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갈증 / 한승구
지혜를 얻는 것은 지식을 얻는 것보다 어렵다.
지식의 문은 언제 어디에서나 열려 있지만 지혜의 문은 스스로 열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결코 열리지 않는 문이다.
지혜가 부족한 박제된 사고는 합리적, 상식적 사고를 불러올 수 없고 외부적 요인에 의해 쉽게 흔들리고 휩쓸릴 수 있다.
그것은 스스로 내린 결론에 대해 의심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지혜는 통찰력과 닿아 있다. 통찰력을 갖기 위해서는 지식과 경험, 비교와 관심, 근원과 본질에 대한 의심과 냉철한 판단력을 필요로 하지만 대개는 통찰력이 배제된 일반적인 결론에 천착하고 만다.
그것이 이른바 경직된 사고, 박제된 사고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이 박제된 사고다.
더하여 허공과 같이 비워진 사고의 곳간을 가져야 한다.
경도된 상태에서의 결정이나 결론은 통찰력을 잃을 수밖에 없고 지혜로울 수도 없다.
외적 요인들에 갇혀 갈대처럼 흔들리고 휩쓸려 다니는 사람들.
그것이 자신이 가진 소신이며 주관인양 착각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직관적인 것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권하건대 고요 속에 비우고 평온 속에서 구하라.
그것이 지혜의 문을 여는 열쇠를 가질 수 있는 길이라는 충언을 하고 싶다.
갈증과 고독은 왜 늘 함께여야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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