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이광야」,김진철 신부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마태 4,16)
+ 마태오 복음.4,12-23<또는 4,12-17>
<예수님께서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셨다.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레아로 물러가셨다. 그리고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달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를 잡으셨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즈불룬 땅과 납달리 땅,바다로 가는 길,요르단 건너편,이민족들의 갈릴레아,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레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레이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을 선포하시며,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말씀의 향기>
"하나의 인류 가족 모든 이들에게 식량을" -One human farmily,food for all-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이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필리 2,4)-박진용 F.하비에르 온양 주임
국제카리타스와 한국카리타스는 12월 10일 160개 국가와 함께 세계의 빈민들을 위한 '지구촌 빈민 퇴치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그 시작점에서 '하나의 인류 가족으로서,굶주림과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이들의 침묵의 목소리를 대신함으로써 이 소리가 세상을 뒤흔드는 커다란 부르짖음이 되도록 하자"고 권고하셨다.
우리 교회는 "목마르다"(요한 19,28)고 하시는 십자가의 예수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의 목마름을 대신하기 위하여 가난한 인류에 대한 형제애를 시초부터 지금까지 실천해오고 있다. 그 목마른 외침에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언제나 귀를 기울였고,언제나 '하나이고 거룩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오곤 하였다. 그런 이유로 우리들은 오늘도 '모든 이는 하느님 안에서 형제요 자매'라는 호칭을 영광스럽게 사용하는 것이다.
'공동선과 인류애'가 부족한 우리 한국 문화 안에서 교회의 전례는 목마른 예수님을 만나기 위하여 이 해외원조주일의 2차 헌금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교회가 실천하는 이 해외원조주일의 사랑의 행위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이 인류에 대하여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동행'인 것이다. 그 동행은 다름 아닌 '구원의 시작'을 알리는 '육화의 신비'에 동참하는 것이다.
현대를 살면서 우리 신앙의 가슴이 하염없이 미어지고 주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찡한 것은 자신만의 배를 채우고 부를 축척하면서도 눈앞에서 굶어 죽는 형제들에 대하여 등을 돌리는 끝없는 물질중심과 소비지향의 현실 때문이다. 그런 시대를 거슬러 우리는 오늘 전례를 통하여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볼 수 있는 것은 하느님 나라(형제애)를 선포하신 그리스도와 그리스도를 닮고자 하는 신앙인들의 순명 때문임을 묵상하자.
오늘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우리를 향하여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고 있다.
'세계평화의 날'의 메시지처럼 '형제애"를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신앙고백인 것이다. 하느님은 그리스도의 보내심을 통하여 인간과의 약속을 지키셨다. 이제는 우리들의 차례인 것이다. 우리도 '해외원조'를 통하여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켜내는 뚝심 있고, 의리가 충만한 신앙인이 되었으면 한다.
그 신앙고백이 바로 지금 여기 대전교구 공동체에서부터 시작되어지기를 희망한다.
해외 원조 주일 담화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김운회 주교
오늘은 제 22회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지난해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에 '인류는 한 가족,모든 이에게 양식을'이라는 주제로 국제 카리타스의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의 개막을 선포하셨습니다. 전 세계 200여 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164개 회원 기구의 연합회인 국제 카리타스가 앞장서,빈곤으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이를 향한 교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명을 수행하기를 촉구하신 것입니다.
교황께서는 "오늘날에도 10억 명의 인구가 굶주리고 있는 부끄러운 현실"을 지적하시며 "이러한 부끄러운 현실을 모르는 척하거나 기아 현상이 존재하지 않는 듯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라고 우리의 양심을 일깨우셨습니다. 교황의 말씀대로 '이 세상에는 모든 이들이 먹고도 남을 만큼의 충분한 식량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마음을 열기를 호소하시는 교황의 긴급한 요청에 응답하여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에 힘껏 동참하여야겠습니다.
한국 카리타스는 지난 한 해 동안 해외원조 실시 20년간의 해외원조 활동을 돌아 보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고민과 모색을 통해 한국 카리타스는 2014년 해외 원조 주일을 기점으로 향후 10년간 국제 카리타스와 연대하여,더 이상 기아로 죽어가는 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힘쓰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구원자이신 우리 주님께서는 배고픈 군중에게 빵을 나누어 주는 것에서부터 엠마우스에서 빵을 쪼개는 것까지,탈출기의 만나에서부터 빵과 물고기의 기적에 이르기까지,그분은 언제나 인간의 굶주림에 주의를 기울이고 계셨고,굶주리고 버림받은 이들을 당신과 동일시까지 하셨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초대교회에서부터 예수님께서 친히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를 함께 바치며 성찬전례를 거행했습니다. 이 기도는 매일의 양식을 함께 나누도록 격려하고,우리 주변의 사람들의 식량이 결핍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게 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달라고 청하는 주님의 기도는 성찬례를 통해 우리가 모두 한 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기아로 죽어가는 일이 없는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구하며,우리 모두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합시다. "한 인류 가족으로서,굶주림과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이들의 침묵의 목소리를 대신함으로써,이 소리가 세상을 뒤흔드는 커다란 부르짖음이 되도록" 모든 이들을 초대하시는 교황의 초대에 응답하여,빵과 물고기의 기적이 가르쳐주듯,사랑으로 우리가 가진 것을 굶주리는 이들과 나눕시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 14,16)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응답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께서 강복하여 주시기를 청하며,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여러분이 가진 것들을 굶주린 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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