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과 불행 / 한승구
지금의 삶이 아무리 행복하다고 하더라도
외로움과 고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완벽한 행복, 절대적 만족이 존재할 수 없다는 반증이다.
불행과 절망에 희망을 얻어 낸 기쁨이 더 크게 느껴지겠지만
근심 없는 일상 속에서 누리는 행복과 만족에 대한 욕심이 커졌기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해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행복해지거나 만족할 수 없는 첫 번째 이유다.
모든 것을 잃었거나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잃었을 때 비로소 내가 가졌던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된다.
진리는 이처럼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 마저도 망각하는 까닭은 커가는 욕심 탓이며
사유를 멀리하는 탓이다.
생각컨데 진리를 살필 수 있는 눈이 있고 망각이 없다면
분명 그 삶은 행복과 만족으로 풍요로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행복도 절대적 만족을 기대하는 것도 욕심이다.
길 위에 널부러진 진리인들 망각으로 인해
그 조차도 볼 수 없는 불행을 키워가고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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