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의 주보이신 루르드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대전교구 공동체 기도문' 중에서.
+ 요한 복음 13,31-33,34-35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유다가 방에서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말씀의 향기>
새 계명 - 이종대 요셉 강경 주임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새 계명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날 저녁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실 때 제자들에게 유언으로 남기신 말씀입니다. 이 새 계명은 예수님께서 전국에서 성삼위가 사시던 삶을 이 세상에 오셔서 그대로 실현하고자 하셨던 가장 큰 꿈이자 이상입니다. 그리고 새 계명은 예수님께서 12제자들과 함께 3년 동안 계속 실천하시고 몸소 모범으로 남겨 주신 계명으로 복음의 진주요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서로간의 사랑의 본보기로 "나처럼", "내가 한 것처럼"이란 척도를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것처럼',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목숨을 바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이웃을 위해 그보다 목숨을 내어 놓는다든지, 이웃의 발을 씻어주는 일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작은 사랑은 매일 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본당 신부로서 신자들에게 되도록 따뜻하게 대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특별히 고해성사 줄 때나 미사 강론할 때 편안하게 해주려고 합니다.
아오스딩 성인은 사랑에 대해 아주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모두가 십자 성호를 그을 줄 알고 '아멘'이라 답하여 알렐루야를 노래한다 할지라도, 모두가 세례를 받고 구별해 주는 것은 단지 애덕뿐임을 유념해야 합니다. 이웃을 사랑할 때에는 가난한 사람도 부자가 되며, 이웃을 사랑하지 않을 때에는 부자도 가난한 자가 된다."
대부분 사랑을 하면 사랑을 되받게 됩니다. 그래서 서로간의 사랑이 테아나게 되고, 서로간의 사랑은 매우 아름답고 놀라운 열매를 맺게 됩니다. 무엇보다 먼저, 새로운 평화,새로운 기쁨 그리고 아름답고 놀라운 열매를 맺게 됩니다. 무엇보다 면저, 새로운 평화, 새로운 기쁨, 그리고 모든 이를 향한 관대한 마음과 너그러운 시야, 넓은 아량 등 영적으로 한 단계 뛰어오른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 이유는 서로 사랑하는 곳에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로간의 사랑은 그리스도를 증거할 수 있게 됩니다. 서로간의 사랑은 가정이나 직장이나 학교나 어느 곳에서든지 가장 좋은 증거가 됩니다. 또한 서로간의 사랑은 그들 사이에 '예수님의 현존'을 모시게 됩니다. 그러므로 서로간의 사랑이 있는 곳에서는 하나의 작은 천국을 체험할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 밖에도 서로간의 사랑은 서로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누게 되며, 물질적인 것이나 영적인 것을 함께 공유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기도하신 예수님의 유언을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특별연재 4대강 사업을 말한다
1. 정부의 주장을 해부해 본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주교단 성명마저도 무시하고 오도하는 정부를 보면서, 주교단의 성명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취합대서 내린 신앙적 결단이며, 아울러 신자들의 건강하고 상식적 판단을 위한 교회의 가르침임을 다시 강조합니다. 주교회의에서 나온 만화책자와 대한하천학회에서 나온 자료집을 통해 4대강 사업이 왜,그리고 어떻게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문제들을 일으키는지 다섯 차례에 걸쳐 정리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로 4대강 정비가 필요하다는 정부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정부는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4대강 사업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4대강 사업은 홍수 피해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하천정비사업이 본류에서 진행되어 왔고 2006년 국토해양부 자료에도 4대강 본류 정비율이 97%에 이를 정도였기 때문에 4대강 본류는 홍수피해에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집중호우에도 4대강 본류에는 피해가 없었으며 당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8개 시.군 모두가 지류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본류에 치중한 4대강 사업이 2012년 끝난다 해도 홍수피해는 계속 예상되기 때문에 홍수예방과 4대강사업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2) 정부는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이기 때문에 물확보를 위해 4대강 사업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라는 정부의 근거는,정부가 말하듯 UN에서 발표한 일도 없고, 미국의 국제인구영향연구소라는 사설연구소에서 강수량을 총인구로 나누어 계산한 결과일 뿐입니다. 학계에서는 물공급 기반시설 등을 고려해 제시하는 영국 생태수문연구소의 물 빈곤지수를 이용하여 물 부족여부를 판단합니다. 우리나라는 전체 147개 국가 중 43위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물이 부족하지 않은 나라 그룹(2등급)에 속합니다.
그리고 정부가 예상하는 2011년 8억 톤의 물 부족 또한, 평상시와 같이 공급 가능한 인접지역의 물을 활용할 경우를 계산하면 3.4억 톤으로 수정됩니다. 이 수치 또한 가뭄 때와, 시설을 최대 사용할 때의 물 사용을 기준으로 한 과대산정 자료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부는 4대강 사업조다 실제 가뭄이 드는 상류나 지류 지역에 상수도 공급댐을 건설하여 상수도를 보급하고 지하수를 개발하는 일들을 선행해야 합니다.
3) 정부는 4대강 본류 정비로 최고 수위가 낮아지면 지류의 수위도 낮아져 본류와 지류의 홍수 피해를 다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지류가 본류보다 높은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본류를 준설하여 강바닥이 낮아지더라도 홍수시에 고도가 높고 경사가 급한 상류지류의 소하천들은 어느 한 곳도 본류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상류지역의 지류의 하천을 정비하지 않는 한 홍수피해는 계속 될 것이고, 4대강 본류 정비사업은 홍수예방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만 다시 확인할 뿐입니다.
<함께 만드는 이야기 마당>
요한이가 만나는 세상이야기 - 박남희 나탈리아 . 궁동 성당
"순구야, 우리 학교 마치고 샛강에 가자."
비가 그치고 오랜만에 햇살이 비치는 오후, 요한이가 순구에게 말했습니다.
'알았어, 그럼 내가 너희 집으로 갈게."
요한이는 오랜만에 샛강에 가서 낚시를 할 생각을 하니 신이 났습니다. 샛강에는 피라미도 제법 많고 잘하면 돌 밑에 숨어있는 꺽지도 잡을 수 있습니다. 요한이는 순구와 같이 샛강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샛강에 도착한 요한이는 깜짝 놀랐습니다. 하류에는 강바닥이 드러나 물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야, 어떻게 된 거야? 강이 어디로 갔지?"
순구도 놀라며 말했습니다. 요한이와 순구는 상류로 뛰어갔습니다. 상류로 갈수록 물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더니 강바닥 이곳저곳에서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얘들아, 여긴 위험해. 어서 가거라."
요한이와 순구를 발견한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냥 물러날 요한이가 아닙니다. 요한이와 순구는 아저씨가 안 보이는 틈을 타 강바닥으로 내려갔습니다. 강가에 있던 부들들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습니다. 요한이는 공사를 하는 곳을 피해 물줄기가 흐르는 곳으로 갔습니다. 수초들이 있는 곳 가까이 가니 수초 사이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꺽지 한 마리가 보였습니다. 요한이의 눈에는 어쩐지 꺽지가 무서워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곳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고기가 살기에는 너무 얕았습니다.
"순구야, 여기 꺽지가 있어, 그런데 죽을 것 같아."
"정말, 우리 꺽지 살려주자."
꺽지는 아기미를 힘겹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요한이는 신발을 벗어 강물과 함께 꺽지를 담았습니다.
"그런데 꺽지를 어디다 놓아줘야 하지?"
요한이는 꺽지를 담은 신발을 품에 안고 울상이 되었습니다.
젊은 영혼의 비람
분분한데
나 서둘러 기도하리다.
새 싹을 디밀어
그 아픔 감싸오리다.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이충무의 행복 나침반>
무표정은 무심함이며, 무심함은 무의미한 고통입니다...
코넬리아 디란지 증후군
"울거나 웃으면 식도가 막혀서 죽는 병,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이나 이별 후 혼자 옛 생각을 떠올리며 울거나 웃거나 하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함." 믿어지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이런 증세의 병이 있습니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코넬리아 디란지 증후군'이라는 병입니다.
영국에서 생후 11개월 된 '에드워드 데이비드'라고 하는 아이가 이 병에 걸린 사연이 몇 년 전 신문기사에 실린 적이 있습니다. 영국 전체에서 400여 명 정도 밖에는 환자가 없다는 이 희귀병은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 이상으로 발병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아이에 대해 가슴 아픈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은 무엇보다 마음대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고통 때문이었을 겁니다. 천진난만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나이에 무표정만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니.. 데이비드의 부모님은 아이가 행여 밝게 웃거나 조금이라도 크게 울게 될 경우 철렁거리는 가슴을 쓸어 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 '코넬리아디란지 증후군'을 단지 희귀병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주변에서 이 증후군에 감염된 사람들을 종종 발견하곤 합니다. 좋은 일에 함께 웃지 못하고 힘든 일에 함께 울어 줄 수 없는 차가운 표정의 사람들.. 마치 철가면이라도 쓴 것처럼 무표정한 얼굴들을 보며, 혹시 그들이 '코넬리아 디란지 증후군'에 걸려 조금이라도 울고 웃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갈수록 각박한 사회라고 합니다. 우선 거울부터 보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이 각박함을 따스함으로 바꿔 볼 순 없을까요? 굳어진 근육을 풀고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이 우리 안에 둥지를 틀게 됩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 건양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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