희는 준비하고 깨어 있어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노아 때처럼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홍수 이전 시대에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면서, 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그때에 두 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말씀의 향기>

 

행복한 기다림 - "기도의 촛불을 밝혀야 할 때" - 노승준 세례자 요한 원신흥동 주임

 

  오늘은 12월의 시작이자 교회 전례력으로 한 해가 시작되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이렇게 교회는 주님을 기다리는 것으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이런 말을 하지요.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질거야" 기다림은 외로운 것이 아닙니다. 기다림은 만남을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약속에 성실하신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기 때문에 주님과의 만남을 고대하며 행복한 기다림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기다림은 두 가지 차원에서의 기다림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두 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지만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로서의 아기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이며 동시에 영광의 모습으로 승천하신 신약의 주님께서 심판관의 모습으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사도 1,11)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예전의 약속에 성실하신 주님께서 새로운 약속을 하셨으니 믿음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깨어있어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기다림은 그저 멀뚱이 죽치고 앉아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는 ,다시 말해 시간을 죽이며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며 그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것입니다.

 

  물론 기다리는 사람에게나 기다리지 않는 사람에게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맞이하게 되는 마음을 천지차이입니다. 우리는 시간을 죽이며 그 시간이 수동적으로 지나가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살리며, 그 시간에 모든 것을 걸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다리는 사람은 깨어 있습니다. 촛불을 밝힙니다. 기도합니다.

 

  빛을 밝히며 깨어 기도하는 것,이것이야말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1 독서의 마지막 구절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라는 말씀처럼, 빛으로 오시는 주님을 빛으로 맞이해야 합니다.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이미 되었습니다."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로마 13,11,12)

 

  우리가 이렇게 빛으로 깨어 기다릴 때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시는 주님의 빛을 마주 보게 될 것입니다. 두 기다림,두 가지 빛이 서로 만나는 영광을 함께하길 바랍니다.

 

 

청소년 바로보기(52)

 

가정 교회의 새로운 복음화 ①

 

  대부분의 '문제 청소년' 뒤에는 '문제 가정'이 있습니다. 가정은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위로와 안정을 전해주는 자리이고,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 주는 가장 중요한 삶의 터전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가정은 모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회에 있어서의 제 덕행을 가르치는 최초의 학교이다.", "자녀는 여기서 건전한 인간사회와 교회를 처음으로 경험한다. 그들은 가정을 통하여 인간의 시민사회와 하느님의 백성 안으로 서서히 인도된다. 따라서 양친은 참으로 그리스도교적인 가정이 하느님 백성의 생명과 진보를 위해 얼마나 중대한 의의를 갖는지를 절실히 느껴야 한다."(그리스도교적 교육에 관한 선언 3항) 가며 가정 교회의 중요성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장 중요한 삶의 터전인 가정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이해받지 못한 청소년들은 올바른 자아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올바른 자아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한 채 일그러진 가치관으로 세상을 접하게 되고, 자신을 존중하지도 사랑하지도 못한 채 아름답지 못한 태도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청소년을 위한 사목적 배려는 무엇보다 가정에서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가정이 복음을 살아가는 장이 되어야 하고,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족들을 통해 '더불어, 함께,'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배워야 하고, 가정 안에서 존재 자체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인지를 가슴으로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성당에서는 겨우 1주일에 1번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 뿐입니다. 성당에서 열심히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하느님의 사람'인 자신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한다 하더라도 매일의 삶이 이루어지는 가정 안에서 신앙인의 가치관이 삶을 통해 전달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결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복수동 성당에서는 올해 청소년의 해를 맞이하며 '가정 교회의 새로운 복음화'를 중요한 사목지표로 정하고,주일학교와 가정이 서로 연계하여 아이들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보았습니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가정 소공동체'모임이었습니다. 부모님과 자녀들이 1주일에 한 번 함께 모여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말씀에 비추어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며 나누고, 말씀에 비추어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며 나누고, 복음을 살아내기 위한 가족 공동 활동과 개인별 복음 활동을 계획, 지향 하는 것이 가정 소공동체 모임입니다. 매주 나눔이 어려운 가정에서는 매월 지내는 "가정 성화 주간"에 가정 소공동체 모임을 하도록 하고, 가정 소공동체 일지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배포하였습니다.

 

-오종진 신부. 복수동 주임-

 

 

미사 속 숨은 보화

 

거룩하시도다(Sanctus) 4 - 구조와 내용 1

 

  "거룩하시도다"는 그 발전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의 "거룩하시도다"로 시작하늘 전반부는 대부분이 구약의 전통을 따르고 있습니다. 예언서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사야서 6장 3절에 나오는 천사들의 노래와 그 형태가 유사합니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 단지 여기에 "주님"과 "하늘"이 추가 되었을 뿐입니다. 또한 에제키엘서 3장 12절에서 "주님의 영광이 머물던 그 자리에서 위로 올라갈 때"의 이미지를 형상화시킨 노래라고도 여겨집니다.

 

 

<이충무의 행복나침반 (1)>

 

선행학습이 필요하세요?

 

  엄마들을 위한 강연을 종종 가곤 합니다. 어느 날 강연에 갔다가, 우연히 엄마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게 되습니다. 자녀가 착한 아이로 성장하는 것을 진정 원하는지에 대한 대화가 오고 갔는데, 놀랍게도 많은 엄마들이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물론 나쁜 아이로 크기를 원하는 엄마는 단한 사람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착하기만 한 아이 또한 원하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착한 아이가 되었을 때 결국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뒤처질 거라는 불안감 때문이었죠.

 

  한 엄마가 솔직한 심정이라며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무엇을 양보하고 올 때보다, 욕심을 내서 그 무엇이라도 손에 쥐고 올 때 마음이 더 편해졌어요." 다들 그분의 말에 공감하면서, 착한 아이와 약한 아이가 동일시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강한 아이를 키우기 위한 '선행학습'효과로 모아졌고, 선행학습을 위한 정보교환과,성공한 엄마들의 사례가 빛을 발하는 순간들로 이어졌습니다. 엄마들의 이러한 모습에 대해 추호도 비난의 눈길을 보낼 마음은 없습니다. 비난한다면 엄마들을 그렇게 만드는 우리 교육 현실을 비난해야겠죠.

  다만,이런 생각은 들었습니다.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먼저 배우는 선행(先行) 학습보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선행(善行) 학습이 더 필요한 건 아닐까요? 나 혼자 앞서가는 선행학습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가는 동행(同行) 학습이 더 소중한 것은 아닐까요?

 

  왜냐하면,인생을 살다보니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바로 하느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나 혼자 앞서가기 위해 달리는 사람의 뒷모습처럼 고독하고 연약한 모습이 없음을 살아가면 갈수록 절감하기 때문입니다.

 

  계절이 바뀌고 자연은 또 그렇게 서두르지 않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억지로 봄을 오게 할 수도 없고, 억지로 나뭇잎을 떨구게 할 순 더욱 없습니다. 나홀로 먼저 간다는 것은 앞서 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가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너무도 잘 보이는 그 역행(逆行)이 우리에겐 선행(先行)으로 보이는 건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준비된 믿음으로

키워낸

우리의 영혼 위에

살포시 내리는

주의 영광이여!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함께하는 이야기마당>  -황혜자 아델라. 조치원 성당

 

조치원 성당 '청소년을 위한 기도문 공모전'

 

  조치원 성당은 2013년 ~ 2014년 교구 사목지표 '청소년의 해'를 맞이해 '청소년을 위한 기도문 공모전'을 실시했습니다. 초, 중, 고등부 및 청년을 비롯한 모든 신자분들이 참여해 총 42개의 기도문이 모아질 정도로 많은 관심 속에 공모전을 바쳤습니다. 당선된 기도문은 대림 제1주일부터 '청소년의 해'가 마무리되는 날까지 매 미사 전 모든 신자분들과 함께 바칠 예정입니다. 대상으로 당선된 기도문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  어린이들이 당신 곁으로 다가오는 것을 기뻐하시고, 철부지들이 먼저 하늘나라의 진리를 깨닫게 해 주신 주님께서는 찬미를 받으소서.

 

●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모든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깨달아 학업과 취업, 나태함 등으로 교회와 멀어지는 일이 없게 하시고, 다시 하느님께 돌아와 한 목소리로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  험난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함께 하시어 삶의 순간마다 두려움보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좌절보다는 끈기와 인내를, 지나친 경쟁보다는 지혜와 겸손의 옷을 입고 모든 유혹과 어려움을 굳건히 이겨나가게 하소서.

 

●  또한 당신 구원사업의 협조자인 청소년들이 개개인에게 맡겨진 능력과 소명을 깨달아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우리의 소중한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여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모범이 되게 하시고, 물질주의와 개인주의, 무신론으로 가득 찬 어둠의 문화를  당신 사랑으로 가득한 복음의 문화로 바꾸어 나가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청소년들이 수호자이신 성 요한 보스코여!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청소년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까지 사랑해야 합니다."라는 요한 보스코 성인의 말씀대로 모든 청소년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하며..

 

 

대림 시기의 전례

 

"교황청 전례 지침서"는 대림 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 축일을 준비하고 종말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교회가 성자의 재림을 위해 길을 닦는 보속과 속죄의 기간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림시기는 보속보다는 기쁨을 강조하는 시기입니다. 즉 축제기간인 것입니다.그래서 교회법은 사순시기와 달리 대림시기 동안은 단식과 금육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림 전례에 있어서 중심인물은 '마리아'입니다. 대림 4주간의 복음에서 예수 탄생 사화에 나타나는 가장 돋보이는 인물이 바로 성모 마리아입니다.

 

 

1. 대림 제1주일

 

대림 제1주일 전례는 종말에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성격을 부각해 권세와 영광 가운데 다시 오시는 주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이 재림은 갑자기 부지불식간에 일어난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대림 제1주일 복음은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2. 대림 제2주일

 

대림 제2주일 복음은 세례자 요한이 구세주 오심을 예고하고 속죄를 권유하며 신약의 제2독서는 그리스도가 구원의 전달자로서 선포되고 이분은 정의가 깃드는 새 하늘 새 땅을 이끌어 내실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3. 대림 제3주일

 

'기뻐하라'는 말로 시작되는 '기쁨의 주간'인 대림 제3주일은 독서와 복음, 모든 기도문이 구세주 탄생이 임박했음을 예고합니다. 또 사제는 대림 제3주일을 맞아 그리스도 탄생을 준비하는 기쁨을 더욱 현양하기 위해 '보라색 제의'를 벗고 '장밋빛 제의'를 입고 전례를 집전합니다.

 

 

4. 대림 제4주일

 

대림 제4주일은 주님의 첫 번째 오심과 성탄 축제에로 전례를 집중시켜 아기 예수 탄생을 준비하는 마리아의 기쁨에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대림시기는 축제 시기인 만큼 전례의 온상은 '가정과 교회'라고 신학자들은 말합니다.

 

 

5. 대림절의 전례력적 위치

 

일반 연혁(1월 1일-12월 31일)과는 달리 교회력의 구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즉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 제1주부터 시작하여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끝나게 되는데, 교회력의 정점은 부활 축일로서 이날을 중심으로 교회력이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