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쓰여진 신앙 이야기

황새바위 순교성지(2)

모든 2 2021. 2. 10. 04:43

 

 

 

황새바위 순교성지(2)

복자 김원중 스테파노,

이존창 루도비코 곤자가,

최종여 라자로와 최천여 베드로

 

  충청도 진천의 발래기(현,충북 진천군 백곡면 명암리)에 살던 복자 김원중 스테파노(?-1866)는 본래부터 성품이 순량하고 온후하였으며,신앙심이 깊어 교우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1866년 병인박해가 일어나자 진천 관아에서는 이미 발래기 신자들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기에, 전갈을 보내 천주교를 배교한다는 증거로 관아에 천주교 서적을 바치고 직접 관장 앞에서 다짐하라는 명을 내렸다.

  대부분의 발래기 신자들은 놀라고 두려운 마음에 관아의 명에 따라 배교하였다. 이때 김 스테파노만 이를 따르지 않자,외교인들은 물론 신자들까지 그 화가 자신들에게 미칠까 두려워 그를 원망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는 신앙을 위해 모든 원망을 감수하였다. 1866년 11월 10일,관아에서 다시 전갈을 보내와 '발래기 사람들 모두 관아에 출두하라."고 명하였다.

  이 명을 전해 들은 김 스테파노는 교우들에게 "이제 들어가면 모두 죽게 될 것이다. 그러니 모두 관아로 갈 것이 아니라 죽음을 달게 받을 정도로 신덕이 깊은 사람만 관아로 가자."고 말하였다. 이튿날 진천 관아에서 포졸들이 왔을 때,발래기 신자들 중 김 스테파노를 포함하여 10명만이 자진하여 체포되었다.

 

 

  관장 앞에서 그들은 천주교 서적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대답하였고, 곧 옥에 갇히게 되었다. 이때 신성순 회장과 2명의 신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겁에 질려 배교를 다짐하였다. 이들은 진천 관아에 25일 동안 있다가,12월 6일 공주로 압송되었다. 이때 김 스테파노는 아내에게 "우리는 모두 주님께서 창조하신 것이오. 자녀들을 잘 보살피고, 죽으나 사나 주님의 명에 순종하다가,죽은 뒤에 천당에서 서로 만날 수 있도록 합시다. 나는 공덕이 없지만 주님의 도우심만을 믿고 천당에 오르기를 바라고 있으니,이 세상에서는 다시 나를 볼 생각을 하지 마시오."라며 당부의 말을 전하였다. 12월 16일 김 스테파노와 3명의 신자들은 교수형을 받아 순교하였다.

 

  하느님의 종 '내포의 사도'이존창 루도비코 곤자가(1752-1801)는 내포를 중심으로 한 충청도 지역의 천주교 복음화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1791년 신해박해 때 체포되어 심한 고문과 회유 끝에 배교하고 풀려났지만,깊이 뉘우치고 더욱 열심히 복음을 전하였다. 그리하여 내포 인근 지역은 어느 곳보다 천주교가 성했고 박해 때마다 수많은 순교자를 내게 되었다. 이존창은 중국인 주문모 신부의 지도로 전교에 힘쓰다가 체포되어,천안에서 6년간 연금 생활을 겪으며 갖은 유혹과 고초를 받았으나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의금부로 압송되어 최창현 요한,정약종 아우구스티노와 함께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오랫동안 복음을 전파한 공주로 이송되어 황새바위에서 참수형으로 1801년 4월 10일 순교하였다.

 

  하느님의 종 최종여 라자로와 최천여 베드로는 경상도 출신으로 부모의 가르침에 따라 일찍이 입교하였다. 이들 형제는 부모와 함께 산곡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1866년경 목천 소학골에 거주했는데,병인박해가 일어나면서 10월 10일 형제가 함께 체포되었고 며칠 동안 목천에 갇혀 있다가,공주로 이송되어 12월 14일 형제가 함께 교수형을 받고 순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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