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중에 울화증이 있다. 울화는 ‘답답할 울(鬱)’에 ‘불 화(火)’가 합쳐진 단어다. 흔히 울화병 또는 홧병이라고도 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화가 나도 참다 보면 가슴 밑으로 불(火)이 쌓이고 끅끅거리며 소화도 안 된다는 병이 울화증이다. 과거 가부장제도하에 살던 우리 어머니들이 자주 걸린 병이다.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가슴만 치며 가슴앓이를 하던 우리 어머니랑 동네 아주머니들을 자주 보았다. 가슴에 피가 들었다 해서 ‘가슴에 피’라고 부르던 말 못 하고 풀지 못해서 생기는 병. 지금도 고향 마을에 들어서면 가슴을 치던 그 시절의 소리가 담장을 건너온다. “오메, 답답한 거!” 지금 대한민국 국민 중에는 이 울화병에 걸린 사람이 많다. 속 시원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