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0년 주보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2010년 5월 16일(다해)

모든 2 2021. 8. 24. 03:09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마태 28,20)

 

「그리스도의 승천」

PIERANGELINI S. RECCHIONI, 1992

 

 

+  루카복음 24,46-53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시며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그리고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베타니아 근처까지 데리고 나가신 다음,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

 

 

<말씀의 향기>

 

하늘로 가는 길 -이재훈 세례자요한 교구장 비서실장 겸 홍보국장

 

  생활하다 보변 기쁨과 슬픔, 희망과 번뇌가 늘 함께 하는 듯싶습니다.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은 우리를 둘러싼 잡다한 근심과 질곡에서 근본적인 희망을 남기고 가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그분께 희망을 두고 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에 앞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보내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은 성령이시고,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음으로써 가능합니다.(루카 24,49 참조) 그리고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기 위해서는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루카 24,47 참조)

 

  요서는 인간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간음한 여인이 죄의 용서를 빌지 않았지만 예수님은 더 이상 죄를 묻지 않으시고 돌려보내십니다.(요한 8,1-11 참조) 예수님은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용서를 빌어주셨습니다. (루카 23,34 참조) 또한 회개 역시 한 순간에 갖는 단순한 결심이나 결단이 아니라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시어 참 생명을 주시는 그리스도께 온전히 마음을 되돌리는 일입니다.

 

  인간적인 노력이나 결단은 생명을 담보로 경제적 이익과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거나 사회에 분열과 갈등의 씨앗을 뿌릴 수 있으므로 조작되고 오염시키는 요소들을 내포합니다. 그러나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요한 12,24 참조) 죽음의 근본은 인간관계에 있지 않고 참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닮음에 있습니다.

 

  홍보주일인 오늘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에 앞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루카 24,47)고 홍보하시는 듯싶습니다. 하늘이란 부활하신 예수님이 들어높여져 올라가신 곳이므로 예수님의 승천은 우리에게 하늘로 가는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승천을 목격한 제자들도 실망하고 의기소침하여 떠난 것이 아니라, 큰 기쁨 중에 희망을 안고 예루살렘으로 돌아 갔습니다. (루카 24,52 참조) 인간적인 관계가 아니라 성령의 위로와 확신으로부터 생명력을 주시는 예수님과의 관계를 통해 우리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로마 8,38-39)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특별연재 4대강 사업을 말한다

 

3. 준설-강바닥 파헤치기

 

  정부가 강바닥을 파헤치는 준설을 하면서 홍수방지와 수자원 확보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러나 홍수방지와 수자원 확보는 상반되는 것으로 이들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물을 비워 두어야 하고,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물을 채워 두어야 하는데, 이 두 목적을 충족하는 경우는 대청댐(높이 72m) 같은 상유지역의 대형 다목적댐이 가능할 뿐입니다. 낙동강 준설의 경우만 보더라도 평균 수심을 6미터로 유지하고자 모래를 4.4억㎡를 퍼내는데, 이것을 서울-부산 간 경부고속도로를 15층 아파트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이러한 대규모 준설은, 강바닥은 물론이고 둔치의 모래와 자갈을 사라지게 하므로 하천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충격을 줍니다. 또한 홍수시에는 상류로부터 대규모의 토사가 흘러들어 보 아래에 퇴적물이 쌓이게 되고, 다시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려면 매년 준설을 통해 퇴적물을 거두어내야 합니다. 보를 세우고 준설을 하고, 또 매년 보 아래에 쌓이는 퇴적물을 준설해야 하므로 4대강 사업이 토건업자를 위한 사업이라고 비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 정부는 강바닥에 퇴적되어 있는 오염물질을 제거하여 하천수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1990년부터 2004년도까지 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 환경관리공단. 경기개발연구원 등에서 발표한 많은 연구결과에서는 수질개선 효과가 미미한 준설을 포기하고, 오히려 오염원 차단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준설은 준설과정에서의 수질오염, 다시 퇴적될 가능성, 준설토 처리의 어려움, 과도한 비요 등 부정적 영향이 너무 커서 효율성이 없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입니다. 4대강에 퇴적되어 있는 오염물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적인 자정작용으로 정화되고 있습니다. 오염된 퇴적층 위에 깨끗한 토사가 쌓여서 오염물질의 확산을 막고 있고, 모래와 자갈이 오염농도를 낮추어 물을 맑게 합니다. 강을 그대로 놓아두어야 자연이 스스로 오염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3) 2010년 1월 말 낙동강 달성보 공사현장 준설토에서 발암물질들이 나왔고, 그중 비소는 기준치(8.2mg/kg) 넘게 검출(8.5mg/kg)되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산업오염물질들이 하천으로 배출되어 퇴적되었고, 이 퇴적토에서 독성오염물질이 흘러나올 경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이 심층 퇴적토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강바닥을 파헤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부는 2009년에 낙동강 환경영향평가에서 비소가 '극소량 검출(0.1mg/kg)' 되었다고 발표했는데, 1년 만에 정부의 발표가 잘못되었음이 드러난 것입니다. 또한 낙동강 사업구간에만 43개의 취수시설이 있는데, 정부는 중금속이 정수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금속 오염문제가 건강에 직결된 문제이니만큼, 강바닥 준설공사를 중단하고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해야 할 것입니다.

 

 

 

교구장 메시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사랑하는 대전교구의 사제, 수도자, 형제자매님들,

  "한 끼 100원 나눔 운동"은 2008년 대전교구 설정 60주년을 은혜롭게 보내면서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사랑운동입니다. 한국 천주교회 역사 안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들 배출한 자랑스러운 우리 대전교구는 교구 설정 60주년을 은혜롭게 보내면서 성찬례의 삶을 오늘 이 시대에 맞게 살기 위하여 "한 끼 100원 나눔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2년 이상을 준비한 "한 끼 100원 나눔 운동"이 본부를 설립하고 개소식을 하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좋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면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주신 사회사목국의 열정적인 활동과 본당 사회복지분과 위원들을 비롯해 함께 동참해 주신 교구의 하느님 백성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교황님이 되신 후에 첫 번째 회칙인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발표하실 때(2006년 1월 25일)에 제가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장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여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교회의 가장 깊은 본질을 하느님 말씀의 선포, 성사 거행, 그리고 사랑의 섬김이라는 교회의 삼중 임무로 드러납니다. 이 임무들은 서로를 전제로 하며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사랑의 실천은 교회가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도 되는 일종의 복지 활동이 아니라 교회 본질의 한 부분이며, 교회의 존재 자체를 드러내는 데에 필수적인 표현입니다."(「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25항)라고 언급하시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복음 정신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사랑의 행위는 현대인들에게 사랑이신 하느님을 전해주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제 머리가 번뜩이는 섬광과 같은 큰 빛을 보는 듯하였고, 마음이 설레던 순간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의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이제 막 시작한 교구장의 역할에서 매우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계속 기도하고, 또한 주위의 신부님들과 신자들과 대화하면서 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이하는 교구의 모든 하느님 백성들에게 성찬례의 삶을 살도록 "한 끼 100원 나눔 운동"을 펼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곧 예수님을 초대하고, 가난한 이웃을 구체적으로 돕기 위해 매 끼니를 먹을 때마다 그들을 위항여 기도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100원씩을 모으자는 운동입니다. 이러한 구체적 사랑의 행위는 도움을 받는 이웃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아름다운 일이라고 확신하였습니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루카 6,38) 이렇게 모아진 우리의 정성으로 주위는 물론 외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등의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동안 교구 하느님 백성의 많은 분들이 기도와 협력의 결과고 " 한 끼 100원 나눔 운동"개소식을 하게 되었으니...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한 끼 100원 나눔 운동"이 우리 교구의 자랑스러운 운동으로 정착하고 발전하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교구로 성장하도록 그 역할을 다하리라고 확신합니다.

 

  대전교구의 모든 사제와 남녀 수도자들, 신자들과 착한 뜻을 지닌 사람들이 한 끼를 먹을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굶주리고, 헐벗고, 고통받는 우리의 이웃들을 위해 "한 끼 1100원 나눔 운동"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지난 2008년에 시작하여 지난 4개월 동안 매년 6억 원 정도, 지금까지 14억 원 정도의 정성을 모았습니다. 이중 약 3억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을 무료급식소 "천안 성모의 집"부지 매입과 집을  수리하는 데 사용하였고, 약 1억 원 정도의 기금을 저금통 제작 및 홍보 등의 운영비로 사용하여, 현재 9억 7천만 원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돕는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대전교구의 사제, 수도자, 형제자매님들,

  "한 끼 100원 나눔 운동"의 시작과 더불어 계속 기도하면서 고민하였던 일은 소중하게 모아진 기금을 가장 잘 사용하여 올바른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기도하고 많은 이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한 끼 100원 나눔 운동본부"를 설립하였습니다. "한 끼 100원 나눔 운동본부"에서는 복음 정신으로 교회의 지향에 따라 항상 정직하고 투명하게 배분할 것입니다.

금년(2010년)에 계획 중인 지원사업으로는, 첫째 결식아동. 행려자. 장애인. 노인들을 위한 급식 지원사업, 둘째 북한을 포함한 해외원조사업, 셋째 본당사회복지원사업 등입니다. "한 끼 100원 나눔 운동본부"에서는 2010년의 지향에 따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4억 원의 기금을 지원사업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시대의 징표"를 읽으면서, 가난하고 헐벗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사랑해 드리기 위하여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 끼 100원 나눔 운동"은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운동, 나눔의 운동입니다. 한 끼 100원 나눔의 숭고한 정신은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살기 위하여 이 세상 끝까지 실행해야 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입니다. 앞으로도 "한 끼 100원 나눔 운동"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고, 그냥 교구의 한 운동으로만 생각하기보다 더 많은 이들이 이웃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사랑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 끼 100원은 적은 금액에 불과하지만 한 달 동안 한 끼 식사마다 100원씩 나눔을 실천하면 9천 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동전이 있어서 저금통에 넣는다면 가장 바람직한 일이지만 많은 이에게는 어려운 일이므로, 한 달 몫을 자동이체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저도 시작부터 지금까지 매월 초하루에 자동이체를 통하여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힘은 약하지만 우리의 힘이 모아지면  훨씬 더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어려운 이들을 직접 돕지 못하시는 분들이 "한 끼 100원 나눔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시면, 여러분들을 대신하여 여러분들의 몫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겠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마태 10,42)

 

  세상의 논리로는 받을 때에 행복하지만 복음의 논리, 하느님의 눈으로는 줄 때에 더 행복해집니다. 하느님 안에서 더 큰 행복을 누리십시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

 

2010년 5월 대전교구 설정 62주년에

+ 유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 주교 유 흥 식 라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