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늦지 않음」 강진영 신부(2014)
"저에게 오시다니요?"(마태 3,14)
우리 모두의 세례는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탐구와 발견이 아닌,
먼저 찾아오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입니다.
+ 마태오 복음.3,13-17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당신 위로 내려오신 것을 보았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말씀의 향기>
구원의 사명인 세례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요한 3,5)" - 변윤철 다미아노 서천어메니티복지마을 총원장
오늘 교회는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것을 기념하여 전례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세례는 대단히 중요한 사건으로 지난 날 우리가 받았던 세례를 생각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다는 사실은 놀라울 만한 사건입니다. 예수님이 봉헌될 준비가 되어 있는 흠 없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기에 그분에게는 세례가 필요하지 않음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을 대신해 세례자 요한은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제게 오시다니요?"(마태 3,14)
예수님께서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마태3,15)라고 하시는 말씀은 어쩌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하신 강복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창세1,28 참조) 예수님께서 스스로 세례를 받으셔야 모든 의로움을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은 당신이 세례를 받아야 하는 근본적인 목적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천주교 대전교구 사목기획국,예루살렘 성경공부 59쪽 참조)
1) 세례 받을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2) 겸손을 보여주기 위해
3) 아버지하느님과 성령과 세례자 요한으로 하여금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증명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준비시키기 위해
4) 유대인들의 세례를 폐지하고 당신의 세례를 세우기 위해
성경에서 '의'나 '정의'의 의미를 하느님의 약속이 신실히 지켜지는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인간의 역사 안에서 어김없이 신현되었고 실현될 약속을 통해 드러납니다. 이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 안에서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세례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사건이면서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구원의 표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약속은 우리들이 당신의 자녀,"내가 붙들어 주는 이,내가 선택한 이,내 마음에 드는 이"(이사 42.1)로 올려짐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통하여 인류의 구세주로서의 당신의 사명을 깨달았듯이 우리들도 세례를 받음으로 인하여 세상을 변화시키고 구원으로 인도할 사명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청소년 바로보기(58)>
'청소년이해'를 위한 꼭지①
-'청소년문화???!!!'
청소년의 문화를 이해하기위해서는 우선 '문화'가 무엇인지 정의를 내려 볼 필요가 있다. 문화란 문학 및 예술분야를 지칭하기도 하며,때로는 '지성'.'지식','개화된 것','발전된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특정한 인간 집단 또는 한 지역이나 나라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생활양식을 총괄해서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문화란 한 인간 집단의 생활양식이다.' 한 사회의 구성원들 간에 찾아볼 수 있는 관습적인 행위 및 그러한 행위의 산물을 문화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청소년들에게도 문화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물론 그렇고말고 이다!!! 그러나 기성세대는 청소년들의 문화를 다음과 같이 규정지어 놓곤 하는데 과연 그럴까???
① 미숙한 문화? NO!!! - 성인입장에서 미숙하게 보이고,성장과정 중 과도기 및 준비기 바라봄으로서 청소년문화도 미숙한 문화로 간주함.
② 비행문화? NO!!!-성인입장에서 보면 청소년들의 삶이 규범에서 벗어나 문제아의 소행을 지향한다고 생각하며 공부나 일보다는 놀기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성인만화,음란물,술,담배,이성교제를 즐기고 비행 문화적 성격을 띤다고 치부함.
③ 하위문화? NO!!!- 한국사회의 하위집단을 지역,계층,연령,직업,성별로 구분할 수 있으나. 그 중 청소년문화는 연령의 하위집단으로 구분함.
④ 대항문화 혹은 반(反)문화? NO!!!-기성세대문화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새로운 문화를 대안으로 내세우면서 개혁과 변화를 요구한다고 생각함.
⑤ 새로운 문화? Yes!!!-사회의 문화도 바뀌어 가는데 이런 문화 변동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청소년문화라 생각함,새로운 기기나 매체를 다루는데 유연하고 한 사회의 생동적 발전을 위한 활력소라 생각하며,앞의 나열된 규정들보다 비교적 긍정적 평가에 속함.
뿐만 아니라,'일반적 문화'에는 6가지의 속성이 있는데 '청소년문화'에도 그러한 속성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청소년문화 안에도 그들만이 자신들의 문화를 공유하며(공유성),다양하게 펼쳐 나가고(다양성), 그들 안에서 학습되어 전달되어 지고(학습성).조금씩 축적되어 나가며(축적성).문화를 구성하는 여러 요인들은 상호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전체 또는 체계를 이루고 있으며(총체성 또는 체계성),멈춰진 것이 아니라 조금씩 발전 및 변화(가변성)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신현문 발렌티노 신부 대전 정림동 살레시오 청소년수련원 원장-
<미사 속 숨은 보화>
연결기도1-의미
연결기도는 감사송과 거룩하시도다를 마치고 성찬제정과 축성기도를 바치기 전 두 부분을 연결시켜주는 기도를 지칭합니다. 초기 교회에는 연결기도가 존재하지 않다가 미사의 절정인 성찬제정에 더 깊이 일치하기 위해 이를 연결하기 위한 짧은 기도를 삽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미사에 제사의 의미를 강조하며 긴 청원기도를 바치던 중세기를 거치며 네 개의 기도로 늘어나게 됩니다.그런데 당시에는 감사의 의미보다 청원과 봉헌의 의미가 강조되어 있었기에 오랜 변천을 거쳐,현재는 '예물 수령 확인","산 이를 위한 기도","성인 기념기도","공동체를 위한 기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충무의 행복나침반(7)>
외계인 아저씨인가요?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자 자동차들이 멈춰선다. 제일 앞에 정지해 있는 승용차의 운전석 창문이 열리더니 담배꽁초 하나가 길 밖으로 튕겨 나온다. 짙은 선글라스를 쓴 아저씨가 운전대를 잡고 있다. 때마침 길을 건너던 꼬마가 작은 손으로 그 담배꽁초를 주우며 아저씨에게 묻는다.
꼬마 : 아저씨,여기..이거요!
아저씨 : 그거? 뭐?
꼬마 : 이거 아저씨 거 아니에요?
아저씨 : 꼬마야,쓸데없는 참견하지 말고 얼른 길이나 건너라.
꼬마 : 길에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면 안 되는데..
아저씨 : 알았으니까 그 담배꽁초 저기다 갖다 버리고 얼른 가!
꼬마 : 차안에 이거 버리는 데 없어요?
아저씨 : 그거?..있지!
꼬마 : 근데 왜 길에다 버리세요?
아저씨 : 차 안이 지저분해지고 냄새 나!
신호가 바뀌려고 하자,주변에 있던 아이 엄마가 꼬마의 손을 잡고,서둘러 길을 건넌다. 운전자 아저씨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카로운 엔진 굉음을 내며 재빨리 사라진다. 꼬마가 엄마에게 묻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저 아저씨는 지구에서 안 살아?"
내 집만 깨끗하면 동네가 무슨 상관일까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우리 아이만 괜찮으면 다른 집 아이야 어떻든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지구에 살고 있으나,이 땅이 자기 땅이 아닌 것 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곳은 어디며,이들은 과연 누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주님,이웃을 사랑하라 하셨는데 이웃이 혹시 온통 외계인들뿐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래도 사랑해야 하나요?
주님!
우리의 오늘을
순리로 바라보며
정의롭게 생각하고
눈과 귀를 열게 하시어
새로 나게 하소서.
-글.그림 이순구 (베네딕도)-
죽은 연못 -내 마음의 고삐 중에서(정채봉)
연못이 있었다.
연못에는 개구리와 물방개와
소금쟁이와 물매암이,
우렁이들이 어울려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연못의 우두머리인
개구리가 며칠 연못을 비우면서
물방개한테 관리를 맡겼다.
물방개는 기회는 이때다 싶어
늘 말썽을 피우는
소금쟁이를 해치워 버렸다.
한 동안 조용한 듯 싶던 연못에
이번에는
물매암이가 나서서 설쳤다
물방개는 연못의 평화를 위해
물매암이도 없애 버렸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렁이가 나서서
술주정을 부렸다.
"저런 병신 같은 놈이!"
물방개는 우렁이도
죽여 버리고 말았다.
이제 연못이 고요하기만 하였다.
얼마 후,
밖에서 돌아온 개구리가 깜짝 놀랐다.
그토록 활기찼던 연못이
죽음의 늪이 되어 있지 않은가.
왜 이렇게 되었느냐고 묻자
물방개가 대답했다.
"우리 연못의 평화를 위해 말썽부리는
녀석들을 없애 버렸습니다."
개구리가 크게 한탄하였다.
"미운 말썽꾸러기도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이
공동체의 운명이다.
마음에 드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없애다 보면 함께 없어지고 마는 거야.
완전치는 못해도 서로 마음을
맞추어서 살아야지."
'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 > 2014년 주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중 제 5주일 2014년 2월 9일(가해) (0) | 2014.02.09 |
---|---|
주님 봉헌 주일 2014년 2월2일(가해) (0) | 2014.02.02 |
연중 제3주일 해외원조주일 2014년 1월 26일(가해) (0) | 2014.01.26 |
연중 제 2주일 2014년 1월 19일 (가해) (0) | 2014.01.19 |
주님 공현 대축일 2014년 1월 5일(가해) (0) | 2014.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