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요한 14,26)
'Egino Weinert'
+ 요한복음 14,23-29
<성령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 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말씀의 향기>
마지막 당부 - 김기룡 사도요한 공주신관동 주임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시는 고별 말씀중의 한 부분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한 14,23)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예수님은 사랑의 계명을 주셨습니다. 사랑이 최고입니다. 사랑하면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사랑은 하느님을 모시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보호자,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요한 14,25) 성령은 진리의 성령이시고 보호자이시며 변호자이십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이 누구신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 가르침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시고 기억하게 해 주십니다.
여기서 말씀하는 기억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지금 만나는 것입니다. 기억의 중요한 전례가 미사입니다. 미사에는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가 있습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루카 22,19)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은혜로운 선물입니다. 이 평화는 종말론적인 표현이기도 하지만 구원과 영생을 알아들었기에 주님께만 희망을 두고 누리는 기쁨입니다.
그래서 많은 순교자들은 주님의 평화를 누리면서 기꺼이 생명을 주님께 봉헌하였습니다.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요한 14,28) 이는 하늘나라에 가셔서 아버지와 함께 영광을 누리시면서 우리의 자리를 마련하시고 돌아오셔서 우리와 함께 머무시겠다는 뜻입니다.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에게 믿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3,19) 제자들이 큰일을 당할 때 당황하지 말고 굳은 믿음 속에 살아가라는 당부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큰일은 수난과 십자가에 죽으신, 부활,승천, 성령강림입니다.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특별연재 4대강 사업을 말한다
2. '보' -강 한가운데 '댐' 만들기
1) 시골길 가다보면 작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하천을 가로질러 설치한 '보(洑)를 볼 수 있습니다. '보'는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여 농경지에 물을 대는 구조물입니다. 반면에 댐은 물을 저장했다가 나중에 쓰기 위한 구조물로, 홍수시 안전을 위한 방류설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대 댐(大dam)이란 높이가 15m 이상이고 저수량이 100만 톤 이상의 댐을 말합니다. 높이 15m라면 아파트 5층 높이가 됩니다. 4대강 사업에서 건설하고 있는 보는 평균 높이가 4~13m이고 수문이 달려있습니다. 낙동강의 경우 거의 10m 이상으로 대 댐에 가깝습니다.
왜 정부는 댐을 굳이 '보'라고 할까요? 환영받지 못하는 댐이란 용어가 일으키는 사회적 파장을 차단하기 위해, 그리고 댐보다도 작은 구조물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더욱 이상한 일은 2008년 12월 정부가 대운하 사업에 필요한 낙동강의 평균 수심이 6.1m, 보 높이가 10m로 발표했다가 2009년 현재의 4대강 사업에 필요한 낙동강의 평균 수심이 7.4m, 보 높이가 11.2m로 발표했습니다. 지금이 2008년 계획보다 규모가 커졌습니다. 낙동강에서는 대규모의 운하를 건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정부는 가동보를 설치하면 홍수시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부가 말하는 가동보는 실제로 수문을 열고 닫는 가동보 부분과 고정보부분이 합쳐진 혼합조를 말합니다. 물이 흐르는 부분에 설치되는 가동보의 양쪽에서 재방까지 이르는 곳에는 고정보가 설치됩니다. 이 고정보가 홍수시 물의 흐름을 방해하여 상류 쪽으로 최소 20cm 이상의 홍수위 상승을 유발시킵니다. 따라서 '보'는 홍수 측면에서 보면 매우 치명적인 구조물입니다.
3) '보'를 막으면 저수량이 늘어나니까 수질이 좋아진다는 정부의 주장도 이상합니다. 수도꼬지에서 나오는 물로 욕조를 채울 때 절반을 채우든, 전부를 채우든 욕조물의 오염농도는 똑같습니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의 오염농도가 같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보를 막게 되면 상류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고여 저수량이 늘어날 분, 오염농도에는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습니다. 보와 댐으로 물길을 막으면 물이 썩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이를 철거하는 추세입니다. 미국은 1912년부터 467개의 보와 댐을 철거하였습니다.
4) 4대강에 보를 막아 수위를 높여서 보를 유지하면, 강둑 너머 양쪽 지역의 '지하수 수위도 그만큼 높아지게 됩니다. 현재도 홍수가 나면 강의 수위와 양쪽의 지하수 수위가 함께 높아집니다만 물이 빠지면서 수위가 다시 내려갑니다. 정부는 낙동가 함안보의 관리 수위를 7.5m로 유지하면 함안군 일부지역이 2-3m 수심의 호수가 된다'는 인제대 박재현 교수의 교수의 발표를 뒤늦게 인정하고, 관리수위를 5m로 낮추겠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환경영향평가를 부실하게 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지금과 같이 4대 강 사업이 진행되면 4대강 전역에서 침수피해가 발생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민관공도위원회를 구성하여 면밀한 조사를 실행하고 이 조사가 끝날 때까지 '보' 공사는 중지되어야 합니다.
<함께 만드는 이야기 마당>
마음으로 한 효도 - 박상호 요셉. 내동 성당
일곱 살 애기의 지능으로 살고 있는 내 딸 벨라뎃다가 어느새 스물 네 살의 처녀로 훌쩍 자랐다. 어릴 때 누구보다 총명하고 어여쁜 딸이었는데, 초등학교 4학년 때 집단 구타를 당한 이후로 아기의 지능으로 돌아갔고, 우리 부부는 그 충격으로 상심에 젖어 살았다.
딸은 지능이 멈춘 세월 동안 온갖 병치레와 왕따의 설움 속에 살아야 했고, 우리는 무너지는 가슴을 지니며 살아왔다. 딸이 우리의 눈앞에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긴장했고, 청중이 있는 자리에선 뜬금없이 쏘아대는 깜찍한 진리(?)로 박장대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놀라게 하고 웃게 한 딸이 잠든 후에야 부모인 우리는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얼마동안 혼란의 시가을 보내고 나니 딸의 건강도 회복되고 가정의 평화도 찾아온 듯했다. 하지만 하느님은 입대를 앞둔 아들을 갑자기 하늘로 데려가셨다.
시간이 흘러 딸은 지금 늦은 사춘기를 겪는지 우리를 우왕좌왕하게 한다. 그런데 며칠 전 우리 부부는 편지 한 장을 발견했다.
"아빠 엄마 그동안 못난 딸 키우느라 힘드셨죠? 죄송해요. 그리고 결혼기념일을 축하드려요. 전에 오빠가 하늘나라 가기 전에는 케익도 준비했었는데, 저는 돈이 없어 꽃다발도 못드리고 죄송해요. 그렇지만 아빠 엄마 제가 부모님 건강 지켜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할께요. 그러니 아빠 엄마 쓸쓸해도 힘내세요. 사랑해요. 화이팅"
"고맙다, 딸이... 지금껏 아빠는 너를 애물단지로만 여겼는데, 그래서 야단도 많이 쳤는데... 어느새 철이 들어 오히려 아빠를 위로하는구나. 너의 선물이 없어도 너의 효도가 없어도 아빠는 괜찮다. 이미 네가 써준 사랑의 편지가 그 효도를 다 했으니 말이다. 네가 있어 우리가 살았고, 너로 인해 깨어 기도할 수 있게 해준 너는 진정 우리 가정에 수호천사였다. 고맙다. 내 딸아... 순수한 아기들의 세상을 매일 선사해준 너를 아빠도 많이 사랑한다."
타는 목마름으로
생명을 간구하고
오직 하나의
숨으로
이 땅을 걸어갑니다.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지요하와 함께 보는 믿음살이 풍경>
신앙의 신비
청년 시절부터 '4'라는 수르 유난히 좋아하며 살아왔습니다. 이런저런 일에 4, 또는 40을 결부시키는 버릇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내가 4,또는 40이라는 수를 좋아하게 된 것은 그리스도 신앙과 밀접한 연관이 있지요. 성경을 읽다보면 40이라는 수가 등장하는 중요한 사건들이 많은데, 내 탐구심과 신앙심이 발전하면서 4와 40이라는 수에 애착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는 지금도 4라는 수와 각별한 인연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호수가 804호인데, 4가 있을 뿐만 아니라 4의 곱인 8도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태 전 태안 '기름과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병상 생활을 한 기간이 44일이었습니다. 퇴원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지요. '내가 젊은 시절부터 유난히 4와 40이라는 수를 아끼고 좋아하며 살아온 공으로 하느님께서 40에다가 4를 얹어서 4가 두 개 겹치는 44일을 병상생활로 주셨다.' 이렇게 생각하니 절로 즐거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4라는 수 때문에 남에게 미안한 말을 한적도 있습니다. 몇 년 전에 한 친지가 아파트를 계약했는데 4가 들어가는 호수여서 계약을 취소하고 다른 집으로 바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런 말을 했지요. "앞으로 팔을 하나 떼고 살아. 그렇게 4가 싫은데 사지를 왜 달고 사냐. 앞으로는 자동차도 타지를 마, 바퀴가 네 개잖아, 밥도 밥상에서 먹지말고 방바닥에서 먹거나 들고 서서 먹어, 또 혹 야구장에 가거든 4번 타자는 보지도 말아. 그리고 같은데 가서 살아" 그러자 그 친구는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다가 피식 웃고 말더군요.
지금 세상에도 의외로 4라는 수를 재수 없는 수로 여기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상한 무지현상 때문에 내가 일종의 반발심으로 4라는 수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노친께서 생활하고 계시는 요양병원에는 '4'자가 들어가는 병실은 아예 없습니다. 103호실 다음에 105실, 203호실 다음에는 205호실, 이런 식이지요. 얼마 전 멋지게 리모델링을 한 서산의료원을 갔더니 거기에도 마찬가지이더군요. 층수도 3층 다음에 5층이고...
그것을 보면서 한번 형성되고 자리를 잡은 오해나 편견, 관습 등은 생명력이 매우 길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지요하(소설가, 태안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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