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성당 옥현리공소
충청남도 당진시 정미로 1018 (고대면 옥현리 184-5)
+ 마르코 복음 7,1-8.14-15.21-23
<너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그때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말씀의 향기>
예수님의 사랑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입니다 -박종민 임마누엘 대천 보좌
우리 주위에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좋은 것이 될 수도, 안 좋은 것이 될 수도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돈이 그렇지요. 돈으로 굶주리는 형제들을 살릴 수 있지만, 반대로 이 시대의 돈은 사람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도 합니다. 전기를 만들어내는 핵에너지도 그렇습니다. 원자의 핵을 분열시킬 때, 속도를 천천히 분열시키면 원자력 발전이 되지만, 그 핵을 연쇄적으로 순식간에 분열시키면 원자폭탄이 되는 것이지요. 또 여름에 파리를 잡는 파리채도, 자녀로 인해 화가 나신 부모님 옆에 있으면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이끄는 교육의 길잡이(?)로 변신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사용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용하느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나쁘게 사용되는 경우들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들도 좋은 것을 나쁜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고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음으로써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규정은 그들이 소중한 전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율법에 견줄 만한 위치에 놓인 것은 또 아니었습니다. 손을 씻는 것에 대한 규정은, 단지 정결한 희생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에게만 적용될 뿐이었습니다.(탈출 30,18-21 : 40,30-32) 그 외의 일반인들이 식사 할 때 손을 씻어야 한다는 규정은 후대의 지도자들이 발전시킨 분명한 '사람의 전통'이었습니다. 그런데 율법학자들은 그 전통을 사람들을 깨끗하게 하는 데 사용한 것이 아니라, 이웃을 비판하는 도구로 사용한 것입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라는 그들의 질문에는 그 전통에 대한 소중함과 애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단지 '우리는 하는데 왜 당신들은 안 해?'라는 의미만 있을 뿐입니다. 자신들이 따르는 전통의 정신을 잊은 채, 그것을 지키는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으로, 사람들을 가르는 판단의 잣대로 자신들의 전통을 전락시켜버린 것입니다.
전통이든 율법이든, 그 목적이 하느님을 경배하는데 있어야지 이웃을 판단하는 잣대로 사용된다면, 그것은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 안에서 나와 그를 더럽히는 것'이 됩니다. 오늘 1 독서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무엇을 보태서도 안 되고 빼서도 안 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랑'이라는 하느님의 계명에 '판단'이라는 사람의 규정을 보태는 것, 그것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이 되고 말 것입니다.
여름날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듯이,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 마음의 필터를 깨끗이 청소함으로써, 우리 안에서 나오는 것들이 우리를 더럽히지 않고 자신과 세상을 깨끗하게 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2021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요약>
공동의 집에서 피조물과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고 행동합시다!
가톨릭 교회는 2015년부터 해마다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내고 있습니다. 정교회는 1989년부터 이날을 거행해 왔고, 세계 교회 협의회(WCC)에 속한 여러 그리스도교 동동체들도 동참해 왔습니다. 가톨릭 교회 역시 9월 1일부터 아시시의 성프란치스코 축일(10월 4일)까지 다섯 주간을 '창조 시기'로 정하고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를 바치며 구체적 행동을 알리고 실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렇게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과 창조 시기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기도하고 행동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고, 조화와 질서가 깨어진 자연에서 생겨나는 온갖 폐해를 생생하게 목격하는 오늘, 피조물들의 존재를 기억하고, 피조물과 우리의 관계가 주님 뜻에 맞갖은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성찰하며 '생태적 회개'를 하고, 실천해야 할 일들을 찾아보고자 노력하는 것은 신앙인의 당면 과제이며 핵심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하여 가장 시급하게 다루어야 할 문제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방안입니다. 세계 각국은 2050년을 전후로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의 순 합계가 0이 되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2030년이 되기 전에 탄소 배출량을 충분히 줄이지 않으면 심각한 기후 변화를 막기 어렵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오염 물질의 배출로 공동의 집인 지구가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가난한 이들은 더욱더 고통받고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폐기물을 줄이려는 우리 사회의 노력은 여전히 그 속도가 느립니다. 분해되지 않고 지구의 어디엔가 계속 쌓여 가는 플라스틱과 같은 생활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우리가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핵폐기물을 줄이고 그 발생 원인을 후쿠시마 핵 발전소에서 생성되는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따라 대규모로 건설되는 핵 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핵폐기물이 계속 싸여 가고 있는 현실을 결코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해마다 이 기도의 날이 기도, 묵상, 회개와 알맞은 생활 방식을 받아들이는 강력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모든 실천에 앞서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이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며 피조물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이 제정된 지 6년이 되었습니다. 모든 교구와 본당과 수도회, 각 신앙 공동체가 함께 모여 기도와 구체적인 행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랍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인식과 활동을 하느님과 이루는 관계 안에서 해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개입의 시급성'으로 우리는 이 시대의 예언자적인 행동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온 피조물과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고 행동합시다!
2021년 9월 1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 현 동 아빠스
<건강한 음식 건강한 영혼>
명란 크림 파스타
오소서 성령님,
새로나게 하소서!
요즘 우리 대전교구에서 매주 '해미국제성지순례길'을 안내하는 동영상을 제작 업로드하고 있는 걸 아십니까? 홍보 국장 신부님께서는 '해미국제성지순례길'을 소개하는 동영상 방송은 코로나 시대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과 가족들과 함께 걸을 수 있는 장소를 알릴 목적으로 제작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 순례길 영상을 보면서 내포지역에는 많은 천주교 순교자들이 계셨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고 솔뫼성지, 합덕성당, 신리성지, 한티고개, 해미국제성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강의를 하고 있는 대학교도 내포지역의 홍성에 있어서 홍주성지를 돌아보면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습니다. 홍보국장 신부님의 방송을 보면서 성지에 대해 보다 많은 종교적 의미와 내포 역사 지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포지역의 특산물 중 하나인 젓갈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명란 크림 파스타'를 소개할까 합니다. 젓갈은 어패류의 근육, 내장, 생식소 등을 다량의 소금에 절여 저장한 것으로 내장에 들어 있는 효소의 작용으로 자가 소화되어 독특한 풍미를 지닌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발효식품입니다.
재료
스파게티 면 130g, 마늘 4알, 양파 1/2개, 베이컨 3줄, 브로콜리 5줄기,저염명란젓갈 2개, 생크림 220ml,올리브오일 2큰술(약 40ml), 파마산 치즈, 소금(약간), 후추(약간), 페퍼론치노 3개
만드는 법
1. 마늘은 편으로 썰고, 양파와 베이컨은 잘게 다져두고, 브로콜리는 살짝 데쳐 놓고, 페퍼론치노는 반으로 부러뜨려 놓는다.
2. 명란젓갈은 얇은 막을 자르고 속의 명란알만 긁어내어 준비한다.
3. 스파게티 면은 끓는 물에 대략 7~8분 정도 삶는다.
4. 달구어진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 편, 페퍼론치노를 볶다가 베이컨, 양파를 넣고 같이 볶는다. 마늘과 베이컨이 노릇하게 익으면 생크림, 우유를 넣고 끓인다.
5. 생크림과 우유가 끓으면 명란젓갈을 넣고 삶아 놓은 스파게티 면과 브로콜리를 넣는다.
6. 소금, 후추를 넣고 간을 맞춘 후 파마산치즈를 넣고 잘 저어준 후 마무리한다.
※ 저염명란젓갈을 쓰지 않는다면 명란젓갈 양을 조금 줄이셔야 합니다.
내포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메뉴를 드시면서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고영욱 알렉산델 청운대학교 호텔조리식당경영학과 외래교수-
* 교구내공소 당진성당 옥현리공소 옥현리공소의 시작은 1980년 당진본당의 김병재 신부가 이 마을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부터다. 초기에는 임종관 마르코 회장 소유의 농장 안에 축사로 사용하던 건물을 정비하여 미사와 교리교육 장소로 활용하였고, 그때 천의공소 박성만 프란치스코 회장의 활동에 힘입어 교우가 증가하여 100여 명에 달하였다. 공소건물은 1982년 이 회장 소유의 목장 내 부지에 공소 신자들이 1천여만 원을 모아 시멘트벽돌조(264.46㎡)로 건축하였다. 1984년 서울 양재동성당 교우들이 종을 희사하여 철탑에 설치하였다. 1993년 공소는 폐쇄되고 오랜 시일이 경과함에 따라 건물은 크게 훼손되었다. 현재 14세대에 8여 명이 당진성당 전례에 참석하고 있다. |
오늘 맑음,
마음 한번 꺼내어
맑게 씻고 헹구어
꼬들꼬들
청청하게 말려서
또 한동안
살아봐야지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수인번호 16670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배 신부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보면 전쟁의 공포와 두려움들이 화면 곳곳에서 보여서 무서우을 자아냅니다. 총과 몽둥이를 든 군인들이 일반인들을 상대로 저래도 되는지...
힘센 자들의 폭력을 그대로 당하며 사는 그곳의 힘센 자들의 폭력을 그대로 당하며 사는 그곳의 하루하루가 어떨지... 노약자(여성, 아이들)한테 더 폭력적이라니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수인번호 16670
마리아 콜배 신부님이 생각이 나서 그분의 일화를 오늘은 적어볼까 합니다.
콜배 신부는 유대인이 아니라 폴란드인이었습니다.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인 콜베신부님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천 명의 유대인과 폴란드 난민을 위한 쉼터를 꾸렸고, 또 「성모 기사」라는 잡지를 창간해 100만 부씩 발행하며 폴란드 사회에 큰 영향을 발휘 했습니다. 그러다가 유대인을 도왔다는 이유로 정치범이 돼 1984년 독일 비밀경찰에 체포돼 아우슈비츠로 끌려왔습니다.
1941년 7월 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한 수감자가 탈출했다. 독일군은 탈옥수와 같은 막사를 쓰는 사람 중 10명을 무작위로 뽑았다. 탈옥수 발생 시 다른 수감자 10명을 굶겨 죽이는 게 수용소의 규칙이었다.
독일군의 지목을 받은 프란치스코 가즈브니체크는 "저는 아내와 자식들이 있다. 죽기 싫다"라며 울부짖었다. 그때 옆에 서 있던 수감자 한 사람이 "나는 아내도 자식도 없다. 저 사람 대신 내가 죽겠다."라며 자진해서 앞으로 나섰다. 그가 바로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1894~1941) 신부다.
당시 감방의 간수는 이런 기록을 남겼다. '아사 감방의 수감자들은 묵주 기도와 성모 찬가를 바치다 죽어갔다.' "당신은 내일 낙원에 있을 겁니다."라며 다른 수감자들을 위로하던 콜베 신부는 2주가 지나도 생존했다. 결국 독일군은 콜배 신부에게 독극물인 페놀을 주사했다. 이튿날 콜베 신부의 시신은 수용소 안에서 소각됐다.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하느님이 오늘은 약간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글. 사회복음화 분과제공-
<1분 교리>
1. '성모송'이란 무엇인가요?
A) 성모송은 예수님을 나으신 어머니께 교회가 바치는 칭송과 청원의 기도로서 천주교 신자들의 일상 기도 중 가장 많이 올리는 기도문입니다. '성모송'은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① 주님 탄생 예고 시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 마리아께 드린 칭송(루카 1,28 참조)
② 세례자 요한을 잉태한 엘리사벳이 성모님의 방문을 받고 성모님께 올린 칭송(루카 1,42 참조)
③ 성모님께 전구(傳求, 대신 빌어줌)를 청하는 기도
-교육분과 제공(김동규 신부님 예비자 교리서)에서 발췌-
연중 제22주일(나해)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형제자매 여러분! 한 주일 동안 안녕들 하셨습니까? 오늘은 연중 제22주일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은 전통이라는 형식에 매여서 그것이 대단한 것 인양 따지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빌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여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 있구나. 너희 위선자들아! 너희는 사람의 전통을 고집하고 네 생각과 너희의 가치관이 옳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하느님의 참다운 계명을 이용하고 져버리는구나!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들을 더럽힌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안으로 나오는 도둑질, 살인, 탐욕, 방탕, 시기, 중상, 교만 같은 악한 생각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임금이 신하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찾아오라 했습니다. 어떤 신하가 혀 요리를 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요리를 찾아오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도 혀 요리를 가지고 온 것입니다. 이상히 생각한 임금이 그 신하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신하가 답하길 '사람의 혀는 어느 때는 삶을 살리기도 하고 또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도 혀고, 가장 맛없는 것도 혀이니 이렇게 만들어 왔습니다.'라고 하더랍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사실 세상의 물건들은 나쁜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선하신 하느님이 모든 것을 선하게 창조하여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물건들이 선하지 않은 것은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의 나쁜 생각과 탐욕에 의해 그 본래 의도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인간은 참으로 더럽히는 것은 물건들과 밖에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뜻을 드러내는 육적인 악한 생각들과 마음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러분! 소가 이슬을 먹으면 인간에게 유익한 젖이 나오지만 뱀이 이슬을 먹으면 독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도 마음먹기에 따라 이 세상에 평화와 축복과 행복이 흘러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건설할 수도 있고, 또 뱀처럼 이기심과 시기와 질투로 남에게 독이 되는 지옥 세상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까? 살맛 나는 세상입니까? 아니면 그 반대입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 신앙인들이 진정 갖춰야 할 모습을 외적인 관습이나 가치관, 권위의식에 메여 이기적으로 생활하는 사회인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줄 줄 아는 자비의 마음을 지닌, 그래서 이 세상에 복음을 낳고 심는 참 신앙인이 되길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들은 세상을 살맛 나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천국의 기쁨을 이 세상 안에서부터 누릴 수 있고 맛볼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그저 듣기만 하여 가지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말고 말씀대로 진실을 실천하는 참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우리 이 사회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할 수 있는 참 신앙인의 몫과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아멘.
'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 > 2021년 주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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