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4년 주보

연중 제 2주일 2014년 1월 19일 (가해)

모든 2 2014. 1. 19. 21:18

「요한의 증언」

김택민 신부(2013,영통성령성당 수원교구)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요한 1,33-34) 

 

  + 요한 복음.1,29-34

 

  <보라,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때에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러 세례를 주라고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말씀의 향기>

 

나는 보았다(요한1,34) "오소서 성령이여,새로 나게 하소서" -송인찬 아우구스티노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지난주 주님 세례 축일을 마지막으로 성탄시기가 끝나고 연중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시던 장면을 기록한 지난주 복음과는 달리 오늘 복음은 참으로 예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그리고 우리 삶 안에서 그분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지를 세례자 요한의 증언을 통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요한은 증언합니다. "보라,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은 어떻게 그분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알아볼 수 있었을까요? 사실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그 어떤 말씀도,그 어떤 기적도 보여주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그분은 요한에게 겸손되이 세례를 받으셨을 뿐입니다. 정작 요한에게 그분이 누구이신지 알려주신 분은 다름 아닌 '성령'이셨습니다. "나는 저분을 알지 못하였지만,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주셨다."요한은 성령께서 그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분을 올바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본다는 것'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겉보습만 보는 차원을 넘어서서,그 속에 들어있는 내면까지도 알아본다는 의미입니다.

 

  올 한 해에도 우리는 참으로 많은 사건들을 경험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날 것입니다.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듯이 우리 삶을 힘들게 만들고 인간 관계를 파괴하는 것은 누군가가 내 속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나의 겉모습과 행동만으로 나를 판단하고 나에게 선입견을 갖는 일일 것입니다. 반대로 나 역시도 그 누군가를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요한은 자신의 인간적인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고,자신에게 말씀하시는 성령께 귀를 기울임으로써 '하느님의 눈'으로 그분을 올바로 알아보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믿는 우리 역시 늘 성령께 귀기울여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그분의눈'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겠습니다. 그럴 때는 겉으로 보이는 것을 뛰어넘어 이 세상과 내 주위의  사람들을 올바로 바라보고 올바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청소년 바로보기(60)>

 

'청소년이해'를 위한 꼭지②

-'가족/부모와 청소년'

 

  청소년들이 속해 있는 첫 번째 사회는 바로 '가족'이다. 이미 전통적 가족의 의미가 사라진지는 안타깝게도 오래 이지만,청소년 시기는 가족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기이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며 친구들과 외출을 즐기는 시기이다. 부모의 보호 하에 있을 수밖에 없다. '부모의 존재'평가는 당위적으로 인전받는 것이 아니라,소비와 여가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에 따라서 좌우된다. 다시 말해 청소년 시기는 가족으로부터의 이탈을 꿈꾸는 시기이다.

 

  가족 내 의사소통의 유형은 어떨까.다음과 같이 4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① 비난형(가족구성원들의 자기주장이 강하고 독선적,명령적,지시적,일이 안되면 남의 탓,②회유형(무조건 남의 의견에 동의,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행동,의존적),초이성형(지나치게 이성적,잘 따지고 주로 부정적인 측면을 말함,실수를 싫어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음).③혼란형(주의가 산만,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관심이 없음,그리고 가장 바람직한)④ 일치형(서로 의견의 일치를 위해 노력함)이 있다.

 

  또한 부모의 유형에 따라 청소년들의 사회적 행동은 다음과 같이 4가지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할 수 있다. 즉① '권위 있는 부모 authoritative'(애정적,반응적이고 자녀와 항상 대화를 한다.자녀의 독립심을 격려하고 훈육 시 논리적 설명)의 자녀는책임감,자신감,사회성을 높인다: 반면 ② '권위주의적인 부모authoritarian'(엄격한 통제와 설정해 놓은 규칙을 따르도록 강요,훈육 시 체벌을 사용하고 논리적 설명을 하지 않음)의 자녀들은 비효율적 대인관계,사회성 부족,의존적,복종적,반항적 성격을 지니게 된다. ③'허용적 부모 indulgent'(애정적,반응적이나 자녀에 대한 통제가 거의 없고 일관성 없는 훈육)의 자녀는 자신감이 있고 적응을 잘하는 편이나 규율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한다. 마지막으로 ④'무관심한 부모neglectful'(애정이 없고 냉담하며 엄격하지도  않으며 무관심)의 자녀들은 독립심이 없고,자기통제력이 부족하다. 문제 행동을 많이 보인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부모이며,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이미 그 답은 모든 부모님들 안에 이미 주어져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현문 발렌티노 신부 대전 정림동 살레시오 청소년수련원 원장-

 

 

<이충무의 행복나침반(8)>

 

멈춘 시계도 하루에 두번은 시계다

완벽하게 무의미한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새로 이사 온 집에서 엄마,아빠,그리고 8살짜리 딸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물건 정리를 하고 있었다. 엄마가 상자 속에서 꺼낸 동그란 벽시계를 꺼내 들고 이리저리 흔들어 보기 시작했다.그리고 뭔가 잘못되었는지 아빠에게 말을 건넸다.

 

 

  엄마 : 이 시계 고장 났나봐!

  아빠 : 왜?

  엄마 : 초침이 안 움직여.

  아빠 : 그래? 하긴 그 시계 오래 되긴 했어.

  엄마 : 시계가 죽었으니..아깝지만 버려야겠다.

  아이 : 안돼요,엄마! 버리지 마세요

  엄마 : 왜? 시간도 안 맞는 시계로 뭐하려고?

  아이 : 안 맞긴요,하루에 두 번은 잘 맞아요.

  아빠 : 무슨소리야?

  아이 : 지금 시계가 12시 27분을 가리키고 있잖아요?

  엄마 : 그런데?

  아이 : 하루에 12시 27분이 낮과 밤,한 번씩 있는 거니까...

          그러니까 적어도 두 번은 맞는 거잖아요?

 

  아이는 시계를 가져가 자기 방 벽 한 쪽에 걸어 두었다. 아이의 이 엉뚱한 행동이 못마땅해 보였지만,엄마와 아빠는 그냥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기로 했다. 잠자기 전 아이는 시계가 걸린 벽에 함께 걸려있는 십자가 앞에서 저녁 기도를 드렸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그 아이를 내려다보시고 빙그레 웃고 계셨다.

 

  세상에 100% 완벽한 것이 없듯이,세상에 100% 무의미한 것 또한 없습니다.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시간이 맞는 것이고,썩은 사과도 한 입 먹을 구석이 있는 것이고,먹다 버린 사과씨도 작은 벌레에게는 소중한 양식이 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100%가 아니라,100% 아닌 존재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아닐까요?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그 영광 안에

우리가 있습니다.

 

글.그림 이순구 (베네딕도)

 

 

 

"호수속 하늘에서 내리는 눈" -김홍식 이냐시오 신부-

 

철학의 시작은 놀람과 경탄에서 출발한다'라고,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말한다. 매일 묵상은 하루의 삶에서,사람,환경,주님의 말씀이 내 눈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때, 우리는 입이 열리고 눈이 커진다.

"나의 생일은 내가 깨달음을 얻는 날입니다. 마음 눈이 열리는 날이 나의 생일이며,나를 축하해주십시오'호주 원주민은 자신의 생일은 세상을 보는 눈과 마음이 열린날이다고.

 

깊은 우물에 두레박을 던져 우물물을 마시고 빨래하던 시절,두레박을 깊은 우물물속에 던지기 전,물속을 들여다 본다. 길고 어두운 좁은 통로를 지나면 동그란 테를 가진 하늘이 나타난다. 그 하늘을 뒷배경으로 실루엣모습의 그 사람이 우물속을 보고 있다. 실루엣사람뒤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파란하늘엔 하얀구름이 흘러가고 있다. 어둡고 깊은 우물을 지나 파란하늘에 빠지면,저 구름까지 떨어질것같은 무서운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끝없이 떨어지는 상상의 두려움을 거두고,우물물에서 자신의 실루엣을 거둔다.

 

그날은 작은 호수가 있는 산길을 걸으며 하얀눈을 맞았다. 작은 호수에 파란하늘이 빠져있고,하얀구름이 여러모습으로 흘러가고,산과 산숲이 호수에 몽땅 빠져 물속과 물밖이 쌍둥이 모습으로 빠져있는 날을 여러번 보아왔던,작은 호수에,하얀눈은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내리는 눈을 무심코 맞으며 호수를 지나가다,호수로 눈을 돌렸고, 호수를 바라본 나의 눈은 크게 열렸다. 미소진 얼굴에 심장은 설레임같은 마음으로 뛰었다.

 

'호수에 빠진 하늘에서 하얀눈이 솟아 오르고 있었다.'

 

하늘에선 눈이 내리고 있다. 물속 하늘에선 눈이 솟아 나오고 있다. 하늘눈과 물속눈은 서로 물에서 만나 녹아 사라지고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호수에서 솟아오르는 쌍둥이 눈이,작은 바람에도 같이 춤을 춘다. 하늘눈이 춤을 추면,물속눈도 같이 춤을 춘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물속 하늘에서 솟아 오르는 눈을 호수물속에서 서로 만나 녹아 사라지는 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오늘처럼,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면,

산속 작은 호수에 내리는 하얀눈이 보고 싶다. 눈내리는 날이면 호수속에 빠진 하늘에서 솟아오르는 눈과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서로 만나 사라지는 그 아름답고 신비스런 모습이 보고 싶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새해결심"

(New Year's frsotions:The Pope Francis list)

 

1. 험담하지 마십시오.(Don't gossip.)

 

2. 음식을 남기지 마십시오.(Finish your meals.)

 

3. 타인을 위해 시간을 내십시오. (Make time for others.)

 

4. 검소하게 사십시오. ( Choose the 'more humble' purchase.)

 

5. 가난한 이들을 가까이 하십시오.(Meet the poor 'in the flesh.')

 

6. 사람을 판단하지 마십시오. (Stop judging others.)

 

7. 생각이 다른 사람과 벗이 되십시오. (Befriend those who disagree.)

 

8. 맹세하는 것을 두려워 마십시오.(Don't be afraid to say "forever.")

 

9. 주님을 자주 만나 대화하십시오.(Make it a hsbit to 'ask the Lord.')

 

10. 기쁘게 사십시오. (Be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