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2년 주보

부활 제5주일 2022년 5월 15일 다해

모든 2 2022. 5. 15. 23:26

순성성당 대치리공소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대치리 406-1(공소건물은 2018년 철거)

 

 

+ 요한복음 13,31-33.34-35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방에서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말씀의 향기>

 

사랑은 어렵고 복잡하지만 예쁩니다. 우리처럼 - 양웅석 필립보 규암 주임

 

  + 오소서 성령님

  예전에 노래방에 가면 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 때, 마지막 곡으로 선택하던 것이 크라잉넛의 '말달리자'였습니다. 경쾌한 곡이고 마지막 남은 기운까지 모두 불태워서 부를 수 있는 노래지만 무엇보다 가사가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그중에서도 '사랑은 어려운 거야, 복잡하고 예쁜 거지. 잊으려면 잊혀질까 상처받기 쉬운거야.'라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사랑의 속성에 대해서 한 가지 시각이 아닌 다양한 시각을 표현해 주기에 그렇습니다. 또 이런 부분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 매일 외모가 변하는 그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인 영화 '뷰티 인사이드'입니다. 이 영화 여주인공의 대사중에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사랑은 때론 무엇이든 가능하게 할 수 있지만, 때론 사랑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 때문에 죽은 사람을 다시 되살리시는 기적도 행하셨지만, 그 사랑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수난당하시는 모습도 함께 보여 주십니다. 사도들은 그러한 예수님의 사랑을 직접 보고 느낀 사람들입니다. 부활은 사도들에게 예수님이 얼마나 자기들을 사랑하셨는지 그 사랑의 깊이를 뼈저리게 체험시킨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랑의 체험과 성령 강림으로 사도들은 복음 선포에 온갖 열성을 기울이게 됩니다.

 

  교우 여러분, 세상에는 사랑에 대한 정의가 참 많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정의는 "사랑은 자전거 타는 법과 같다. 한번 배워두면 결코 잊을 수 없다."입니다. 사도들에게 예수님의 그 사랑이 마음에 닿았을 때 그들은 변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주신 서로 사랑하라는 그 계명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사실 아주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세상에는 나를 기쁘게 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때로는 나를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나에게 상처를 줄 때가 있습니다. 하물며 다른 사람들은 사정이 더 안 좋아요. 그러니까 사랑은 어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느낄 때 우리가 떠올려야 하는 것이 바로 오늘 복음의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그 사랑을 느낄 때, 곧 그분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닿을 때, 우리의 말과 행동은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분의 사랑을 배웠기에 잊지 않고 어렵고 복잡한 것이지만 예쁜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가 예수님께 배운 사랑을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그 사랑의 예쁨이 결국 우리의 예쁨이 될 것입니다. 주님이 보시기에도 충분히 그럴 것입니다 그러니 이번 한 주도 주님께 배운 사랑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멘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9. 보편교회에서 중요시하는 미사의 요소-공동체

 

  "전례 행위는 사적인 행위가 아니라 <일치의 성사>인 교회, 곧 주교 아래 질서 있게 모인 거룩한 백성인 교회의 예식 거행이다.(전례헌장 26항)"

 

  "전례 행위는 사적인 행위가 아니라<일치의 성사>인 교회, 곧 주교 아래 질서 있게 모인 거룩한 백성인 교회의 예식 거행이다(전례 헌장 26항)."

 

  전례헌장 26항에 의하면, 거룩한 백성인 교회 공동체가 함께 모여 예식을 거행함을 전례라고 설명합니다. 특별히 보편교회가 제시하는 예식대로 공동체가 함께 모여 공적으로 기도한다는 차원을 강조하는데, 이러한 점은 미사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공동체"가 공적으로 바치는 예배인 미사는 결코 개인적인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단체에 의해 규정될 수 없고, 교회의 각 지체가 유기적인 협력과 일치하며 거행할 때 합당한 미사가 될 수 있습니다.

 

  보편교회에서 중요시하는 미사의 요소 중에 "공동체"라는 차원은 다음과 같은 교리에서 발전되었습니다. "모든 전례 거행"은 온전한 그리스도, 곧 머리와 그 지체들의 행위, 다시 말해 "사제이신 그리스도와 그 몸인 교회의 활동"(전례헌장 7항)을 전례라고 표현합니다. 실제로 가톨릭교회 교리서에서도 다음과 같이 명시함으로써 공동체의 전례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성사는 그리스도의 신비체로서 그 머리와 결합되어 있는 공동체 전체가 거행하는 것이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140항) 그러므로 성사를 거행할 때 온 회중은 모든 사람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으로 하나되어'각자의 임무에 따라 '전례 거행자'가 된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140항)"

 

  겉으로 보이는 모습 때문에 미사가 사제에게만 유보된 전유물로 보기 쉽지만, 이는 결코 아닙니다. 사제 중심적인 축제가 아닌, 하느님의 백성이 중심이 되어 찬미를 올리는 축제가 바로 미사입니다. 또 이 말을 달리 해석하자면, 그 어떤 누구가 그 어떤 집단이나 결코 자기 마음대로 전례에 어떤 것을 더하거나  빼거나 바꾸지 못한다는 점(전례헌장 22항 참조)은 지극히 당연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미사의 완전한 주체는 언제나 교회이고, 하느님의 백성이며, 공동체입니다. 공동체가 일치하며 공적으로 바치는 예배 행위가 곧 미사임을 기억하고, 이러한 지향으로 우리들의 미사를 봉헌하면 어떨까요?

 

  다음 시간에는 "보편교회에서 중요시하는 미사의 요소-능동적 참여"라는 주제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 사목국 국장-

 

 

*교구 내 공소

 

순성성당 대치리공소

  병인박해 이전부터 대치리와 인근 마을에 교우들이 있었고 박해기에 신자들이 피난처가 되었으나 병인박해 때 자취를 감추었다. 대치리공소는 1980년 남산공소에서 분리하여 대치리, 운산 팔중리 일부를 관할 구역으로 설립되었다. 이후 1984년 경량철골조 공소 건물을 건축하였는데 부지는 김창회 회장이 마련하였고, 건축 자재는 당시 솔뫼 피정의 집 건축 현장 사무실로 사용되던 자재를 재활용하였다. 2010년 신자수 감소로 공소 예절을 중단하고 신합덕 성당 구역으로 편입되었다. 2015년 순성 성당 관할로 이관되어 관리되다가 2018년 건물을 철거하였다. 대치리는 해미국제성지길(6번길)의 경로이며 순교자의 길이다. 현재 5세대 10여 명이 순성 성당으로 미사 참례하고 있다.

 

 

논산 대건. 중고등학교 교목 신부 이야기-세 번째

 

  안녕하세요. 논산 대건중. 고등학교 교목 정동수 야고보 신부입니다. 또다시 한 달이 지나 "교목 신부 이야기- 세 번째"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 5월 8일은 부활 제 4주일이면서 성소 주일이었습니다. 우리 논산대건중.고등학교는 1946년에 문을 열었는데, 이 1946년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순교하신 지 100년이 지난 해이고, 올해로 설립 76주년이 되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이름을 딴 학교답게 논산 대건중.고등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출신 사제 명부가 있는데요. 2021년까지 출신 사제가 주교님 한 분을 포함하여 무려 75명이나 됩니다. 저의 동창 신부님들 가운데도 논산대건중.고등학교 출신이 참 많았는데 여덟 명이나 되고 당시 신학교 입학은 열 명이 넘었습니다. 그야말로 성소의 못자리라고 할 수 있지요. 최근에도 적게는 한 명, 많게는 다섯 명의 신학생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신학교 입학생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실 텐데요. 그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일반학교에는 없는 예비신학생 제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특별전형 중에 사제 지망 분야가 있어 이미 예비신학생으로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있고, 일반적형으로 입학한 학생들 중에 학기 중에 예비신학생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사제직을 향해 모여든 전체 예비신학생은 대략 서른 명 전후입니다.

 

  두 번째로 학교에 신부님이 세 분이나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복사 활동을 하며  신부님을 자주 뵈었고 그것이 사제성소로 이어졌다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 논산 대건중. 고등학교 학생들은 이 기사보다도 더 많은 시간에, 더 자주, 신부님들을 만납니다. 심지어 수업 시간에도 만납니다. 한편 교목 신부님의 사무실인 교목실은 학생들 특히 예비신학생들의 놀이터라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는 각종 간식과 음료가 준비되어 있어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습니다. '핫 플레이스'라 할 수 있지요.

 

  지금은 중학교 교목 신부로 있어 그런 일이 뜸하지만, 예비신학생들은 자기 주도적 학습을 끝마친 늦은 밤 시간에 자주 사제관을 찾아옵니다. 한창 클 나리라 배가 무척이나 고픈가 봅니다. 그렇게 찾아온 예비신학생들에게 라면도 끓여주고,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신부님들이 먹을 것만 챙겨주는 것 같은데, 사실 이런저런 고민도 함께 나누는 등 학창 시절의 친절한 동반자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예비신학생들은 주일미사뿐만 아니라 평일 미사에서 큰 힘을 얻습니다. 전국에 있는 학교들 에 미사가 봉헌되는 학교는 아마 손에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예신들은 미사 안에서 마음 속 고민들, 함께 나누지 못할 걱정거리들을 예수님께 털어놓고 다시금 위로와 힘, 용기를 얻고 학업으로 돌아갑니다.

 

  오늘은 논산 대건중. 고등학교 예비신학생을 주제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았습니다. 우리 논산 대건중. 고등학교가 앞으로도 성소의 못자리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그래서 사제성소가 더욱 풍성해지도록 우리 교우님들이 기도의 동반자가 되어주시길 청하며'교목 신부 이야기-세 번째'를 마무리합니다.

 

-정동수 야고보 논산 대건 중고등학교 교목 신부-

 

 

 

 

<1분 교리>

 

Q-1) 부활 삼종기도'란 무엇인가요?

부활 시기에 바치는 삼종기도로 일반 삼종기도와 구분되게 '부활 삼종기도'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우리가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받을 수 있었기에 기쁨을 드러내는 기도문이라는 뜻에서 이전에는 '희락 삼종경'이라고 불렸습니다. 이 기도를 바칠 때는 기쁨과 찬미를 드러내기 위해 늘 일어서서 기도합니다.

 

Q-2) 예수님의 부활로 우리의 믿음에는 무엇이 생겼나요?

  인간의 죄를 구속하신 예수님께서는 죽음도 이겨내신 부활의 영광으로 우리 모두에게 새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믿는 이들은 누구라도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아간다면 반드시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으로 구원받는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늙어서도 열매 맺으리라"

 

  어릴 적 누구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이쁜 추억 하나쯤은 있을 텐데요. 고령화 사회, 내가 있는 지금, 또 앞으로 맞이할 나의 노년은 어디에 서 있을까요? 교황님이 말씀하시는 노년은 다음과 같이 아름답군요.

 

  세상은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이라는 "예상치 못한 맹렬한 폭풍"에 이어 "전 세계적인 교모로 평화와 발전을 훼손하는" 전쟁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제2차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에서 또 다른 "유행병", "인류 가족과 우리 공동의 집을 위협하는 또 다른 광범위한 형태의 폭력"에 무감각해지는 구체적인 위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님은 이러한 폭력 중 하나가 노인을 잊어버리고 그들이 더 이상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그들을 방치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는 7월 24일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위한 교황이 택한 주제는 "늙어서도 열매 맺으리라"(시편 92 [91],15)는 구절에 잘 집약돼 있다.

 

  복된 노년

교황님은 많은 이가 "노년을 두려워한다"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노년을 일종의 "질명"으로 간주하며 노인과 만나는 일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노인은 주요 관심사가 아니기에, 굳이 노인의 문제를 다룰 필요 없이 노인을 보살피는 기관에 맡기는 게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교황은 이것이 바로 "우리"와 "그들"을 갈라놓은 마음가짐, 곧 '버리는 문화"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장수는 축복입니다. 노인은 외면당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하느님 호의의 생생한 표징입니다. 노인을 지키는 집은 행복합니다! 조부모를 공경하는 가정은 행복합니다!"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육체의 자연적인 쇠퇴나 피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 그 이상이라는 것, 장수의 선물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늙는다는 것은 형벌이 아니라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