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9년 주보

-생태적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로-갈마초록성당만들기

모든 2 2019. 5. 19. 23:00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

 

지난호에 이어 <찬미받으소서>와 함께 열어 가는 생태영성 이야기 23입니다.

 

 

하느님의 생태 안에서 서로 고향이 되고

고양의 발판이 되어 주는 축복

황종열 (레오,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대전교구생태환경위원회 자문위원)

 

  한 원로 유기농 운동가가 이런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 사람들이 농약에 중독이 되어 쓰러지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어요. 그 전에는 미처 의식을 하지 못했는데,이렇게 사람이 쓰러지기 시작하니까,그때서야 논에서 사라진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안 뵈니까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거머리며 미꾸라지,올챙이,거미,다슬기,우렁이,물방개,지렁이 같은 것들이 사람보다 먼저 사라진거지요. 농약 때문이었어요."

  논은 거머리와 미꾸라지의 집이었습니다. 밥이 논에서 나왔고,그래서 논은 거머리와 미꾸라지의 몸 상채를 결정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집이 농약으로 병들자 여기서 살던 모든 생물들의 밥이 썩었고 결국 몸이 망가져서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된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농약을 치다가 쓰러지고, 농약을 친 곡식을 먹다가 허약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말하자면 논은 사람의 식량을 내고 그러므로 사람의 몸을 결정하는 한 결정적인 원천이었는데,곡식을 많이 생산하려다가 도리어 자신의 밥과 몸을 망가뜨리고 논의 모체인 온 지구까지 병들게 하는 결과를 낳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집과 밥과 몸이 서로 무관한 것이 아니라,생명을 기르고 지키는 일에서 하나로 통한다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배추벌레는 배추에서 살면서 배추를 먹습니다. 배추에 난 구멍들은 배추벌레가 먹은 흔적입니다. 배추벌레가 배추를 먹어서 배추색을 입고 있습니다. 배추벌레가 배추벌레인 까닭은 배추를 먹어 배추색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배추벌레에게 배추는 집이자 배추벌레는 배추벌레대로 집과 밥과 몸이 하나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아름답게 증거합니다.

  논은 논에 사는 수많은 생물들에게 생명의 자리 구실을 합니다. 배추는 자기를 내어주어서 생명을 길러 주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탁월하게 대변합니다. 우리는 온 생명의 원천이요 온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은 논의논이요,배추의 배추이시라고 은유적으로 말할 수 있고, 우리와 온 우주 만물의 집의 집(Okos=Eoo)이요 밥의 밥(Eucharist)이요 몸의 몸(Body)인 분이시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우리의 생태이시고, 우리는 하느님의 생태,곧 하느님의 살림에 참여하는 축복에로 불린 존재들입니다.

  하느님께서 논과 논에 사는 만물,그리고 배추벌레와 배추를 통하여 우리에게 집이 밥이요 밥이 몸을 이룬다는 것,그래서 집과 밥과 몸이 하나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시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믿습니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기후 변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미세먼지가 우리의 숨쉬기를 어렵게 만드는 상황에서 지구가 하느님과 우리 인류 사회와 지구의 모든 생명과 온 존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직시하고 그 깨달음에 맞게 살 것을 요청하십니다. 집을 사고 팔고 할 대상이나 부의 축척 수단으로 아는 데서 그치는 이들에게 집이 자기를 살리는 밥일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자기의 몸이기도 하다는 것은 그리고 바람이 우리 자신의 몸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불편한 진실이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미 명시적으로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을 통하여 지구가 우리가 사는 인류 "공동의 집"(common home)이라고 확인하고 있습니다. (2008년 세계평화의 날 메시지).이런 전통 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 온 것처럼 지구를 "우리의 공동의 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이해를 논과 논에서 사는 것들과 배추-배추벌레를 통한 생태적 계시에 비추어보자면,우리의 공동의 집 지구는 단순히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파헤쳐지고 뚫고 개발하고 할 대상이 아닙니다. 하나의 공동의 집 지구는 어느 한 나라, 한 사회,한 개인의 소유가 아닙니다. 지구에 사는 온 인류와 온 생명체, 온 만물, 그리고 앞으로 올 모든 생명과 존재와 후손들의 밥이자 몸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지구를 하느님의 작은 집-우주 큰 집-이라고 할 때, 지구(와 우주)는 하느님의 집이자 밥이자 몸으로서,그분께서 우리에게 지구 생명 공동체와 함께 살도록 주시는 하느님과 우리,그리고 하느님과 하느님의 온 창조물의 '공동의' 집이요. 밥이요 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지구와 우리 사이에는 지구가 우리의 고향이고 우리가 지구의 고향인 관계가 형성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지구의 일부인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지구이고, 지구가 우리라는 것을 말합니다. 오 참으로 우리와 지구는 지구가 우리를 하느님의 살림으로 고양시키고 우리가 지구를 하느님의 생태로 고양시키는 상호 고양관계에 들어서 있습니다.

  인류를 포함한 온 지구와 우주 만물은, 바오로 사도와 교부들이 증언한 것처럼,하느님의 성전이요 하느님의 영광으로서,하느님의 생명을 증거합니다. 우주와 지구는 실로 하느님의 몸인 동시에 창조물 각각의 집이자 밥이자 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살고 하느님이 내주시는 것을 먹으며 하느님의 생명으로 서로 살리고 돌볼 책임을 갖고 살도록 불린 존재들입니다.

  오늘 21세기에 하느님과 창조계,그리고 우리 사람의 관계로서 천지인(天地人)을 이해하는 방식이 이렇게 통합적인 그리고 생태적인 형태로 나타납니다. 우리가 함께 실천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단식은 우리의 공동의 집을 지켜주고 고양시키기 위한 한 구체적인 실천인데요. 이런 맥락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시켜 주시면서 이렇게 격려하십니다.

 

 

"창조주께서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창조주께서는 사랑의 계획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창조하신 것을 후회하지 않으십니다.

인류는 여전히 우리의 공동의 집을 건설하는 데 협력할 능력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우리의 공동의 집의 보호를 보장하기 위하여 수많은 방법으로

노력하는 이들을 인정하고 격려하며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찬미 받으소서,13항)

 

 

 

 

지도에 없는 섬,플라스틱 아일랜드

 

1997년 여름,찰스 무어는 LA에서 하와이까지 요트 횡단 경기 중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거대한 섬을 발견했습니다.

이 섬은 놀랍게도 0.05~0.5cm의 소형 플라스틱부터 50cm이상의 초대형 플라스틱 쓰레기로 이루어졌습니다.

사람들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해류를 타고 몰려와 거대한 섬을 이룬 것입니다.

이 섬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 2015년에는 처음 발견될 당시보다 16배나 더 커졌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중에서 0.5cm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은 전체의 8%에 불과하지만

이를 먹은 물고기들이 성장과 번식에 장애를 겪을 뿐만 아니라

물고기의 몸속에 축적되어 인간의 체내로 옮겨갑니다.

 

매년 전 세계에서 약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으며,

이런 속도라면 2060년이 되면 전체 물고기 양보다 플라스틱 양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너무 작아 하수처리시설에 걸러지지 않고

강과 바다로 그대로 유입되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안은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나났습니다.

 

 

 

플라스틱 1회용품, 이제는 줄여야 할 때!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은 무겁고 딱딱한 소재로 알고 있지만

석유를 원료로 해서 만든 모든 합성 소재들은 모두 다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페트병,비닐,스티로폼,요가 매트 등은 모두 다 플라스틱입니다.

 

하느님 창조하신 세상을 사랑하는 갈마동 신자들은 이렇게 행동합니다.

 

스티로폼 용기는  No!

캐리어 용기 들고 다녀요.

 

비닐 봉지 No!

장바구니 좋아 좋아~

 

종이컵은 No!

개인컵,텀블러 좋아 좋아

 

 

갈          마          동          성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