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코 복음 1.7-11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그때에 요한은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말씀의 향기>
함께 채우는 첫 단추 -김정찬 사도요한 해미성지 보좌
저는 태중교우는 아닙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세례를 받고 첫 영성체를 함께 하였습니다. 제가 세례 받았을 때를 회상회 보면 교리내용이 기억나기보다는 호되게 준비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예비자 교리반에서 성지순례를 오시면 간혹 당시의 제 기억들을 나누어 드리는데, 제 이야기를 듣고 나서 지금 세례를 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예비자들을 보며 괜히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첫영성체 교리가 막바지에 이르면 '찰고'를 해야 하는데 넘어야 할 이 산은 아이들뿐만이 아닌 어른 예비자 교리반에도 예외없이 매우 높은 산입니다. 암기식 교육에 익숙지 않기 때문인데 담당 수녀님이 교리와 주요기도문 암기 상태를 확인하지만 주임신부님 앞에서 대답하는 것 자체가 긴장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기도문을 다 외우지 못하는 친구가 생겼는데, 당시 주임신부님의 불호령과 함께 한 사람도 낙오 없이 모두가 통과할 때까지 2주간 연장했던 보충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첫 영성체 하면 이 시간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실 때 물에 잠겨 숨 못 쉬는 고통의 시간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찾을 줄 알았으면 마음이 편했을 텐데,순수하고 까불기만 했던 어린 마음에 '세례받기가 이렇게 힘든건가? 이럴 바엔 그만 두어야겠다!'. '연대책임은 과연 나랑 무슨 상관인가?' 당장의 아픔만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솔직히 저랑 같이 첫 영성체 교리 받았던 친구들 중에 성당 다니는 사람은 제가 유일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그리고 또 사목자로서 세례를 베풀고 준비하는 입장에 서 보니 나 혼자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준비했던 주위의 모든 사람들,가정에서는 부모님의 노력을 비롯하여 교리교사와 봉사자, 수녀님들의 관심과 노력이 오히려 더 컸음을, 오히려 이 부분이 더 커야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례 받은 후 대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가는 것이 능사가 아닌 신앙의 첫 단추라 말할 수 있는 '세례성사'는 잘 준비해야 합니다. 특별히 준비하는 기간이라 말할 수 있는 첫영성체 교리, 예비자 교리 기간이 은총의 시간임을 준비하는 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함은 세례자 요한과 성령의 비둘기, 그리고 하느님의 음성이 예수님의 세례를 중심으로 주변에 배치된 모습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관용을 빙자하여 남용되는 세례가 아닌 모두가 한마음으로 준비했던 세례 때의 다짐을 되새겨보며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신앙생활이 절박했던 시기에 신앙의 선조들은 어쩌면 준비된 세례만으로도 순교의 삶에 동참했기에, 우리 역시도 이러한 모범을 따라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와 교회를 잇는 길잡이>
화해 이전에 이해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갈라진 것도 70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70년이면 너무 많은 변화가 남과 북에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통일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에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하고는 했었는데,지금은 '통일'이라는 단어가 너무 멀게 느껴집니다.
지금도 남과 북의 관계는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합니다. '대체 왜 그럴까? 서로 뭐가 그렇게 안 맞는 것일까? 통일은 그만두고 그냥 친하게 지내기만 하는 것도 안 되는 것일까? 단순히 이렇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민족화해위원회에서 종종 강의를 들으면서 '친하게 지내는 것도 마음대로 안 되는 거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남과 북의 문제는 남과 북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미국과 러시아 등의 관계가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국제관계'라고 하죠. 국내 정세도 복잡하고 어려운데 국제관계까지 끼어드니 쉽게 화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애들 싸움은 애들끼리 화해하면 끝납니다. 그런데 그게 어른 싸움으로 번지면 복잡해지고, 나중에는 법정까지 갈 수 도 있죠. 남북관계가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북한과 통일을 하면 뭐가 어렵고,어떤 손해가 있고,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고, 북한이 계속 잘못하고.. 등등을 이야기합니다. 민족의 화해를 위해서는 이해가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왜 서로 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지, 왜 자꾸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살아온 배경과 환경,다시 말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와 맞고 맞지 않고를 떠나서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인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죠.
교회에서 이야기하는 사랑, 그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화해의 일치, 우리가 이야기하는 민족의 화해가 이러한 이해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이 진정한 화해와 일치를 이루는 그 순간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국일호 대건안드레아 신부 대전교구 민족화회위원회-
2021 사제 수품자 소감문
"영원한 생명이 내게 시작되려고 합니다"
(순교를 앞둔 김대건 신부님 말씀 中)
김학순 요셉
첫미사 1.13(수) 오전 10:30, 덕명동 성당
"저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 17,10)
사제 성소를 걸어가는 여정 안에서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약하고 보잘것없는지 바라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당신과 이웃을 위해 마땅히 봉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이에 저는 "쓸모없는 종입니다."라고 응답합니다. '쓸모없는 종'은 칭찬을 요구하거나,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종입니다. 사제의 삶 속에서 그저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이라는 저의 진실한 응답을 통해 살아간다면, 이보다 더 큰 기쁨과 행복은 없을 것입니다. 맡겨진 직무에 대해 감사함을 알고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묵묵히 실천하며, 영적으로 물적으로 아낌없이 나누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모든 이를 위해 내어주시는 예수님처럼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 백성을 섬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제열 바실리오
첫미사1.13(수) 오전 10:30, 세종 성 요한성당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마르, 14,22)
하느님께서 질그릇 같은 제 안에 엄청난 보화를 담아 주셨습니다. "받아라, "하시면서 아무 조건 없이 주셨습니다. "이는 내 몸이다." 하시면서 세상 그 무엇보다 존귀한 당신을 남김없이 내어주셨습니다. 함부로 가늠할 수도 없는 커다란 사랑에 안겨 거룩한 부르심에 기쁘게 응답합니다. 특별히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께 전구를 청하며 부르심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관심과 기로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기도를 청합니다. 많은 피조물이 고통에 신음하는 시대에, 예수님을 닮은 착한 목자로 살아가며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박윤기 F. 하비에르
첫 미사 1.13(수) 오전 10:00, 주교좌 대흥동성당
"네가 받을 몫과 상속 재산은 바로 나다."
(민수 18,20)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기 위해 부족한 저를 당신의 사제직에 불러 주시고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주님을 따르는 길에 함께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약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하느님이 아닌 것에 의지하려고 했고, 그것을 하느님인 줄로 착각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제 마음속 깊이 "네가 받을 몫과 상속 재산은 바로 나다."(민수 18,20)라는 말씀을 새겨 주셨습니다. 당신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으며, 당신이 제 전부라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온전히 내어주시면서 기쁨이 되신 것처럼,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것을 내어놓은 겸손한 사제로 살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재주 세례자 요한
첫 미사 1.13(수) 오전 10:30-신평 성당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루카 24,15)
찬미 예수님! 김대주 세례자 요한입니다. 너무나도 부족한 저를 사제로 불러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부르심의 길은 매우 기쁜 여정이었지만, 가끔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 때문에 지칠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옆에서 함께 걸어준 소중한 사람들 덕분에, 제 마음을 다시 타오르게 해 주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계속되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으로 많은 분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이 힘든 여정에도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함께 걷고 계신다는 걸 세상에 전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마음에 새겨 주신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는 말씀을 잊지 않고 몸소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도박 중독과 회복>
도박의 종류와 도박에 빠지는 계기
'돈이나 가치있는 어떤 것을 걸고 게임이나 시합, 또는 그 결과가 불확실한 사건에 내기를 거는 것'을 도박이라고 합니다.
도박은 크게 합법과 불법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 강원랜드, 경마,경륜,경정,스포츠토토,복권 등 국가가 조세나 기금 마련을 위해 운영하는 사업을 합법도박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온라인 바카라,바다이야기,화투, 포커, 불법 스포츠토토, 네임드사다리 등등 사행산업 관련하여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는 부분은 불법도박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합법과 불법 도박에 분류가 된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주식 거래 역시 도박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강원랜드,경마 등 특정 장소에 가서 하는 도박이 주를 이루었으나,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스포츠토토', '네임드사다리', '바타라 도박' 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스포츠토토'는 스포츠 경기에 승부를 예측하여 베팅을 거는 도박입니다. 국내, 국외 모든 스포츠 경기에 베팅을 할 수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경기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도박 중독이 심해지면 아프리카 지역의 핸드볼 게임에도 베팅을 걸게 됩니다. '네임드 사다리'나 '온라인바카라'는 1분에 최대 천만원까지 베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과 30분 안에도 큰 돈을 잃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도박에 빠지게 되는 것일까요? 도박은 누구나 빠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기심이나 여가 생활 중의 하나로 도박을 접합니다. 정서작 결핍이나 과도한 승부욕, 돈에 집착이 심한 사람이 도박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도박을 접했던 초창기에 대박경험,즉 한 번에 큰 돈을 따 본 사람은 현재 빚을 내어 도박을 하고 있더라도 한 방에 모든 것을 만회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기 때문에 더욱더 도박에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청소년 때부터 과도하게 온라인 게임을 한 사람도 일반 사람보다 더 쉽게 도박에 빠져듭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자료에 의하면 도박은 유전된다고 합니다. 도박 중독과 직계 가족의 11%가 도박 중독자이며, 도박 중독이 될 확률이 일반 사람보다 8배가 높다고 합니다.
-김형석(프란치스코) 도박중독 치료 사례관리자-
도박문제해결 : 단도박 모임(02-521-2141), 도박문제관리센터 헬프라인(1336)
탁한 생각 헹궈 내고
말갛게 씻어 내어
촘촘한 볕에 말린
내 영혼
한 됫박.
하느님 고맙습니다!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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