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홍종렬.대전가톨릭사진가회(2012)
"얘들아,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르 10,24-25)
+ 마르코 복음 10,17-30
<가진 것을 팔고 나를 따라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하고 서로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어머니나 아버지,자녀가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배나 받을 것이고,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말씀의 향기>
예수님,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가진것을 팔아 영원한 생명을" -강승수 요셉 대화동 주임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반듯한 한 청년을 남납니다. 어렸을 적부터 계명을 착실히 지켜오던 이 청년은,예수님께 무릎을 꿇고 이렇게 여쭙니다.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이 젊은이는 아주 훌륭한 신앙인으로 보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율법을 아주 완벽하게 지켜왔습니다. 바른 양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았던 젊은이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를 더욱 '완전한 사람'(마태1921)으로 끌어올리고자 하십니다. 그래서 완전한 사람이 되려면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고 초대 하십니다. 이 예수님의 초대에 젊은이는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습니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열심히는 살았지만 아직도 삶의 맨 윗자리에 가 계셔야 할 하느님이 그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시고 재물이 맨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상 숭배가 무엇인가요? 하느님의 자리에 하느님이 가 계시지 않고 다른 것이 차지하고 있을 때 우리는 '우상을 숭배한다'고 합니다.그래서 때로는 '자식'이 하느님일 수도 있고 때로는 '재물'이 하느님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우상은 재물입니다. 재물신을 일컬어 '맘몬'이라고 합니다. 이 맘몬은 항상 더 가지기를 원합니다. 맘몬의 소유욕은 끝이 없습니다. 맘몬에 붙잡힌 사람은 세상 재물을 놓지 못하고 계속 끌어안기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재물을 하늘에 쌓으라고 하셨습니다. 땅에 쌓은 재물은 녹이 슬거나 좀 먹어서 아무리 많이 쌓아도 우리 것이 되지 못합니다. 땅에 쌓은 재물은 결구 내 것이 아니요 오직 하늘에 쌓은 것만이 내 것이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늘엔 관심이 없고 땅에만 관심이 큽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세상에 '내 것'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 이름으로 부동산이 수만 평 등기가 되어 있고, 내 통장에 수백 억이 들어있다 해도 그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잠시 맡겨진 것입니다. 심지어는 내가 얻은 내 아내나 남편도,내가 낳은 자식도 내 것이 아닙니다. 그들도 잠시 맡겨진 것이요 때가 되면 주님께 다 돌려 드려야만 합니다.
그러면 무엇이 내 것입니까? 그것은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베풀어 준 것이요 또한 하느님께 봉헌했던 것입니다. 그것만이 진정 '내 것'이 되어서 나를 영원히 채워줄 것입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봉헌과 이웃들과의 나눔을 더 기쁜 마음으로 하도록 합시다.
<신앙의 해(2)>
새로운 복음화,교회다운 교회되기
복자 요한 바오로2세는 즉위 초기 라틴 아메리카와 폴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들 지역이 오래전에 복음화 되었지만,그거이 잘못되어 다시 복음화해야 하는 '재복음화'가 아니라 신앙의 열정과 방식과 표션이 새로운 상황과 조건의 변화에 맞추어 과감하게 새 길을 내야 한다는 의미로 '새로운 복음화'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새로운 복음화는 새로운 선교와 복음화의 노력을 일깨우고 쇄신하는 수단으로 사용된 것이다. 새로운 복음화는 지역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의 영적인 생활화를 의미하며,새로운 책이감과 힘을 갖는 여정의 출발점으로 교회가 기울이는 모든 새로운 노력에 적용될 수 있는 표현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새롭고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여 상황을 비판적으로 식별하고 그 속에서 과감하게 하느님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복음의 멧지가 지닌 예언과 변모의 힘으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일치하여 복음을 증언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그리스도이들은 자기의 공동체와 조직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그 세상 현상들 속으로 들어가 그 분야들과 진지하게 대화에 임하도록 재촉받고 있다.
오늘날 인류는 자신의 문제에 직면하여 하느님에 관한 물음을 제기하며, 종교의 필요성과 영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 국제적 규모의 청년 모임,순레여정,전성기를 맞은 교회 운동과 단체들의 움직임은 인류의 신앙 감각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입증한다.
봉헌생활에 대한 인식도 새로운 복음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이와 같이 새로운 복음화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현대의 사회,문화적인 환경에서 '교회다운 교회되기'위한 새로운 접근법들을 요구한다. 그것의 준거틀로서 그리스도인 개인의 차원에서는 그리스도인 생활과 실천을 '그리스도인 되는'그리고'교회 되는'새 모델로 제시하고,교회적인 차원에서는 교회가 지닌 다양한 모습 가운데 '가정 교회'와 하느님 백성으로서 본당과 소공동체'의 면로를 동시에 지닐 것을 촉구한다. 새로운 복음화는 인간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교 조직과 그리스도인 공동체 자체의 틀을 복음으로 다시 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지상 명령이자 모든 복음서의 결론인 '선교'는 아직 완수되지 않은 채 오늘날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선교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과 '교회가 된다'는 것은 곧 '선교사가 된다'는 뜻이다. '선교사가 된다'는 것은 '복음이 우리 안에서 새롭게 움직이는 신앙인'이 된다는 의미다.
새로운 복음화는 교회의 근본사명과 정체성 그리고 자신의 존재 이유를 쇄시하여 우리 시대에,우리 시대를 위해 사도적 유산을 설명하고 실천하는 길이다. 다시 말해서 교회는 자신의 본성인 선교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종전의 방식'에 머무러지 말고 모든 경계를 넘고 지평을 넓혀 자신의 모든 역량을 동워나여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곽승룡 신부.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미사 속 숨은 보화>
말씀전례⑩: 부제강복 및 복음 준비기도
교우들이 복음환호송을 부르는 동안 복음을 봉독할 부제는 주례 앞에 나아가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축복을 청합니다.그러면 사제는 십자표를 그으며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이렇게 말합니다."주님께서 그대와 함께 계시어 그대가 복음을 합당하고 충실하게 선포하기를 빕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부제가 없으면 주례가 복음 선포자이신 주님을 상징하는 제대 앞에 나아가 고개를 숙이고 "전능하신 하느님,제 마음과 입을 깨끗하게 하시어 합당하게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게 하소서,"라며 조용히 기도합니다. 이는 부제나 사제 자신이 그리스도의 거룩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가를 절감하면서 하느님께 자신의 마음과 입술을 깨끗하게 해달라고 겸손되이 청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종' 125위 단상(41)김정환 신부 . 내포교회사연구소장
이경언(바오로)-착하게 살자
이경언 (바오로) |
1792년 한양에서 출생 1827년 6월 27알 전라도 전주에서 옥사(35세) |
이경언(바오로)은 한양의 유명한 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조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후손이어서 최고의 품위를 가진 집안이었으나 천주교 신앙을 갖고 나서 모든 것이 사라졌다. 그가 9살 때인 1801년 일어난 신유박해로 형 이경도(가롤로)와 이순이(루갈다)가 순교하면서 집안에서조차 버림을 받았다. 이후 그는 과부인 어머니와 형수를 책임지며 궁핍한 삶을 살았다.
궁핍한 삶이 그의 신앙을 꺾어 놓지는 못했다. 교회 서적들을 베끼고 상본을 그려 팔아 얻는 적은 수입에도 불구하고 조선에 새로운 신부를 영입하려는 운동에 적극 참여하였고, 명도회(明道會)의 일원으로서 신자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며 지도자의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잘 알려진 지도자여서 1827년 전라도에서 박해가 일어났을 때 신자들의 입을 통해 그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자 체포되어 전주로 이송되었다. 그는 이것을 아주 영광스럽게 생각하였는데 누나 이순이(루갈다)가 전주 감옥에 갇혀 있다가 순교하였기에 자신도 그 뒤를 따를 수 있는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그는 여러 차례 받은 고문의 상처로 1827년 6월 27일 35세의 나이로 옥에서 생을 마감하여 누나의 뒤를 따랐다.
이경언은 감옥에 있는 동안 식구와 동료 신자들에게 두 통의 편지를 남겼는데 자녀들에게는 다음과 같이 썼다.
"내 아들과 딸아,주님이 은총으로 나는 너희들의 아비가 되었구나.그러나 내 죄가 막중하여 이 도리르 다하지 못하고, 심지어는너희가 철이 들기도 전에 이렇게 내 생의 끈이 끊어지게 되는구나.너희에게 유산으로 덕(德)도 부(富)도 남겨주지 못한 채 다만 두 마디만 남기겠다.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르고 어머니께 효의 도리를 다하는데 힘을 쏟도록 하여라. 모든 사람들을 상냥하게 사랑으로 대하고,너희가 이 세상에서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는다면 너희는 당연히 천국에 오를 것이다."
요즘 '착한'이라는 말이 참 흔하게 쓰인다. '착한 가격','착한 품질', '착한 소비', '착한 몸매',그런데 막상 자녀들에게 착하게 살라고 가르치지는 않는다.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물건만 착하고 사람은 착하지 않다.
하느님이
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 > 2012년 주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중 제30주일 2012년 10월28일(나해) (0) | 2021.04.26 |
---|---|
연중 제29주일 2012년 10월 21일(나해) (0) | 2021.04.26 |
연중 제27주일 (군인주일) 2012년 10월7일(나해) (0) | 2021.04.26 |
한가위 2012년 9월 30일(나해) (0) | 2021.04.26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2012년 9월 23일(나해) (0) | 2021.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