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2년 주보

사순 제5주일 2022년 4월 3일(다해)

모든 2 2022. 4. 3. 16:04

서천서면성당 부사리공소

충청남도 서천군 부원길 350번 길 44-29(서면 부사리 326-1)

 

 

+ 요한복음 8,1-11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예수님께서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말씀의 향기>

 

드러나지 않은 죄 - 임기선 요셉 홍성 주임

 

  미국 뉴욕의 영웅, 피오렐로 라과디아 판사는 1930년, 굶어 죽어가는 손자를 위해 빵을 훔쳤다가 기소된 한 할머니와 더불어 시민들의 드러나지 않은 책임(죄)에 대해서도 판결을 내렸다. "피고에게 벌금 10달러를 선고한다. 그러나 피고가 생존을 위해 빵을 훔쳐야만 할 정도로 어려운 형편에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은 그 책임은 뉴욕시민 모두에게도 있다. 그러므로 먼저 본인(판사)에게 1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동시에, 여기 있는 여러분에게 부과하는 50센트의 벌금형을 동참할 것을 권고한다."

 

  오늘 복음에 보면 율법 학자들과 바라사이들은 간음한 여인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다. 그리고 예수님께 따져 물어서 만일 예수님이 그녀의 죄상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면 예수님마저 제거하려는 속셈을 내보였다.

 

  예수님께서는 잡혀 온 여인의 죄보다 여인과 예수님을 압박했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죄를 먼저 물으신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예수님은 단단히 잠가놓은 그들 마음의 빗장을 부수어 열어젖히셨다. 그리고 그 속에 감추어진 자신들의 추한 모습들, 여인에게 돌을 던질 수 없는 자신들의 죄를 바라보게 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단죄하려고 들었던 돌을 내려놓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예수님은 여인에게도 물으신다.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여인이 "아무도 없습니다." 하자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하고 이르신다. 율법의 테두리에서 두려움과 공포로 가득했던 여인의 마음에 예수님 사랑이 차오르면서 여인은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메마른 땅속에 껍질을 쓰고 있던 씨앗이 봄비에 묵은 옷을 벗고 새싹으로 움트듯, 그렇게 여인의 인생이 달라지고 있다.

 

  돌을 던지려 했던 사람들이 돌을 내려놓고, 던지는 돌을 맞아도 하소연할 수 없던 여인은 예수님 말씀 안에서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을 내려놓고 있다. 처벌을 하려던 사람도 처벌받아야 했던 사람도 모두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용서가 필요한 죄인들이다. 다른 사람을 단죄하기 전에 예수님의 말씀을 새겨보자. 그리고 드러나지 않은 재 마음속의 죄를 바라보고 거기서 하느님께 용서를 청해보자.

 

 

 

<공동의 집>

 

기후, 기후위기, 기후정의 운동

 

  오늘날이 '기후위기 시대'라는 것에 우리는 모두 동의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폭염, 홍수, 가뭄, 산불 등 기상이변은 기온 상승이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제는 기후위기가 날씨 변화를 넘어선 지구적인 문제지만 그 원인과 결과는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으로 곱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북반구의 산업화된 국가들이 화석연료를 더 많이 사용하고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하는데, 대형 태풍의 피해는 필리핀이 받고, 남반구의 섬나라가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습니다. 또한 피해는 물, 온실가스 배출을 덜했음에도 사회 기반이 취약한 국가, 민족, 공동체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 국가 안에서도 기후위기에 의한 피해는 지역, 성별, 연령, 재산 정도 등 집단에 따라 불평등하게 나타납니다. 다가오는 여름의 폭염이 어느 집단에게 더 가혹할지 생각해 봅시다. 가뭄과 장마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동등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불평등은 기후위기의 원인이자 결과가 됩니다. 이는 텀블러  쓰기, 분리수거 이상의 행동을 우리에게 촉구합니다.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일지를 타협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기후위기를 결코 타파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일상적 실천은 공동의 집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삶 안에서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과정이지만, 자칫 우리의 행동을 "탄소중립"이라는 틀 안에 가두게 됩니다. 기후정의 운동은 이러한 불평등한 체제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이 시대에는 가난한 이와 피조물의 부르짖음을 듣고, 불평등 체제에 대해 반성하는 것을 넘어 이를 파타하기 위한 사회,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예언자적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회칙 「찬미 받으소서」를 통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지금 바로, 이 시대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공동의 집을 위한 정의를 부르짖어야 한다고 호소하십니다. 사회의 불평등에 눈을 뜨고,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더 많은 신앙인들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오늘날 우리는 참된 생태론적 접근은 언제나 사회적 접근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한 접근은 정의의 문제를 환경에 관한 논의에 결부시켜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 모두에 귀를 기울이게 해야 합니다.(「찬미 받으소서」 49항)"

 

-오현화 안젤라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4. 미사 :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

 

  지난 편에서는 미사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기념 제사, 사랑의 잔치, 거룩함으로의 시간, 만남>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사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가 설명하는 미사에 대한 교리를 중심으로 미사를 이해해 봅시다.

 

  "미사에서 우리는 거듭거듭 하느님의 얼굴을 마주 뵙고, 치유를 받고 천상 양식을 받아 모십니다. 성체는 선행에 대한 상이 아닙니다. 성체는 때때로 지치고 짓눌린 우리 영혼에게 다시 힘을 불어 주는 양식입니다. 미사에 참여하는 목적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를 만나러 오시어 우리를 먹여 살리시고 굳건히 붙들어 주십니다."(프란치스코 교황)

 

  미사는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는 시간입니다. "인격적인 만남"이라는 표현을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인격적 만남"은 <함께 머무름>, <대화함>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목적없는 대화나 머무름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우리를 만나러 오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께 청하기 위해 하느님께 향합니다. 이러한 만남은 미사 안에서 완성됩니다. 실제로 가톨릭교회 교리서에서도 "미사는 하느님과 인간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이러한 점은 우리가 모르는 교리가 아닙니다. 이미 우리는 미사 안에서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미사 안에서 하느님과의 만남이라는 지향을 잊은 채, 봉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다짐은 미사를 봉헌하면서 거룩한 만남이라는 지향을 되새기고 끊임없이 나 자신이 하느님과 마주하고 있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지향은 우리가 하느님과의 만남을 토대로 말씀이 주는 힘과 주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총을 능동적으로 얻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미사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만나고, 그분을 체험합니다. 그리고 이 거룩한 만남은 인간의 성화하느님께 대한 찬미를 드러내려는 전례의 고귀한 목적을 실현하도록 돕습니다. 지금 이 순간 하느님과의 만남이 필요하십니까? 그렇다면, 주저말고 미사가 봉헌하는 성전을 향해 나아갑시다. 우리는 그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 뵙게 될 것입니다.

 

  다음 편에는 "미사 -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주제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 주교회 대흥동 제1보좌-

 

 

* 교구 내 공소

 

서천서면성당 부사리공소

 

  부사리에 천주교가 전교된 것은 1910년 경이며, 6.25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초대 공소 회장인 조용환(바오로) 회장 집에서 공소예절이 있었고 신자수는 30-40명이 되었다. 현재의 공소 건물은 1986년 경량철골조(연면적 125.56㎡)로 건축되었다. 대지는 제2대 황성연(마르코) 회장이 희사하고 공사비는 본당 지원과 공소 부담으로 50만 원이 소요되었다. 2005년 폭설로 인해 건물 훼손이 발생하여 지붕 및 벽체의 복원공사가 실시되었다. 2011년 서천성당에서 서천 서면 성당이 분리 설립되면서 성당 건물이 마련되기 전까지 본당신부가 거주하였고, 이후 판공 및 공동체 모임의 장소로 활용 중이다. 현재 8세대 10여 명이 성당으로 주일미사에 다니고 있다.

 

 

 

<이충무의 숨은 행복 찾기(29)>

 

겉바속촉

 

  한글을 깨우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생소한 낱말들을 접할 때마다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게 된다.

 

  '현타'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무슨 야구 용어인가 싶었는데, '현실자각타임'의 줄임말이라는 걸 알고 나서 나야말로 빠르게 변화하는 언어 환경에 현타가 왔다.

 

  문자메시지에 누가 '만관부'라고 하길래 나는 그게 그 사람이 속한 조직의 한 부서 이름인 줄 알았는데,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는 말을 줄인 신조어란 걸 알고 헛웃음이 나기도 했다.

 

  '겉바속촉'을 처음 접했을 때에도 그랬다. 내가 모르는 사자성어도 있나 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이라는 뜻의 줄임말이라니 그 기발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신조어를 알았다 해도 실제로 잘 사용하지는 않는데 '겉바속촉'만큼은 달랐다. 워낙 튀김 음식이나 빵 종류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표현에 깊이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삭거림과 부드러움이라는 상반된 식감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그 오묘한 맛을 '겉바속촉'이라는 표현 이외에 또 어떤 말로 더 정확하게 표현해 낼 수 있을까?

 

  요즘 들어 나는 이 '겉바속촉'에 나 나름대로 새로운 의미를 덧붙이고 있는 중이다. 사람에게도 이 겉바속촉이란 말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 '겉은 바르고 속은 따뜻한' 사람들 말이다. 외적으로 드러난 언행은 바른 생활의 표본이 된고, 내적으로는 한없이 타인에 대해 연민을 보이는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좋고, 나 또한 그런 사람들의 삶을 흉내 내 보고 싶다. 다소 딱딱하게 보일지라도 언행의 올바름에 대해 늘 스스로 엄격한 사람... 그러면서도 동시에 타인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늘 이해하려는 촉촉한 마음을 지닌 사람...

 

 인생이라는 빵에서도 겉바속촉의 풍미가 풍길 때 사는 맛이 가장 깊을 것 같다. 바삭하기만 하거나, 촉촉하기만 해서는 맛볼 수 없는 절묘한 맛을 하루하루 우리 일상 안에서 빚어가는 요리사가 가장 행복한 요리사가 아닐까?

 

 - 이충무 바오로 극작가, 건양대학교 교수-

 

 

3월 25일(금) 오후 2시, 주교좌 대흥동성당

제5대 대전교구장 착좌미사 거행

 

 

 

<1분 교리>

 

Q) 판공성사란?

모든 신자가 부활 대축일과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의무적으로 받는 고해성사를 말하며 일 년에 두 번 실시되고, 공로[공(공)]를 헤아려 판단[판(판)]한다는 뜻입니다.

 

  매년 12월 25일 성탄절 이전의 대림 시기 및 부활절 전의 사순시기에 진행되는 고해성사로 가톨릭 최대 전례 시기에 자신의 죄를 고해하고 참회하는 은총의 성사입니다.

 

  이 전통이 정착된 것이 판공성사이며, 이를 이용해 신자들이 성사생활을 잘하고 있는지를 파악합니다.

 

  고해성사는 1년에 꼭 1번 이상은 하도록 교회법에 규정되어 있으므로, 1년에 2번 있는 판공성사 때 고해성사를 받으면 의무는 채워지지만, 대죄가 있을 시에 그때그때 자주 보아야 합니다.

 

-김동교 신부님 예비자 교리서에서 발췌-

 

 

 

두꺼비

 

  따뜻한 3월입니다. 지난달,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의 산란 철이 시작됐습니다. 주로 4월까지 번식합니다. 몸 15cm의 크기에 갈색을 띤 두꺼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국 산지에서 주로 발견되며, 주변 저수지까지 내려와 알을 낳습니다. 이맘때, 야산에서 근처 습지나 저수지, 웅덩이로 내려오는 두꺼비 무리가 사람의 눈에 자주 목격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산란을 위한 긴 여정은 순탄치 않습니다. 지난 11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의 한 도로 경계석 주변을 맴돌던 두꺼비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야산에서 막 내려온 뒤 쌩쌩 달리는 차들을 피해 가까스로 도로를 건넜던 두꺼비 12~15cm가량의 경계석은 미처 넘지 못한 겁니다.

 

  피부 호흡과 폐호흡을 하는 양서류는 환경 변화에 민감한 종으로 알려졌습니다. '큰 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청개구리'등 영서류 3종은 생태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정부의 '기후변화생물 지표종'이기도 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계절에 따라 개체군의 활동과 크기 변화 등이 뚜렷하거나 뚜렷할 것으로 예상해, 정부에서 지속해서 조사, 관리가 필요한 생물 종이라는 뜻입니다.

 

  장민호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은 "양서류는 먹이 사슬의 중간자로서 생태계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중요한 다양성과 건강성이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장 연구원은 '양서류는 기후변화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면 산란을 일찍 할 수 있다."라며, "이후 갑자기 추위가 찾아와 알이 얼거나 올챙이가 살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후변화의 지표종인 양서류는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생태 현상을 인간에게 몸으로 직접 알려주는 셈입니다.

 

-글. 사회복음화분과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