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3년 주보

연중 제33주일 평신도주일 2013년 11월 17일(다해)

모든 2 2021. 7. 23. 23:57

 장성자 수산나. 대전가톨릭 사진가회(2013, 풍수원성당)

구름과 먹구름이 그분을 둘러싸고.. 세상을 다스리러 그분께서 오신다.(시편 97,2ㄱ; 98,9ㄴ)

 

 

+루카 복음. 21,5-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그때에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지,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 또 '때가 가까웠다.'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고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미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앞서,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부모와 형제와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말씀의 향기>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살아있음을 느끼며 살아가십시오"

-이명수 아벨 대전교구평신도사도직 단체협의회 회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형제 자매님

  여러분과 한 형제 됨이 참으로 제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여러분 모두 하느님 사랑 안에서 복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마흔여섯 번째 맞는 평신도주일입니다.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로 명칭을 바꾸게 된 것은 근년에 와서 가히 '단체 활동의 새시대'를 맞고 있다고 할 만큼 평시도들이 다양한 단체, 운동 등을 조직하는 현상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 문헌은 평신도 단체들을 식별하고 인정하기 위한 '교회성의 기준'을 첫째, 모든 그리스도인의 성화 소명을 으뜸으로 삼을 것, 둘째, 교도권에 순종해 가톨릭 신앙을 고백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은 복음 선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 단체들은 이 기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감히 자부하고 싶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형제 자매님, 좋으신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는 2012년 10월 11일부터 신앙의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신앙의 해는 다음 주인 11월 24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에 막을 내립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성경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주님을 만나고 교회와 함께 주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또한 사랑의 실천으로 주님을 증언하여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새롭게 만나는 은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우리는 또 다시 새로운 열정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교회의 기둥이 될 청소년들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신앙이 날로 자라는 청소년들이 있는 반면 교회를 떠나는 청소년들도 적지 않습니다. 교회의 어른들이 위기의 청소년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으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청소년들은 우리 교회의 생명과 같습니다. 생명인 청소년들을 위해서 그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인내하고 사랑하며 그리스도의 지체로 맞아들여 2014년에도 청소년들에게 활력을 주는 본당공동체를 위하여 다 함께 노력하고, 아시아 청년대회, 한국 청년대회 성공개최를 위하여 교구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청소년 바로보기(51)

 

복수동 성당 중고등부 주일학교의 작은 시도 ②

 

  영성교육은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의 시선으로 돌아보고, 자신의 삶 안에 함께 계신 그분을 발견하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 선택한 것이 "말씀 나누기"였습니다. 아이들이 성경을 보다 쉽게, 그리고 테스트의 의미를 좀 더 풍요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재를 더 풍요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재를 하나 선택했습니다. 그 책에는 지거쾨더 신부님의 그림과 그와 연관된 복음, 그리고 그림과 복음과 삶을 연결시켜 묵상할 수 있는 질문들이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모둠별로 '말씀나누기'를 시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부담스러워하고 어려워했었지만 이제는 제법 말씀에 비추어 자신의 삶을 재해석해내는 모습을 보입니다. '말씀나누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본 뒤에는 앞으로 2주 동안 말씀을 구체적인 삶 안에서 실천하기 위한 목표를 정하고, 이를 플래너에 기록합니다. 그리고 다음 번 '말씀나누기'시간에 자신의 복음적 활동에 대한 평가와 새로운 계획을 모둠원들과 함께 나누고 또 다시 플래너에 기록하게 됩니다. 그리고 교사들은 매주 아이들의 플래너를 점검합니다. 저희에게는 플래너가 일상의 삶과 주일학교를 잇는 중요한 고리인 셈입니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플래너를 활용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점점 플래너를 활용하는 아이들이 많아집니다. 본당에서 사용하는 플래너는 한 권으로 3개월을 사용할 수 있고, 1년에 4권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한 권씩만 나누어 주고, 그 플래너를 다 쓰면 교사들에게 검사를 받고, 그 플래너를 받아가도록 했는데 올해에는 미리 준비해 놓은 분량이 다 소진될 정도로 아이들이 플래너를 잘 활용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특별히 눈에 띄게 드러나는 변화는 아이들이 어지간해서는 학생미사와 교리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보통 시험 기간에는 미사 참례자 수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에는 시험 기간에도 교리와 미사에 참여하는 인원이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주일학교와 학생 미사시간 외에도 자기들끼리 주일 오전에 모여  축구를 하거나 영화를 보고, 가까운 곳에 바람을 쐬러 가는 등 서로 가깝게 지내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소그룹모임을 통해 전례 준비나 성당 활동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신들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중에도 꾸준히 나누어지고, 이런 나눔과 소통은 주일학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들이 바로 말씀나누기를 통해 마음을 열고 자신들의 삶을 나누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변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종진 신부. 복수동 주임-

 

 

미사 속 숨은 보화

 

거룩하시도다(Sanctus) 3 - 기원 2

  현재 "거룩하시도다" 전문이 감사기도에 정식으로 사용된 것은 400년경으로 동방의 문헌에서 나타나며, 서방 교회에서는 5세기 초엽의 주교 예식서에 처음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노래가 정식으로 전례에 쓰이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는 아리아니즘 이단의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431년 에페소 공의회를 통해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혼합되지 않고 온전히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분임을 고백하였습니다. 이 영향으로 전례 예식에서 하느님의 거룩하심과 사람이 되어 오신 그분의 거룩하심과 신성을 동시에 찬양하며 노래하였으리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신앙의 해 특집

가톨릭 교리 해설(44) - 김두한 신부.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제4편-제2부 : 주님의 기도(1)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유일한 기도입니다. 사람이 되어 오신 말씀으로서,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시고, 그것들을 하느님께 청하도록 알려 주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기도만이 아니라 동시에 성령도 우리 마음에 보내주셨습니다.(갈라 4,6 참조) 따라서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우리는 '성령'과 함께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드립니다.

 

  주님의 기도는 기도 중에 가장 귀한 보물과 같이 소중하고, 우리가 기도 안에서 가장 많이 바치면서 좋아하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반복하는 입술만의 기도가 되지 않도록 더더욱 그 기도의 의미를 깨닫고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바쳐야 합니다. 이제 주님의 기도를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이제 주님의 기도를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로 친숙하게 부르면서 주님의 기도를 바칩니다. '아버지'를 부르며 기도할 때, 우리는 그분의 자녀로서 하느님과 그리고 그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나눕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의 상속을 희망합니다. "나는 그의 하느님이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묵시 21,7) 하느님께서 계신 하늘은 멀리 떨어진 어떤 장소가 아니라 그분의 위엄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주님의 기도는 찬미와 흠숭을 그리고 자녀다운 사랑으로 시작하는 기도와 흠숭 그리고 자녀다운 사랑으로 시작하는 기도입니다.

 

  이어서 우리는 일곱 가지 청원을 하느님께 말씀드립니다. 첫 세 가지 청원들은 우리가 '아버지'를 향하도록, 곧 아버지의 이름, 나라, 뜻을 추구하도록 합니다.

 

  우리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길 기도하는 것'은 빛나시지 않기에 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그 거룩한 빛 속으로 들어가, 아버지를 거룩하게 알아 모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을 느낄 때 우리는 그분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도록 우리도 거룩하게 지냅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나라가 오길 기도하는 것'은 '이미'이 세상에서 시작된 하느님의 나라에 속해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하느님 나라건설에 협력하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장차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완성될 하느님 나라를 깨어 기다립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뜻을 이루러 세상에 오셨고(히브 10,7 참조) 아버지의 뜻을 양식으로 삼아 사셨으며(요한 4,34 참조) 아버지의 뜻을 받으러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셨습니다(갈라 1,4). 우리도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 위에서 이루어지길 기도하면서, 예수님처럼 또한 예수님과 함께 아버지의 뜻을 따른 것입니다.

 

(다음 주에 계속)

 

 

 

낮은 곳으로 오시어

높은 곳으로 이끄시는

주님

 

찬미합니다!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하느님을 보겠다는 임금님 -레오 톨스토이-

 

   옛날에 멀고 먼 나라에 한 임금님이 살았는데,마지막시절에는 우울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여봐라.」하고 그는 말했어요. 「일생 동안에 나는 사람이 체험하고 감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모두 경험하고 듣고 보았지만, 아직 한 가지만은 보지를 못했구나, 즉 하느님을 아직 보지 못했으니, 이제 그를 한번 보고 싶구나.」

 

   그리하여 임금님은 모든 권력자와 현자와 성직자들에게 명령하여 자기에게 하느님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꼭 사흘이 지난 날 정오에 임금님은 그들을 자기 앞에 불러 모았어요. 그러나 권력자와 현자와 성직자들의 입은 모두 벙어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노발대발하며 벌써 사형선고를 내릴 기세였습니다.

 

   그때 임금님의 명령에 대한 소문을 들었던 목동이 들판에서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제가 소원을 풀어드리겠습니다. 임금님!」

   「좋다. 그러나 네 목숨이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하고 임금님이 말했습니다.

 

   목동은 임금님을 넓은 마당으로 모시고 나가서 태양을 가리키며 「저기를 보십시오.」하고 말했습니다. 임금님은 눈을 들어 태양을 바라보려고 했어요. 그러나 찬란한 광채로 눈이 부셔서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습니다.

「넌 내가 장님이 되길 바라느냐?」하고 임금님은 목동에게 말했습니다.

「허지만 임금님, 저건 피조물 중의 한 가지일 따름입니다. 위대하신 하느님의 연약한 반사로서 활활 타오르는 하느님 불길의 조그마한 불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도 볼 수 없어서 눈물이 나는 연약한 눈으로 어떻게 하느님을 보시겠다고 하십니까? 하느님은 다른 눈으로 찾으십시오!」이런 착상이 임금님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