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9년 주보

연중 제19주일 2019년 8월 11일(다해)

모든 2 2019. 8. 11. 20:30

 

루카스 크라나흐「순교당하는 성녀 가타리나」1510년,

112×98cm,패널에 유채,부타페스트,프로테스탄트 교회

 

 

  +  루카 복음 12,32-48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작은 양 떼야,두려워하지 마라,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좀이 쓸지도 못한다.

  사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행복하여라,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예상하지 못한 날,짐작하지 못한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말씀의 향기>

 

  행복하여라, 주님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 김동겸 베드로 신리성지 전담 -

 

  오늘 1독서와 2독서에서는 아브라함처럼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그분을 믿고, 그분의 의로우심을 확신하며 자신들도 그분처럼 선하고 의롭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산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종들의 비유를 들어 늘 깨어 준비하고 있는 종들은 주인으로부터 자신들이 상상할 수 없는 큰 행복한 선물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십니다.


  독서와 복음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그분의 의로우심을 확신하며 늘 깨어 그분처럼 선하고 의롭게 살려 노력하는 것이고,그렇다면 그분께서는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큰 선물 다시 말해 구원이라는 선물을 주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께 부르심을 받은 신앙인으로서 우리들에게 있어 가장 약한 부분은 주님을 향한 믿음과 그분의 의로움에 대한 확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흔히들 우리는 외적으로 드러난 신앙에 대해서는 성찰을 잘 하지만, 신앙에 있어 가장 기본이자 핵심인 주님을 향한 믿음과 그분의 의로우심에 대한 확신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러고 있다고 생각하며 성찰을 자주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내면적인 신앙생활보다는 외면적인 신앙생활에 더 집중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우리에게 있어 더 중요한 것은 믿음과 의로움심에 대한 자세입니다. 외면적인 신앙생활은 내면적인 것들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들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더 많이 노력해야하는 것은 "나는 하느님을 믿고는 있는가?", "내가 그분을  믿고 있다면 어떤 분으로 믿고 있나?", "그 믿음을 놓기 않기 위해 어떤 정성을 기울이고 있나?"와 같은 부분인 것입니다.


  이처럼 내면적인 신앙생활에 더 많은 정성을 쏟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신앙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주님을 향한 믿음과 의로움을 잘 간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주님께 뽑힌 백성으로서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참된 행복을 이 세상에서 구체적으로 느끼고 체험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히 편찬 -


20.민간 신앙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만일 대중 신심이 특히 복음화 교육을 통하여 올바로 이끌어진다면 풍부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대중 신심을 순박하고 가난한 사람들만이 알아 볼 수 있는 하느님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복음선교,48항)


  인간에게는 타고난 종교심이 있습니다. 인간은 삶에서 자연스럽게 종교적 질문을 제기합니다. 이에 다양한 종교적 신념과 관습이 형성됩니다. '민간 신앙'은 뭇사람들이 하느님과 신앙을 찾는 특별한 표현이며, 가톨릭교회는 이를 대중 신앙 또는 대중 신심이라고 일컫습니다. 우리나라의 민간 신앙은 샤머니즘에 속하는 무속(巫俗)과 깊이 연관됩니다.  쉽게 그리스도교 신앙이 왜곡될 수 있고 심지어 미신적 요소 때문에 민간 신앙은 오랫동안 순수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고 때로 무시를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민간 신앙이 순박하고 가난한 사람들만이 알아볼 수 있는 하느님에 대한 목마름을 드러내기 때문에 오늘날 새로이 연구되고 그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습니다.  복음의 조명을 받아 잘 인도 될 경우, 민간 신앙 가운데 일부는 그리스도의 신비와 그분의 가르침에 관한  지식을 향상시키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21. 작명소에서 이름을 지어도 됩니까?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을 제 이름으로 부르신다. 모든 사람의 이름은 거룩하다.... 이름은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의 존엄성의 표시로 존중되어야 한다."(가톨릭교회 교리서,2158항)


  이름은 한 사람을 드러내는 중요한 표지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아이의 이름을 부모나 가족이 신중하게 짓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사주팔자를 맹신하는 운명론에 빠져 작명소에서 이름을 짓는 행위는 그리스도교 신앙에 위배됩니다.  '아브라함'이나 '이스라엘'의 이름을 지어 주신 하느님께서는 이름 자체가 아니라, 그 이름을 지닌 사람을 축복하십니다. 이름에 담긴 의미에 연연하는 것보다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고 기억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 가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지난 6월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달'이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반도 평화기원미사'를 샘머리 공원에서 봉헌하였고, 미사 후에 도심 속의 숲을 산책하며 평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이날 보내 주신 문자 메시지 몇 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교구차원에서만 미사를 봉헌할 게 아니라 본당에서도 정기적으로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평화 통일을 위해 매일 기도드리는데 오늘은 더 뜻깊네요. 꼭 평화통일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에서도 '한반도 평화기원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전국의 주교님들과 교우들이 임진각(파주)에서 진정한 평화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 미사에 참석하신 분이 이렇게 전해 주셨습니다. "이른 새벽에 출발하기도 했고,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힘들었지만,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 봉헌했어요."


  한반도 평화기원미사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즈음, 놀랍고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세 정상이 만난 모습은 너무 놀랍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한반도평화기원미사에 참석했던 한 형제님은 "회사에 갔더니 동료들이 '기도 열심히 하셨나봐요. 잘 풀리고 있어요.'"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기도와 노력이 커다란 결실을 맺으리라는 믿음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교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선조들이 꿈꾸고 희망했기 때문에 자유 독립 국가에서, 민주화된 세상에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화로운 한반도를 간절히 꿈꾸면 그 꿈은 곧 현실이 될 것입니다.


  -박제준 토마 신부 대전교구 민족화해위원회 -

 

 


주님!
대한민국

글.그림 이순
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