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물운반과 봉헌(Allatil et Praesentatil Donorum)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 자신을 봉헌-
초세기에는 미사 전에 신자들이 가져온 예물을 제대에 미리 놓아두었다가 말씀 전례가 끝나면 사제가 미리 준배된 예물을 들고서 감사기도를 바쳤다. 4세기 말경부터 행렬이 길어지면서 예물봉헌의 의미를 드러내는 행렬 동반 성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11세기경부터는 화페제도의 발달로 신자들의 봉헌 예물은 금전으로 바뀌었다.
그 영향으로 예물이 줄어들자 중세 후기에는 4대 축일에만 신자들의 예물 운반행렬이 있었다. 그나마도 트렌트 공의회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개혁으로 신자들이 예물을 제대로 가져가는 예식을 되살렸다. 이는 신자들의 일반사제직의 의미를 살리고 참된 주례자이며 제물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자신들도 봉헌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포도주에 물을 섞음
-그리스도의 신성과 신자 공동체의 결합을 상징-
빵 축복기도를 바친 다음 사제나 부제는 성작에 포도주를 붓고 소량의 물을 섞는다. 포도주에 물을 섞어 마시는 고대 관습이 그대로 들어왔다.
이 행위에 대한 여러 상징적인 의미들은 ① 그리스도의 늑방에서 흘러내린 피와 물,② 교외와 성사 ③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④신이신 그리스도와 피조물인 인간 등이다.
현재는 포도주에 물을 섞으면서 "이 물과 술이 하나 되듯이, 인상을 취하신 그리스도의 신성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이러한 성작 준비는 주수상에서 할 수 있다. (미사경본 총지침 178항). 이는 초기교외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며 예수님도 그렇게 하셨으리라 추측된다.
영성체 후에 제대에 인사를 해야 하나요?
영성체는 그리스도의 몸을 모신 상태다. 영성체를 위한 행렬을 하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경배로 깊은 인사를 한다. 그리고 성당에 들어오면서 제대에 깊은 절로 표현한 상태라면 영성체 후에 제대에 인사를 할 필요는 없다.
영성체 후에 자리에 돌아가서 자신이 모신 예수님께 우선적으로 감사를 드려야 한다. 주님을 모시기 합당치 않은 우리에게 오신 분께 감사와 앞으로 주님의 뜻대로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결심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좋다.
사제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면,
신자들은 "또한 사제와 함께'하고 응답하면서
목례를 해야 하나요?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주님께서 늘 신앙인들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는 인사는 "임마누엘"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한 축원이다. 이때 목례를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예식은 고귀한 단순성으로 빛나야 하고,간단명료하여야 하고, 쓸데없는 반복을 삼가야 한며,신자들의 이해력에 맞추어 전체적으로 많은 설명이 필요 없게 하여야 한다."(전례 34항)는 로마 전례의 기본적인 원리에 의해 성당에 들어올 때 제대에 경의를 드린 것이 지속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사제를 바라보며 명확한 목소리로 응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주님의 복을 빌어주는 기원-
축복은 사람의 영신적 선익을 위해 하느님의 이름으로 복을 빌어주는 말씀이다. 이 축복의 대상은 사람이나 건물,활동,음식물,신심을 위한 성물 등 다양하지만,축복의 내용은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것이어야 한다. 하느님의 뜻 안에서 오래 사는 일, 병이 낫는 일,자손을 보는 일,사업에 성공하는 일,출세하는 일 등을 기원하고 복을 주는 일은 인간에게 필요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축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사람에 대한 축복,건물과 활동에 대한 축복,신심을 위한 물건에 대한 축복이 있다.
축성(Consecratio)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이나 물건에게 행함-
축성은 일반적인 사물이나 사람을 하느님께 특별히 봉헌하기 위해 하는 거행이다.
가장 중요한 축성에는 사제가 미사 중에 빵과 포도주를 성체와 성혈로 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장소가 축성되는 것으로 성당,기도실,성지 등이 있다.
사람도 축성되는데 하느님의 사업을 위해 특별히 헌신하는 이들 즉,성직자,수도자들이 축성되어 하느님의 일을 하는데 특별한 은총을 받게 된다. 축성되는 성구로는 성작,성반,제대,감실,성물 등이 있다. 축성된 사물이나 사람은 하느님을 위한 일에만 사용해야 하며 세속적인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구마(Exorcismus)
-악의 세력으로부터 구함-
구마는 사람이나 사물에 감염된 악을 제거해 주는 일을 말한다. 죄와 악에 감염될 수 있는 인간이기에 교회는 이렇게 감염된 삶이나 사물을 예수의 이름으로 악의 세력을 추방하여 참되고 자유로운 인간의 품위를 찾아 주는 것이다. 예수께서 이를 행하셨으며(마르 1,25 이하 참조)교회는 마귀를 쫓아내는 권능과 의무를 예수께로부터 받았다.(마르 3,15:6,7,13:16,17 참조) 세례를 거행 할 때 간단한 형식의 구마를 행한다. '대구마"라고 부르는 장엄한 구마 예식은 주교의 허가를 받아서 사제만이 행할 수 있으며 교회에서 정한 규칙을 정확하게 지키면서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예물 준비 성가와 봉헌 성가
성 아우구스티노는 당시에 이미 대성당들에서 예물 행렬 때 시편을 노래했다고 알려준다. 로마에서는 예물 행렬때의 이 노래를 "봉헌 송가"(Antiphonaad offertorium)라고 했다. 현재는 예물을 가져오고 준비할 때 적당한 성가를 노래하거나 혹은 오르간 반주를 할 수 있다. 또는 침묵으로 대신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최근까지 이 성가를 '봉헌 성가'라고 불렀는데,2009년에 나온 '한국천주교 성음악지침 57창'에서 '예물 준비 성가'라고 하면서 약간의 혼동이 생겼다. 이 성가가 신자들이 예물을 제단에 가져오는 행렬은 시작 할 때 부르며,사제가 예물을 준비하는 동안 계속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예식의 순서에 따른 이름이고, 봉헌이라는 내적 의미를 강조하면 '봉헌성가'도 틀린 용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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