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쓰여진 신앙 이야기

합덕성당

모든 2 2020. 12. 25. 12:04

 

 

 

합덕성당

내포 지역에 복음이 전파된 이래 한국 교회의 산증인이 된 유서 깊은 본당

 

 

  합덕성당은 내포 지역에 복음이 전파된 이래 한국 교회의 산증인이 된 유서 깊은 본당이다. 합덕을 포합하여 조선시대 내포지방은 규모가 크고 중요한 신앙공동체가 많았기에,박해의 피해가 어느 곳보다도 극심했으며,그로인해 대부분의 교우촌 공동체가 와해되고 말았다. 1886년 신교의 자유가 허용되자 한국천주교는 내포교회의 재건을 위해 1890년 양촌성당과 간양골성당을 건립하였다. 간앙골성당은 공세리성당이 되었다. 1890년 파견된 장 퀄리에(Jean Curlier,1863-1935)신부는 예산군 고덕면 상궁리에 양촌성당을 설립했으나 이후 본당의 중심지로 적합지 않다 여겨 새로운 장소를 물색한 끝에 1898년 현 위치에 성당을 건립하고 본당을 이전해 합덕성당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1961년 신합덕성당을 분가하면서 구합덕성당으로,1997년 다시 본래의 이름인 합덕성당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현재 성당 건물은 1929년 제7대 주임인 페랭 백문필(Perrin,白文弼, 1921-1950년 재임)신부 때 준공되었다. 두 개의탑을 지닌 붉은 건물인 합덕성당은 사방 어디서든 그 모습을 볼 수 있으며,내포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일깨워주고 있다. 한국사의 가슴 아픈 전쟁인 6.25가 발발하자 끝까지 자신의 양 떼를 지키지 위해 본당을 떠나지 않았던 백문필 신부는 1950년 8월 14일 고해성사를 주던 중 인민군에게 체포되어 피살되었고,윤복수 라이문도 총회장과 송상원 요한 복사 또한 백 신부의 곁을 지키기 위해 자진해 체포되어 함께 처형되었다. 이에,1957년 성당 앞에 '백비리버 문필 신부 순교비'를 건립하였고, 함께 순교한 두 평신도의 순교비는 2005년 본당 설립115주년과 순교 55주년을 맞아 그 옆에 나란히 세워졌다.

 

  합덕성당은 1998년 7월 28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145호로 지정되었고, 2008년에는 성당 구내에 당진시와 함께 합덕 유스호텔을 건립하여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신앙인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2020년 11월 7일 합덕성당 설립 130주년을 기념하면서 6.25 전쟁 중 순교한 백문필 신부를 기려 백 신부 동상을 옮겨 조성한 '필립레렝(백문필 필립보)신부공원'축복식도 거행했다. 내포교회의 요람이자 산증인 합덕성당에서 신앙의 깊은 향기를 나누고 배우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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