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1년 주보

대림 제2주일 (인권주일,사회교리 주간) 2011년 12월 4일(나해)

모든 2 2021. 4. 13. 21:36

 

양동혁 신부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마르 1,3)

 

  +마르코 복음 1,1-8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이사야 예언자의 글에, "보라, 내가 네 앞에 내 사자를 보내니, 그가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하고 기록된 대로.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서 나타나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그리하여 온 유다 지방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모두 그에게 나아가,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둘렀으며,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다. 그리고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말씀의 향기>

 

사회교리 주간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강승수 요셉.대화동 주임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면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정한 '인권 주일'이며 '사회교리 주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한국 주교회의에서는 2011년 가을 정기총회 때, 신자들이 시대적 상황에 따른 '새로운 사태'들을 복음적 시각으로 성찰하고 그리스도인의 삶에 구체적 실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사회교리임을 천명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인권 주일인 오늘 부터 10가지를 '사회교리 주간'으로 지내게 됩니다.

  모든 신자들이 배우고 익혀야 할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총 네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제 3편에 해당하는 사회교리는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모든 선택의 순간에 그리스도의 가치관에 따라서 결정하고 실천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했을 때 신앙생활의 의미와 보람과 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

 

  그런데 현실의 살이 너무도 복잡해지기도 했고,무엇이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바인지를 모른 채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동기에 의해서 삶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일미사에 참례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신심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길을 선택하는데 따르는 참된 기쁨과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회교리를 자주 듣고 배우고 연구하노라면 그 기쁨을 알게 됩니다. 사회교리를 배우면 이 복잡하고 늘 새로워지는 사회 안에서 어떤 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인지를 명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012년에 대전뿐만 아니라 천안에서도 사회교리학교를 열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학교에 함께하신다면, 사회교리 학교를 졸업한 올바란 그리스도교 가치관을 견지한 여러 교우들과 친분을 쌓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의평화위원회와 함께 지금 이 사회의 가장 어렵고 소외되어 억울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을 찾아가 함께 기도하고, 그들과 함께 생명평화실현 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신앙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루카, 3,4,6)

 

 

 

<시니어 칼럼>

 

운동을 새 직업으로 삼자(1)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83.8세로 OECD(경제 협력개발기구) 32개 국가 중 6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남성의 기대 수명은 여성보다 크게 떨어진 20위였다. 기대수명은 그해 태어난 아기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수명을 뜻한다. OECD한국정책센터는 지난 11월 1일 'OECD 헬스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9년(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캐나다와 이탈리아 제외) 중 일본,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호주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2003년(80.8세) 19위에서 2009년(83.8세) 6위로 13계단 급등했다. 1960년(53.7세)과 비교해서는 30.1세가 늘어 OECD 국가 중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장수 국가인 일본 여성 기대수명과의 차이가 1960년 16.5세이던 것이 2009년 2.6세로 바짝 좁혀졌다.

 

  반면 한국 남자의 기대수명은 76.8세로 20위를 기록해 OECD 국가의 기대수명은 76.8세로 20위를 기록해 OECD국가의 중위권에 못 미쳤다. 개대수명이 가장 긴 스위스보다 3.1세나 짧았다. 특히 우리나라의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가 7세로 OECD 평균(5.6세) 보다 높았다.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이 여성만큼 빨리 증가하지 않고 있는데 여성들은 걷기나 운동 등으로 몸 관리하는 비율이 높고 병원에 자주 가는 반면, 한국 남자들은 잦은 음주와 높은 흡연율, 스트레스 등으로 암 사망자가 여성의 2배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장수를 누릴 수 있느냐에 대한 견해는 다양하다. 세계적인 의사인 핸리 로저는 "평생 일주일에 6일씩 운동을 하자. 4일은 유산소 운동을 하고 2일은 근력 운동을 하자. 소득보다 적게 쓰자. 정크푸드(칼로리는 높으나 건강에는 좋지 않은 인스턴트식품)에 안녕을 고하자. 남과 나를 아끼자.교구하고 헌신하자."(Henry S, Lodge 2004) "혈압조절, 금연, 날마다 30분씩 운동하기, 스트레스 조절, 적절한 영양섭취, 이렇게 다섯 가지를 실천한다면 앞으로 10년간은 당신이 죽거나 심각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은 같은 나이의 다른 사람들의 10%에 불과할 것이다."(Michael Raizen,2007) "적절한 운동 (optimum Exercise), 적절한 영양(Optimum Nutrition), 적절한  스트레스(Optimum Stress)를 받으며 살아가야 장수할 수 있다."(박상철 2010)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 중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내년을 더 젊게 사는 연령 혁명」(Henry S, Lodge 2006)에 나온 건강 장수법이다. 결론적으로 생물학적인 퇴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주일에 적어도 6일은 운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요한복음 5장 17절을 떠올리게 한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그의 이야기를 다음 주에 소개한다.

 

 

<지요하와 함께 보는 믿음 살이 풍경>

 

인권주일과 사회교리

 

  대림 제2주일은 우리 한국교회의 '인권주일'입니다. '광주민주화운동' 이듬해, '5공'이라 부르는 군부독재정권이 들어서던 1981년에 제정되었으니, 올해는 30번째가 됩니다.

 

  젊은 시절 인권주일 무렵에는 마음이 절로 뜨겁고  비장해지곤 했던 그 질감이 지금도 내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과거 본당 신부님의 배려로 인권주일 강론을 두 번인가 했던 기억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 시절에는 인권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열의가 지금보다 더 분명했고, 그것은 우리 한국교회의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지요.

 

 지금은 온 교회가 '평온'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양적 팽창과 외형의 다채로움은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교회공동체마다 활력과 윤기가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평화롭고 은총이 가득한 시기에,한국주교회의는 올해 추계정기총회에서서 '사회교리 주간'을 제정하였습니다. 올해의 인권주일부터 한 주간을 '사회교리 주간'으로 설정하고 신자들에게 사회교리 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지요.

 

 왜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시기에 역설적으로 '사회교리 주간'이 제정되고 신자 전반에 사회교리 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일까요? 그러나 신자들 대부분은 그런 의문조차 가져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생소한 사회교리에는 관심도 없고, 사회교리와 접촉할 수 있는 방편도 확실하지 않으니(어느 모로는 차단이 되어 있으니), 주교회의에서 인지한 '사회교리 주간'제정의 필요성-신자들의 태평성대 관성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변함이 없을 듯싶습니다.

 

  '대전주보'에 3년 동안 글을 써오면서 사회교리와 근접할 수 있는 내용을 담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애를 썼습니다. 그러던 차에 최근 석달 동안 '대전주보'에 연재된 전의성당 주임 박상병 루도비꼬 신부님의 사회교리에 관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회교리의 핵심 사항들을 포괄적으로 세밀하게 설명하는 그 글들을 읽으면서 고마운 마음 한량없었습니다. 주교회의가 '사회교리 주간'을제 정해야 할 정도로 어떤 심각성이 내재되어 있는 오늘의 교회현상 속에서 우리 교회가 신자들에게 사회교리 교육을 앞장서서 실행하는 모습으로도 보여 신자로서의 자부심도 챙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자들이 그 들을 얼마나 유심히 읽고 가슴에 새겼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피부로 느껴지는 반응들도 별로 없는 듯싶습니다. 박상병 신부님의 사회교리에 관한 글이 연재되는 동안 미사 후 성당 입구에 어지럽게 쌓이는 주보들을 바라보는 심정은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좋은 글을 집필해 주신 지요하 형제님께 감사드립니다.

 

-지요하(소설가. 태안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