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르 6,37)",홍정수 신부(2005)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같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이사 61,1)"
+ 마태오 복음. 17, 10-13
<엘리야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산에서 내려올 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관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관을 받을 것이다."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말씀의 향기>
내비게이션과 같은 사람 "언제나 기뻐하십시오.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18)
-김진철 베드로 논산 대건중 .고등학교 교목-
"네비게이션"이라고 하는 장치가 있습니다.운전할 때,목적지까지 가는길을 알려주는 기기입니다. 목적지까지 가는 빠른 길을 알려주기도 하고,때로는 미끄럼 지역이나 사고 다발 지역과 같은 위험한 곳을 미리미리 알려주어서 운전자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신속하게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편리한 기계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에서도 내비게이션과 같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세례자 요한이지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으셨을 때에,예수님께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던 사람입니다. 그는 낙타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지내면서(마태 3,4)사람들에게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마르1,4)를 선포하였습니다. 즉,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분을 맞이할수 있는 "방법"을 말과 행동으로써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던 것입니다.
대림시기를 보내면서 교회는 통회와 보속의 삶을 살아가라고 권고합니다. 우리는 요한의 세례를 통해 통회라는 가르침을 배우고,요한의 금욕적인 삶을 통해 보속하라는 가르침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림 3주일이자 "자선주일"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세례자 요한의 가르침은 참으로 시기적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한의 삶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덕목이 있는데 바로 "겸손"입니다.사람들은 요한의 모습을 보고,그가 그리스도라고 오해하여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요?"(요한 1,19) 하지만 요한의 관심사는 오직 예수님께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대답도 "나느 요하이다."라고 하지 않고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요한 1,23)라고 말하며,자신을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까지 이야기합니다.이처럼 그는 겸손하게,오직 예수님을 전하는 데에만 전력을 쏟는 사람이었습니다.
대림시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대림 3주일입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잘 맞이하기 위해서 세례자 요한의 "안내"를 잘 따라갔으면 좋겠습니다. 내비게이션이 빠르고 안전한 길을 알려주는 것처럼,세례자 요한도 예수님께로 가는 빠르고 안전한 길을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사목지표 다시 보기(1)>
소공동체 안에서 사목지표 살기
2015년도 사목지표는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친교를 이루는 해"이다. 사목지표를 따라 올 한해를 보내며 우리는 어떻게 예수님과 더 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교구장님께서는 교구의 모든 공동체와 구성원들이 '하느님 말씀'(성경)과 친숙해질 것을 권고하셨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성경공부에 그치지 않고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과 인격적인 관계를 이루는 것"이 올 사목지표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하셨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복음화의 기초는 말씀을 받아들이고 가까이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하신다.
"모든 복음화는 그 말씀에 기초하고,그 말씀을 경청하고 묵상하고 실천하고 거행하고 증언합니다. 성경은 복음화의 원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씀에 귀 기울이는 훈련을 끊임없이 받아야 합니다. 교회가 끊임없이 스스로 복음화되기 않는다면 복음화하지 못합니다. '하느님 말씀이 반드시 점점 더 온전하게 모든 교회 활동의 중심이 되게 '하여야 합니다."
-「복음의 기쁨」174항
지난 여름 우리와 함께 하신 교황님 역시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모임이,공동체가 되게 하는 힘이 말씀에 있음을 밝히셨다. 이것이야말로 사목지표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주지하고 있어야 하는 사실이다. 따라서 '말씀 관련 프로그램'은 우리 교회 공동체,특별히 소공동체에 담길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프로그램을 통해 말씀을 우리 가운데 모시는 것은 우리의 영적성장을 돕는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단계에는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이해하고 맛들이며,
두번째 단계에는 공동체 안에서 말씀과 삶을 나눔으로써 교와 일치를 이루고 성장하며,
세 번째 단계에는 마침내 교회 공동체가 시대의 징표를 식별하고 복음적 사명을 실천한다."
각 단계에 있어 소공동체의 중심에 언제나 말씀과 공동체의 성찬례적인 삶이 유기적이어야 하며,때로는 한 단계에서의 정체기와 성장을 위한 사목구조(소공동체 중심)의 개선도 동반되어야 한다. 사목지표를 통해 우리가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더욱 가까워지고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해본다.
※ '사목지표다시보기'코너는 교구 사목지표실천을 위한 제언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성경읽기 프로그램과 공동체 안에서 적요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말씀을 좀 더 친숙하고 가깝게 느끼며,말씀 안에서 위로와 힘을 얻으실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전교구 사목기획국-
<미사 속 숨은 보화>
영성체 예식 Ritus Communionis)2 의미와 구조
미사 총지침은 영성체 예식의 의미와 목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하나인 빵을 나누어 교우들의 일치를 표현하고,사도들이 그리스도 자신의 손에서 받아모셨듯이 교우들은 주님의 몸과 피를 영성체로 받아모신다.
미사는 파스카의 잔치이르로,교우들은 주님의 명령대로 잘 준비하여 주님의 몸과 피를 영신의 양식으로 받아모시는 것이 마땅하다.빵을 나누는 예식과 준비예식들은 바로 이러한 목적으로 마련되어 교우들의 영성체를 직접 준비시켜준다."(총지침 48,56항)
이러한 의미에서 영성체 예식은 준비예식,영성체,감사예식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충무의 행복나침반(42)>
안습 회복훈련
촉촉함이 생명이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소"라고 일부러 광고하지 않아도,나이 들었음이 분명하게 들통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강의를 시작하며 출석을 부르려고 하는데, 출석부에 적혀 있는 학생의 이름이 '이 민석'인지 '이 민식'인지 잘 보이지 않아 안경을 벗어 젖힐 때 갑자기 당혹스러워집니다.
또 젊은이가 단어를 줄여서 사용하면, 그 말이 무슨 말인지 금방 알아듣지 못하고 한참을 오락가락하고 있을 때에도 서글퍼지곤 합니다. 학창시절엔 외국어 공부한다고 머리가 빠지는 줄 알았는데,이젠 아이들이 사용하는 '외계어'를 배우느라 학원이라도 다녀야 할 판입니다.
그래도 이젠 아주 자신 있게 무슨 뜻인지 금방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들이 몇 개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안습'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안구에 습기가 찬다'는 말을 줄여서 만든 신조어.. 주로 마음이 슬퍼져서 눈물이 날 것 같은 상황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죠.
나이가 들어가면서 뭐든지 건조해지는 요즘,그 어느 때보다도 '안습'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크게 와 닿습니다. 피부가 건조해지고,머리카락의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도 서럽지만,마음이 메말라 가는 것만큼 충격적인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힘들어 하고,누군가 아파하고,누군가 울고 있는 걸 봐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외롭고 피곤할까요? 오로지 내 아픔과 내 고통만 생각한다면 눈은 빨갛게 충혈되고 건조해질 겁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결코 건조해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고 덩달아 생명이 메말라 가는 건 아닙니다. 안구에 습기가 촉촉하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나와 내 이웃을 바라보는 시선이 '안습'상태라면 하느님이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촉촉해 지면 갈수록,당신의 모습을 더욱더 또렷하게 우리 앞에 드러내 보여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잘것 없음에도
내 영혼이 깊이
기도하여
그날을
준비하나이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헨리나웬의' 상처입은 치유자' 중에서 11
랍비 벤 레비는 가난한 사람들과 어울려 성문에 앉아 있는 메시아에게 가서 말했다. "나의 주님이시고 선생님이신 당신께 평화가 있기를."
메시아는 대답했다. "레비의 아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그가 "주님은 언제 오십니까?하고 묻자, "오늘" 하고 메시아는 대답했다.
랍비 벤 레비가 엘리야에게 돌아가자,
엘리야는 "그가 당신에게 무엇이라고 말합디까"하고 물었다.
"그는 정말 나를 속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나에게'오늘 온다'고 대답했는데 메시아는 오지 않았습니다."
엘리야가 말했다. "그가 당신에게 말한 것은 '오늘 너희가 그의 말씀을 듣게 되면'(시편 95,7) 이라고 한 것입니다."
우리가(사목자) 상처 입은 치유자라고 불린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바로 그 치유가 오늘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역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상처는 곧 희망의 표시이고, 오늘이 해방의 날이라는 것을 선언하는 것은 극히 소수의 사람만이 취할 수 있는 조치로서, 이것이 바로 상처 입은 치유자의 선언이다: "주님은 오십니다. 내일이 아니라 오늘, 내년이 아니라 금년에, 우리의 불행이 지나간 다음이 아니라 그 한가운데로, 다른 어떤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서 있는 이 곳으로."
당신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므리바에서처럼, 맛사의 그날 광야에서처럼,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
너희 조상이 거기서 나를 시험하고,
내 일을 보고도, 시험하려 들었나니.(시편 9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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