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조는 곧 그리스도에게 해준 것」 김택민 신부(2012, 남양 성모성지)
"우리가 가난한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질 때 그것은 곧 가난한 이의 모습으로 찾아오신 그리스도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것이고, 말씀이 이 세상에 육화 되어 우리 가운데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 루카복음. 1.1-4,4.14-21
<오늘 이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다.>
우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 작업에 많은 이가 손을 대었습니다. 처음으로 목격자로서 말씀의 종이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을 그대로 엮은 것입니다. 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게 순서대로 적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는 귀하께서 배우신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 드리려는 것입니다.
때에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 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 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말씀의 향기>
하느님의 진실 "하느님과 신앙인의 진실" -박진홍 F. 하비에르 사회사목국장
"오늘은 우리 주님께 거룩한 날이니, 미처 마련하지 못한 이게게는 그의 몫을 보내주십시오." 세상 사람 모두는 하느님 아래에서 누구나 '행복'이라는 '구원'을 누리며 살아가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진실'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지체입니다." 제2 독서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지체인 인류는 누구나 소중한 인견과 생명을 지녔고, 소중함을 지켜주는 그것이 바로 신앙을 고백하는 교회와 신앙인의 소명입니다.
오늘 '해외 원조 주일'은 그렇게 인류가 함께 누려야 할 '구원의 소명'을 온 교회가 함께 실천하기위하여 제정되었습니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인격과 생명'을 지켜주고 하느님의 구체적인 사랑을 나누어주기 위함이었습니다. 2003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를 통하여 정해진 '해외 원조 주일'은 그 기본 정신대로 지금껏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지의 자연재해를 입은 나라에 해외 원조 기금을 전달해 오면서 소중한 시간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먹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이 소중하게 생명의 터전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그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해외 원조 주일'에 행해지는 우리의 2차 헌금은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인류애'를 실천하는 소중한 투자입니다. 나의 생명과 인격이 소중하듯이 생명과 인격이 파괴되는 하느님의 사람들을 돌보는 이 투자의 시간을 지체함이 없이,아낌없이,후회함이 없도록 교회와 신앙인들 안에서 행해져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다."
이 '해외 원조 주일'에 해외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성경 말씀의 '기쁜 소식'이 우리들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오늘은 우리 주니께 거룩한 날이니,미처 마련하지 못한 이에게는 그의 몫을 보내주십시오" 주님께서는 그 일을 하라고 우리들을 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이것이 '하느님과 신앙인의 진실'입니다. 오늘 그 진실에 동참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청소년 바로보기(9)>
이 시대 아파하는 청소년④
이렇게 많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정신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시기가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매스컴에서는 수도 없이 많은 학교 폭력, 10대 성범죄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 이미 10대 미혼모 출산과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낙태 등은 매스컴에서 이야기가 되지 않더라도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된 사실이기도 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이제 이 시대 우리나라 안에서도 어느 부모가 우리 아이는 안전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여기서 이에 대한 책임은 우리 사회의 왜곡된 가치관에 있음을 심각하게 지적하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최고의 가치는 돈이며,그 돈을 벌기 위해서 양심을 헌신짝 버리듯이 버리는 가치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이웃이 경쟁자가 되어 버리는 사회! 이런 사회 현상은 고스란히 어린이, 청소년들의 의식 속에까지 들어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옆자리에 앉아 있는 친구가, 친구가 아닌 경쟁자가 되었고, 경쟁 심리를 틈타서, 친구가 아닌 경쟁자가 되었고, 경쟁 심리를 틈타서 자연스럽게 확장되어 갔던 사교육의 열풍은 공교육을 무시하는 사회를 만들어 버렸으며, 학교 선생님은 더 이상 스승으로서 존경받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고,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은 순수함을 잃어버려 돈 많이 버는 직업을 선호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런 현상이 폭발하듯이 나타난 것일까요?
저느 1997년 12월에 있었던 사건을 기억해 봅니다. 당시 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처음 들어 봤을 듯한 표현을 매스컴을 통해 만나게 되죠. IMF! 국제 통화 기금에 자금 지원을 얻기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 말입니다. 이 사건이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은 경 제적 타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잠재의식 속에 심어준 정신적 타격도 엄청나게 컸다고 생각합니다. 뉴스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이야기가 등장하고, 노숙자가 되어 길거리를 방황하는 모습이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등장하면서, 돈을 많이 가지지 못하면 길거리로 나서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더 무서운 것은 이러한 위기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청소년, 어린이들에게까지 전해져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어린이들의 꿈마저 변질시켜 버린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돈이 중심이 되어버린 가치관은 윤리 없는 경쟁사회를 만들고, 돈만 벌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는 생각 속에서 각종 윤리적 범죄가 등장을 합니다. 각종 성범죄의 등장과 10대 미혼모,청소년 낙태 등의 사건들은 오늘날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니라, 윤리를 잃어버린 방송 매체와 인터넷 시장이 오랜 시간 청소년들에게 뿌려온 왜곡된 성문화의 결과물입니다.(계속)
-박진홍 신부.청소년사목국장-
<미사 속 숨은 보화>
빵의 축복 :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이 기도는 빵이 하느님의 선물이고 땅의 선물이니 인간 노동의 결실임을 표시하고, 이러한 빵을 주님께 되돌려 드리면서 생명의 빵인 주님의 몸이 되게 해 주시기를 비는 내용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빵을 비롯하여 모든 음식을 하느님이 내려주신 선물로 생각했고, 과거에 하느님이 그들 조상들에게 베풀어주신 구원의 표지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축제 빵을 먹으면서 이집트를 탈출할 때 먹었던 누룩 안 든 빵, 광야에서 먹었던 만나를 기억했습니다. 교회는 오랫동안 일반 식용 빵을 성찬 빵으로 사용하다가 8~9세기경 신자들의 수가 많아 일반 빵을 사용하기 불편하여 현재의 제병과 같은 작은 빵을 성찬 전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앙의 해 특집
가톨릭 교리 해설(3) -최동일 신부. 사무처 차장
제1부-제2장 -제1절 하느님의 계시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인 길 위에 한 사람의 발자국이 있다고 해보자. 우리는 이를 보면서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먼저 우리는 그 길을 새벽같이 걸어간 어떤 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발자국을 좀 더 면밀히 조사하고 연구한다면, 그 발자국의 주인인 사람의 발 크기는 어떤지, 신발의 형태에 따라 남자인지 여자인지 등등 다양한 사실을 파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알았다고 해서 관연 우리는 그 발자국의 주인인 사람에 대해서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그 발자국을 아무리 조사해도 그 사람이 왜 그 길을 새벽같이 걸어갔는지, 그 사람은 무슨 꿈을 가지고 사는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등등 그 사람의 가장 본질적이고, 깊은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로 알 수 없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과 어떤 식으로든 만남을 가져야 한다. 광물이나 동. 식물과 같이 비인간적인 물체들은 객관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서 그 본성을 파악하게 되지만, 인격을 지닌 한 인간을 제대로 알려면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알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발자국과 같다. 이를 관찰하고 조사하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존재를 알 수 있고, 하느님의 몇 가지 특성을 알 수는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결코 인격을 지니신 하느님의 깊은 본성과 그분의 계획을 제대로 알 수 없다. 하느님과 의 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져야만 우리는 하느님을 제대로 알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하느님 편에서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시며 말씀을 건네시고 당신 자신을 열어 보여 주시는데 이것이 바로 계시이다. 덕분에 우리는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서 하느님께 응답하고, 하느님을 깨닫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계시를 통해서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 또 세상과 인간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를 우리에게 알려주신다. 그리고 이런 계시는 말씀과 업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즉, 역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세상을 창조하셨고,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런 하느님의 말씀은 하느님의 여러 업적들이 갖고 있는 의미를 우리에게 밝혀준다. 반면, 하느님의 여러 업적들은 하느님의 말씀이 거짓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것을 증거 해준다. 이렇게 역사를 통해서 말씀과 업적의 긴밀한 관련 속에 점차적으로 이루어진 하느님 계시의 완결은 무엇일까? 하느님의 말씀 자체가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오셔서 직접 말씀하시고, 직접 업적을 행하셨다면 이는 정말 놀라운 계시가 아닌가. 그런 계시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그분 안에서 하느님의 계시는 완결되었다.
우리의 삶에서
빠름으로 지나는
이 시간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채워 주소서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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