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09년 주보

연중 제4주일 2009년 2월 1일(나해)

모든 2 2021. 9. 21. 19:23

제공 :대전가톨릭 사진가회

 

 

+ 마르코 복음 1,21-28

 

<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

 

   카파르나움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말씀의 향기>

 

권위 있는 새로운 가르침 - 옥순보 바오로 청양 주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악령을 쫓아내신다. 이 사건은 예수님께서 처음 공개적으로 악의 세력과 격렬하게 맞서신 이야기이다. 불안해하는 악의 세력은 예수님의 존재를 폭로하기에 이른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마르 1,24) 악의 실체는 예수님을 권위 있는 분으로 고백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탄의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사탄은 예수님을 자기 나를 파괴하러 온 '적'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예수님께 복종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수님은 사탄에게 권위 있는 명령을 내리신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하고 꾸짖으시니,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마르 1,25-26) 마귀에 서로잡힌 사람은 예수님의 권위 있는 말씀으로 치유받게 된다. 이것을 본 구중들은 놀라움과 공포에 쌓였다.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마프 1,27) 그로부터 예수님께 대한 소문은 더욱 퍼져나간다. 그리고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가게 된다(마르 1,28 참조)

 

  군중들의 모습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우리 신앙인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즉,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 안에서 새로움을 느끼고, 그분의 권위 앞에 신앙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하는 우리는 참으로 권위 있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 그리고 이 권위는 많은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나오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참된 봉사란 권위있는 말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임기선 신부와 함께 하는 소공동체(1)>

 

이제는 소공동체군요.

 

  임신부 : 안녕하세요? 자매님, 새해 은총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마리아 : 신부님, 안녕하세요? 2008년 사목지표가 '소공동체가 활발한 친교의 본당공동체를 건설합시다.'라고 알고 있는데 소공동체가 활발한 친교의 본당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 가나요?

 

  임신부 : 네, 우리 교구의 모든 사제,수도자, 평신도가 한 마음으로 소공동체로 엮어진 본당 공동체를 이루고 소공동체가 기초교회 공동체로서 튼튼하게 자리 잡게 된다면 진정한 친교 공동체가 싹트고 자라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소공동체란 한마디로 복음화 하는 친교의 공동체인 기초교회이기때문입니다.

 

  마리아 : 아, 이 그림이 바로 소공동체로 엮어진 본당 공동체의 모습이군요.

 

  임신부 :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선 교구에서는 7주간의 소공동체 교육을 통해 각 본당 소공동체에서 봉사할 일꾼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복음나누기를 진행하며 친교의 공동체를 이루는 디딤돌이 되고 나아가 복음화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마리아 : 저는 올해가 소띠해라 소처럼 우직하게 신앙생활하라는 의미에서 소공동체를 강조하는 줄 알았어요.^^

  임신부 : 하하하, 재미있는 말씀이네요. 짧게 말씀드리면 작년에 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아 우리교구 사제연수에서 다가오는 70주년을 향해 교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서 '하느님 말씀을 중심으로 본당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 넣으면서 깊은 친교를 나누는 소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는 사목방향에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구체적인 계획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러한 비전과 방법들은 계속 검토하고 발전되어 마침내 교구장 주교님은 말씀을 증거하는 삶으로 친교의 교회 건설이라는 목표로 다가올 4년 (2009-2012)의 사목교서를 발표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사목교서의 내용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구민들이 함께 바치는 공동체 기도문을 통해 우선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이제 모두 함께 한걸음 내딛어야 겠죠.

  마리아 :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소공동체, 이제는 소공동체군요. 소공동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 보아야 겠어요.

 

 

<신앙인의 사색>

 

내면의 아름다움 - 이익환 바오로

 

  젊다는 것, 자체가 존경스럽다. 그리고 연륜이 많은 분 역시 존경스럽다. 이는 젊음과 연륜이 잘 조화되는 아름다운 환경이 우리사회에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나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의 형제자매님을 보면 괜히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들의 얼굴에 주름살도 없고 몸매가 늘씬하며 외형적으로 아름다워서 그런 게 아니라 아마도 내면의 아름다움이 그들을 돋보이게 하는 때문이리라. 언젠가 성당 문을 나서는데 어느 자매님이 신부님과 평화롭게 대화하는 모습에서 참으로 아름다움을 발견한 적이 있다. 조금은 나이가 든 듯 했지만 그럼에도  발산하는 그 아름다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닐 것이고 오랜 세월이 흐름에서 그리고 삶의 질 속에서 빛나는 진주처럼 내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한마디로 흐르는 세월에 의한 육체의 쇠퇴와 얼굴의 주름을 누가 감히 막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주름에서 오는 따뜻하고 선명한 미소, 미소와 함께하는 온화한 눈빛, 거기에다 분위기에 꽉 찬 감미로운 대화가 우리 일상생활에 같이 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과연 어디에서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잠시 묵상에 잠겨 본다. 분명한 것은 주님께서 오늘도 우리를 부르시고 계신다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주님께서 사무엘을 처음 세 번이나 부르셨지만 그는 주님의 부르심에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그리고 바로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신앙인이 가져야  할 내면의 아름다운 영혼세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결국 우리에게 젊음의 매력이나 아름다움은 주님께서 주신 천혜의 선물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은 한갓 뜬 구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결국은 알게 된다. 정말 아름다운 영혼이 내면에 가득 담긴 뜻있는 육신이야 말로 젊고 늙음에 앞서 추구해야 할 신앙인이 가져야 할 아름다움의 표상이 아닐까!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대전가톨릭 문학회-

 

 

 

 

아름다움으로

빈 영혼의 구석을 채우는 그날까지

맑고 선명한 삶을 살아가게 해 주세요!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이충무의 행복 나침반>

 

하느님은 우리를 행복에 이르는 지혜의 길로 인도 하십니다.

 

내 생애 최고의 내비게이터

 

   미루다 미루다 드디어 하나 장만했습니다. 기계에 의존하고 싶지 않은 고집으로 잘 버텼는데 결국 저도 하나 갖게 되었습니다. 차량용 항법장치 '내비게이터'말입니다. 일주일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저는 이 신기한 물건에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저의 현재 위치는 물론이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장 짧은 경로를 보여 주거나,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에 관한 정보도, 굽은 길에서는 속도를 줄여 주의하라는 친절한 조언까지도 아낌없이 해주더군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죠? 그렇게 거부감을 갖던 제가 이젠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나서 제일 머전 하는 일이 내비게이터의 전원을 켜는 일이니 말입니다.

 

  매일 출퇴근하는 익숙한 길에서보다 처음 나서는 초행길에서 내비게이터의 위력은 더욱 눈부십니다. 시간을 절약해주고 쓸데없는 에너지의 낭비를 줄여주며 위험성도 그만큼 줄여 주니까요.

 

  인생이 길에 나서면 누구나 행복이란 목적지를 향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목적지에 쉽게 도착할 수는 없죠. 어떤 사람은 엉뚱한 곳을 헤매며 자꾸만 경로를 이탈하고, 또 어떤 이는 잘 가다가도 갑자기 길을 잘못들어 우왕좌왕 시간을 허비합니다. 이럴 때 우리 인생에도 내비게이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느님이 바로 그분이십니다. 우리가 아픈 가슴으로 길에서 방황할 때, 그분의 말씀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면 그분은 우리를 행복에 이르는 지혜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오늘도 미지의 인생길에 나서야 하는 우리, 등대처럼 빛나는 우리 인생 최고의 내비게이터를 굳게 믿고 새해를 행복하게 출발해 볼까요?

 

-극작가, 건양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