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준 신부 (2011)
"은총이 가득한 이여,기뻐하여라,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 루카 복음 1,26-38
<보라,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때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리아야.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말하자,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분,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말씀의 향기>
주님의 종이오니...설레는 맘 다하여" -윤병권.대전평화방송사장
어릴 적 어머니께서 자에 가시는 날은 그 하루가 무척이나 길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동무들과 뛰놀다가도 혹시 지금 오실까 하고 동구 밖을 살피다가 장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이 보이면 놀이마저 팽개치고 마중을 나가곤 했습니다. 딱히 좋은 걸 사오시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도 애타게 기다렸는지! 유년기의 그 설렘으로 주님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이제 그분과의 만남이 임박했습니다.
오늘 복음은 세상에서 가장 먼저 구세주를 만나실 복된 여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령으로 구세주를 잉태하실 은총이 가득한 분,마리아! 과연 어떤 점이 하느님의 마음에 들어서 이렇듯 엄청난 총애를 받게 되었을까요? 탁월한 재능과 외모,훌륭한 가문이나 학식 때문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오늘 복음의 후반부에 고백하는 마리아의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는 지극히 겸손한 자세가 하느님의 마음에 드셨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가난하고 겸손한 마리아를 통해 당신 구원 사업을 시작하시고,몸소 가난한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으며 가난한 사람들과 삶을 함께 하셨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바로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우리에게 기쁜 소식이요 구원에 희망인 것입니다.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으로, 구세주 잉태라는 전갈을 받은 마리아의 마음으로 이제 곧 오실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립시다. 우리 영혼의 마구간을 정갈하게 치워 놓고 설레는 맘 다하여 주님 맞을 준비를 합시다.
"보아라,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눙레이라고 하리라."(이사7,14)
<시니어 컬럼>
배우고 또 익히면 삶이 풍요해진다.
지적 지능이 고정되어 있다는 주장은 이미 오래전에 부정되었다.(코비,2005)이는 인간과 유사한 쥐의 실험에서도 나타난다. 쳇바뀌,사다리,미로찾기 등 놀잇감을 늘 바꾸어 줌으로써 정신적 도전과제에 많이 노출된 쥐들이 음식과 물만 주고 그 외의 어떤 두뇌 자극도 받지 못한 쥐들에 비해 훨씬 더 두뇌가 커지고 발달되었다. 이러한 차이가 나이와 상관없이 나타났다. 자극을 받은 늙은 쥐는 같은 자극에 노출된 어린 쥐와 동일한 수준으로 두뇌가 성장했다. 게다가 정신적 자극을 받은 늙은 쥐는 더 젊고 건강하며 활기차기까지 했다. 이들은 더 잘 배웠고, 기억력도 좋았으며 어려운 미로를 잘 통과하는 등 문제 해결력도 뛰어났다. 그리고 이들은 어린 쥐들과 어울리며 잘 뛰어놀고 즐겁게 지냈다.(도티 벨링턴,2011)
이러한 결과는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우리가 평생 동안 두뇌를 자극시킨다면 우리의 두뇌는 서서히 발달하게 된다. 나이에 상관없이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기능이 쇠하고,끊임없이 자극받는다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며 심지어는 더 발달하기도 한다. UCLA의대 신경의학과 교수 아놀드 쉬벨은 "80세에도 30세의 도뇌를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뇌를 열심히 쓰고 자극하는 사람은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도 더 건강해진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몸의 한 부분이 바뀌면 나머지 부분도 영향을 받게 된다. 즉 두뇌가 건강해지면 다른 부분도 덩달아 좋아진다.
우리의 뇌 시스템 안에서 기억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절차기억,신념기억,그리고 학습기억이다.한번 배우면 평생 잊지 않는 생존을 위한 절차기억과 한번 형성되면 결코 바꾸지 않는 신념기억과 이완느 대조적으로 끊임엇이 잘못을 수정하는 특징을 지닌 학습기억이 있다. 이 학습기억은 10세 전후에 급격히 증가하다가 25세 쯤 되면 절정에 이르게 된다. 35세쯤 되면 안정적이다가 60세 이후에는 급격히 줄어든다. 그러나 학습을 지속적으로 하면 기억 시스템도 바뀐다. 이 하급 형태를 중심으로 학습주재형,학습최소형,학습주도형으로 사람을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학습부재형의 완고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자기가 알고 있는 몇 가지 고정된 신념체계가 생각의 유연성을 가로막는 것이다. 신념기억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데 강력한 추진력과 충돌을 일으킨다. 서로 다늘 신념 시스템끼리 충돌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보는 일이다. 새로운 학문을 끊임없이 공부해야만 우리 뇌가 학습기억이 우세한 상태로 동작하여 유연하고 창의적인 인간이 된다.
-한성동 갈리스토.노인사목부 전담 신부-
<이충무의 행복 나침반>
고마워요,울라라!!!
"혹자는 너희들이 잘 하지만,나올 때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팀이란 뭔가를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 아니라,자기가 가진 걸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모인 것이기에 우리는 여기에 나오게 된 것이다."-임 윤택
"임 윤택'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잘 모르신다고요? 그렇다면 혹시 '수퍼스타 케이'라는 프로그램은 아시나요? 흔히들 '슈스케'라고 줄여서 부르는 신인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임 윤택'씨는 바로 얼마 전 이 프로그램의 최종 결선에서 극적으로 우승한 '울라라 세션'이라는 팀의 리더입니다.
암과 투병하며 힘겨운 오디션을 통과하여 믿기 어려운 영광을 누리게 된 감격의 순간,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그는 '팀'에 대한 참으로 멋진 정의를 내렸습니다.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걸 포기할 줄 하는 사람이 모였을 때 그 팀이 진정한 팀이라는 그의 말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15년 동안 함께 한 '울라라 세션'이라는 팀..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었고, 그렇다고 돈을 번 것도 아닌데,그냥 서로가 서로를 믿으면서 묵묵히 그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왔다는 건 그 사실 자체만으로 이미 1등이기에 충분하지 않을까요?
우리 주변에는 참 많은 팀이 생겨납니다. 하지만,15년은 커녕1년도 못가는 팀을 어렵지 목격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로가 좋아서 모든 걸 다 줄 것 같은 열정으로 모이지만 그 열정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습니다. 처음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처럼 만나 팀을 만들지만 나중엔 세상에 둘도 없는 적이 되어 헤어지는 사람들을 참 많이 보아왔습니다. 다를 똑똑하고 뭔가를 잘하는 사람들인 것 같은데 모여서 팀을 이루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
가족도 팀이고,직장도 팀이고, 어쩌면 아웃도 하나의 팀일 수도 있습니다.오래 오래 잘 살았다는 어린 시절 동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우리 모두 행복하게 오손 도손 살아야 할텐데,서로가 가진 걸 포기하는 용기와 노력..그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 동안 좋은 글 집필해 주신 이충무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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