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1년 주보

성모 승천 대축일 2021년 8월 15일(나해)

모든 2 2021. 8. 15. 12:47

 

+루카 복음 1,39-56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어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 불리시고 부요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말씀의 향기>

 

전능하신 분과 함께 큰일을 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주은빈 세례자요한 원신흥동 보좌

 

 

 

  어릴 적 우리가 많이 접한 위인전의 위인들은 새싹부터 남달랐습니다. 9살 때 활쏘기 실력이 장수들보다 뛰어났고, 11살 때는 책을 다 줄줄 외웠을 정도로 총명했으며 외모까지 출중했다고 표현합니다. 위인들의 어린 시절과 나의 어린 시절을 비교해 보면 출중한 게 하나 없습니다. 우리는 무난하고 평범하죠. 그래서 그들의 삶을 칭송하고 대단하다고 여기면서도, 나와는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성모님은 가톨릭 교회의 가장 큰 성인으로 공경을 받으시는 분입니다. 그렇다면 성모님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습니까? 성모님은 나자렛이라는 시골에 사는 평범하고 순박한 처녀였습니다. 큰일을 해낸 위인들의 유년시절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모님이 교회 안에서 큰일을 하실 수 있는 건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전능하신 분'과 함께한 그 순간부터 성모님은 은총이 가득한 이, 하느님의 총애를 받게 되었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을 잉태한 그 순간부터, 예수님의 삶의 중요한 순간에 늘 함께하셨던 분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들뿐만 아니라, 가슴이 꿰뚫리며 마치 삶이 무너지는 것 같은 순간에도 늘 예수님 옆에 머물던 분이셨지요. 예수님을 향한 성모님의 사랑은 이 지상의 삶을 마친 다음에도 계속되었습니다. 하늘로 불러 올림을 받아 영원히 예수님 곁에 머물게 된 것이죠. 성모님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모범을 보여주십니다. 평범한 한 여인이 예수님과 함께하면서 큰일을 할 수 있던 것처럼 우리 역시도 주님과 함께 있다면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큰일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별일 없으시죠?"라고 묻습니다. 여기서 별일을 생각해 보면 일반적으로 큰일들, 경사나 애사와 같은 일들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우리 삶에 가장 큰일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는 것처럼 일상적인 사소한 것들입니다. 이처럼 주님과 함께하는 큰일들은 엄청난 사건들이 아닙니다. 하루하루 기도하고, 묵상하고, 미사하고, 감사드리며 사는 것입니다.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도 성모님과 같이 주님과 늘 함께하는 신앙인이 됩시다. 평범한 신앙생활을 하루하루 꾸준히 하며 큰일을 하는 우리들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분명 주님께서는 성모님과 같이 훗날 우리를 들어 올리시어 천상의 행복을 맛보게 해주실 것입니다. 아멘.

 

 

<사회와 교회를 잇는 길잡이>

 

 

투쟁! 그리고 승리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반포하신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말미에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가 실려 있다. 모임의 시작 전에 늘 바치는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는 이렇게 끝맺게 된다.

 

  "비오니,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위한 투쟁에서 저희에게 힘을 주소서!"

 

  신앙생활을 해 오면서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고 싸우지 말라는 훈계에 순응하며 대부분의 삶을 살아왔다.

  싸움이라면 악의 세력과의 영적인 싸움 정도에 그쳤던 나의 삶이 요즈음 '투쟁하는 장소로 자주 초대되곤 한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기도문으로 '투쟁'을 조장하고 계신 탓이기도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제주 제2공황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40일 넘게 단식하며 '투쟁'하던 제주도민 김경배님과 함께 연대하여 '투쟁'의 시간을 지내왔다. 매주 금요일 피켓 시위와 거리미사를 거행했다. 우리는 미사를 통해서 제주도민들과 우리의 생태보전에 대한 염원을 간절하게 하느님께 바쳐 올렸고, 우리의 건설 반대 의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투쟁을 열 달에 걸쳐 이어왔다.

  마침내 지난 7월 20일,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제출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서 반려함으로 해서 사실상 제주 제2공항 건설은 무산되게 되었다.

 

  싸움에서 이겼다. 7월 23일,마지막 거리미사를 봉헌하며 기뻐 춤추고 노래 불렀다.

 

  환경부의 반려 직후,제주자치도는 국토교통부와 협력하여 공항 건설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자연을 침탈하고 부수고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들은 포기를 모른다. 참으로 부지런하고 집요하기도 하여라!

  하느님! "비오니,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위한 투쟁에서 저희에게 힘을 주소서!"

 

-강승수 요셉 신부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교회와 나' 새롭게 알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앙과 삶을 배웁시다!>

 

  6. 교계제도(성직자)와 평신도 ③ - (직무) 사제와 평신도의 관계

 

  교계제도와 평신도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는 마지막 시간이다. 어떻게 하면 교회를 이루는 하느님 백성이 서로의 신원과 역할을 잘 알아, 주님 안에 행복한 공동체를 함께 이뤄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사제와 평신도의 관계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유용할 것 같아 관련된 공의회 문헌을 직접 옮긴다(문헌에 제시된 모든 걸 다 옮길 순 없으므로, 주로 사목 헌장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한 발췌임을 밝혀둔다):

 

  "신약의 사제들은 성품성사를 받았기 때문에 하느님의 백성 가운데서 그 백성을 위하여 가장 고귀하고 필수적인 임무인 아버지와 스승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지만, 동시에 사제들은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과 더불어 주님의 제자들이 되고,... 사실 세례의 샘에서 거듭 난 모든 사람과 함께 사제도 서로서로 형제이고 그리스도의 같은 한 몸의 지체이다. 그 몸은 모든 사람이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사제 생활 교령 9항)

 

  사제들은 "평신도들과 협력하고 그들 가운데에서 사람들에게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오신'(마태 20,28) 스승의 모범에 따라 행동하여야 한다. 사제들은 평신도의 품위와 더불어 교회의 사명에 참여하는 평신도의 고유한 역할을 진지하게 인정하고 증진하여야 한다. ... 그럼으로써 사제들은 평신도와 함께 시대의 징표를 인식할 수 있다."(같은 곳)

 

  "평신도들은 모든 그리스도인처럼 교회의 영적 보화에서 특히 하느님의 말씀과 성사들의 도움을 거룩한 목자들에게 풍부히 받을 권리가 있으며, 하느님의 자녀들과 그리스도 인의 형제들에게 맞갖은 자유의 신뢰로,자기들의 필요와 소원을 목자들에게 표명하여야 한다. 평신도들은 그들이 갖춘 지식과 능력과 덕망에 따라 교회의 선익에 관련되는 일에 대하여 자기 견해를 밝힐 권한이 있을 뿐 아니라 때로는 그럴 의무까지도 지닌다."(교회헌장 37항)

 

  "평신도들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시어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자유의 복된 길을 모든 사람에게 열어 주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그리스도의 대리자인 거룩한 목자들의 스승과 지도자로서 교회 안에서 결정하는 것들을 그리스도인의 순종으로 즉각 받아들여야 한다."(같은 곳)

 

  '거룩한 목자들은 교회 안에서 평신도들의 품위와 책임을 인정하고 향상시켜야 한다. 그들의 현명한 의견을 참작하고, 신뢰로써 교회에 봉사하는 직무를 맡기며, 행동의 자유와 여유를 남겨주고, 나아가 자발적으로 활동을 하도록 그들을 격려하여야 한다. 평신도들이 제기하는 계획과 요청과 열망에 어버이다운 사랑으로 관심을 기울여 그리스도 안에서 이를 깊이 헤아려야 한다.(교회헌장 37항 참조)

 

  '평신도들과 목자들 사이의 이러한 친숙한 교류에서 교회의 수많은 선익을 기대할 수 있다. 평신도들은 책임감이 강해지고 열성이 자라나,더욱 쉽게 목자들의 활동과 결합될 수 있고, 목자들은 평신도들의 경험에서 도움을 받아 영신적인 일에서나 현세적인 일에서 더욱 명백하고 적절한 판단들 내릴 수 있어, 그렇게 온 교회가 모든 지체의 힘을 합쳐 자기 사명을 더욱 효과적으로 성취할 수 있다."(같은 곳 참조)

-서명옥 로사 대전가톨릭대학교 기초신학 강사-

 

 

학교에서 만나는 신부님(2)

 

맑은 꿈 한자락

 

 

  서산시 운산면에 소재하고 있는 대전교구 설립의 중학교인 대철중학교의 도서실 이름은 '맑은 꿈 한 자락'입니다. 이름 참 이쁘죠? 그리고 저는 대철중학교 '맑은 꿈 한 자락'(도서실)을 담당하고 이런저런 고민들을 안고 옵니다. 그 많은 고민들 중에서도 중학생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문제는 친구관계입니다.

 

  이성 친구를 좋아하게 되어 고민하는 친구, 평소 잘 지내던 친구와 친구, 친구와 다툰 후에 사과할 용기가 없어서 고민하는 친구 등 그 이유가 다양합니다. 겉으로는 밝아 보이지만 마음 안에는 이런저런 고민들이 숨겨져 있지요. 그런 면에서 보면 학교의 하루는 어른들의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처럼 관계가 틀어지게 되면 자유롭지 못하게 됩니다. 화장실에서 어색한 친구를 만나면 화장실이란 공간은 이미 내 공간이 도지 못합니다. 복도에서 어색한 친구를 만나면 복도 또한 자유로운 공간이 되지 못하지요. 결국 내가 자유롭기 위해서는 관계회복이 중요하지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해줍니다. '혼자 있을 용기'말이지요. 혼자 있는 나를 바라보면 친구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잠시 관계를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쟁처럼 친구 관계에 매달려 있는 학생들은 자신의 본모습을 잊고 친구들에게 맞춰 움직이다가 지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며칠 정도는 제가 그 학생의 벗이 되고자 합니다. 밥도 저랑 같이 먹고, 쉬는 시간에도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잠시 친구들과의 거리를 두게 하지요. '잠시 거리두기'를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재충전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입니다. 그럴 때 저 또한 보람을 느낍니다.

 

  그런데 비단 학생들만 관계에 예민한 게 아니지요. 여러분들 중에도 관계에 지쳐 있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또한 마찬가지고요. 그럴 때 신앙이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잠시 멈추고, 가만히 내 자신을 성찰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용기가 신앙 안에서 생기게 되거든요. 여러분들도 경쟁하듯 관계를 맺어 지쳐 있다면 잠시 멈추고 조용한 성당에 앉아 있을 용기를 청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수 사도요한 대철중학교 교목 신부-

 

 

끝없이 넓고 넓으시며

복 되시고 은혜이신

어머니

성모 마리아님!

 

오늘도 그 품에

저희가 있습니다.

 

이 삶의 모든 일상을

감사드립니다.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백신 주사 맞으셨는지요?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무섭게 자리를 잡아 빠르게 확산되어가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증상은 잠복기간이 짧다고 합니다.

 

  인후통, 두통, 콧물, 발열 감기와 독감이 발생하며, 복통,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청력상실, 관절 통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장년층보다 젊은 층이 감염률이 2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치사율의 경우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는 1.9%의 치사율이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같은 경우엔 0.1%의 치사율로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낮다고 합니다. 하지만 백신의 개발로 인해 감소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은 이처럼 무서운 전파력입니다.

 

  백신 별 감염 예방 효과는

 

백신별 코로나19 감염, 입원 및 사망 예방효과

구 분 알파 변이 델타 변이 베타/감마 변이
화이자 백신 감염 예방효과 89~93.4% 79~88% 84%
입원 및 사망 예방효과 95% 96%(입원 예방) 95%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감염 예방효과 66.1~74% 60~88% 48%(1차 접종시)
입원 및 사망 예방효과 86%(입원 예방) 92%(입원 예방) 86%(1차 접종시)
모더나 백신 감염 예방효과 92% 72%(1차 접종시) 77%(1차 접종시)
입원 및 사망 예방효과 94% 96%(1차 접종시) 89%(1차 접종시)

자료: 한국 보건의료연구원 대한의학회

 

  현재로서의 글쓴이 생각으로는 백신주사를 맞는 것이 최선책인 것 같습니다.

 

-글. 사회복음화 분과제공-

 

 

<1분 교리>

 

1. 종교란 무엇인가요?

종교란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에게 인생이 무엇인지, 왜 태어났는지 등 그 목적과 의미를 교의로 명확히 가르쳐 주고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외경의 감정을 의례나 신앙으로 드러내는 행위를 종교라 합니다.

 

2. 자연종교와 계시종교는 어떻게 다른가요?

'자연 종교'란 인간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세운 종교로서 '불교'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계시 종교'는 인간 혼자의 힘으로는 알 수 없는 신비와 진리를 신께서 드러내시어 (계시)가르쳐 주신 것에 바탕을 두고 세워진 종교인데 그 대표종교가 '그리스도교'입니다.

 

3. '아멘(amen)'은 무슨 뜻인가요?

'아멘'은 히브리어로 "정말 그렇습니다."라는 뜻으로 그 말씀이 참되며 그 말씀에 동의하고 그 기도가 꼭 진실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짧은 응답 기도입니다.

-교육분과 제공(김동규 신부님 예비자 교리서)에서 발췌-

 

 

성모 승천 대축일(나해)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교형자매 여러분! 한 주일 동안 안녕들 하셨습니까? 오늘은 연중 제20주일이며, 가톨릭교회의 믿음에 따라 성모님의 승천을 기리는 승천 대축일입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일제 36년 압제로부터 해방이 된지 76돌이 되는 광복절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톨릭교회는 8.15일인 오늘을 특별한 날로 정하여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성대하게 봉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늘 성모 승천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교회에서 가르치는 4대 축일에 대해서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4대 축일은 부활 대축일, 성탄 대축일, 성모승천 대축일,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축일은 어떤 것일까요? 부활 대축일입니다. 이는 주님의 부활이 없이는 우리에게 희망도 믿음도 세상을 살아갈 의미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당신의 부활로 말미암아 우리 모두가 죽은 다음에 부활하리라는 믿음과 희망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성탄은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 위해 육화해 오신 그분을 기념하기 위한 대축일입니다. 그래서 부활 없는 성탄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 다음은 성모승천인데, 이는 성모승천이 바로 교회 공동체, 우리 승천의 모델이며 구원으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승천과 성모 성천이 어떻게 다른지 아시는 분?

  예수님의 승천은 당신 전능으로 스스로 하늘에 오르신 사건을 말하지만, 마리아의 승천은 스스로가 아니라 당신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늘로 들어 올리심을 받으신 사건을 말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승천과 성모님의 승천을 확연이 다르며 이를 구별하기 위해 몽소 승천(蒙召昇天)이라는 말을 전에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교황 비오 12세는 1950년 11월 1일 사도헌장 '대자대비하신 하느님'에게 '원죄 없으시고 평생 동정이신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현세 생활을 마친 후 육신과 영혼이 함께 하늘로 올라가 영광을 선포하셨습니다. 이처럼 '성모승천'은 초대교회에서 유래하는 교회의 오랜 전통과 구세사에 있어서 성모님의 역할, 성모님과 그리스도와의 관계, 교회 안에서 성모님의 위치를 고려한 신학적인 결론에 근거해 선포된 교리입니다.

  따라서 예수님 다음으로 성모승천의 사건은 구원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희망적 사건이며 하느님 나라로 들어 올림을 받을 수 있다는 구원의 표징이 되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면 성모승천이 우리에게 주는 신앙적 의미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 주님의 부활과 승천에 특별히 참여할 수 있는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의 승천 보증의 표징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성모 마리아의 삶이 그리스도교적 덕행을 키워나가는데 늘 교훈의 원천이 되기에 교회는 성모 승천 반포를 통해 마리아의 삶을 교회 신앙의 모델로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해 주는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모 마리아의 깊은 신앙생활, 겸손한 순종,항구한 희망, 순결과 가난, 용기 있는 사랑은 교회의 각 지체들의 모범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의 신앙 모델이지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의 모범이 되시는 성모님의 삶을 본받고자 성모님께 기도하고 간구드려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성모 승천은 우리가 사도신경을 통하여 고백하는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을 거듭 확인하는 자리가 되며 하느님 나라로 승천 받을 우리 미래의 보증이기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성모님이 사셨던 것처럼 하느님의 뜻을 선택하여 이 세상에 구원을 낳는 그런 열심한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