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로야,이리 나와라(요한 11,43」(2011).대전가톨릭사진가회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너는 이것을 믿느냐?"
+ 요한복음11,1-45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그때에 어떤 이가 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는 마리아와 그 언니 마르타가 사는 베나티아 마을의 라자로였다.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닦아 드린 여자인데,그의 오빠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 자매가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병을 앓고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말을 듣고 이르셨다. "그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그 병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그 여동생과 라자로를 사랑하셨다.
그러나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다는 말을 들으시고도,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머무르셨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뒤에야 제자들에게, "다시 유다로 가자"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예수님께,스승님,바로 얼마 전에 유다인들이 스승님께 돌을 던지려고 하였는데,다시 그리로 가시렵니까?"하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낮은 열두 시간이나 되지 않느냐? 사람이 낮에 걸어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므로 어디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밤에 걸어다니면 이 세상의 빛이 없으므로 걸려 넘어진다."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이어서, "우리의 친구 라자로가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그가 잠들었다면 곧 일어나겠지요.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라자로가 죽었다고 하셨는데, 제자들은 그냥 잠을 잔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제야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분명히 이르셨다. "라자로는 죽었다. 내가 거기에 없었으므로 너희가 믿게 될 터이니,나는 너희 때문에 기쁘다. 이제 라자로에게 가자." 그러자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가 동료 제자들에게,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가서 보시니, 라자로가 무덤에 묻힌 지 벌써 나흘이나 지나 있었다. 베타니아는 예루살렘에서 열다섯 스타디온쯤 되는 가까운 곳이어서, 많은 유다인이 마르타와 마리아를 그 오빠 일 때문에 위로하러 와 있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다. 마르타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다는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니, 마르타가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나는 부활이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또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마르타가 대답하였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마르타는 돌아가 자기 동생 마리아를 불러, "스승님께서 오셨는데 너를 부르신다." 하고 가만히 말하였다.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얼른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예수님께서는 마을로 들어가지 않으시고,마르타가 당신을 맞으러 나왔던 곳에 그냥 계셨다. 마리아와 함께 집에 있으면서 그를 위로하던 유다인들은,마리아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그를 따라갔다. 무덤에 가서 울려는 줄 알았던 것이다.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서 그분을 뵙고 그 발 앞에 엎드려, '주님,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하고 말하였다.
마리아도 울고 또 그와 함께 온 유다인들도 우는 것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북받치고 산란해지셨다.
예수님께서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 하고 물으시니,그들이 "주님,와서 보십시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그러자 유다인들이 "보시오,저분이 라자로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몇은,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저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해 주실 수는 없었는가?"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속이 북받치시어 무덤으로 가셨다. 무덤은 동굴인데 그 입구에 돌이 놓여 있었다. 예수님께서 "돌을 치워라." 하시니,죽은 사람의 누이 마르타가 "주님,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벌써 냄새가 납니다." 하였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그러자 사람들이 돌을 치웠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말씀하셨다. "아버지,제 말씀을 들어 주셨으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께서 언제나 제 말씀을 들어 주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여기 둘러선 군중이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라자로야,이리 나와라." 그러자 죽었던 이가 손과 발을 천으로 감기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싸인 채 나왔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그를 풀어 주어 걸어가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마리아에게 갔다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말씀의 향기>
너는 이것을 믿느냐? "예, 주님 믿습니다." - 윤성균 가브리엘 .유천동 주임
사순시기 한 주일,한 주일을 보낼 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주님의 모습으 만납니다. 사순 제3주일에는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이 '생명의 물"이심을, 지난 주인 사순 제4주일에는 예수님께서 소경의 눈을 뜨게 해 주신 기적을 통해 예수님이 우리의 "참 빛"이심을,그리고 이제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이 "부활이요, 생명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의 정체가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우리는 예수님만이 우리의 구원자요. 영원한 생명을 주실 수 있는 분이심을 고백하게 됩니다.
사순시기가 무르익어가는 사순 제5주일,부활에 대한 희망과 설렘이 더해가는 오늘 예수님은 죽은 라자로를 다시 살리시는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그런데 복음 곳곳에 보면 예수님의 라자로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주님,복음 곳곳에 보면 예수님의 라자로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주님,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병을 앓고 있습니다."(3절),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그 여동생과 라자로를 사랑하셨다."(5절),"예수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35절),"보시오,저분이 라자로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36절). 이런 구절들만 보면 예수님께서 편애를 하셨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라자로는 어느 특정한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죽을 운명에 처한 우리 모두를 지칭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고통과 슬픔을 보실 때마다 라자로에게 느끼신 것처럼 '마음이 북받치고 산란해지십니다.'(33절0 우리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라자로를 다시 살리신 기적을 통해 우리의 믿음만이,주님께 유일한 희망을 두고 사는 것만이 우리에게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강조하십니다. 그리고 마르타에게 물으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우리는 마르타처럼 "예,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라는 고백을 드리는 순간 지금 여기에서부터 부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다음 주면 성주간이 시작됩니다. 심은 씨는 죽지 않고서는 살아날 수 없듯이(1코린 15,36)우리도 죽어야만 부활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살아난 라자로를 바라보시며 사람들에게 "그를 풀어 주어 걸어가게 하여라."(44절)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도 부활을 향하여 수난의 여정을 힘차게 걸어갑시다.
바삐 스치는
아침나절
작은 창으로 날아 온
참한
새 한 마리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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