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2년 주보

성령 강림 대축일 2022년 6월 5일(다해)

모든 2 2022. 6. 5. 22:59

순성성당 아찬리공소

충청남도 당진시 아찬1로 97-7(순성면 아찬리 297-12)

 

 

+ 요한 복음 20,19-23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말씀의 향기>

 

성령을 받아라! - 김기범 시몬 성령쇄신봉사회 전담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의 공동체인 교회가 탄생한 날이며, 세상 곳곳에 복음 선포가 시작된 날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오늘은 아직 받지 못한 성령을 받는 날이 아니라, 이미 세례 때, 성령을 받고 변화된 제자들과 같이 내 삶이 어둠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새롭게 하시고 나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믿고, 새로운 삶을 청하며, 제자들과 같이 세상을 향해 나아갈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는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하고 제자들을 다시 살리시고, 움직이게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코로나로 인해서, 삶의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서 움츠러든 우리의 삶과 영혼을 다시 살리시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늘 함께하시겠다는 예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말씀이었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지치고 힘들 때, 위로와 힘을 주시고, 죄를 짓고 어둠 가운데에 있을 때에 용서해 주시며, 길을 잃고 헤맬 때 이끌어 주시며, 식어 버린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회복시켜 주시고, 주저앉았던 삶 속에서 다시 일어서게 하십니다. 마치 제자들을 변화시켜 주신 것처럼 우리를 변화시켜 주십니다. 특별히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사를 통해서입니다.

 

  오늘 복음의 다락방의 제자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예수님의 수난을 겪은 제자들, 예수님을 배반하고 도망친 제자들은 예수님의 약속과 말씀들, 직접 예수님과 함께하면서 겪은 모든 것들에 대한 희망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과 성령 강림은 이들이 잃어버렸던 모든 것을 되찾아 주었습니다.

 

  이 놀라운 일이 이미 우리의 삶 가운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늘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는 이것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합니다.

 

  저희 새얼센터에서는 성령 묵상회를 합니다. 이 묵상회의 안수 예절을 통해서 못 받은 성령을 다시 받는 것이 아니라, 성령 하느님께서 이미 나와 함께하시고,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다시 찾고 깨닫는 시간을 좀 더 집중해 갖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 체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성찰과 면담, 고해성사입니다. 다시 하느님께 우리의 삶과 마음을 되돌리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가리고 있는 내 삶의 온갖 어둠이 거두어질 때에야 비로소,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 안에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 강림 사건은 매일 우리 삶에서 체험되는 사건입니다. 이미 성령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공동의 집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루려면 모두에게 정의로운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4개월 전인 2월 6일 연중 제5주일 대전주보 제2666호 지면을 통해 저는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려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국가와 지역 사회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면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가 서로 협력하여 그 과정에서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 노동자가 생기지 않도록 제도를 뒷받침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를 통해 모두에게 정의로운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 새로 당선된 시장과 도지사, 그리고 시의원과 도의원들에게 당당히 요구 합시다!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덴마크입니다. 2020년 OECD 평균이 31%인데, 덴마크는 아미 84%를 넘어섰으며, 그 뒤를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이 쫓고 있습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유럽 국가 지도자들이 탈핵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그래서 최근 10년 이내에 빠른 전환을 이루었습니다.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를 기억하는 이들은 사고 당시의 충격이 아직까지 생생하게 더 이상 핵발전소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2012년에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되었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정치적인 이유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독일과 영국처럼 정책과 제도의 변화를 통해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습니다.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핵발전소를 무해하고 안전한 청정에너지로 소개하면서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은 원자력발전소에 사용하던 핵연료봉 사용 후 처리할 방법이 전무하다는 데 있습니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에는 전국에서 폐기된 핵연료봉이 대량으로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석탄화력발전소 문제도 심각합니다. 이미 56개의 발전소가 가동 중이지만 7개의 발전소가 신규 건설 중입니다. 탄소 배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원인인데도 말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계속되면서 우리나라는 이미 "기후 악당"국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의 모범 사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은 이제 지역에 필요한 전력을 그 지역에서 생산하여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가운데 일자리를 잃게 될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줘야 합니다.

 

-김대건 베드로 신부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부위원장-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10. 보편교회에서 중시하는 미사의 요소 - 능동적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헌장 14항에서는 "전례 교육과 능동적 참여의 촉진"이라는 이름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전례에 참여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14항에 따르면, 우리가 봉헌하는 미사는 결코 남의 예식에 손님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행위가 되어야 하고, 그렇기에 우리는 능동적으로 미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어머니의 교회는 모든 신자가 전례 거행에 의식적이고 능동적이고 완전한 참여를 하도록 인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능동적인 참여를 위하여 최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전례헌장 14항)

 

  전례헌장 14항과 연결되어 바라보아야 하는 부분은 전례헌장 26항입니다. 전례헌장 26항에서 <미사는 거룩한 백성인 교회의 예식> 이라고 표현합니다. 보편교회는 미사가 사제 중심이 아닌 하느님 백성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전례헌장 14항과 26항의 공통적인 강조사항은 하느님 백성인 우리가 이 거룩한 시간의 주체이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능동적인 참여에 대한 초대는 우리의 선택이 아닌 의무이며, 사명이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는 이미 능동적인 참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능동적인 참여를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합당한 우리의 내적인 자세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신학적으로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부분을 요구함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으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구체적으로 미사 전의 우리의 마음을 가다듬고, 미사에 집중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미사 시간에 미리 와서 말씀을 묵상하고 우리의 기도를 준비하는 자세. 미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지금 거행하고 있는 미사의 예식에 집중하는 자세, 이러한 자세들이 우리가 미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합당한 자세입니다. 곧 능동적인 참여는 지금 거행되는 예식에 집중하고, 오늘 미사에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관자적인 입장으로 거룩한 시간을 바라봄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하느님 말씀에 집중하는 우리의 시간으로 이 거룩한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이러한 준비와 태도가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우리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보편교회에서 중시하는 미사의 요소- 침묵"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 사목국 차장 -

 

 

 

* 교구 내 공소

 

순성 성당 아찬리공소

 

 

  1960년 아찬리 양순례(안나)의 집에서 기도 모임을 시하여 1967년까지 이어지다가 1967년 10월 13일 신합덕성당 중방공소에서 이찬리공소가 분리 설립되어 문진영(바오로)이 초대 회장을 맡았다. 1971년 현 위치에 20여 명 규모의 흙벽돌집 첫 공소를 건축하였다. 당시 건축 자재는 신합덕성당에 있던 '병막(나병환자 치료시설)'을 철거하면서 나온 자재를 재사용하였다. 현재의 공소는 철근콘크리트와 적벽돌조(연면적 112㎡)로 건축하고, 1995년 12월 2일 윤영균 신부의 집전으로 봉헌되었다. 2015년 순성성당 설립으로 관할이 이관되었다. 공소에서는 월 1회 주일미사, 주 1회 평일미사가 있으며 25세대 30여 명이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이충무의 숨은 행복 찾기(33)>

 

나의 수다 파트너

 

  어머님과의 전화 통화를 마쳤다. 시계를 보니 30분 정도 통화를 한 것 같다. 오늘은 비교적 짧게 통화한 편이다.

 

마음이 아프다, 작년만 해도 한 시간 넘게 통화하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최근 들어 말하는 것도 힘들다 하시며 서둘러 통화를 종료하시는 어머님의 목소리가 나를 슬프게 한다.

 

  구십이 넘은 어머님과 거의 매일 한 시간 넘게 통화를 한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놀라며 예외 없이 이렇게 묻곤 한다. "매일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아요?"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매일 전화해야 오히려 할 말이 계속 생긴다는 사실을.. 오랜만에 통화하면 안부는 물을 수 있을지언정 '수다'떨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안부 전화는 대략 짧고 어색하게 끝날 때가 많다. 각자의 일상을 갑자기 미주알고주알 꺼내 놓기도 그렇고, 상대방에 대해 새삼스럽게 꼬치꼬치 캐묻는 것 또한 편치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수다 전화는 항상 시간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기고 끝날 때가 많다. 마치 흥미진진한 연속극을 보듯이 각자 상대방의 삶에 대한 궁금함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기 때문이다.

 

  기도도 전화 통화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바쁜 일상 속에 까맣게 잊고 살다 어느 날 문득 하느님이 생각나 올리는 기도는 하느님과 안부 전화를 나누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에 매일매일 하루의 일상 속에서 수시로 하느님이 떠올라 올리는 기도는 하느님과 편하게 수다를 떨기 위해 전화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멀리 계신 어머니가 전혀 먼 곳에 계시지 않고 나와 늘 함께한다는 느낌이 드는 건 순전히 어머니와 매일 통화하며 나눈 수다스러운 전화 통화 효과 때문은 아닐까?

 

  어머니의 존재가 내게 큰 힘이 되듯, 하느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그 느낌보다 더 든든하고 더 행복한 순간은 없을 것이다.

 

  침묵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수단이지만, 수다는 하느님을 향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수단이다. 두서없고 때론 흠결 많은 이야기도, 했던 이야기를 몇 번을 다시 해도 늘 변함없이 들어 주시는 나의 수다 파트너 하느님을 외롭게 해 드리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이충무 바오로 극작가, 건양대학교 교수-

 

 

 

 

 

<1분 교리>

 

Q1) 성령은 어떤 분이신가요

성령은 하느님의 숨결로 구약 성경에서는 숨, 얼, 바람 등으로 표현되고 신약성경에서는 물, 불, 바람, 비둘기 등으로 표현됩니다.

 

  성령은 교호의 원동력으로 교회 안에 항상 머무르시어 하느님의 백성을 거룩하게 하시고 지도하시며 교회에 봉사하도록 적합한 은사를 베풀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Q2) 성령의 일곱 은사와 아홉 열매란 무엇인가요? 

일곱 가지 은사를 '성령 칠은'이라고 하며, 그 일곱 은사로는 슬기(지혜), 통달(깨달음), 의견(일깨움), 지식(앎), 용기(굳셈), 효경(받듦), 경외(두려워함)가 있습니다.

 

  또한 성령께서 맺어 주시는 열매가 아홉 가지인데 사랑, 기쁨, 평화//인내, 호의(친절), 선의(선행)//성실(진실), 온유, 절제가 그것입니다.

 

 

 

다시 뜨거워지는 날씨

 

  매년 기온이 조금씩 오른다고 하죠?

6월 초이지만 요즘은 봄은 더욱 짧아진 느낌입니다. 이렇듯 기온변화는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죠. 올해는 더 이상 지구촌에 기상이변 현상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상학자들도 "미래 기후가 두렵다"라고 합니다. 기온과 숲에 관한 연구 결과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매년 지구 기온 2~4도 오르면, 숲은 1.5배 더 빨리 사라진다. 5개국 공동연구원팀 숲 675곳 조사, 삼림 파괴와 붕괴를 기후변화와 '밀접'가뭄 발생 빈도도 최소 2배 늘어, 봄철, 기온 상승→숲 건조 악순환.

 

▲ 오랜 역사를 지닌 모로코의 아틀라스 삼나무 숲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헝가리 쇼프론대 제공-

 

  지구온난화로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잦아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구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숲이 건조해지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분석 결과 전 세계의 삼림 파괴와 붕괴를(forest mortality)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으며, 산업화시대 속도는 1.5배 더 빨라질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가뭄의 발생빈도가 최소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30년 동안 봄철인 3~5월의 기온은 점점 올라가고 습도는 낮아져 더 건조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식물들이 생육을 시작하는 봄에 해충 발생도 늘어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윌리엄 해먼드 플로리다대 교수(식물 생태생리학)는 "이번 연구는 사라진 숲을 조사해 식물들이 언제 어떻게 왜 죽었는지 분석하는 일종의 '기후나무 검시'와 같다"며 "전 세계적으로 가뭄의 빈도와 강도, 기간이 점점 늘어나면 숲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