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0년 주보

연중 제33주일 (평신도 주일) 2010년 11월 14일(다해)

모든 2 2021. 9. 13. 20:53

"평신도들이 이웃에게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교회의 성장에도 이바지하게 하소서."

-오늘 '보편 지향 기도'중에서-

 

 

+루카 복음 21,5-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그때에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지,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 또 '때가 가까웠다.'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고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미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앞서,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부모와 형제와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말씀의 향기>

 

평신도 주일 - 김흥거 세례자요한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찬미예수님,사랑하고 존경하는 형제, 자매님.

  오늘은 43차 평신도 주일입니다. 일 년에 한 번 본당 신부님께서 평신도에게 미사의 강론을 허락하시는 날이기도 합니다. 평신도들에게 이 날은 참 소중하고 귀한 날입니다.

 

  우리 대전교구는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탄생지이며 신앙의 못자리입니다. 103위 순교성인들 중 우리 지역 성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계시며, 시복시성을 기다리고 있는 124위 순교자들 중에서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도 우리 지역 출신입니다. 이처럼 위대한 신앙의 선조들을 모신 우리는 행복한 후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우리는 신앙 선조들의 삶을 돌아보며 가정에서 직장에서, 이웃 안에서 과연 신앙을 증거하고 친교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복음을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아무도 우리를 해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처럼 주님은 우리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계신데 우리는 갈대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며 끊임없이 의심하고 나태하여 주님의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는지요. 우리의 이웃이 바로 예수님임을 잊고 있지는 않는지요.

 

  평협은 지금 '한 생명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성혈과 성체를 받아모시는 우리가 이 땅에서 내 몸과 피를 이웃을 위해 내어놓는 이 숭고한 사랑의 정신이 바로 '한생명 운동'입니다. '한생명 운동'에 참여한 우리 교구민은 6,000여 명에 이릅니다. 이는 약 2년간에 걸친 참여도입니다. 지금도 개인은 물론 본당에서 함께 하겠다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협은 앞으로 한생명 운동과 함께 영혼의 생명 나눔인 선교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본당의 선교분과장님들과의 연대를 통해 '아름다운 선교' '감동을 주는 선교'를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복음화되어야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형제. 자매님

  우리의 신앙이 삶의 자리에서도 웃는 얼굴이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자신이 신앙 안에서 이웃과 더불어 기쁘게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주님은 결코 '홀로'우리를 구원하시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8-19).

 

 

<시니어 칼럼>

 

운동하는 노년이 아름답다 -의료보장 -한동성 갈리스토. 노인 사목부 전담 신부

 

  의료보장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의료 진료를 사회가 보장해 주는 제도이다. 국가가 의료비의 일부나 전부를 보충해 주거나 전액 지불해 주는 것으로 간접적인 소득 보장과 같은 효과가 있다. 의료보장 방법도 소득 보장과 동일한 데모그란트,사회보험,공공부조의 방법이 있다.

 

  1. 데모그란트 : 한 국가 사회의 시민이면 연령, 경제적 사정, 고용 형태 등에 관계없이 누구든지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국고에서 100% 부담되기 때문에 그 사회의 모든 국민은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영국과 폴란드가 이와 같은 사회주의 의료정책을 취하고 있다.

 

  2. 사회 보험 : 의료보험은 독일에서 1893년에 시작되었고, 2차 대전 이후에 노인인구의 급증으로 노인을 위한 의료보험 프로그램이 기존 의료보험 프로그램에 추가 되어 사회 보험으로 발전되었다. 선진산업사회와 개발도상국에서 제도화 되고 있으며, 의료보장의 가장 바람직한 형태로 인식되고 있다. 보험비용은 보험가입자(피보험자)가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게 되어 있는 것이 사회보험의 특징이다. 퇴직 전 의료보험의 경우 가입자(피보험자) 임금의 일정률에 해당하는 금액을 피용자와 사용자(고용주)가 반씩  분담하고, 국가는 보험의 운영관리 비용을 부담하며, 피고용 임금 노동자 이외에 자영업자와 농어민은 일정액의 보험료 전액을 부담하고 정부는 보험의 운영 관리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의료보험의 급여금은 규정된 의료서비스 비용의 대부분을 충당하지만 비용의 전액을 충당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급여 원칙에는 일정 한도액까지는 본인 부담으로 하고 그 이상을 보험에서 충당하는 방법과 기본 감액 없이 전 비용에 대해서 일정률을 충당하는 방법이 있다. 사회 보험에 의한 의료보장 프로그램은 비용의 절대내지는 거의 전체를 피보험자 측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정부의 입장에서 가장 비용을 적게 들이는 사회보장 프로그램의 하나라 할 수 있다.

 

  3. 공공부조 : 개인이나 가구의 수입이 최저생활비의 기준에 미달하여 의료비의 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개인이다 가구원에 대해서 의료서비스를 정부가 전담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건강보호가 시민의 사회적 권리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제도화되었다. 노년들이 독립적인 가구를 형성하고 생활하는 경우 경제적 사정이 최저생활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공공부조의 의한 의료보장 프로그램은 노년들에게 가장 많이 적용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는 1963년 의료보험이 재정된 이후 1977년에 5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이 실시된 이후, 1979년에는 공무원 및 사립하교 교직원으로 확대 실시되었다. 1988년에는 5인 이상 사업장과 농어촌지역 주민까지 적용되었고 1989년 7월부터 전 국민 의료보험 시대를 맞이하였다. 2008년부터는 직장 가입자의 경우 월 보수액의 5.8%에 해당하는 건강보험료를 회사와 개인이 반으로 나누어 분담하고 있고, 지역 가입자는 소득, 재산, 연령 등에 의해 등급별로 상이하게 적용되고 있다.(국민건강보험공단) 1985년부터 2008년까지 23년간 의료보험 통계에 의하면, 전체 의료비 증가율은 59배 정도였으나 노인 의료비 증가율은 3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보건복지부 2010) 결국 전체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노년인구들이 전체 의료비 중 30%를 쓰는 결과가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정부의 의료비 재정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고, 노인 의료비 해결책이 국가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하루 세 번 식사와 적절한 운동 그리고 건강검진이 가정을 사랑하고 국가에 충성하는 일이다.

 

 

한국종교인 평화회의 평화 선언문

 

종교평화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가치입니다.

 

  종교는 최고(宗)의 가르침(敎)입니다. 나를 비워 너를 품는 '사랑'과, 이웃의 기쁨은 늘리되 아픔을 줄이는 '자비'야말로, 우리가 따라야 할 최고의 가르침입니다. 내가 서고자 할 때 남을 먼저 세우는 '인(仁)'과,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는' 행위는 우리가 따라야 할 최고의 가르침입니다. 사랑의 실천은 인(仁)으로 이어지고, 사람을 하늘처럼 섬길 때 자비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름만 다를 분 서로 같은 실천행위를 뜻하는 이름으로써, 서로 동일한 근원에 바탕을 두고 서로 같은 세계를 보여줍니다.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이러한 가르침을 실천하고 확산시켜 개인과 종단의 성숙과 사회적 평화를 이루고자 한국종교인 평화회의(KCRP)가 설립되었습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가 주최한 전국종교인교류대회 참가자 일동은 이러한 종교 본연의 정신을 다시 확인하는 가운데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설립 목적을 구체화하기 위하여 함께 힘을 모을 것입니다.

 

  오랜 종교간 대화와 협력의 전통을 지닌 한국종교계와 한국 사회는 최근 일부 종교인들의 이웃종교 폄훼 행위를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종교적 지성과 양심에 비추어 보고, 한국종교인 평화회의 설립 정신을 반추해 보면, 이웃(他)을 배척하는(排) 자세와 행위는 사랄이 아니며, 종교 본연의 가르침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적이고 무례하고 무지한 행동일 뿐입니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배척해서는 안 됩니다. 나와 다른 상대를 만날 때 우리는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성숙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웃 종교를 긍정하고 이해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종교적 성숙을 도모하고 공존과 상생의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에 동의하는 전국의 여러 종교인들이 저마다의 정신적 자산을 나누는 이 귀한 자리에 함께 모여 ① 종교 배타주의를 극복함으로써 여러 종교들이 공존하는 사회를 이루어 나가는데 앞장설 것을 결의합니다.② 인간의 욕망이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되지 않도록,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나라가 '다름'을 포용할 줄 아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③ 개별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서 마음을 합하여 대화와 연대에 힘쓰고 화해와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④ 협력하고 대화하고 교육하고 홍보하여 '종교'가 말 그대로 '최고의 가르침'으로 우리 사회에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습니다. ⑤ 종교평화는 우리 사회의 수중한 가치입니다. 우리 사회가 종교평화를 위하여 종교계와 시민사회와 그리고 정. 관계 여러분들이 진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2010년 11월 4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전국종교인교류대회 참가자 일동

 

* 11월 4-5일간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열린 본 대회에는 전국 7개 종단(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150여 명이 참석하였고, 대전교구에서는 이상규 신부(전의 주임, DCRP <대전충남 종교인 평화회의 > 위원, 이재훈 신부 (교구장 비서실장 겸 홍보국장),5명의 수녀가 참석하였다.

 

 

 

날마다

아름다운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도

청청히 걸어 갑니다.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지요하와 함께 보는 믿음 살이 풍경>

 

'위령미사' 봉헌으로 얻는 위안

 

  수량이 풍부한 '눈물샘'을 타고났지 싶습니다. 소년 시절부터 내 눈물샘이 유별남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학생 시절 단계로 영화관람을 할 때 아무도 울지 않는데 혼자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탓에 아이들한테 놀림가리마가 된 적도 있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걸핏하면 눈물샘이 작동을 하곤 해서 부끄러운 때도 있었지만 차차 내 눈물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신앙생활이 합해지니, 라자로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시는 예수님의 모습도 보게 되었습니다. 눈물을 흘릴 때마다 예수님의 눈물을 떠올리는 '버릇'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누구든 한 세상 살다보면 슬프고 괴로운 일도 많이 겪게 됩니다. 또 세상의 갖가지 불행한 일들을 수없이 보고 들으며 살아야 합니다. 세상에는 기쁜 일과 슬픈 일, 행과 불행이 얼기설기 뒤섞이기 마련이지요. 어떤 형태로든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가운데서도 간혹 충격적인 일, 전혀 모르는 사람의 불행한 죽음을 듣게 되어 몹시 가슴 아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그를 위해 기도하기도 하고, 오후 걷기 운동과 함께 묵주기도를 하며 내내 그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 혼자만의 기도로는 미흡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고 오로지 기도뿐이라는 생각 자체가 괴롭기도 합니다. 어떤 불행한 죽음에 대해 마음 아파하기만 할 뿐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 양심을 자극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위령미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추석 귀향길에 사고가 나서 버스 안에서 떼죽음을 당한 분들, 의붓아버지에게 살해 당한 어린 자매,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살해 당한 개신교 목사와 청년, 군 제대 후 복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파트 공사장에서 노동을 하다가 실족사한 청년, 당진 제철공장에서 작업 중 용광로에 떨어져 숨진 청년 등등..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한 적이 꽤 많습니다. 그렇게 위령미사를 봉헌하면 다소나마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또 그렇게 마나 그 불행한 이들의 영혼을 내가 위로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우리 가톨릭 교회의 '위령미사'에 대해 큰 감사를 느끼며 위안을 얻곤 합니다.

 

-지요하(소설가. 태안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