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5년 주보

예수 ,마리아,요셉의 성가정 축일 2015년 12월 27일(다해)

모든 2 2015. 12. 27. 16:42

도마동 성당(대전남부지구)

본당 설립:1980.8.27/주보성인:성가정

 

+ 루카 복음. 2,41-52

 

<부모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있는 예수님을 찾아냈다.>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고 올라갔다.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말씀의 향기>

 

가정은 법정이 아니라 하느님의 성전 -이상호 세례자 요한 신례원 주임

 

  어느 날 밤중에 한 남성이 술에 취해서 저에게 찾아온 것입니다. '신부님'하더니 아내의 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내의 성격이 안 좋고 잔소리가 많아 듣기 싫어서 집에도 일찍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녀들도 아빠 말을 듣지 않고 자기들밖에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그럼 아내와 이혼하고 싶으세요?" 저를 쳐다보면서 "신부님 이혼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마음을 넓게 먹고 모두 받아들여 보세요." 가족은 서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는 관계입니다. 서로 잘잘못을 따지다 보면 가정은 사랑의 집이 아니라 법정이 되고 맙니다. 시시비비를 가리다 보면 결국 감정만 상하게 되고 갈등만 남게 됩니다. 가정은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랑의 성전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가족들이 파스타 축제를 위해서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갔다 축제가 끝내고 돌아올 때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올 때 소년 예수는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일행 가운데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간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찾아내지 못하였습니다.

 

  가족들은 이 사건을 놓고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습니다.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도 않습니다. 단지 사건을 포용할 뿐입니다. 세상 모든 사건은 포용하고 이해하다 보면 사랑하게 됩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사랑은 이해의 다른 이름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이해입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해서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습니다. 어른은 어린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사랑함으로써 아이에게 상처를 줍니다. 여자는 남자의 필요를 이해하지 못 한 채 자기 방식대로 사랑합니다. 이 역시 남는 것은 상처뿐입니다. 이해하지 못하면 사랑은 또 다른 고통이 될 뿐입니다. 상대가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기뻐할 수 있는 사랑만이 참사랑입니다.

 

  세계주교 시노드에서도 가정 안에서 자비와 포용이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가정은 상대의 잘잘못을 따지는 법정이 아니라 자비와 포용이 있는 성전입니다.

 

  행복한 가정이 되십시오.

 

 

사목지표 살아가기 1

말씀과 성사 안에서 자비를 실천하는 해

 

요한복음과 함께 하는 해

 

  올해 우리 교구는 요한복음서 안에서 말씀하신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이루기 위해 애쓸 것이다. 특별히 '가족이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주 만나고 대화를 하듯이'(2016년 도교구장 사목교서)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를 새로이 맺을 수 있는 사목실천 사항들이 있겠다.

 

  1. '오랜 시간'과 '자주' - 작년보다는 성경을 읽고, 쓰고, 공부하는 시간을 더 만들어 보자.

  1) 만남의 장소가 더 필요하다. 우선 소공동체 모임을 비롯한, 본당의 각종 회합이나 모임, 회의에 앞서 <성경말씀 모시기> 시간을 갖는다. 말씀을 우리 안에 초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개별적인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의 공동체로 모여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준비시키며, 공동체의 활동영역을 모색한다.

 

  2) 성경을 통독하는 구성원들을 확대하자. 교구의 여러 사목자에서는 계층별로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곧 아이에서 어른까지, 때로는 모든 계층별 분화된 공동체 미사(어린이 미사, 청년 미사)에까지 미사 전 전례 준비로, 당일 혹은 주일 독서와 복음을 봉독한다. 뿐만 아니라 성경필사 역시, 개인 성화를 위한 성경필사 이외에 공동체 성화를 위해, 가정/본당별 성경필사를 더욱 확대해보자.

 

  3) 성경공부 확산을 위해, 사제나 수도자들만으로는 부족하다. 함께 봉사해줄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 작년에 교구 차원에서 시행한 '예루살렘 성경공부 봉사자 교육'은 천안과 대전, 2곳에서 시행되었다. 봉사자 교육은 2016년 3월부터 총 4개 지역(대전, 천안, 당진, 조치원)에서 확대하여 실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양성된 봉사자들이 각 본당과 사목지에서 더 자주, 많은 시간에 신자들로 하여금 하느님 말씀과 만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본당의 신부님은 레지오마리애 회합과 구역반 소공동체에서 <예루살렘 성경공부>를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봉사자들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부님은 매주일 정해진 시간에 구역/반 소공동체 봉사자들(구역장, 반장)과 쁘레시디움 단장들을 모아, 그 주에 함께 공부할 <예루살렘 성경공부>의 내용을 가르쳤다. 이때 신부님은 단락의 주요한 내용과 함께 묵상을 곁들여 가르친다. 일종의 '본당 신부님의 복음나누기'인 셈이다. 그리고 각 공동체와 단체의 봉사자들이 복음을 선포하러 파견되고 있다.

 

  2. '만남'과 '대화'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위해서는 성경으로 기도를 동반하면 더 좋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거룩한 독서'를 통해 하느님 말씀을 가까이 하였다. 물론 이것은 새로운 독서 방법이 아니다. 교회는 늘 하느님 말씀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도로 성경묵상을 안내해왔다. 특별히 '자비의 희년'을 맞이하여 '거룩한 독서'는 성경을 읽는 이로 하여금 자비로운 하느님을 만나고 고백하며, 회개를 통한 구체적인 실천까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자비의 얼굴이십니다."(자비의 얼굴 1항) 복음은 분명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전하며, 복음을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용서하는 데에 결코 지치지 않는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도록 해줄 것이다. 예수님을 본 사람은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참 모습을 뵙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요한 14,9 참조)

  그런 의미에서 작년 레지오마리애 평의원 피정, 청년 레지오 단원 피정, 본당 사목회장 피정 가운데, '복음서 통독'과 '거룩한 독서'를 실시하였다. 물론 본당에서 마련하는 여러 피정들이 있겠지만, 특별히 하느님 말씀과 함께하는 피정들이 더욱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우선 작년에 시행된 프로그램은 필요시 공유할 것이며, 2016년에는 3월~11월까지 매월 2회에 걸쳐 '거룩한 독서: 영성강좌'도 있을 것이다(추후 공지 참조)

 

  2016년에도 각 본당과 사목지에서 하느님 말씀을 나누고 공부하며, 정성껏 필사(筆寫)하는 모습들을 통해 교구 공동체의 새로운 복음화를 기대해본다.

 

-사목 기획국-

 

 

 

 

 

<이충무의 행복 나침반(91)>

 

 

행복 조미료 MSG를 소개합니다.

 

 

  요즘 '먹방'이나 '셰프'님들의 인기가 대세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준비해 봤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삶을 조금 더 행복하게 조리할 수 있을지 저만의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비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행복 조미료 MSG만 있으면 되니까요. MSG의 성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M: Memory(추억)

 

   S: Smil (웃음)

 

  G: God (하느님)

 

   우선, '추억'이라는 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으면 인생의 맛은 참으로 밍밍합니다. 한 해를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는 지나온 시간의 길 위에 추억이 얼마나 쌓였는지에 따라 좌우될 수도 있습니다.

 

   한 해 동안 바쁘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정말 바빴는데 지금 돌아보면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다구요? 그렇다면 우리는 추억을 쌓은 것이 아니라 피곤함을 축적한 것입니다. 그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바쁜 일상을 무의미하게 되풀이했을 가능성만 높다는 뜻이죠.

 

   다음으로 우리 일상에 '웃음'이라는 향신료를 뿌리지 않으면 인생은 참 씁쓸한 맛을 내기 쉽습니다. 일 년 내내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들을 만나왔다면, 우린 일 년 내내 삼시 세끼 맛없는 식탁에 앉아 억지로 배를 채운 것에 불과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잘 웃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편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웃을 일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그만큼의 '고집'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고집과 편견은 인간이 만들어 낸 인생의 맛을 망치는 최악의 인공조미료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느님과 함께하지 않는 삶은 아무런 영양가 없는 식사로 하루하루를 때워 온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입에서 달콤했다고, 순간적으로 그 어떤 맛보다 짜릿했다고 해도 하느님이 없이 그것으로 우리 영혼까지 풍족하게 채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양식인 내게로 오너라"하신 하느님의 말씀.. 영원히 목마르지 않고 영원히 우리를 살게 할 양식을 완성하시는 분.. 새해에는 그분과 함께 우리 모두 최고의 행복 셰프가 돼 보면 어떨까요?

 

-이충무 바오로 /극작가, 건양대학교 교수-

 

 

 

오늘도

눈을 뜨며 기도합니다.

가난과 질병

질투와 계략

투쟁과 상처에

그 아픔이 치유되기를..

이 한해와 함께

소통되기를..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함께하는 이야기 마당>

 

해산날이 되어, 첫아들을 낳았다.(루카 2,6-7)

 

조용한 침묵 중에

천사가 약속한 아기가 태어날 곳에 와 있습니다.

저 역시, 태어날 이 아기처럼

있음으로 든든한 참사람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주님이 없는 저를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이제 앞으로 더 나아가 아기가 눕혀질

말구유를 지키며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마음 깊이 가다립니다.

 

시간은 밤이고 저는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며

불편한 자리에 계신 어머니 바로 곁에 있습니다.

어머니는 점점 심해오는 진통에

거친 지푸라기를 움켜잡고 신음하며

두려움과 고통 중에도 끝내 기도를 놓지 않으십니다.

 

아기가 태어납니다.

세상이 얼마나 기다린 순간이었는지요.

 

하지만 세상은

마구간 주위에 진동하는 소똥 냄새처럼,

온갖 불결함과 악취와 어둠, 혼돈과 상처와 아픔,

불의 속에 가난에 내몰리며 마음이 짓눌린 이들이

신음과 절규로 가득합니다.

 

주님, 당신의 출산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여전히 고통스럽고 숨을 헐떡이는 일.

하지만 그 가운데 놓인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시려

자비로운 빛으로 찾아오시는 하느님 사랑의 신비!

 

저 또한 어머니처럼 출산을 해야 합니다.

말씀이 태어난 방식 그대로 말씀을 출산해야 합니다.

 

똥 속의 거룩함, 진창 속의 신비가

마음이 가난한 삶으로 행복하게 드러나기를!

용서와 자비를 행하는

아버지 닮은 사제의 삶으로 온전히 거듭나기를!

말구유에 누워 있는

어린 생명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주님이 오신 곳은 바로 여기,

이미 하느님 온기로 물들었기에

냄새나는 마구간이라도 좋은 제 품속입니다.

 

지금 아기 예수님은 귀여운 모습으로

편안히 잠들어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아기 예수님. 오심에 감사드립니다.

 

-김진 대건 안드레아/대전가톨릭대학교 영성관 부관장-

 

 

 

 

새해의 기도 /이해인 수녀님

 

1월에는 -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 동안 쌓인 추한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월에는 - 내 마음에 꽃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꽃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 - 내 마음의 믿음에 믿음이 돌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있게 하소서.

 

4월에는 - 내 마음이 성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작은 일 작은 한 시간이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5월에는 - 내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게 하소서.

 

우리 삶이 아름다운 사랑 안에 있음을 알고, 사랑으로 가슴이 물들게 하소서.

 

6월에는 - 내 마음이 겸손하게 하소서.

 

남을 귀히 여기고, 자랑과 교만에서 내 마음이 멀어지게 하소서.

 

7월에는 - 내 마음이 인내의 가치를 알게 하소서.

 

어려움을 참고 오랜 기다림이 없는 열매는, 좋은 열매가 아님을 알게 하소서.

 

8월에는 - 내 마음에 쉼을 주소서.

 

건강을 지키고 나와 남을 여유 있게 볼 수 있는, 쉼을 맞는 시간을 주소서.

 

9월에는 - 내 마음이 평화를 느끼게 하소서.

 

내 마음의 평화는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성숙할 때, 함께 자라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10월에는 - 내 마음에 은혜를 알게 하소서.

 

나의 오늘이 있게 한 모든 이들의 은혜가, 하나하나 생각나게 하소서.

 

11월에는 - 내 마음이 욕심을 버리게 하소서.

 

욕심과 미움과 갈등을 버리고, 빈 마음을 바라보면서 만족하게 하소서.

 

12월에는 - 내 마음에 감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계획한 일을 이루었던 이루지 못했던, 지난해의 모든 것을 감사하게 하소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