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6년 주보

연중 제20주일 2016년 8월 14일(다해)

모든 2 2016. 8. 14. 22:30

서산석림동성당(서산지구)

본당설립:19878.17 /주보성인:은총의 모후

 

+ 루카 복음. 12,49-53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린 것인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아들이 아버지에게,어머니가 딸에게,딸이 어머니에게,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16년 크라쿠프 세계청년대회에서 말씀하신 강론을 발췌했습니다.

 

 

 

  자비로운 마음은 편안한 자리를 떠날 수 있는 동기를 줍니다. 자비로운 마음은 밖으로 나아가 타인을 만나도록 합니다. 모두를 감싸안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완전한 삶을 원하십니까? 자신을 열고 친절해지는 것으로 시작하십시오. 행복은 자비 안에서 자라고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자비가 그분의 답이고 제안이며 도전이요 모험입니다. 자비는 언제나 젊은 모습입니다.

-7월 28일 프란치스코 교황 환영식 강론-

 

  우리 시대에 당신의 자비로운 사랑의 증표가 되라고 하십니다. 이 소명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자기 희생과 개인적 헌신의 길을 보여주십니다. 바로 십자가의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되곤 하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게 해주는 충직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죄와 악과 죽음을 물리치며,그리스도 부활의 찬란한 빛으로 이끌고,새롭고 충만한 삶의 지평을 열어줍니다. 희망의 길이며 미래의 길입니다. 이 길을 친절과 믿음으로 따르는 이에게는 인류의 희망과 미래를 줍니다.

-7월 29일 십자가의 길 강론-

 

  예수님은 모험의 주님이십니다. 항상 무엇인가 '넘어서는' 주님이십니다. 예수님은 편안함과 안전함,편리함의 주님이 아니십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용기가 필요하고 소파를 신발로 바꾸는 결정을 해야 합니다. 그 신발은 여러분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고 꿈꾸지 않았던 길을 걸어가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그 길들은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수 있고 기쁨을 맛보게 할 수 있는 길입니다.

-7월 30일 세계청년대회 철야기도 강론-

 

  하느님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십시오. 하느님의 기억은 단순히 '하드 디스크'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 대한 기록을 보존하고 있는 디스크가 아니란 말입니다. 그분의 기억은 자상한 마음입니다. 그 마음은 우리가 저지른 모든 악의 흔적을 결정적으로 지워버리면서 기뻐하는 마음입니다.

-7월 31일 세계청년대회 폐막미사 강론-

 

* 2019년 세계청년대회 개최국은 중남미 국가 '파나마'입니다.

 

 

교구 시노드 "우리 함께 걸어요!"

 

시노드의 과정 3단계

 

#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도,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때도,빈터에 건물을 지을 때도.공장에서 제푸을 생산할 때도, 빈터에 건물을 지을 때도 그에 맞는 순서를 정하여 진행합니다. 시노드 역시 교회의 역사 안에서 모아진 경험을 따른 일련의 과정과 순서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시노드는 한 개인이나 몇몇의 공동체가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많은 정성과 시간,관심과 배려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아래의 시노드의 과정과 현재까지 진행된 연혁을 알아봄으로써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준비되고 있는 시노드에 모든 교구민이 더욱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교구 시노드는 크게 '기초 단계', '준비 단계','본회의 단계'라는 세 가지 시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각각의 단계들을 진행하기 위한 제단체들이 구성되어 운영되기도 합니다.

 

  1. 기초 단계 (2015년 8월 ~ 2016년 6월)

 

  기초 단계에서는 시노드에 대한 전체적인 기본 토대를 마련하는 시기입니다. '준비'를 위한 준비 단계라로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이루어진 타교구의 시노드 사례를 검토하고, 시노드 준비를 위한 자료를 수집합니다. 또한 시노드 전체 과정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것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는 적합한 방법론을 연구,결정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을 구체적으로 진행할 운영조직을 구성합니다.

 

  대전교구에서는 지난 2015년 8월부터 시노드 사무국,기초위원회,행정지원단,자문위원단 등 기초 단계를 위한 제단체를 구성하여 약 1년의 시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2. 준비 단계 (2016년 7월~현재)

 

  준비 단계는 본회의를 위한 준비를 하는 시기입니다. 먼저 익숙하지 않은 시노드의 개념과 내용,진행과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필요에 따라 일련의 교육을 실시합니다.

 

  그리고 기초 단계를 통하여 정해진 진행 계획에 따라,'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본회의의 토론 주제가 될 의안들을 마련합니다. 이러한 의안들은 교구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서 시작하는데,이를 위해 각 본당마다 '시노드 본당위원회'를 설치합니다. 시노드 본당위원회는 사목 현장에서 요청하는 구체적인 의견들을 수렴하고, 시노드 준비위원회와 소통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합니다.

 

  또한 준비 단계 동안 본회의에서 회의할 '대의원'선임을 진행합니다.

 

  대전 교구에서는 지난 2016년 7월 5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각 본당에 '시노드 본당위원회'구성을 요청하여 준비 단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 본회의 단계 (예정 : 2017년 하반기 ~ 2018년 미정)

 

  본회의 단계는 본격적인 시노드 회의가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시노든 개막 전례를 통하여 시노드 개막을 선포하고,임명된 대의원을 소집합니다. 준비위원회에서 마련한 의안들 중 선택된 하나 이상의 의안들을 주제로 하여 회의를 진행합니다. 이 회의를 토아여 시노드 최종안이 확정되면 교구장 주교님의 검토와 인준을 거쳐 시노드 최종 문헌이 공포됩니다.

 

  이 문헌을 바탕으로 하여 우리 교구의 실정과 현대사회의 사목 환경에 맞는 교구 사목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여러 후속 조치들이 취해지게 됩니다.

 

 

<이충무의 행복나침반(122)>

 

뭣이 중헌디?

기도는 행복 브레이크 

 

옷에도 유행하는 패션이 있듯,우리가 하는 말에도 유행어가 있습니다. 개그맨들은 단 한마디의 유행어를 만들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번 유행된 말은 두고두고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강한 중독성을 갖게 됩니다.

 

요즘은 "뭣이 중헌디?"라는 말이 유행어의 반열에 오른 것 같습니다. 영화 '곡성'에 나왔던 이 사투리 대사 한 마디가 유행어가 된 이유는 뭘까요?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이 말을 통해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는 걸까요?

 

그것은 그 유행어가 브레이크의 역할을 해 주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는 속도감에 공포를 느낍니다. 우리 욕망은 브레이크 없이 오로지 가속페달만 있는 고장 난 자동차처럼 무섭게 무한질주하고 있습니다.

 

가치의 중요성을 고민하기보다 뭐라도 빨리 손에 넣기 위해 치열하게 계산하는 사회,함께 살아가는 기쁨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부터 살고보자 무조건 달려가는 사회.. 이런 숨막히는 현실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영혼은 점점 피폐해져 갑니다.

 

이제 이 무섭게 달려가는 무한질주의 맹목열차를 멈출 브레이크가 필요할 때가 되었습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멈춰서서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뭣이 중헌디?"가 바로 그 브레이크 역할을 해 주었기에 우리는 그 말 한마디에 통쾌한 위로를 받습니다. 중요한 것이 사소한 것과 섞이고,중요한 일이 중요하지 않은 일에 밀리고,중요한 것보다 재밌는 것에 더 집착하는 현실에 날카로운 비수를 꽂는 말한마디의 힘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주님께 드리는 기도도 일종의 '브레이크'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계속해서 우리에게"무엇이 중헌디?"라는 질문을 던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무한정 질주하게 만드시기보다 멈춰서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시는 주님..

 

기도를 통해서 앞으로 달려갈 추진력만 얻고자 하는 것은 주님께 "무엇을 주실 수 있으신가요?"라고 보채는 것과 같습니다. 진정한 기도는 주님께 이렇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주님,무엇이 중요한지 오늘도 질문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길 잃은 양이 되지 않게 하소서!"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이 길에서

언젠가 만나게 된다면

그 손 꼭 잡고

한없이 바라보다

방긋 웃어 보이리다.

 

계절은

그렇게 서로를 비켜

가는 것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함께하는 이야기마당>

 

아름다운 선택

 

우리 모두는 삶의 여정에서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며 매일의 삶을 엮어 갑니다. 많고 많은 일상의 선택 중에 신앙의 길 종교의 선택은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가정을 새롭게 가꾸며 이웃과 사회를 변화하게 하고 새 역사를 창조하는 힘이 됩니다.

 

  사랑,사랑,사랑,오직 사랑하라고 일깨워주시는 가톨릭으로의 초대는 하얀 옷자락 목자의 길,따라가며 어둠에서 빛이 되시는 말씀을 새기고 새롭게 태어나 스스로의 삶에 감사하며 크고 작은 고통의 의미를 묵상하고 단절에서 소통의 기쁨을 물들이며 상처의 아픔에서 치유를 선사받습니다.

 

해살 고운 어느 날,가톨릭으로의 초대에 '예,여기 있습니다.'라는 아름다운 선택은 삶 속에서 이루어 낸 최고의 행운이며 행복으로의 시작입니다.

-오혜림 루치아/괴정동 성당-

 

 

 

평화를 얻음과 성덕의 길로 나아가려는 열정

 

1. 남의 말과 행위에 참견하지 말고 또 우리에게 상관없는 일에 관계하지 않는다면 평화를 많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남의 일에 간섭하고 바깥일을 찾으며 안으로 마음을 수습하기를 적게 또 드물게 하는 사람이 어떻게 오랫동안 평화를 누릴 수 있으랴? 순진한 사람들은 복되다. 저들에게는 평화가 많이 있으리라.

 

2. 많은 성인들은 어찌 그리 완전하였으며,관상적(觀想的)생활을 하였던고! 이는 저들이 자기를 온전히 극복(克服)하여 모든 세속적 욕망을 없애기로 힘쓴 까닭으로 온전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정을 붙이고 자유롭게 자기를 지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나 우리의 사욕(邪慾)을 생각하고 너무나 사라질 일에 대하여 근심 걱정한다. 우리는 한 가지 악습(惡習)이라도 완전히 이기기 드물고 날로 진보하기를 게을리 하므로 항상 싸늘하고 냉랭하게 지낸다.

 

3. 우리가 완전히 절욕(節慾)하고 안으로 번잡함이 없다면 하느님의 사정에 맛들일 수도 있고 天上的 觀想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제일 크고 오직 하나인 장애거리는 사욕과 일락(逸樂)을 온전히 끊지 못함과 성인들이 가진 완덕의 길로 들어가고자 힘쓰지 않는 것이다.우리는 무슨 조그마한 역경을 당하여도 너무 급히 실망하여 세상의 위로를 찾으러든다.

 

4. 우리도 용맹한 사람들과 같이 싸우는데 항구히 서 있다면,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도우시는 것을 반드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가 싸우는 것을 보시고 또 당신 은총에 의지하는 것을 보시고 도와주시려고 하시며 싸울 기회를 마련하여 주시어 이기게 하신다.겉으로는 지켜 나가는 것만으로 완덕의 진보로 삼는다면 우리의 신심은 오래지 아니하여 끝장나고 말 것이다. 차라리 뿌리에 도끼를 대어서 우리로 하여금 정욕에서 조촐하여져서 평화로운 심정을 갖게 하자.

 

5. 매년에 악습을 하나씩을 뽑는대도,오래지 아니하여 완전한 자가 되리라. 그러한 허원(許願)을 발한 지 여러해가 된 오늘에도 입회(立會)하던 시초만큼 더 낫지도 못하고 더 조촐치도 못함을 도리어 자주 깨닫게 된다. 우리의 열정과 우리의 진보가 날로 켜졌어야 할 것이지만,오늘에 와서는 그런 열심의 한 부분이나마 보존하였다면 그것이 큰나큰 다행으로 생각된다. 시초에 조금만 힘써 한다면 모든 것을 힘 안들이고 즐겁게 행할 수 있으련만!

 

6. 오래 동안 하던 것을 버리기도 어렵지만 자기 원의를 버리기는 더 어렵다. 그러나 너는 작고 경한 것도 이길 줄을 모르니 언제나 극난한 일을 이겨 나아가랴?

좋지 못한 습관이 있으면 즉시 빼어 버리기도 힘써라. 두려워하건 데 차차 더 어렵게 될까 하노라.네가 너를 잘 지배함으로 네게는 얼마만큼 평화가 있겠으며 남에게는 얼마만한 즐거움이 될 줄을 생각한다. 영신상 진보에 대하여 더 많은 열정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준주성범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