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226

[정재학의 전라도에서] 오메, 답답하다, 답답하도다!

병 중에 울화증이 있다. 울화는 ‘답답할 울(鬱)’에 ‘불 화(火)’가 합쳐진 단어다. 흔히 울화병 또는 홧병이라고도 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화가 나도 참다 보면 가슴 밑으로 불(火)이 쌓이고 끅끅거리며 소화도 안 된다는 병이 울화증이다.  과거 가부장제도하에 살던 우리 어머니들이 자주 걸린 병이다.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가슴만 치며 가슴앓이를 하던 우리 어머니랑 동네 아주머니들을 자주 보았다. 가슴에 피가 들었다 해서 ‘가슴에 피’라고 부르던 말 못 하고 풀지 못해서 생기는 병. 지금도 고향 마을에 들어서면 가슴을 치던 그 시절의 소리가 담장을 건너온다.  “오메, 답답한 거!”  지금 대한민국 국민 중에는 이 울화병에 걸린 사람이 많다. 속 시원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

관심있는... 2024.06.21

연중 제11주일 2024년 6월 16일(나해)

월산리공소(한산성당) / 그림 안종찬(바오로), 2021년  + 마르코 복음 4,26-34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뿔 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도.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

연중 제10주일 2024년 6월 9일(나해)

독뫼공소(산막골·작은재줄무덤성지) / 그림 안종찬(바오로), 2014년     +  마르코 복음 3,20-3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한편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그는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그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어낸다."고도 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부르셔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한 나라가 갈라서면 그 나라는 버티어 내지 못한다. 한 집안이 갈라서면 그 집안은 버티어 내지 못할 것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24년 6월 2일(나해)

갈산리공소(모산성당) / 그림 안종찬(바오로), 2022년   + 마르코 복음 14,12-16.22-26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가서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 두 사람을 보내며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를 만날 터이니 그를 따라가거라. 그리고 그가 들어가는 집의 주인에게, '스승님께서 내가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음식을 먹을 내 방이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하여라. 그러면 그 사람이 이미 자리를 깔아 준비된 큰 이 층 방을 보여 줄 것이다. 거기에 다 차려라."   제자들이 떠나 도성 안으로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그대로였다. 그리..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청소년 주일) 2024년 5월 26일(나해)

용당리공소(금사리성당) / 그림 안종찬(바오로),2021년   +  마태오복음 28,16-20     그때에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우리 잠깐 이야기 나눠요! - 조수환 바오로 청소년국장   “너희는 가서 모든 민 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