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1년 주보

그리스도왕 대축일2011년 11월 20일(가해)

모든 2 2021. 4. 13. 21:02

 

김은석 신부,(2011)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 25,40)

 

 

  +  마태오 복음 25,31-46

 

<사람의 아들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모든 민족들을 가를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와서,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것이다.'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워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말씀의 향기>

 

희망을 품고 살아갑시다! '왕으로 오시는 주님께로"  -유탁준 라파엘.관리국장

 

  교회는 연중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정하여 예수님이야말로 진정한 왕이시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우리의 믿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더욱 진지한 마음가짐으로,지난 한 해의 모든 삶을 정리하면서 예수님을 진정한 왕으로 모시고 사는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서는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예언자의 입을 통해 당신의 모습을 목자로서 드러내시면서,당신의 양떼인 우리 인류를 돌보시고,찾으시고,기르시고,쉬게 하시고,우리의 아픈 상처를 싸매주시고, 먹여주시며,지켜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마태오복음은 최후의 심판 내용으로 그리스도교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우리의 구원여부가 결정될 주님의 마지막 질문으로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는 즉,구체적으로 도우을 필요로 했던 저의 이웃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똑똑히 들어라,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주지 않는 것이 곧 나에게 해주지 않는 것이다."최후의 심판의 판결내용을 그리스도께서 앞당겨 들려주십니다. 이 판결문은 바로 너와 나의 구어니을 위한 하느님의 경고이며 정신차려 잘 준해하라는 분부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몸소 형제에 대한 연민의 정이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시고, 하느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름으로써,다시말해 인류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생명을 바치심으로써 새로운 인간이 되셨고 우리의 삶의 최고 규범이신 왕이 되신 것입니다.

 

  믿음은 자신의 삶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타협이나 양다리를 걸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나의 삶의 근원적인 힘으로 믿느냐 믿지 않느냐,그리스도를 나의 왕으로 모시느냐 모시지 않느냐,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나의 삶의 지표로 삼느냐 삼지 않느냐,둘 중에 하나입니다. 믿음이 우리 삶의 힘이 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굳은 결단이나 확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은 우리가 믿는 것이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우주와 역사를 지배하시고 인간과 자연 안에 작용하는 모든 힘의 원천이시라는 진리 말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을 역사의 섭리자로,그리스도를 우리의 참된 인도자로 모실 수 있는 믿음을 지녀야합니다. 언젠가는 꼭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참된 목자,진실된 구원자를 보내주신다는 메시아적 희망을 갖고 현실을 극복해야 합니다.

 

  부족하지만 주저하지 말고 내 옆에 있는 고통받은 사람,약자,감옥에 갇힌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갖도록 닫힌 마음을 열고 감긴 눈을 뜸으로 왕으로 오시는 주님을 마중 나갑니다. 그리고 이웃 안에서 당신의 모습을 읽을 수 있는 믿음을 더해가며 왕으로 왕으로 오시는 주님과 함께 이루어질 세상의 종말,새롭게 펼쳐질 영원한 삶에 대한 모습을 마음 속에 그리며 희망을 품고 살아갑시다.

 

 

선교의 핵심 문제(20)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우리의 구원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구원에 대한 믿음은 우리에게 참으로 커다란 복음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우리의 구원을 전적으로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달려 있는 것이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셔야 하는데,하느님은 우리의 조리를 사해주심에 인색하지 않으시다. 오히려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에 적극적이시다.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시기 위하여 당신의 독생 성자를 이 세상에 보내시어 사람이 되게 하시고, 십자가의 제물로 삼으셨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친 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오히려 우리 모두를 위해 그분을 넘겨주시고"(로마8,32)우리가 "그 아드님의 죽음을 통하여 그분(하느님)과 화해하게"(로마5,10)하셨다. 이 얼마나 큰 하느님의 사랑인가?

 

  하느님께서는 우리 죄 때문에 당신 아들을 넘겨주심으로써 당신의 구원 계획이 우리의 어떤 공로보다 앞서 존재하는 관대한 사랑의 계획이라는 것을 나타내신다. "그 사랑이란 이것입니다. 곧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했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아들을  우리 죄 때문에 속죄의 제물로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1요한 4,10) "하느님은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실증하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으로 있던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기 때문입니다."(로마5,8)

 

 

<신앙 속 교회>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와 사회교리 

 

  그 동안 열 한 번의 사회교리가 연재되는 동안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직도 어둡고 슬프며 걱정되는 일들이 지속되고 있기도 하며,희망을 바라보게 하는 일들도 있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가 한 명 더 자살을 하여 18명이 되었다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고,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어둠과 함께 99%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한미 FTA는 국민들에게 심각한 걱정을 던지고 있으며, 평화의 섬 제주도를 지키기 위한 일들은 아직도 우리에게 더 많은 땀과 기도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과 연대로 인하여 309일 동안의 저 높은 곳에서 홀로 있었던 한진중공업의 김진숙씨는 다행히도 죽음이 아닌 미소를 머금고 땅을 다시 밟게 되었다. 또한 한 명의 자살이 더하여졌지만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한 와락 프로젝트(다음 카페:와락모아)가 많은 이들의 참여와 도움으로 진행되고 있다.더 이상 해고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죽음으로 내몰려서는 안된다는 마음이 하나하나 모이고 있는 것이다.

 

 주보에 글을 연재하면서 다양한 소리를 듣게 된다. 사회교리가 아직 생소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계시고,왜 민감한 세상 일에 그렇게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도 있다. 반면 몰랐던 사회교리를 알게 되어서 고맙다는 말씀도 있었다.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는냐에 때한 사람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보라,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이 말씀을 토대로 가톨릭 교회는 종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가르치고 있다. '이미'와 '아직',즉 하느님 나라는 '이미'시작되었지만,'아직'완성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는 우리가 죽은 다음 혹은 세상 끝 날에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이미 오늘 우리 삶 속에서 하느님 나라를 만나면서 그 완서을 향해 순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가톨릭 교회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복음화에 있어서 사회교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복음은 추상적이지 않으며 구체적인 우리의 삶 속에서 녹아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교구는 3년 전부터 사회교리학교를 통해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시행할 계획이다. 우리 교구의 많은 교우들이 사회교리에 더욱 관심을 갖기를 부탁드린다.교회가 사회교리를 통해 가르치는 것은 단순히 정치,경제,문화,평화 등의 외적인 세상 일에만 관심을 갖기 때문이 아니라,그러한 삶의 바탕에 있는 사람,그것도 당신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내어주시기까지 사랑하시고, 참된 평화와 행복으로 이끄시려는 사람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머무신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박상병 루도비꼬.전의 주임-

 

 

<문학 단상>

 

요즈음 한류 열풍이 대세라지요?

 

  스타에게 한 발작이라도 더 가가이 접근하고 그들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보고자 안달을 합니다. 이들에 대한 팬들의 사랑을 전해 듣고 보면서 문득 우리 가톨릭 신자들의 모습을 생각하게 됩니다. 아마도 인류 역사상 최고의 스타는 당연히 하느님이실 것입니다. 그 긴 역사를 통틀어 하느님만큼 사랑을  받으시고 또 그보다 수천 배의 사랑을 주신 분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분을 우리 신자들은 자꾸만 외롭게 해드리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입니다.

 

  늘 느끼는 바이지만 미사를 드리기 위해서 성당에 갈 때만다 쓸쓸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인기 스타들의 공연에서는 서로 가까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몸싸움을 마다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우리 신자들은 서로 뒷자리에 앉으려고 눈치싸움이 대답합니다. 미사 해설자,자리 안내 봉사자,신부님까지 나서서 앞자리를 권유해보지만 언제나 제대 앞은 뻥 뚫린 구멍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전례봉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주로 앞자리에 앉으면서 여러 가지 많은 기쁨을 누립니다.

 

  뒤쪽에 신경 쓰지 않고 미사에 집중할 수 있어 주님과 더 가까워진 듯한 기쁨도 크고 신부님 강론이 귀에 쏙쏙 들어와 미사 후에 늘 뿌듯한 포만감을 가슴에 안기도 합니다. 또 하난 운이 좋은 날에는 거양성체 후 신부님께서 나누신 성체를 받아 모실 수 있는 기쁨을 누리기도 하지요.

 

 우리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님,우리의 스타 중 스타이신 하느님께서 내밀고 계신 따뜻한 손을 조금만 더 가까이에서 잡아 드릴 수 있도록  제대 가까이 앉으려는 신자들로 넘쳐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원기 멘나스.대전 가톨릭 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