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1년 주보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이민의 날 2011년 5월 1일(가해)

모든 2 2021. 4. 4. 21:37

 

평화가 너희와 함께」(2011),황영준 신부

"굳게 닫힌 우리 마음을 여시고 주님,들어오소서!"

 

  +  요한 복음 20,19-31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 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저의 하느님!"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이것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말씀의 향기>

 

하늘나라 영주권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맹상학 마르첼리노.이주사목전담

 

  이주사목을 오래하다 보니,이주민을 닮아가나 봅니다. 영어미사를 하면서 영어와 따갈로어만 말하고 나오면 처음 한국 교우분들이 물어봅니다. 한국 오신 지 얼마나 되셨냐고? 어느 나라 신부님이시냐고? 그러면 제가 씨-익하고 웃으면서 그럽니다. '하늘나나 신부라고'하느님이 보시기에 우리 모두 이주민입니다. 이주신학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이 땅에 잠시 거주할 비자만 허락하셨을 뿐이지 영원히 거주할 영주권은 허락하지 않으셨다."라고..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 사람들을 보고 이사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날 때마다 제일 먼저 하는 질문이 '어느 나라에서 왔냐? 니네 나라 백화점 있냐? 집에 냉장고 있냐?"랍니다. 자신도 같은 사람인데,이상하게도 만나는 사람마다 나보다는 내 나라를 먼저 물어본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혹여 동남아시아에서 왔다고 그러면 불쌍한 듯이 쳐다본다고..,

 

  심리실험에도 한국 사람들은 백인을 선호하는 것이 나옵니다. 20명의 백인이 길을 물어보면 그중 18명이 대답을 자세히 해주고,2명은 영어를 잘 모른다고 하면서 길을 끝까지 안내해 줍니다. 그러나 피부색깔이 조금 다른 친구 20명이 길을 물어보녀 18명이 그냥 모른다고 가버렸답니다. 그리고 2명은 아예 대답도 안하고 가버리더랍니다.

 

  여러분은 과연 외국인,이주민들을 바라보았을 때 어떠한 감정이 먼저 생기는지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미국에 가면 김치 냄새 난다고,마늘 냄새 난다고 차별을 당하지요. 자신들은 치즈 냄새 나면서 아시아 사람들과 히스패닉계들한테 더러운 냄새 난다고 폄하합니다.

 

  '소중한 당신'이라는 잡지에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울지만 톤즈'를 보고난 어느 자유기고가의 글입니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머리에 지팡이 모양(?)이 사라지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저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의사로,선생님으로,지휘자로,사제로,자신의  삶을 온전히 투신하면서 살 수 있을까? 그것도 민족과 종교를 초월해서 가난한 사람 중에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서 사랑을 전하는 위대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이태석 신부님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당신은 몇 명이나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까? 나처럼 살아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친구가 되어주실래요?!'라는 따뜻한 한 마디가 필요하다"라고 말입니다.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의 친구가 되어주십시오. 그러면 예수님도 기꺼이 여러분의 친구가 되어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