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숙자 율리안나 . 대전가톨릭사진가회
"울지마라"
예수님께서는 고통과 슬픔으로
절망에 빠진 이를 가엾이 여기시며
새로운 길을 열어주십니다.
"젊은이야, 일어나라"
죽음까지도 이기시며
생명을 돌려주시는 주님께서는
그런 연민과 사랑으로
우리를 안아주십니다.
우리를 일으켜 세워주십니다.
+ 루카 복음 7,11-17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그 무렵 예수님께서 나인이라는 고을에 가셨다. 제자들과 많은 군중도 그분과 함께 갔다. 예수님께서 그 고을 성문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 마침 사람들이 죽은 이를 메고 나오는데, 그는 외아들이고 그 어머니는 과부였다. 고을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그 과부와 함께 가고 있었다.
주님께서는 그 과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울지 마라."하고 이르시고는, 앞으로 나아가 관에 손을 대시자 메고 가던 이들이 멈추어 섰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그러자 죽은 이가 일어나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그 어머니에게 돌려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찬양하며, "우리 가운데에 큰 예언자가 나타났다.", 또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하고 말하였다. 예수님의 이 이야기가 온 유다와 그 둘레 온 지방에 퍼져 나갔다.
<말씀의 향기>
우리의 힘 "믿음이 주는 희망과 위로" -노승환 요셉 자양동 성당
"으아아앙,흑.. 흑..엉엉.. " 웬 울음소린가 해서 나와 보니 5살 보나가 울고 있었습니다. "보나야 왜 울어?" "흑.. 흑.. 엄마가 나.. 흑흑 혼냈어.. 으앙" 늘 자기를 사랑해주는 것만 같았던 엄마에게 혼이 나자 사랑을 잃어버렸다고 여기고 운 것입니다. 저는 보나를 안아줬습니다. "보나야 괜찮아, 엄마도 너를 사랑해서 그런 거 구, 신부님도 널 사랑해"보나는 한참 동안 제 어깨를 눈물로 적시더이 다시금 천진한 아이의 웃음, 사랑스러운 미소를 되찾습니다. 저는 보나를 번쩍 일으켜 세워줍니다. 보나는 다시 소리치며 마당을 뛰어놉니다.
상실의 고통은 눈물이 나게 합니다. 나인지방의 과부는 남편을 잃고 이제 외아들까지 잃었습니다. 아들이 죽었을 때 그녀 자신도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그녀의 눈물로 굴절된 눈에 세상은 자신에게 모든 걸 빼앗아가는 세상이며, 자신은 저주받은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란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런 그녀의 슬픔이, 눈물이 주님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울지 마라 " 주님께서는 측은한 마음으로 여인의 온 존재를 안아주시며, 생명의 주인으로서 아들의 생명을 불러내십니다. "젊은이야, 일어나라"
주님은 그를 어머니에게 '돌려주셨습니다.' 주님은 이 사건으로 단지 한 젊은이를 살리신 것이 아니라 세상과 악이 빼앗아갔던 어머니의 희망, 하느님 나라, 그녀의 생명과 축복, 하느님의 사랑을, 그녀의 웃음을 돌려주신 것입니다. 그 어머니는 주님의 측은해 하시는 눈길과 품에 안겼던 기억의 힘으로 다시는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이라 부르는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의 생명과 위로와 사랑이 되십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게 만들지만 사실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잃어버릴 수 없습니다. 그분의 생명과 위로와 사랑이, 무엇보다도 예수님 당신이 영원히 우리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이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을 진정한 우리의 방패, 우리의 성채, 우리의 힘입니다.
청소년 바로보기(28)
중고등부 신앙 교육 시스템의 중장기 계획안에 대하여...
종종 전국 청소년 관련 사제들의 모임을 통해 각 교구의 신앙 교육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특히 중고등부 신앙 교육에 대해 더 이상의 대안을 차지 못해 포기하고 싶다는 이야기 앞에서는 다들 울적한 마음으로 대안 없는 위로를 하곤 합니다. 뭐 우리 대전 교구라고 해서 특별히 대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감히 대전 교구 중고등부 신앙 교육 시스템에 대한 중장기적인 계획안을 세우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자 합니다.
어차피 한 두 사람의 힘으로 될 일이 아니며, 교구 전체가 이 부분에 대해 마음을 모아 진행을 하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지난해 사제 연수 때에 조그마한 마음으로 그 계획안을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 많은 선배 신부님들께서 격려를 해 주셨기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고, 이제 이 계획안을 꾸리아(교구청 국장 신부님들 회의)를 통해 계획안을 꾸리아(교구청 국장 신부님들 회의)를 통해 말씀드리고, 교구 사업으로 허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남은 것은 올 2013년 사제 연수에서 그 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발표하고, 대전 교구 사제단의 동의를 얻어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진행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계획대로만 진행이 된다면 대전 교구가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2018년에는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지면을 통해 그 방대한 이야기를 다 해드릴 수는 없겠지만, 간략히 말씀드린다면,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신앙 교육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기간은 각 학년에 2개의 학기씩 모두 10개의 학기가 있으며, 이 10개의 학기에 한 학기당 하난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한 학기 동안 공부한 내용을 학기말에 교구 내에 마련된 5개의 수련 시설에서 연수를 통해 정리를 하는 형태입니다. 또한 이 10개의 주체는 대전 교구에서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한 10가지 주제! 1) 예수님과의 관계 정립 2) 미사 안내 3) 기도 능력 양성 4) 성경의 이해 5) 이웃사랑의 마인드 6) 고해성사의 의미 7) 선교 사명의 이해 8) 교회와의 관계 이해 9) 신앙의 역사 습득 10) 신앙의 덕에 대한 관심을 다루게 될 것이며, 이 시스템 안에서 교사 양성, 교재 제작, 여름 신앙 행사 및 겨울 연수 또는 피정 등을 모두 포함할 계획입니다.
물론 이 계획이 대전 교구 청소년 신앙 교육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현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대전 교구가 청소년 신앙 교육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과 동시에 대전 교구 모든 신앙인들의 기도와 협조를 청하는 것이 그 이유이기도 합니다.
-박진홍 신부. 청소년사목국장-
미사 속 숨은 보화
감사 기도문 제2양식
네 개의 감사 기도문 중 가장 짧고 가장 많이 쓰이는 감사기도문 제 2양식은 3세기 히뽈리또가 쓴 사도전승에 수록된 감사기도를 중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도행전에 수록된 감사기도문 양식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기도문 양식입니다.
제2양식은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중심 주제로 다루고 있기에, 연중 시기에 어울리는 기도입니다. 제2양식의 고유 감사송은 신앙고백문의 내용과 비슷하기 때문에 신앙고백을 하는 주일이 대축일에는 그와 어울리는 다른 감사송으로 기도하곤 합니다.
이 양식은 다른 감사 기도문보다 짧은 만큼 함축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깊은 신학적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기도문 한 마디 한 마디를 묵상한다면 더 풍요로운 전례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신앙의 해 특집
가톨릭 교리 해설(21) - 김두한 신부.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제2편-제2부-제1장- 제3열 : 성체성사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해 '공동체와 함께' 주님의 희생 제사에 참여합니다.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을 함께 나누기 때문입니다."(1 코린 10,17) 그래서 성체성사는 교회 생활의 핵심이며 정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단 한 번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제물로 봉헌하시고 희생제사를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이 희생제사는 우리의 구언을 이루었습니다. 이 파스카 신비(주님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게 하시고자,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날 최후 만찬에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19)하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체성사로 십자가의 희생제사를 '현대화'하고 '기념'하며 하느님께 '감사'드리는데, 이 예식이 바로 미사(성찬례)입니다.
미사 때 사제의 축성으로 빵은 그리스도의 몸으로,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피로 변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성체와 성혈 안에 실제로 현존하십니다. 따라서 빵(제병)과 포도주는 우리를 위해 죽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표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에 빵을 드시고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1 코린 11,24)하시며 당신의 몸을 우리가 먹을 양식으로 내어 주셨습니다. 이어서 손에 포도주 잔을 드시고 "이 잔은 내 피로 맺은 새 계약이 가"(1 코린 11,25)하시며 당신의 피를 우리가 마실 음료로 내어 주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음식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내어 주심으로써 우리는 영성체를 통해 영적 양식을 얻고 그리스도와 더욱 긴밀하게 결합됩니다.
영성체는 주님이 몸(성체)을 우리 안에 받아 모시는 것입니다. 성체를 영할 때 주님을 내 안에 모시고 감사와 찬미 속에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최고의 순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에 합당하게 몸과 마음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대죄를 지었다면 먼저 고해성사로 죄의 용서를 받고 공복제를 지켜 주님께 드릴 존경과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영성체는 주님께 대한 가장 큰 흠숭이지만 미사 밖에서도 성체께 공경과 존경을 드릴 수 있습니다. 성체 조배와 성시간은 개인적으로 또는 공동체적으로 성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께 존경심과 애정을 가지고 기도하며 주님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다음과 같이 강조하셨습니다. "교회와 세상은 마땅히 성체를 공경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랑의 성사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흠숭 안에서, 신앙으로 충만하여, 중대한 잘못과 세상의 죄를 속죄하겠다는 열린 마음으로 드리는 묵상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러 가는 시간을 거부하지 맙시다. 우리의 흠숭이 중단되어서는 결코 안됩니다."
한 꽃잎
지며 내는 울림
그 무게만큼의
삶
우리의 삶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보낸 편지의 답신
지난 3월 19일은 성 요셉 성인을 주보로 모시고 있는 대전가톨릭대학교가 개교 20주년을 맞은 뜻깊은 날이었고, 공교롭게도 새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취임미사가 있던 경사스런 날이었습니다. 이날 교구장 유흥식 라잘 주교님께서는 교수 신부. 수녀들과 신학생들, 신자들과 함께 개교 기념미사를 봉헌하셨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성 요셉 대신학교의 축일을 맞아 특별히 교황님의 취임을 축하드리는 축하편지와 더부어 주교님과 교수 신부. 수녀들, 신학생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교황님께 전달해 드렸습니다. 이에 대한 답신이 4월 29일자 편지를 통해 바티칸으로부터 전달되었습니다. 그 전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극히 공경하올 주교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베드로 사도좌 선출의 경사로운 이때에, 친애하는 주교님께서는 교황님께 대전교구의 이름으로, 사랑이 가득한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이 진심 어린 정성을 매우 따뜻하게 받아들이시는 한편, 주교님께서 표하신 교황의 보편적 사목 직물에 대한 충실한 결합을 소중히 여기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사려깊은 축하인사를 보내주신 주교님께 감사드리는 동시에, 교황님 자신과 당신이 지니신 교회에 대한 봉사 직무를 위해 항구하게 기도해줄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이러한 소망과 함께, 교황 성하께서는 주교님과 주교님께 결속된 모든 사제들과 신자들에게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선물인 기쁨과 평화가 함께하길 기원하며, 교구 공동체와 특별히 성 요셉 대신학교에 진심어린 사도적 축복을 수여하셨습니다.
이 기회에 공경하올 주교님께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주님 안에 충실한, 교황 대리 제1차관 안젤로 베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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