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론이든 선의정치론이든 그 낭만적 정치는 결국 오래된 구습인 위로부터의 정치일 뿐이다. 이제 도래해야 하는 새로운 정치는 본질적으로 다른 정치여야 한다. 그것은 기억의 정치다. 과거의 권력들, 그 권력들이 저지른 불행들, 그 불행의 희생자들이 기억되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영웅 정치가 아니라 시민정치다. 김진영 철학아카데미 대표 대선 정국 안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기세가 거세다. 그 기세의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그중에는 그가 앞세우는 ‘새로운 정치’라는 이슈도 있다. 하기야 새로운 정치라는 슬로건은 선거철만 되면 등장하는 오래된 농담 같은 메뉴이기는 하다. 새로운 정치의 구현을 약속하지 않았던 대권 후보가 언제 있었던가. 그런데 안 지사의 경우 이 낡은 메뉴가 다시 주목을 끄는 건 그 새로움의 내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