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4년 주보

연중 제14주일 | 2024년 7월 7일(나해)

모든 2 2024. 7. 10. 18:41

조곡리공소(신례원성당) / 그림 안종찬(바오로), 2023년

 

 

+ 마르코 복음 6,1-6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말씀의 향기>

 

보는 마음 - 노승환 요셉 사회복지국장

 

  어느 날부터,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숨 막혀 죽을 것 같은 공포도 느꼈다. 고통스러운 나날이 1년 이상 이어지 던 중 어느 성당에서, 예전에 알던 의사분을 만나게 되었다. 증상을 설명하자 그분은 그것이 ‘까봐병’이라고 알려 주었다. 죽을까 봐, 잘못될까 봐.... 빙긋 웃으며 나에게 한마디 했다. “신부님, 염려 마세요. 안 죽어요.”

 

  바로 그 순간, 1년 이상 나를 괴롭히던 호흡곤란이 사라졌다.

 

  시간이 흐르고 나는 그 사건을 이렇게 해석, 아니 이렇게 믿었다. ‘하느님께서 수많은 신자분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의사를 만나게 해주셔서 나를 치유하는 기적을 행하셨다.’

 

  어떤 사람은 그 치유가 의사의 유능함 때문이라는 식으로 다른 해석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쩔 것이냐, 내가 그렇게 믿겠다는데. 하느님께서 나에게 그런 일을 해주셨다고 내가 믿겠다는데...

 

  회당에서 예수님께 가르침을 들은 이들도 기적이란 말을 쓴다.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그들이 쓴 기적의 의미는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그들은 예수님을 안다고 믿어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진정한 의미의 기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주시는 것.’ 사실 그것은 기적이다. 그런데도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고 한 복음의 증언은 섬뜩하다. 사실상 행하신 기적이 그들에게는 기적이 아닌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는 것은 ‘경악’에 가깝다. 슬픔과 안타까움이 담긴 경악, 주려 해도 받지 않는 자녀들을 보고 탄식하는 주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사실 기적은 외적 현상이기에 앞서 믿음의 시야로 보이는 그 무엇, 하느님의 은총과 내 믿음이 합쳐져 일어나는, 나에게 열리고 보이는 주님의 순간이기에 똑같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기적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나는 기적이라 부르는 주님의 순간을 늘 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고 싶은 마음, 주님의 순간을 ‘보는 마음’을 간직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솔로몬이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도록 ‘듣는 마음’을 청했듯이 매일의 일상에서 구원의 시간을 살 수 있도록 주님께서 나에게 임하시는 순간들을 ‘보는 마음’, 그것을 청해야 할 것이다.

 

  주님의 순간을 보고 싶은 마음으로 기도한다. “나의 눈을 흐리는 불신과 나의 마음을 옥죄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나는 기어이 주님의 순간을 보리라. 기어이 이 두 눈으로 뵙고야 말리라.”

 

  나는 오늘도 주님의 순간을 만끽하며 막힘없는 감사의 숨을 쉰다.

 

 

대전교구 관련 인류복음화서 자료 소개 5

 

1948년 11월 12일 주한 교황순찰사 패트릭 번 몬시뇰이

서울에서 포교성성 장관에게 보낸 서한

 

인류복음화성 역사문서고 Nuova Seria, vol. 1649(1947-1949), rubr. 36-3, prot. 4752/48, f. 896r.

 

  포교성성이 라리보 주교를 위해 일반우편으로 보낸 특별권한서가 거의 6개월 넘도록 한국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래서 1948년 11월 2일 주한 교황 순찰사 패트릭 번 몬시뇰은 포교성성 장관에게 충청남도의 지목구 서리 라리보 주교를 위한 권한 요청 서한을 보냈다. 서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직권자가 거주하고 있는 주도가 ‘대전’인, 충청남도의 새로운 프랑스 선교지의 관리자, 라리보 주교는 단지 방문을 위해 이곳에 왔으며, 그는 로마에서 그의 특별권한서 사본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저에게 알립니다.

 

  저는 즉시 포교성성 장관 예하께 그 사실을 알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우편물에 문제가 있습니다. 때로는 엉키기도 합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이것은 위에서 말한 공식으로 일어났습니다. 덧붙여서 프랑스 신부들은 미군 병사들이 철수하는 바람에 새로운 선교지에 들어설 때 큰 행운을 얻었고, 라리보 주교는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센터 하우스를 위해 매우 잘 봉사할 장교 클럽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거래에서 가장 흥미로운 상황은 이 부동산이 예전에 신사였다는 것입니다!!!”

 

  이 요청서는 1948년 11월 25일 포교성성에서 수신하였고, 같은 달 27일에 포교성성 장관과 차관에게 전달되었다. 하지만 이후에 이 특별권한서가 라리보 주교에게까지 전달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문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방 이후 아직 완전히 체계화되지 않은 한국 내 국제우편물에 대한 취급 문제와 더불어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인한 소실의 위험에서 특별권한서의 행방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주한 교황순찰사 패트릭 번 몬시뇰이 일본의 옛 “신사”를 이제는 천주교 건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그리스도교의 승리로 생각했다. 번 몬시뇰은 일제강점기 시기 평양 초대지목구장, 그리고 초대 교토지목구장으로 있었기에 신사참배에 대한 문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일제의 패망 이후, 한국에서 일제의 잔재 중 하나였던 신사를 라리보 주교가 사들여 선교센터 하우스로 사용하는 것에 관심을 보였고, 포교성성 장관에게까지 보고하였다.

 

-권영명 안드레아 신부 내포교회사연구소 부소장-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4. 주일미사에 대해서(1)

부득이하게 주일미사에 참례하지 못하는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모든 가톨릭 신자는 주일미사를 봉헌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주일미사가 신자들의 합당한 의무라고 설명합 니다. 이 주일미사 참례 의무는 십계명 중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는 세 번째 계명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체성사를 설명하는 가톨릭교회 교리서에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교회는 신자들에게 <주일과 축일에 거룩한 전례에 참여>할 의무와, 적어도 일 년에 한 번, 가능한 한 부활 시기에 고해성사로 준비를 하고 성체를 모실 의무를 부과한다. 그러나 교회는 신자들에게 주일과 의무 축일에, 나아가 더 자주, 매일이라도 성체를 모실 것을 간곡히 권고한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389항).”

 

  가톨릭 신자에게 주일미사 참례는 기본이면서도 신앙생활의 핵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인해 미사 참례를 하지 못할 때 다음과 같이 관면을 해주기도 합니다.

 

  “본당 사목구 주임은 정당한 이유가 있고 또 교구장 주교의 규정을 따라 개별적인 경우에 축일이나 참회의 날을 지킬 의무에 대한 관면이나 혹은 다른 신심 행위로의 교환을 허가할 수 있다(교회법 1245조).”

 

  가톨릭교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항을 통해 “대송” 의 근거를 설명합니다. 대송은 “주일이나 교회법이 정한 의무 축일에 미사에 참례할 수 없는 경우에 대신 드리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대송을 어떻게 바치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방법은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74조 4항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미사나 공소 예절에도 참례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에는 그 대신에 묵주 기도, 성서 봉독, 선행 등으로 그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 지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부득이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각 교구에서는 “방송미사를 적극 활용할 것”을 장려함으로써 대송의 또 다른 방식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미사 참례가 어려운 상황에서 말씀을 묵상하고, 마음을 다해 기도하며,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합당한 방법들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조항들을 근거로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은 부득이하게 주일미사를 참례하지 못했을 때, “대송”을 교회법상 정해진 의무를 대신해 바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악용되어서는 안 되고, “부득이한 상황”에서만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 대해서는 자신의 양심을 통해 섬세하게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대송은 어렵고 부득이한 환경에 놓인 이들 이 교회법에 걸려 죄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마련해 둔 것이지, 우리의 신앙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합시다.

궁금한 질문은 tjubo@djca.kr 메일 발송해 주세요!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 사목국 부국장

 

 

성지를 걷다_해미순교자국제성지(1)

 

1. 순교터이면서 묘가 함께 있는 성지

 

 

  영장 겸 토포사를 겸한 해미 현감은 해미·덕산·면천·예산·당진 등 내포 지역 13개 고을에 대한 치안과 사법을 담당했다. 이런 연유로 1799년부터 1868년까지 해미에서 수많은 무명 순교자가 나왔다. 주로 내포 지역에서 해미읍성 관아로 끌려온 신자들은 현감이 근무하는 동헌 뜰에서 문초와 형벌을 받은 뒤, 옥·남문 안 장터·서문 밖·여숫 골 등에서 교수·매질·자리개질·생매장·참수 등을 당해 순교했다. 이후 그들의 시신은 여숫골에 버려지고 매장되었다. 1935년 바로(Barraux) 신부의 조사와 발굴로 유해와 성물이 수습된 생매장터이자 참수터이며 순교자들의 시신이 유기·매장된 터인 여숫골을 중심으로 성역 화가 추진되어 2003년 일단락되었다. 해미순교자국제성지는 성지로는 드물게 생매장 순교터와 묘가 함께 있는 곳으로 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을 함께 묵상할 수 있다.

-글·그림 해미순교자국제성지-

 

 

 

이충무의 숨은 행복찾기(82)

 

사과에게 사과를 하다

 

  사과 값이 비싸서 사과 먹어 본 지가 한참은 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마트에 갔더니 사과를 무척 싼 값에 판매하고 있어서 한걸음에 사과가 진열된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잔뜩 쌓여 있는 사과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허겁지겁 사과 한 꾸러미를 집어 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비닐봉지 한가운데 큰 글씨로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못생겨도 맛은 좋아”

 

  그리고 그 아래에 작은 글씨로 친절하게 다음과 같은 부연 설명까지 첨가되어 있었습니다.

 

“울퉁불퉁 못난이 과일의 반전 매력”

 

  영화 포스터에서나 볼 수 있을 홍보 문구를 사과 봉지 위에서 보게 되니, 어느새 사과 맛에 대한 의심은 사라지고 은근한 기대와 함께 결국 못난이 사과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얼른 사과 한 개를 꺼내 먹어 보니, ‘반전 매력’이라는 말이 과대광고가 아님을 실감했습니다. 아삭아삭한 데다 달콤하기까지 그 맛이 일품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사과 한 개를 더 꺼내서 먹다 보니 불현듯 이런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반전 매력이라니... 도대체 뭐가 ‘반전’이라는 걸까?”

 

  볼품없는 과일은 당연히 그 맛 또한 별 볼 일 없을 거라는 우리들의 생각을 뒤집어 놓을 ‘반전’을 말하는 것일 텐데, 왠지 그 ‘반전’이라는 단어가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과일마저도 예쁜 과일과 못난이 과일로 나누는 일은 오직 우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어리석은 일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나비나 벌, 그리고 새들이 과일을 구분하는 기준은 인간의 그것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고 납득할 만합니 다. 얼마나 잘 익었는지 그것만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생김새를 먼저 보고 맛의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으로 가격을 정해 팔고 사는 사람들을 나비나 새들이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새와 나비에게 ‘반전’은 없습니다. 편견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간의 삶에는 반전이 빈번합니다. 그만큼 편견이 많기 때문입니다.

 

  식탁 위에 놓여 있는 사과들에게 갑자기 사과를 하고 싶어집니다. 그저 잘 익은 사과일 뿐인데 ‘못난이’라 부르고, 함부로 ‘반전 매력’이라는 꼬리표를 붙인 것에 대하여 사과해 봅니다.

 

  “모든 생명에 반전 없는 매력을 주신 주님, 그 생명의 신비 앞에 다시 겸손을 깨닫습니다.”

 

-이충무 바오로 극작가, 건양대교수-

 

 

<1분 교리>

 

Q-1) 교적은 무엇인가요?

A) 신자라면 누구나 소속 교회에 교적을 가지고 있는데, 세례받은 이들의 신앙생활에 관한 기록을 '교적(敎籍)'이라고 합니다. 가톨릭교회는 사목 관할권을 지역에 따라 나누기 때문에(속지), 만약 주소지가 변경될 때는 새로운 주소지가 소속된 본당으로 본인의 교적을 옮겨 놓아야 합니다. 교적 변경은 본당 사무실에 전화나 방문으로 간단히 전산처리가 됩니다.

 

Q-2) 교무금은 무엇인가요?

A) 교무금이란 매월 일정액을 성당(사무실)에 봉헌하는 예물을 말합니다. 주일미사 때 바치는 헌금이 본래 하느님의 것이기에 하느님께 다시 돌려 드린다는 상징성이 있지만, 교무금은 교회의 유지와 운영에 필요한 비용으로 활동비, 교육비, 가난한 이들과 사회 정의를 위해서도 쓰입니다. 이는 구약의 십일조 전통에서 유래합니다.

 

 

강바닥 준설

 

+ 찬미 예수님

 

  강바닥 준설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홍수 예방이 주된 목적이며, 구불구불한 강을 고속도로처럼 직선화하고 강바닥의 흙을 준설해 깊이를 깊게 해서 홍수를 예방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명박 정권 때 4대강 사업의 주요 사업 내용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강바닥 준설로 전국의 하천을 못살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인위적으로 강의 모습을 바꾸었을 때 일어나는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은 강 주변은 많은 동물과 식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주변 습지를 파헤치고 없앴을 때 많은 동물과 식물들은 서식지를 잃게 됩니다.

 

  강바닥을 인위적으로 파헤치게 되면 공사 중 흙탕물로 수질 정화의 문제점이 발생에 장래에도 생태계 교란이 생겨 수질정화의 어려움이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