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사도의 순교
성경은 아니지만 안드레아 사도의 순교에 대해서 설명해놓은 "안드레아 행전"이 있다. 집정관 에제아테스가 안드레아사도를 십자가형에 처한다. 십자가에 매달은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 듯 개들이 물어뜯어 죽이도록 했다. 사도의 죄목은 아제아테스의 아내를 그리스도교로 개종시켜 더 이상 남편의 성욕을 만족시켜 주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집정관의 동생은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여 사도를 지지했으며,많은 백성과 함께 항의를 해서 아제아테스의 판결을 뒤집게 했다. 그러나 십자가를 향한 정열적인 설교를 하고 난 사도가 스스로 사형을 당하겠다고 고집하여 순교한다. 십자가 죽음을 통한 주님의 승리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사도들은 순교의 영광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묵주(默珠)란?
초기한국천주교회에서는 묵주(默珠)를 염주(念珠)라고 불렀다. 이는 중국천주교에서 전해진 聖母聖月에서 성모염주(聖母念珠)라고 한데서 유래한다. 그러다가 불교의 염주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무래도 그리스도교화된 용어인 묵주로 바꾸어 불렀다. 묵(默)이란 글자는 선비가 글을 쓰기 위해 먹(墨)을 갈면서 개견(犬)을 바라보는 형상이다. 개는 인간과 달리 현재의 것만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과거에 대한 기억을 통한 성찰이 불가능하다. 반면 글을 아는 선비는 글을 통해 과거를 알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현재를 기록하는 역사적 활동을 하며 미래를 희망하고 예측한다. 즉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현재를 바라보면서 과거에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미래에 베풀어주실 천상잔치를 희망하는 관상기도이다.
9일기도 신심의 시작은?
9일기도의 성서적인 근거는 사도들이 성모 마리아와 함께 예수 승천 후 성령강림을 기다리며 기도하였던 데서 찾을 수 있다.(사도1,13-14).그래서 교회는 대축일을 준비하면서 이 기도를 바쳐왔다. 그러나 묵주기도로 드리는 9일기도에 대한 신심은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일이다. 이탈리아의 나폴리에 사는 아그레리 사령관의 딸 포로투나 라그렐리는 1884년 극심한 경련으로 신음하며 13개월 동안이나 병고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유명한 의사들도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고통 중에 있는 소녀와 가족들은 9일 동안 묵주기도를 시작했고 3월 3일 성모님께서 소녀에게 처음으로 발현하시어 9일기도의 은총에 대해서 말씀했다. 얼마 후 다시 나타나셔서 현재의 9일기도 방식을 가르쳐 주셨다고 한다. 그 후 이 묵주기도에 관한 기적이 레오 13세 교황에게 큰 감명을 주어,그는 회칙마다 모든 신자들이 정성을 다하여 묵주기도를 할 것을 당부하였다.
벡 실품(Vexillum)이란
먼저,리티어 Vexullum은 '벡실리움'이 아닌 '벡실룸'이 보다 정확한 발음이다. 현재 레지오에서 사용하는 벡실룸은 고대 로마군단의 기병대 군가이다. 성모님의 군대라는 이미지를 가장 잘 드러내는 벡실룸의 맨 위쪽에 놓여 있는 독수리는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로 바꾸었고 그 밑에 Legio Mariae(레지오 마리애)라고 적혀있다. 이 표창과 깃대 사이에는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를 나타내는 기적의 패가 자리하고 있으며 장미와 백합이 그 사이에 장식되어 있다. 깃대는 지구본 위에 세워져 있다. 벡실룸은 성령께서 성모 마리아와 그 자녀들을 통하여 활동하심으로써 온 세상을 복음화하려는 의지를 형상화했다. 그래서 레지오의 정식단원이 될 때 벡실룸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한다.
모든 성인 대축일은 왜 생겼을까?
모든 성인 대축일은 4세기에 동방에서 성령강림 이후 첫 주일에 순교성인들을 공경하여 거행하던 축일에서 유래한다. 지금도 그리스도인들은 이날을 지키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부활 다음 금요일에 이 축일을 지낸다. 교황 성 보니피시오 4세는 판테온을 성당으로 바꾸면서 이곳에 많은 성인 유해를 옮겨놓는다(약 28수레) 그리고 610년 5월 13일 하느님의 어머니와 모든 순교 성인들에게 봉헌하고 이날을 모든 순교 성인 축일로 지내다가 교황 성 그레고리오 3세(731-741)가 성 베드로 대성당 안의 한 보속성당을 특별히 모든 성인들을 위해 봉헌하면서 날자가 변경되어 11월 1일로 바뀌었다. 이휴 935년 교황 그레고리오 4세(827-844)에 의해 전 교회에 보급되었다. 성인들의 모범된 삶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님을 향하는 데 징검다리와 같아서 그분들의 신앙적 지혜를 배우면 더 쉽게 주님께 다가갈 수 있다.
성인공경(聖人恭敬 cultus sanetorum)의 시작은?
성인공경은 박해시기에 신앙을 죽음으로 증거한 순교자들에 대한 공경에서 유래한다. 주님의 이름 때문에 순교한다는 것은 신앙인들에게는 최고의 영광이었다. 그래서 5세기경에는 순교자의 이름 앞에 '성'(聖, Sanctus)을 붙이기 시작하였고, 그후 거룩한 성품을 찬양하고 덕행의 위대성을 인정하기 위하여,성인의 호칭을 공식적으로 교회에서 사용하였다. 초대 교회에서는 순교자 무덤 참배할 때,미사와 기도를 드리기도 했고,무덤 위에 기념성당을 짓기도 했다. 이러한 순교자 공경은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는 자들과 훌륭한 고행자나 수도자,또는 주교,금욕적인 삶을 살아간 동정녀도 순교자로 간주하기 시작하여 이들을 모두 '증거자'라고 하였다. 진정한 성인공경(聖人恭敬 cultus)과 그들과의 참다운 교류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欽 崇 adoratio)을 약화시키지 않을 뿐더러,오히려 완전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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