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3년 주보

주님공현대축일 2013년 1월6일(다해)

모든 2 2021. 5. 23. 07:48

「경배」황영준 신부(2012,베들레헴)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2,2)

 

+ 마태오 복음 2,1-12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아,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 보시오,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어.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말씀의 향기>

 

Ecce(보라! 보시오!!)  "보십시오! 아기예수님을!" -김영재 콘스탄티노 신탄진 주임-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진 찍히기를 바라고,신문의 한 귀퉁이에라도 이름을 올리고 싶어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모임이나 행사의 의미가 알려지는 것보다 자신이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더 중요시합니다. 이런 사람은 우리의 눈을 썩게 합니다.

 

  반면에 조용히 자신을 숨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속으로 모르게 하라."(마태 6,3)는 성경말씀을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은 자신의 지향과는 달리 숨으려고 하면 할수록 밝은 비처럼 그 존재가 드러납니다. 이런 사람은 우리의 눈에 생기를 불어 넣습니다.

 

  오늘은 주님 공현 축일입니다. 강생하신 아기 예수님을 뵙도록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초대하신 날입니다. 조용히 이 세상에 오셨지만 그분의 존재는 숨겨질 수 없었습니다. 자신을 낮추어서 연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탄생하셨지만 그분 안에 숨겨진 거룩함은 숨겨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가 예수님을 경배하고 주님께서 이루시는 구원의 은총에 참여하도록 오늘 우리를 초대하신 것입니다.

 

  "Ecce Homo-보시오. 이 사람입니다."(요한 19,5)빌라도가 예수님을 가리키며 한 말입니다. 원래 라틴어 Ecce(보라,보시오)라는 단어는 '눈으로 보는 행위'를 하는 일에 중점을 맞춘 표현이라기보다는 특별히 중요한 것을 소개하거나 알릴 때 주의를 촉구하는 표현으로 사용됩니다.(마태 1,23:28,20: 로마 9,33 참조).하느님께서는 이방인인 빌라도의 입을 통하여 예수님을 소개하지만,더 이상 연약한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구원자이신 주님으로 바라보도록 섭리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섭리하심은 그 이전에 예수님의 공현 때에 동방박사들을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동방박사들은 구유에 누운 아기를 본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오신 구세주를 만나뵈었던 것입니다.

 

  강생하신 아기 예수님을 뵙는 동방박사,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사람들,그들은 눈으로 보았지만 신앙의 눈으로 예수님을 맞아들이고 주님을 경배합니다. 우리도 그러해야 합니다.

 

  보십시오! 아기 예수님을!!

  주의와 정성을 기울이십시오! 동방박사들처럼!

  주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이십니다. 겸손한 아기의 모습으로.

 

 

<청소년 바로보기(6)>

 

이 시대 아파하는 청소년(1)

 

  지금까지 저는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간단히 정리를 해 보자면,산업혁명 이후,청소년에 대한  기성새대들의 인식과 우리 나라에서의 역사적 배경이 청소년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내몰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청소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이 시대 아파하고 있는 청소년의 모습에 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미리 말씀을 드리자면,청소년이 아파하는 이유는 사춘기 때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청소년 기본법에 청소년의 나이는 만 9세부터 24까지라고 명시되어 있는데요.이렇게 본다면 청소년의 시기는 16년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이 기준은 나라에 따라 또 우리 나라에 존재하는 각종 법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정하고 있기때문에 우리가 체감하는 청소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15년이 넘는 기간을 청소년이라고 할 때, 불과 2-3년에 불과한 사춘기의 기간이 청소년의 모든 시기를 대표하는 시기라고 볼 수 없지요. 또한 그 사춘기라고 하더라도,그것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져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선 간단히 우리 사회에서 오늘날 흔히 만날 수 있는 기사 내용을 보겠습니다. 이 기사는 2012년 11월 9일 어느 신문에 나타난 내용입니다.

 

 "수능 당일인 8월 오후 7시 30분,당진시 송악읍의 한 아파트에서 재수생 a(18)군이 목을 매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A군은 ..수능을 준비하며 우울증 증상을 보였고, 8일 수능시험에도 응시하지 않았다. 앞서 7일 대구에선 달서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삼수생 B(21)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B씨는 인근에 사는 학생으로..성적이 상위권이었지만 최근 성적부진으로 고민했다는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B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경남 남해군의 모 대학 화단에선 고3 수험생 C(18)양이 숨진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C양은 약 1개월 전부터 숨진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C양은 약 1개월 전부터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또 다른 기사입니다. "지난 30일 밤 10시 30분께 정아무게(16).윤아무개(17).김아무개(19)양 등 3명이 부산 수영구 광안동 ㅅ아파트 15층 옥상에서 아파트 옆 상가 5층 옥상으로 뛰어내려 숨져 있는 것을 ㅅ아파트 주민 김아무개(28)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마 어딘가에서 한번쯤은 들어보신 이야기라 생각이 됩니다. 너무나 무서운 건 이런 일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우리 사회에는 벌써 이런 일에 무감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박진홍 신부 .청소년사목국장-

 

 

<미사 속 숨은 보화>

 

성찬전례 : 성찬례의 세 가지 구성

 

  예수님께서는 최후 만찬 중에 빵과 잔을 들고 감사를 드린신 다음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받아라,먹어라,마셔라,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의 잔이다. 너희는 나를 기념하여 이를 행하여라." 성찬 전례는 이러한 그리스도의 말씀과 동작에 따라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1) 빵.잔을 들다 : "예물준비"로 그리스도께서 당신 손에 드셨던 빵과 포도주를 봉헌합니다.

  2) 감사하다 : "감사기도"로 이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전 구원업적을 기념하여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때 빵과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성변화 됩니다.

  3) 쪼개어주다 : "영성체 예식"으로 그리스도의 몸으로 성변화된 빵을 받아 모시고,하느님과 공동체가 한 몸을 이루어 상호간에 친교를 나누게 됩니다.

 

 

신앙의 해 특집

가톨릭 교리 해설 (1)  -최동일 신부.사무처 차장

 

제1회 '신앙의 해'와 「가톨릭 교회 교리서」

 

  베네딕도 16세 교황님께서는 2011년 10월 11일 교서「믿음의 문」(Porta Fidei)을 반포하시면서 '신앙의 해'를 제안하셨다. 이 '신앙의 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주년과 「가톨릭 교회 교리서」반포 20주년을 기념하는 2012년 10월 11일을 그 시작으로 하여 2013년 11월 24일에 마치게 된다.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의 수많은 성당들은 전례가 거행되고,교리 교육이 이루어지는 신앙의 생활의 중심지로서의 활력을 잃어 버리고,그저 관광객들이 줄서서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 관광명소나 박물관처럼 되어버렸다. 유럽교회의 신자들을 또한 입으로는 그리스도인이라 고백하나,살아가는 모습은 비그리스도인들과 어떤 차이도 없고 돈이나 명예와 같이 지극히 세속적인 가치들만이 그들의 관심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서 이런 현상이 꼭 유럽 교회만이 아니라,전 세계의 모든 지역교회 안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이 문제는 유럽이라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톨릭 교회 전체의 문제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에 교황님께서는 이런 현상의 원인이 맹목적인 과학적 사고방식과 개인주의로 인해 신앙이 경시되거나 심지어는 부인되기까지 하는 데에 있다고 판단하시고,이제 교회는 외적인 성장보다는 교회의 기본이면서도 핵심인 '신앙'에 관심을 기울여 근래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신앙의 해' 선포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배경 하에 선포된  '신앙의 해'를 맞이해서 신앙의 쇄신을 위한 하나의 길로「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중심으로 하는 신앙교육이 권고되고 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교회의 쇄신을 주제로 했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현대 사회 안에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4편으로 나뉘어 있다. 첫째 편은 '신앙의 고백'으로 우리가 믿어야 할 교리들을 담고 있다. 둘째 편은 '신앙의 성사들'로 우리가 전례와 성사를 통해 거행해야 할 교리들을 담고 있다. 셋째 편은 '신앙 생활'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야할 교리들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넷째 편은 '신앙 생활에 따른 기도'로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에 대한 교리를 담고 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가톨릭 교회가 2,000년간 간직해 온 구원의 진리를 과거와 크게 변화된 상황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그에 맞는 새로운 언어와 표현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러므로 다음 주부터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그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살펴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가톨릭 신앙이 얼마나 놀랍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새롭게 알 수 있었으면 한다. 무조건 믿는 것이 신앙이 아니라,믿는 대상의 놀라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이에 대한 경탄의 마음으로 믿는 것이 참된 믿음이기 때문이다.

 

맑고 아름다운

내가 되고 이웃이 되어

 

가난하지 않고

기쁜 일 가득한

이 땅이 되게 하소서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