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0년 주보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2010년 7월 4일(다해)

모든 2 2021. 8. 27. 10:21

 

"모든 신자들은 천국에 만나

영원히 누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옥중서한'중에서-

 

 

+ 마태오 복음 10,17-22

 

<너희는 나 때문에 총둑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어떻게 말할까,무엇을 말할까 걱정 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말씀의 향기>

 

순교자의 참 신앙 - 윤인용 바오로 온양용화동 주임

 

  오늘 복음은 진정한 신앙인은 어떤 박해 앞에서도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저버리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충실히 믿고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맺는 모든 인간관계조차도 뛰어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어떠한 고통과 난관 앞에서도 모든 것을 참아 낼 힘과 박해하는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의 증거자가 될 지혜를 성령께서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신앙인이나 비신앙인이나 막론하고 고난을 똑같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신앙이 없는 사람은 그 고난을 받아 들이지도 못하고 이겨내지도 못해서 쉽게 무너지지만 신앙인은 그 관을 이겨냅니다.

 

  신앙인은 그 고난에도 하느님이 어떤 뜻이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래서 고난을 보고 좌절하거나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고난 너머에 있는 하느님의 그 뜻을 보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신앙인은 억지로 견디는 것이 아니요. 원망하는 것도 아니요. 절망하고 앉아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순교하는 작은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서양 속담에 "흐르는 냇물에서 돌들을 치워버리면 그 냇물은 노래를 잃어버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 역경과 고난의 돌을 치워버리면 일시적으로 편할지 모르나 우리는 인생의 아름다움 노래를 들을 수 없게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난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그 고난을 이길 힘을 청하며 자비하신 하느님의 모습인 예수님을 바라보는 신앙뿐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바로 이런 참 신앙인이 아니겠습니까?

 

 

<시니어 칼럼>

 

노년기의 가족 관계-부부관계- 한동성 갈리스토.노인사목부 전담 신부

 

  1997년 일본 고령사회 대책실의 조사에 의하면 다섯 나라(한국,일본,태국,미국,독일)의 노인들 대부분(80%이상)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가족과 자녀라고 응답하였다. 동서양이 동일사게 가족의 중요성에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노년기의 부부는 그 어떤 관계보다도 중요하다. 오늘날 노년기 부부들은 평균 수명의 연장과 자녀양육 기간의 단축 등으로 두 부부만 남게 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인간 발달 단계 중 노년기는 부부간의 상호 의존도가 매우 증가하는 시기이며, 또한 부부간의 관계는 삶의 만족도를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중년기와 노년기 부부갈등과 기쁨의 원인에 대한 연구에서 갈등의 순위는 "의사소통,휴양,돈자녀"등이고 기쁨의 순위는 "자녀 또는 손자녀,과거에 좋았던 시간,과거의 휴가,최근에 함께한일"(Levenson et,1993)등으로 나타난다. 노년기에 부부들은 중년기보다 갈등 수준이 낮고 기쁨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결혼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자녀는 갈등의 원인에서 점차 기쁨의 원인이 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들의 사회적 관계망이 점차 축소되어 서로 함께한 경험이 삶의 만족감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한다. 이에 대하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가정 공동체」에서 "노년기의 부부의 사랑은 더욱 정련되고 길며 단절 없는 충실로써 고양되어 더욱 깊어질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형태의 친절과 수십년간 쌓인 예지와 나머지 기력을 남에게 제공할 기회가 마련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언급하셨다.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는 부부관계를 노년기에도 유지하기 위해서 학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들고 있다.

 

  ●노년기 이전의 결혼 생활 : 행복한 결혼과 만족스럽게 중년을 보낸 부부는 노년기에도 만족스러운 부부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현재의 결혼 생활에 충실해야 한다.

 

  ● 부부간의 평등성과 역할 분담의 융통성 : 노년기의 중요한 생활 장소가 가정으로 바뀜에 따라 남녀간에 융통성 있는 가사일이의분담수행이 행복을 증진시키게 된다.

 

  ● 퇴직으로 인한 역할 변화 : 퇴직 전에 남자는 생계유지자로서의 수단적 역할(instrumental role)을 주로 하였고 여성은 가정 내에서 자녀와 남편에게 부드럽고 애정적인 표현적 역할(expressive role)을 주로 해왔는데, 퇴직으로 남성이 표현적 역할에 많이 과여함으로써 부부 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 자아상에 대한 배우자의 지지정도 : 퇴직자가 스스로 규정하는 자아개념(self-concept)이 긍정적이고 이것이 배우자에 의해 확인되고 지지되면 결혼 생활 만족도는 향상된다. 배우자의 지지는 타인들의 태도보다 중요한다.

 

  ● 부부 개인의 생활 주기상의 전이에 따른 문제 해결 능력 : 청소년기에서 청년기,청년기에서 중년기로의 전이과정에서 문제점을 잘 해결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당했던 사람들은 이후 중년기에서 노년기로의 전이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

 

  ● 사회 경제적 지위 : 경제적 사정이 좋을수록 결혼 생활 만족도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경제적 여유는 물질적 만족감을 주고, 부부의 여가활동을 더욱 증진시키며, 자녀들과의 관계에서도 독립심과 자존심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최성재정인협.2008)

 

  부부사이의 의사소통과 역할조정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가면서 서로간의 관계를 증진하고 생활의 만족을 상승시키기 위해서 ,교회는 위에 열거한 현실적 가치들보다 더 높은 차원의 참된 행복의 원인들을 노년들에게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심리적이고 감성적인 고독의 부담, 병환이나 기력쇠진으로 남에게 의존해야 하는 비굴함,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나 하는 처량함,생명의 종말이 온다는 것 등에서 야기된 고뇌도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혼인과 가정의 고상한 영성적 측면을, 성화와 일상생활의 깊은 행복의 원천이 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서 영감을 받는 측면을,영생의 위대한 종말론적 현실에 비추어서 이해하고 생활하도록 돕는 것이 비교적 용이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상황에서 빛과 힘의 원천이며 그리스도인의 희망의 양식인 기도가 결코 소홀히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가정공동체 77항참조」노년기의 부부관계는 지상에서의 환경적 여건을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 이에 그리스도교적 영성과 기도의 힘을 더하여 지상에서 천상적 기쁨을 증진시키며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노년기에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가장 확실한 생활이기 때문이다.

 

 

<함께 만드는 이야기 마당>

 

 

갈매못 성지에서 - 이 선 율리안나.관저동 성당

 

 

순교자들의 고귀한 발자취 따라

갈매못 성지에 서 있네

목마른 말들에게 목을 축여 주었다는 갈연

하느님의 말씀 전파하다가

망나이의 칼놀음에 반쯤 잘린 목으로

빨갛게 몸부림치던 모습 떠올리며

뭉클뭉클 갈증이 끓어오르네

백사장 장깃대에 목을 매달고 흘린 피가

영원한 은총의 샘이 되었다던가

타는 교우들의 목을 축여주는 갈매못

언덕 위 조촐하게 서 있는 성당에서

내려다보이는 순결한 얼굴이

생생한 염기성의 바닷바람에 흔들리고 있네

그 바닷물에 차마 손조차 담글 수 없다는

주임 신부님의 울먹거리는 목소리

순례자들의 가슴을 적실 때

순명을 지켜보던 은빛 무지개

햇살로 우리의 머리를 어루만지네

 

* 순교자들의 목이 장깃대에 걸리는 순간 짙은 먹구름 사이에서 다섯개의 은빛 무지개가 그들을 비추었다.

 

 

 

현명으로 선택하고

밝음으로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이충무의 행복나침반>

 

용서는 하느님이 인정한 인생최고의 퍼펙트 게임!!!

 

 

아만도 갈라라가, 당신 참 멋져!

 

 

  살다 보면 너무 너무 억울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거의 99.9% 다 된 밥에 재가 꾸려질 때, 그때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일 겁니다. 더군다나 그 재를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뿌렸다면 분노의 감정은 극에 달하겠죠?

 

  '아만도 갈라라가'라고 하는 미국 프로야구 투수도 얼마 전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는 '퍼펙트 게임'을 99.9% 코앞에 두고 9회 말 투아웃 마지막 타자를 상대하고 있었습니다. '퍼펙트 게임'이란 야구 한 경기에서 투수가 단 한개의 안타나 볼넷도 내주지 않는 문자 그대로 '완벽한'경기를 말합니다. 134년의 미국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단 20번밖에 나오지 않은 이 기록...닐 암스트롱 이후 달나라에 간 우주인이 22명으로 2명 더 많아 달나라 가는 펴니 더 쉬울 거라는 농담이 생길 정도였으니, 아만ㄷ 갈라라가는 얼마나 떨렸을까요?

 

  하지만 그 꿈은 1루심의 오판으로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고 맙빈다. 마지막 타자가 때린 평범한 내야 땅볼이 아웃이 아니라 '세이프'로 판정된 거죠. 그것은 명백한 오판이었고, 후에 비디오 판독에서도 잘못된 판정임이 드러났으니 아만도 갈라라가는 어찌 땅을 치고 몇 번을 뒤집어 뒹구르며 그 심판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그러나, 진짜 멋진 역전의 드라마는 그 순간부터 였습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악의 오심 판정을 한 1루심은 "내가 퍼펙트게임을 빼앗고 말았다."며 눈물로 사과를 했고 아만도 갈라라가도 "심판이 나보다 더 괴로울 것이다. 인간은 눈구도 완전하지 않다"며 눈물로 이사과를 받아들였습니다. 비록 대기록은 날렸어도 판정에 승복하며 사과를 받아들인 그는 퍼펙트 게임이라는 기롭돠 더 어려운 '용서'라는 대기록을 남기며 진정한 승자가 된 겁니다.

 

  툭하면 한 치도 양보 없이 얼굴 붉히며 상대탓이라 삿대질하는 우리들은 언제뜸 그런 멋진 '용서의 대기록을 단 한 번이라도 내 생애에 남겨 볼 수 있을까요? 아만도 갈라라가,당신 참 생각할수록 멋진 사람입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