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1년 주보

연중 제14주일 2021년 7월 4일(나해)

모든 2 2021. 7. 5. 10:45

당진성당 돌마루 공소

충청남도 당진시 충장로 7-66(정미연 승산리 160)

 

+ 마르코 복음 6,1-6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말씀의 향기>

 

앎에 사랑의 믿음을 더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  황병현 요한에우데스 노은동 보좌

 

 

  오늘 예수님께서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 나자렛으로 가십니다. 그리고 그곳 회당에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사람들에게 가르치십니다. 하지만 그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에도, 마르코 복음은 그들이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전합니다.

 

  그 이유가 정말 놀랐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직업이 대수롭지 않은 목수라는 것과, 아버지 없이 어머니하고만 자란 좋지 못한 가정환경, 그리고 그 가족들도 자기들보다 특별한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외적인 모습에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이런 완고한 마음으로 인하여 예수님은 결국 몇몇 병자에게만 손을 얹어 병을 고쳐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가운데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분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바라보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은 주는 이와 받아들이는 이가 함께할 때 참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난 곳,하던 일, 가족들과의 관계까지도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그들의 태도는 하느님 사랑으로 나아가는 믿음을 갖는 데에는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분을 자신들의 편견과 선입견 안에 가두어 버리고, 스스로 단절시킨 것입니다. 하느님을 잘 안다고 자처하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도 마찬가지였죠. 우리도 언제든지 직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위험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오늘날 새로운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어울리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이 말처럼,앎은 분명 우리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하지만  그 앎에 사랑의 믿음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쌓아 올린 높은 장벽이 되어 우리 신앙과 현실의 괴리가 더욱 커지게 될 것입니다.

 

  결국 진정한 앎은 나를 높이고 드러냄으로써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 겸손한 사랑의 믿음으로 머무르는 회개의 삶에서 시작되고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아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법을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예수님은 모든 순간 우리가 당신을 알아보기를 바라십니다. 지금 이순간,예수님께서 평범한 우리 일상 안에서 어떻게 함께하시는지를 바라보면서, 우리도 사랑으로 응답합시다. 그렇게 그분을 향한 우리의 앎에 진정한 사랑의 믿음을 더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역동적이고 풍요로운 은총 안에서 살아가는 새로운 우리의 모습, 그 사랑받은 자녀로서의 기쁨을 언제나 깊이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사회와 교회를 잇는 길잡이>

 

느려도 '우리농'이 옳다

 

 

  '우리농' 홍보를 위해서 대전 시내의 한 유치원 원장님을 찾아뵈었다.

  "원장님,조금 힘드시더라도 아이들에게 우리농 생명 먹거리를 먹이셔야 합니다."

  "신부님,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만, 우리 농은 좀 느려요. 000에서는 주문한 다음날 새벽에 저희 주방 조리대 위에 놓고 가십니다. 저희가 넣어서 끓이기만 하면 될 정도로 깔끔하게 다듬어 배달이 된답니다. 아예 배송직원에게 우리 주방 열쇠를 하나 드렸답니다."

  "원장님,그래도 유기농이고, 믿을 수 있고, 지구를 살리는 농사이니 우리농을 선택해 주셔야 해요... "라며 간곡하게 말씀을 드리기는 했지만, 우리가 뒤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정말 그럴까? 속도에서 뒤처지고 있는 우리농이 뒤지고 있는 것일까?

  현대인은 약 300명의 석유노예를 거느리고 살고 있다고 한다. 현대인으로 먹고 이동하고 생활하는 데에 투입되는 화석에너지를 인력으로 환산하면 수백 명분의 에너지를 태워가면서 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대전까지 노예 4명이 들던 가마를 타고 이동한다면 최소 열흘은 걸려야만 했던 일이 오늘날에는 KTX를 타면 단 한 시간이면 해결된다.

 

  열흘의 시간을 단 한 시간으로 단축하느라 투입되고 있는 화석연료(에너지)는 인력으로 살던 시대에 비하여 오늘날 수백 배가 태워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부지불식간에 막대한 양을 빠른 속도로 태우고 있는 화석연료로 말미암아 어머니 지구가 울부짖고 있다(회칙 「찬미받으소서」 49항).

 

  「우리 어머니인 지구」가 울부짖게 된 데에는 인간의 편리(속도)를 위해서 마구 태우고 있는 화석연료 사용이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어느덧 배달의 문화가 우리 생활의 필수적인 조건이 되어 버렸다. 또한 그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익일 배송'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지내던 시절이 오래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당일배송'이 현실이 되었다.

 

  인류의 편리와 속도 경재에 멍들어 울부짖고 있는 어머니 지구를 생각하면 조금 천천히 오더라도 '우리 농'이 백번 옳다.

 

-강승수 요셉 신부 대전가톨릭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본부-

 

 

'교회와 나' 새롭게 알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앙과 삶을 배웁시다!>

 

5. 하느님의 백성과 구성원(관계)① - '하느님의 백성'과 교계제도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이해는 하도 중요하고 깊어서 교회 안 구성원만 가지고 그 의미를 헤아릴 순 없다. 그러나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교회 안 구성원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교회 밖까지 온 인류를 아우르는 이 말(하느님의 백성)을 올바로 깨닫는 기초를 탄탄히 세우게 될 테니, 이 장에서는(교회 구성원간의 관계에 앞서) 교회 안 구성원이 '하느님의 백성'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곧 공의회가 누구를, 어떻게 하느님의 백성으로 이해하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교회를 이루는 구성원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이다. 그러나 크게 보아 그 구성원으로 교계제도와 평신도를 들 수 있다. 이

양자의 근본적 귀속 관계를 '하느님의 백성'과의 관계를 통해 알아보자.

 

  먼저, 하느님의 백성과 교계제도의 관계이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공의회「교회 헌장」의 둘째 예안과 확정안 비교표를 아래에 배치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공의회가 '하느님의 백성'개념으로 종전까지 교회로 이해해 왔던 교계제도를 넘어서게 된 것은 무엇보다 「교회 헌장」의 '하느님 백성'의 자리매김에서 분명해졌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이 헌장을 위한 둘째 예안에는 '교계제도'가 제2장에서, '하느님의 백성'이 제3장에서 다루어진다. 곧 '하느님의 백성'이 '교계제도' 아래에서 다뤄지고 있고, 특히 하느님의 백성을 평신도와  함께 봄으로써 성직자와 평신도를 포함한 모두가 전체교회를 이루는 하느님 백성으로 보게 했다. 바로 여기에 하느님의 백성과 교계제도의 상관관계가 들어있다. '하느님의 백성'이 교계제도 위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교계제도가 하느님의 백성을 이루는 한 부분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곧 평신도와 마찬가지로 하느님 백성의 동등한 구성원인 것이다.

 

-서명옥 로사 대전가톨릭대학교 기초신학 강사-

 


* 교구내 공소

당진성당 돌마루공소



  지속적인 농촌 인구의 감소로 인해 1990년대 초 당진 지역의 공소 통합과 폐자를 검토하게 되었고 정미연의 천이,도산,봉성,산성,마중,사성 공소는 교통여건,생활반경 등을 고려한 결과 통합된 공동체인 돌마루공소가 탄생하였다.
1996년 11월 철근콘크리트조의 공소건물9지하1층/지상2층,건축면적 318.22㎡)을 완공하여 경 요셉 주교의 집전으로 봉헌,축복되었다. 새 본당 설립을 염두에 두고 보좌 신부를 파견하여 상주하거나 평신도 선교사 파견,수도회 사제파견 등으로 공동체를 이뤄가고 있다. 현재 108가구에 100여 명 내외의 교우가 정기적인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이충무의 숨은 행복 찾기(11)

 

왕눈이 효과

 

어느 순간 운전하다 보면 앞서 가는 화물차나 버스 후면에 커다랗고 동그란 눈이 그려진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처음엔 살짝 웃고 있는 그 귀여운 '왕눈이'가 멋을 내기 위해 붙인 장식용 스티커인 줄만 알았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왕눈이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운전하게 되면 주로 앞차의 후면만 계속 바라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 단조로움에 본인도 모르게 깜빡 졸게 되는 위험한 상황을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망자 가운데 67.6%가 이런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태만에 의한 것이라는 통계만 봐도 그 위험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이런 사로를 예방하기 위해, 뒤차 운전자의 시선을 끌어서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일명 '왕눈이 스티커'를 개발해 무료로 나눠주는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캠페인 초기엔 반신반의했지만 결과는 대단했습니다. 캠페인에 참여한 100명의 체험단 가운데 94%가 도움이 되었다는 긍정적 답변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왕눈이 스티커의 놀라운 효과는 입소문을 타고 이제는 돈을 내고 구입해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왕눈이 디자인도 흥미롭게 발전하여 다양한 왕눈이가 탄생했습니다.

 

  삭막하던  운전 길에 운전자들에게 미소와 함께 졸음에서 벗어날 기회를 만들어 준 '왕눈이 효과'를 통해 새삼 눈과 눈이 마주치는 '아이 콘택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도 나를 바라봐 주지 않는 인생길을 어쩌면 외롭고 위험한 길이 됩니다. 그저 앞사람의 뒤만 바라보고 달리다 보면 잠결에 빠져 길을 잃고 다른 사람과 충돌할 위험성도 커집니다.

 

  누군가 나를 바로보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 깨어있게 되는 게 우리 인생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앞으로 기도할 때 저도'왕눈이 효과'를 체험해 보려 합니다.

 

  눈을 감고 하는 기도도 좋습니다. 하지만, 성모님의 사랑스럽고 자애로우신 눈을 바라보며, 맑게 깨어나는 느낌으로 기도드리는 것 또한 좋을 것 같습니다.

 

  나를 바라봐 주시는 그 눈길이 내 삶의 행복의 길이 될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이충무 바오로 극작가. 건양대학교 교수-

 

 

 

아침,

가끔은

낯선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에는 늘

새로움이 있습니다.

 

오늘이 그렇습니다.

 

글. 그림 이순구 (베네딕도)

 

 

 

두 달간 호우 특보만 54차례

 

  아직 장마가 시작하기 전인데 호우 특보만 54차례 있었습니다.

  장마는 기상철에선 7월 2일부터 제주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기습적인 소나기가 쏟아지거나, 무더워지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선 당황스러울 만큼,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이른바 '물폭탄'양상을 보인 날이 많았습니다. 5-6월 두 달간 서울에만 300mm에 가가운 비가 내렸는데 이는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는 한반도 상공에 찬 공기가 정체 중이고 대기가 불안정한 탓이라고 하며, 열대성 스콜과는 원인이 다른 현상이랍니다.

 

  '이상기후'이젠 너무 자주 들어서 생소한 말도 아니죠? 그저 다가올 어쩔 수 없는 현상이거나 생각하시겠지만, 최후의 보루, 우리 세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골든 타임을 지킬 수만 있다면 결과는 너무나 다르게 나타날 겁니다.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75℃ 상승했지만 한반도는 1.7℃ 상승해 평균 상승률의 2배 이상 이르고 있고, 지구 평균보다 더욱 빠르게 온도상승이 진행되고 있어 이에 따라 대기 중 수증기량이 많아져서 이렇듯 비가 자주 내린다고 합니다.

 

  영국 신사란 말이 있죠. 영욱에서 우산을 들고 다니는 일이 많아 슈트에 우산을 든 모습이 멋져보여 신사란 표현을 썼다고 들었는데, 이젠 한국 신자가 생겨날지도 모르겠군요. 우산을 항상 애장품으로 갖고 다녀야 할 테니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이상기후를 막을 수 있는 생활속 실천사항은 뭘까요?

  저탄소 배출 생활은 절대 어렵거나 우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멀지 않은 거리는 자전거 타기, 친환경제품 구매하기, 물 아껴 쓰기, 쓰레기 재활용하기, 에너지 절약하기, 나무 심기 등,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실천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아마도 예수님이 현시대에 오셨으면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고 열두 광주리 음식을 남기게 하시진 않으셨을 겁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실천할 때입니다. 서둘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