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성지 진둠벙/펜화
안종찬 바오로.한국영상대학교 교수
+ 요한 복음. 20,19-23<또는 15,26-27; 16,12-15>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말씀의 향기>
성령의 숨결 - 남광근 F.드살 성령쇄신봉사회 차장
오소서 성령님,새로 나게 하소서!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우리는 오늘 예수님께서 약속하셨던 성령께서 내려오셨음을 기념합니다. 제자들에게 내렸던 성령,제자들을 변화시킨 성령께서는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통해 우리에게도 내리셨고 우리 안에 계십니다.
우리는 숨을 쉬며 살아간다는 것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숨이 막히거나 숨 쉬기가 어렵다면 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우리의 영혼은 어떨까요? 우리 영혼은 하느님의 숨이 성령으로 살아갑니다. 매 순간 성령의 숨결로 살아가는 사람은 늘 평화와 기쁨을 누립니다. 하지만 성령의 숨결로 살아가지 않는 사람은 영혼의 피폐함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육체는 숨을 쉬며 살아간다고 하지만 목숨을 부지하는 숨밖에는 되지 않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서,그리스도의 한 지체로서 살아가게 하는 생명의 숨결이십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시기에 우리는 하느님을 알고 느낄 수 있고,하느님을 "아빠,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진정 "주님"으로 모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면서 "성령을 받아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숨을 불어넣는다! 어디에서 들어본 내용 아니십니까? 창세기에 보면,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셨습니다. 그러자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창조되는 그 모습 그대로 제자들에게 성령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흙의 먼지가 숨쉬는 인간이 되었듯이,예수님께서 성령이라는 숨결을 불어넣어 주시며 흙의 먼지와도 같은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셨습니다. 즉 성령으로 인하여 우리는 새로 나게 됩니다.
성령으로 새로 난 사람은 성령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성령의 숨결을 느끼십시오. 성령께서는 우리 자신이 이기심이라는 작은 방에만 있기를 바라시지 않습니다. 문을 열고 나와 이웃을 위해,세상을 위해 일하는 평화의 사도,복음의 증인,사랑의 선포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사는 사람들이므로 성령을 따라 살아갑시다"(갈라 5,25).
"오소서,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복음환호송)
개신교 이단 「하나님의 교회」(3)
이영일 야고보 신부/사목기획국차장
(3) 하늘어머니 장길자
'하나님의 교회'의 주장에 의하면 교주 안상홍이 재림주이니,하나님 아버지가 세상에 있으니 어머니도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하나님의 부인인 '하늘어머니'도 내세웠다.
사실 안상홍의 부인은 황 모 시였지만 첫 번째,소위 영적 부인은 엄 모 씨였다고 전해진다. 엄씨는 안상홍의 부인이 되기 전에,전 남편과 이혼하고,1978년부터 안상홍을 그리스도라 주장한 추종자이다.
현재 '하늘어머니로'불리는 둘째 부인 장길자(1985년,당시 43세)는 안상홍에 의해 1981년 하나님의 신부로 택함을 받고 세움을 받았다. 아들 예수님도 신부가 있어야 하는데 자칭 '재림 예수'인 안상홍이 장씨를 하나님의 신부(新婦)로 택하여 세웠으니 처음 세상에 오신 예수님 시대에 해결되지 못했던,구약성경 창세기의 '갈비뼈'(배우자,짝)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안상홍증인회'는 첫재 부인을 하나님의 부인으로 섬기는 파(派)인 '새언약 유월절 하나님의 교회'파와 둘째 부인을 하나님의 부인으로 섬기는 파(派)로 누뉘어졌으며 그 외 몇명 분파가 더 있다고 한다. 그 중 제일 큰 교세를 갖춘 곳이,둘째 부인 장길자가 '어머니'로 김주철씨가 회장으로 있는 오늘날의 '하나님의 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이다.
(4) 그 외 대표적인 교리들과 특징
① 구약의 3대 절기(유월절,오순절,초막절)를 반드시 지켜야만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덧붙여 성탄절은 '태양신 숭배의 날'이라고 하면서 지키지 않고,대신 안상홍의 생일인 1월 13일 '광턴절'이라고 하며 성대한 행사를 한다.
② 안식일은 '영원한 규례'라 하면서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안상홍이 유월절과 안식일을 회복(안식일교에서 따온 것)하였으니,그가 '하나님'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안식일을 준수하기에,안식일교처럼 화요일과 토요일(주일 예배에 해당)에 집회가 있다.
③ 육적이고 보이는 시온(성읍,하느님의 도성,하느님의 나라)은 예루살렘이었고,영적이고 보이지 않는 시온은 동방인 우리나라에 있으며, 이 영적인 시온은 절기를 지키는 곳에 세워지고 이를 안상홍이 세웠으니,이 교회에 온 사람들 중에 144,000명(시한부종말론자들의 특징)이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④ 구원받은 사람들의 순결함과 정결함을 드러내기 위해,여자는 머리에 수건을 쓴다.('미사보'와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⑤ 세례예식은 오직 침례(浸禮-온 몸을 물에 적심)만을 고집한다.
⑥ 십자가는 우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교회에 십자가 대신 안상홍과 장길자의 사진을 걸어놓았으며,주님으 기도 및 기타 기도문 등에 '안상홍의 이름으로'기도한다.
⑦ 동방이 한국이며,동바의 독수리가 안상홍이다.
<이충무의 행복나침반(62)>
사과보다 사람
어느 초등학교 1학년 산수시간,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더하기와 빼기에 관한 셈법을 가르쳐 주고 계셨다.
"수잔이 사과를 5개 갖고 있었는데 찰리가 와서 사과 3개를 가져갔습니다. 그렇다면 수잔에게는 몇 개의 사과가 남아 있을까요?" 똑같은 시간 옆 반 교실.선생님이 역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더하기와 빼기에 관한 셈법을 가르쳐 주고 계셨다.
"수잔이 사과를 5개 갖고 있었는데 찰리가 와서 사과 3개를 가져갔습니다. 그렇다면 수잔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언젠가 선물로 받은 책 안에 적혀 있던 짤막한 내용의 글이었지만 정말 오래도록 기억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결국 수잔에게는 2개의 사과가 남아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수업시간이었음에도 두 선생님의 설명과정에는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선생님의 질문이 사과 개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두 번째 선생님의 질문은 아이의 마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사과 개수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갖고 있었던 걸 상실했을 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선생님의 배려가 따뜻합니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셈법을 가르치는 교육에서마저 사람의 마음을 잊지 않게 가르치는 교육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배움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텐데,어쩌다 오늘 우리의 교육은 점점 사람을 이기기 위한 것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경쟁은 어디에서나 필요한 것이고,정확한 결과를 계산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경쟁과 결과에 '사람'이 빠지면 과연 무엇이 남게 될까요? 승자가 아름다운건 그가 그 승리의 결과를 패자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승리나 결과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가르침과 배움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고 맙니다. 오늘 우리가 우리 아이들 손에 교육의 이름으로 무엇을 쥐어 주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며
거짓으로 속이지 않고
속임수로 기만하지 않는
아름다운 사람이기를
기도합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글.그림 이순구 (베네딕도)
성령께 드리는 기도(라틴어 성령 송가에서 영감을 받은 기도문)-도마스 키팅 신부-
오소서 성령님,
성삼위의 깊은 신비로부터
당신의 빛을 보내시어
저희의 마음을 비추시며,
그 빛을 따르도록 저희의 의지를
강하게 만드소서.
마음이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
오시어 저희를 당신으로 가득 채우소서.
당신은 선물을 주시는 분이시며,
성부와 성자와 가장 좋은 선물로
당신을 저희에게 주시나이다.
당신은 가장 좋은 위로자,
의혹과 슬픔을 거두시는 분.
침묵으로 건네시는
당신의 말씀은 감미로우며
어루만지는 당신의 손길은 부드러워
당신 안에서 위로와 편안을 느끼나이다.
당신은 유혹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약속하신 분,
당신의 현존이 바로 저희의 승리.
당신께 신뢰를 드릴 때
저희의 약한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십니다.
당신은 저희의 안식처이시며
영혼 깊은 곳에 평화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솟구치는 분노를 당신의 숨결로
어루만지시고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주소서.
눈물을 닦아 주시고 희망을 심어 주소서.
빛이신 분이시여!
저희의 마음 깊은 곳을
당신의 빛으로 채우소서.
저희의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 주시고
용광로의 불길처럼 저희의
잘못을 없애 주시나이다.
소나기를 보내시어 저희의 마른
가슴을 적셔 주시고
부드러운 빗방울에 먼지가 씻기듯
저희의 죄를 씻어 주소서.
당신 사랑 때문에 난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고
당신께 드리는 신뢰 안에서
끝없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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