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쓰여진 신앙 이야기

홍주 순교성지(1)

모든 2 2021. 1. 5. 18:03

 

 

 

홍주 순교성지(1)

복자 원(元)장 베드로(1732-1793)

복자 방(方)프란치스코(?-1799)

 

  충남 홍성군 홍성읍에 자리한 홍주 순교성지는 기록상으로만 신해박해(1791)부터 병인박해(1866)때까지 총 212명의 신앙 선조들이 목숨 바쳐 순교한 전국 두 번째로 순교자가 많이 탄생한 곳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분까지 포함한다면 1,000명이 넘게 이곳에서 순교하였다. 홍주 순교성지는 목사의 동헌,교수형터(감옥(,홍주진영,저잣거리,참수터,생매장터 등 6곳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심문과 고문,죽음의 형장까지 순교자들의 신앙의 길을 깊이 묵상할 수 있는 곳이다.

 

  특별히 충청도의 첫 순교자인 복자 원(元)시장  베드로(1732-1793)가 이곳 홍주 옥터에서 순교했다. 복자 원 베드로는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된지 몇 해가 지난 1788-1789년경에 사촌 형 원시보 야고보와 함께 천주교 교리에 대해 듣고 입교하였다. 입교 후에는 자신의 것을 나누고 베풀며 끊임없이 선행과 사랑을 실천하여 하루 동안 무려 30가구나 하느님을 믿게 되었다. 신해박해 때 옥중 세례를 받고 추운 겨울 끼얹은 물이 얼음덩어리가 되어 숨을 거둘 때에 "저를 위하여 온몸에 매를 맞고, 제 구원을 위해 가시관을 쓰신 예수여,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얼고 있는 이 몸을 봉헌합니다."라고 기도하며 목숨을 다하였다. 그때가 1793년 1월 28일로 그의 나이 61세였다.

 

  복자 방(方) 프란치스코는 충청도 면천의 '여'고을 태생으로 감사의 비장(裨將)을 지낸 사람이었기에 교우들 사이에는 '방 비장'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그는 고향 인근에 전해진 천주교 신앙에 대해 듣고는 누구보다도 빨리 이를 받아들였다. 교리를 실천하는 데 비상한 열심을 가졌던 프란치스코는 교우 중에서도 단연 뛰어나게 되었다. 1798년 정사박해 때 홍주에서 체포되어 6개월 동안 많은 형벌을 당하고 사형선고를 받기에 이르렀다. 사형수에게 주는 마지막 식사를 받고 슬퍼하는 두명의 동료에게,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는 것도 천주의 은혜이지만,관장이 이렇게 후한 대우를 해 주는 것도 섭리의 은혜인데,어째서 슬퍼만 하오, 그것은 마귀의 유혹이오. 만일 우리가 천당을 얻을 이렇게도 좋은 개회를 놓친다면,나중에 또 어떤 기회를 기대할 수 있겠소."하며 함께 옥고를 치른 후 홍주 읍내에서 1799년 1월 21일에 순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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