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4년 주보

예수,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2014.12월 28일(나해)

모든 2 2014. 12. 28. 20:00

「부모의 희망」, 이재훈 신부(2013)

"주님께서 자녀들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시고,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권리를 보장하셨다."(집회3,2)

 

 

  +  루가 복음. 2,22-40<또는 2,22.39-40>

 

 <아기는 자라면서 지혜가 충만해졌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궤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한나라는 예언자도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여든네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그들은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말씀의 향기>

 

'나로부터 시작되는 성가정 "누가 내 이웃인지 판단하기보다 먼저 누군가의 이웃이 되어주십시오"

-홍헌표 베드로 탄방동 보좌-

 

  교회는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을 예수,마리아,요셉의 성가정 축일로 정하고 이주간을 가정성화 주간으로 보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이 시기에 정작 가장 중요한 기본 공동체인 가정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봅시다.

 

  우리 가정의 주인이 바로 하느님이신지,그분이 주시는 사랑과 희망 안에 우리 가정이 세워져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내가 먼저 참된 신앙인이 되었을때,바로 우리 가정이 성가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이 시대에는 모두 '무엇인가 되려고만'합니다. 어른들은 자녀에게 말합니다. '너는 커서 의사가 되어라','너는 커서판검사가 되어라' 모두가 무엇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서로 경쟁을 하고,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기보다 나의 경쟁상대로 여기기도 하고,나의 이용 가치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세상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셉과 성모님께서는 무엇이 되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 아니라,무엇이 되어주기 위해 한 생을 사셨습니다.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시기 위해 노력하신 것이 아니라,이 세상에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셔서 구원을 가져다주실 분의 어머니가 ㄷ'되어주는' 일생을 사셨습니다. 어떤 위대한 사람이 '됨'으로써가 아니라,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준'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소명을 완성한다는 것을 성모님과 요셉께서는 가르쳐 주십니다. 의사가 되는 것보다 아픈 이의 동반자가 되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고,판검사가 되는 것보다 그에게 좋은 남편이 되어 주고 있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좋은 남편을 만났는가 하는 것보다 그에게 좋은 아내가 되어 주고 있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내 말을 잘 듣는가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어주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성가정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요? 내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부모 혹은 자녀가 바라는 대로 하는 것도 아닌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일이며,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입니다.이 이을 통해 우리 가정을 거룩한 성가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성가정의 시작은 다른 누구를 통해서가 아니라,바로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목지표 다시 보기(3)

 

하느님 말씀 듣고 맛들이기 2

 

  성경읽기에 가장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성경입문 강의"이다. 성경 전체를 다루는 다른 교재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기 위해서는 성경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당에서 그러한 성경입문 강의를 더 많이 접할 수 있게 된다면 교우들에게 많은 도우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성경 통독에 앞서 성경입문 강의를 실시하려는 본당에서는 필요하다면 사목기획국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 성경 읽기 관련 교재 및 프로그램 소개

담당수도회 월간사 교재및 프로그램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성서와함께」 가톨릭성서모임「성서40주간」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생활성서」  여정성서모임
① 「성경 맛들이기」
     (성경의 길을 따른 여정 첫걸음)
②「성경의 길을 따른 여정」
③「어르신을 위한 성경공부교재,은빛여정」
성바오로딸수도회
시청각동신성서교육원
「야곱의 우물」 ①「새로나는 성경공부」
     (어르신들을 위한 성경공부)
②「함께 발견하는 하느님 말씀」

   입문식 강의(강론)에 앞서,본당에서는 성경말씀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다양한 교재나 프로그램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당/기관의 성물방에 성경 관련 서적,소식지를 소개할 자리도 미리 마련해두자. 특별히,성서관련 「월간 잡지」에는 성경 통독이나 공부할 수 있는 내용들과 함께 다양한 신앙이야기(체험)들을 담고 있어 좋은 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2)성경 통독

 

  말씀 읽기는 되도록 성경 전체를 통독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여건상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신구약의 중요한 부분만이라도 읽고 숙지할 수 있는 통독프로그램에 함께 하자. 효과적으로 성경은 읽고 공부하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구분 방법
전례력에 따른
매일미사 독서복음
통독 묵상
(전신자 대상)
1. 미사 시작 15-20분전,당일 독서와 복음을 통독하고,묵상 글을 읽어준다.
2. 전례독서 가운데 마음에 와 닿는 구절 마음에 새기기
-매주 한 구절의 성경말씀을 선택하여 적어두기
-선택한 말씀 다른 이에게 말하고,실천하기
예루살렘성경공부
「마태오 복음」 교재 통독
소그룹별 모임(구역/반모임,레지오 회합)시,성경본문과 해설을 구성원과 함께 통독한다.
가톨릭성서모임 「성경통독표」,1년 기본 40주간 전체 통독
성서와 함께
성서교실(성서백주간) 성경통독,100여 회로 구분하여 신구약전체 통독
우리성서모임 3년,신구약 주요부분 선택 부분통독

 

 

<이충무의 행복나침반(44)>

  

#  백색소음

 더불어 사는 건 음악을 연주하는 것

 

 커피숍에 가보면 간혹 이곳이 도서과은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외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꽤 많기 때문입니다. 노트북을 들여다보면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거나 책을 펴놓고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는 일이 이젠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하려면 정신집중이 되어야 하고,정신집중을 하려면 무엇보다 쥐죽은 듯한 조용함이 필수인데,어렇게 이렇게 웅성거리는 소음이 가득한 곳에서 공부를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얼마 전 그의 이런 의혹은 쉽게 풀리게 되었습니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스치는 소리가 나지 않는 완벽한 정숙의 상태보다,약간의 소음이 있는 상태에서 정신집중과 업무효율이 높아진다는 신문기사를 읽었기 때문이죠.

 

 이렇게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소음을 '백색소음'이라고 부릅니다. 백색소음은 여러 가지 주파수 영역이 골고루 혼합되어 있는 소리로 언뜻 들으면 소음처럼 들리지만,시간이 조금 흐르면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효과를 준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백색소음으로는 파도 소리,빗소리,시냇물 소리,심지어 진공청소기 소리 등이 있습니다. 주변의 다른 소음을 차단해주고,일정하게 반복되는 소리로 우리의 심리적 안정과 집중력 향상,스트레스 해소와 숙면까지 가능하게 한다니 침묵보다 훨씬 더 큰  '의학적'효과를 지니고 있는 셈이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매번 침묵 속의 기도를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 혼자만의 침묵을 벗어나,오히려 사람들이 서로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삶의 현장 속에서 기도해 보고 싶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곳에서만 들리는 삶의 백색소음... 소음이 아니라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진정으로 행복한 음악임을 깨닫습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온 가족

가득한 영광과 찬미

주님께 올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늘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공지영의 수도원기행2 中 에서

 

나자레나 수녀의 봉인 된 삶 - 카말돌리회 산 안토니오 수녀원

 

  - 44년 동안 수녀원 안 '봉쇄의 삶'이 아니라 독방 안 '봉인 된 삶'을 산 수녀님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그 방을 방문한다. 수녀님 개인의 놀라운 삶뿐 아니라 그분으로부터 교황 베네딕도 16세에게로 이어진 놀라운 일도 전한다.

 

   그런데 방 안에서 44년 동안 산 수녀님은 대체 어떤 분일까? 게다가 평생 그 '갇힘'을 (이를 봉쇄에서 더 나아간 개념 인 ' 봉인 封印 된 삶'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하느님께 희생으로 봉헌하면서 그 수녀님이 바란 것은 단 두 가지 하나가 바티칸을 비롯한 교회의 정화와 쇄신 이고 , 또 하나가 놀랍게도 한국의 평화였다니 말이다. 그분의 이름은 나자레나 Nazarena 수녀님이라고 했다.

...

   그녀가 사용하던 편태(채찍), 가슴과 배에 둘렀던 가시 복대 등을 보여 주었다. 편태도 끔찍했지만 가시 복대는 가슴부터 배까지를 감쌀 수 있는 것으로 만져 보니 아직도 따가웠다. 말로만 듣던 중세의 극기 도구들을 내 눈으로 보고 만져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아주 조금 밖에 먹지 않았다고 한다. 잠도 거의 자지 않았다고 한다. 아빠티사가 보여주는 침대는 신기한 모양이었는데 원래는 텅 빈 상자에 폭 70 cm 정도 되는 나무판자로 십자가 형태를 만들어 뚜껑처럼 얹어 그 위에서 아슬아슬 자던 것을 나중에 영적지도 신부님의 권고를 받아 십자가의 나머지 부분도 채웠다고 한다. 그 딱딱한 침대 위 그녀가 평생 가졌던 침구는 낡은 담요 한 장이었다. 그리고 차가운 마룻바닥에는 아주 얇고 작은 카펫하나가 깔려 있었다. 10월 초순, 아무리 로마라고 하지만 벌써 바람이 찼다.

 

   아빠티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동안 심장이 터질 듯했다. 머리로는 '중세에나 있을 법한 대체 이 무슨 미친 짓이란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 눈은 벌써부터 이 방에 들어올 때부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모르겠다. 내머리가 모르는 것을 영혼은 알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