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식 신부,(2011)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주신가장 값진 달란트 입니다.
+ 마태오 복음 25,14-30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주인님,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지.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에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을 것이다.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말씀의 향기>
교회의 자랑이요 기쁨인 평신도가 됩시다 -김홍거 세례자요한 대전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형제,자매님.
오늘을 44번째 평신도주일입니다. 이 날은 자랑스러운 순교성인들을 모신 우리들이 그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삶의 현장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열심히 하자고 다짐을 하고 우리의 마음을 모으는 날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는 세상 안에서 복음을 살아갈 때 예수 그리스도와 완전한 일치로 힘을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중심의 신앙이 자리 잡지 못하면 자칫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보다는 세상에 휩쓸려 버리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교육시간에 트럭의 앞부분만 열심히 달려가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재미있어 웃었지만 그 속에서 우리의 몇몇 잘못된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 협력하고 친교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을 혼자 도맡아하면서 희생과 봉사라고 착각하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지나치게 겸손한 것도 교만이요 지나치게 나서는 것도 역시 교만입니다. 직책을 가졌건 안 가졌거나 우리의 본분을 다하고 또한 사명에 충실하도록 합시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우리는 모두 주님의 그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형제 자매님!
교회에서는 최양업 신부님을 포함한 125위 순교자에 대한 시복시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9월 4일에는 솔뫼에서 신리성까지 전국 평협 주최로 도보성지순례를 했습니다. 이 날 우리는 성지순례와 파견미사를 통해 이 세상에서 믿음을 굳건히 지키며 순교자들의 삶과 영성을 우리 각자의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로 다짐하였습니다.
이 땅에 천주교가 들어와 온갖 박해 속에서도 신앙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도 평신도의 역량 때문이었습니다. 평시도가 제 몫을 할 때 교회는 참 하느님의 집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교회의 자랑이며 기쁨이 되도록 교회공동체 안에서 제 역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평신도 주일을 지내면서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고유한 임무인 세상의 복음화에 앞장 서는 깨어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신앙 선조들처럼 우리들의 삶이 비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현존을 알리는 표징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세상 속 교회>
노동,창조의 자리 그리고 사회교리3
가톨릭 교회는 인간에게 "노동은 기본권이고 선이며,인간에게 합당한 유용한 선"이라고 가르친다. 왜냐하면 노동은 인간이 인간 존엄을 표현하고 증진하는 적절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노동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은 노동이 언제나 인간에게 속한 것이기 때문만이 아니라,그 본질상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은 가정을 이루고 유지하ㅣ 위해서,재산권을 갖기 위해서,인류 가족의 공동선에 이바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파라서 노동은 모든 사람에게 속한 선이며, 노동에 참여할 능력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완전 고요'은 정의와 공동선을 지향하는 모든 경제 체제에서 의무적인 목표이다. 그래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노동권이 방해받거나 제도적으로 부인되는 사회,노동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수준의 고용을 보장하지 못하는 경제 정책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 평화를 달성할 수도 없다."고 단언한다.
여기서 우리가 노동에 대해 생각해야 할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노동은 다름 아닌 하느님 창조의 이릉 이어 받은 인간의 거룩한 소명이라는 것이다. 미사 때 사제는 빵과 포도주를 봉헌하며 다음과 같은 기도를 한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저희가 포도를 가꾸어 얻은 이 술을 주님께 바치오니 구원의 음료가 되게 하소서."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전례인 미사 안에서 주님의 몸과 피를 축성할 재료인 빵과 포도주는 우리의 수고와 땀을 통해,즉 노동을 통해 얻어진 것을 재단에 바쳐지는 것이다. 그것이 미사 안에서 사제의 축성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고,우리는 또한 그것을 받아 모신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사를 기념하는 미사는 우리를 위한 구원의 성사이고,죽음에서 다시 생명으로 사람들을 이끌어 새로운 하느님 백성을 낳게 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하는 하느님 나라를 살도록 이끈다.
미사 안에서 예수님의 몸과 피를 이루는 빵과 포도주가 우리의 수고와 땀,즉 노동을 통해서 제단에 바쳐진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곤 한다. 우리의 노동은 단순히 우리의 구체적인 생활을 위함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신앙 아네서 하느님 창조의 역사와 함께 그 완성인 구원의 역사에 동참하도록 이끄는 거룩한 일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노동은 외적인 일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그리고 나와 나의 가족만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 전체를 사랑으로 이끄는 하느님의 일,즉 성사가 되는 중요한 협력인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교회는 노동의 신성함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고, 단순히 자보의 이익만이 아니라 인류 구원이라는 거룩한 사명이라는 측면에서 노동의 문제에 접근한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상병 루도비꼬.전의 주임-
<지요하와 함께 보는 믿음살이 풍경>
수억만의 영혼과 소통하는 '통공'의 달
생전의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도올 김용옥 선생과의 대담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도올 선생의 질문에 김 추기경님께서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말 때문에 수많은 개신교 목회자들과 신자들이 격노했고,방송사의 전화기에 불이 나기도 했지요.
그리스도교 교회 안에만 구원이 있다고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님을 '믿는 사람들만의 구세주'로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예수님 강생 이전의 사람들,그리스도교가 전파되지 않은 지역의 사람들,예수님을 믿지않은 사람들에게도 구세주이십니다. '모든 이의 모든 것'이기 때문이지요.
가톨릭교회 신자들은 하느님을 몰랐거나 믿지 않아던 사람들도 신자인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세상 떠난 모든 이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한해가 거의 기울어 가는 만추(晩秋)의 계절인 11월은 특별히 모든 세상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위령의 달'입니다.그리고 해마다 11월 2일 '위령의 날'에는 세계교회가 공식적으로 세번 '위령미사'를 지냅니다.
나는 해마다 '위령의 날'미사에는 세 갈래의 조상님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합니다. 미사예물 봉투에 세 갈래의 '지향'을 적습니다. 즉 나와 모친과 아내의 이름을 차례로 적고 그 이름들 옆으로 "~의 모든 조상들을 위하여"라는 말을 적습니다. 다시 말해 내 조상님들과 외가 쪽 조상님들,또 처가 쪽 조상님들을 모두 한 '지향안에 담는 것이지요.
내 조상님들은 충주 지씨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내 할머니는 경주 김씨,증조할머니는 영산김씨,고조할머니는 평창 이씨,그 위 할머니는 안동 권씨였습니다. 내 할머니의 조상님들 역시 경주 김씨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성씨들이 다 모인 셈일 겁니다. 내 외가 쪽 조상들 역시 수성 최씨만 있는 게 아닙니다. 거기에도 우리나라의 모든 성씨가 다 모인 거지요. 그러므로 수많은 가지와 수억만의 이파리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나무가 형성되어 있는 겁니다.]
오늘 내가 위령미사를 봉헌하는 일은 거대한 나무의 뿌리에 물 한 동이를 부어주는 일입니다. 그 물은 거대한 나무의 수액이 되어 수많은 가지들과 헤아릴수 없이 많은 이파리들에게 고루 공급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지상과 하늘나라의 소통,'통공의 꽃'이 하늘나라에서 또다시 피어 날 것입니다. 생각하면 기쁘고 즐겁습니다. 내가 내 조상님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는 일은 결국 세상 떠난'모든 영혼'들을 돌보는일입니다. 그 모든 영혼들이 내게 감사를 하게 되는 거지요.
-지요하(소설가.태안성당)
'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 > 2011년 주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림 제1주일 2011년 11월 27일(나해) (0) | 2021.04.13 |
---|---|
그리스도왕 대축일2011년 11월 20일(가해) (0) | 2021.04.13 |
연중 제32주일 2011년 11월 06일(가해) (0) | 2021.04.13 |
연중 제31주일 2011년 10월 30일(가해) (0) | 2021.04.13 |
연중 제30주일 (전교 주일) 2011년 10월 23일(가해) (0) | 2021.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