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9년 주보

부활 제 3주일 (생명주일 ) 2019년 5월 5일(다해)

모든 2 2019. 5. 5. 23:00

 

 

 

 

대전 교구의 전구자들

첫 순교자 복자 윤지충 바오로,여성 회장 복자 강완숙 골롬바,프랑스 선교사 성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두 번째 사제 '하느님의 종' 최양업 토마스,이분들은 대전교구의 역사와 영성을 상징하며,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전구자들이다.

 

 

 + 요한 복음 21,1-19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주셨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그들이 아침을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주님! 제자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하고 대답하자,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말씀의 향기>

 

  신앙의 도약  - 임민수 베드로 천안직장직종사목 전담

 

  이스라엘의 '베드로 수위권 성당'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티베리아스 호숫가에 서서 고기를 잡고 있는 제자들을 위해 숯불로 물고기를 구워 아침 식사를 준비하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입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하면 매번 모든 장소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듯이 '베드로 수위권 성당'에서 티베리아스 호수를 바라보면 예수님께서 이곳에 서시어 제자들이 고기를 잡도록 도와주시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시면서 행복해하셨을 모습이 떠오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하십니다. 그렇게 했더니 그물을 끌어올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가 잡혔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제자 중에 하나가 "주님이십니다."라고 하며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이때 베드로는 기쁨으로 가득 차 망설이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물속으로 뛰어드는 행동은 그의 믿음을 실제적으로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당신을 버린 제자들,한심하게도 부르심을 받기 이전 상태로 돌아가 고기나 잡겠다고 하는 제자들을 찾아오십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자들을 위해 아주 극진한 사랑의 행위로 손수 아침을 준비하시고, '와서 아침을 먹어라!"하시면 제자들을 초대하십니다.

  우리는 여기서 베드로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으로부터 자신이 용서받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바로 용서가 예수님의 일부임을 이해한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 앞에 움츠러드는 것이 아니라 용서받을 기회를 주저하지 않고 받아 들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못나고 한심한 제자들을 다시 찾아가시어 아침을 차려주시고 먹여주십니다. 그렇게 예수님은 제자들을 용서하시고 다시 제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주십니다.

  우리들도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의 몸,거룩한 빵을 받아 모십니다. 부족하고 못난 우리들에게도 예수님은 당신의 몸을 미사를 통해 주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들도 베드로 사도처럼 망설이지 말고 예수님을 향해 몸을 던져야 합니다. 그럴 때 예수님이 원하시는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   -교황 베네딕토 16세-

 

9.확실히 국제 공동체가 당면한 근본 문제 가운데 하나는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지속 가능한 공동 전략을 개발하는 일입니다. 이는 기술적으로 발전한 사회들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좀 더 검소한 생활 방식을 실천할 자제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동시에 환경에 영향을 덜주는 에너지 형태의 연구와 활용을 촉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나라들이 에너지 자원을 이용하려면 에너지 자원의 세계적인 재분배 역시 필요합니다." 생태 위기는 진리 안의 사랑에 합당한 가치로 촉발된 피조물에 대한 존중과 온전한 인간 발전을 위한 세계적인 개발 모델을 지향하는 공동 실천 계획을 마련하는 역사적인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저는 인간 중심,공동선의 증진과 나눔, 책임,생활 양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내일 일어날 일을 바라보고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가늠하는 덕인 지혜를 바탕으로 한 발전 모델의 채택을 권유하고자 합니다.

 

10. 환경과 지구 자원의 지속 가능한 포괄적 관리는 인간 지식이 과학 기술 연구와 그 실천적 응용에 지혜를 모을 것을 요청합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1990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요청하신 "새로운 연대"와 제가 '2009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호소한 "세계적 연대"는 더 나은 국제 공조를 통한 지구 자원의 관리로 피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모으는 본질적인 자세입니다. 특히 환경의 황폐화에 맞서 싸우는 일과 온전한 인간발전을 증진하는 일 사이의 관련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오늘날,이 두 가지 연대는 분리될 수 없습니다. "개인의 전체적 발전 노력은 인류 전체의 공동 발전 노력에 결부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인간과 환경의 관계에 대한 만족스럽고 균형 잡힌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는 과학적 발전과 혁신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태양 에너지의 엄청난 잠재력을 활용하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연구를 촉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물 부족 문제와 지구의 물 순환 체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는 기후 변화로 자신의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지상의 생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소농들과 그들의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적절한 농촌 개발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삼림 관리,쓰레기 처리,기후 변화 대처와 빈곤 극복의 관계를 강화하는 적절한 정책 이행도 모색해야 합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중대한 혜택을 가져다 줄 국제적 노력과 더불어 담대한 국가 정책이 요구됩니다. 사실 피조물을 존중하고 모든 이의 기본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농업과 산업의 생산 형태를 촉진하려면 순전히 소비중심적인 심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환경의 황폐화라는 무서운 전망이 가시화되었기 때문에 생태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적인 동기는 사랑과 정의와 공동선의 가치로 고취되는 참다운 세계적 연대의 추구이어야 합니다. 제가 전에 말씀 드린 것처럼,이 문제와 관련하여 "기술은 결코 단순한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 자신과 발전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드러내고,인간이 점차 물질적 한계를 넘어서도록 촉구하는 내적 긴장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기술은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맡기신 땅을 경작하고 보존하라고 하신 하느님의 명령(창세 2,15 참조)에 부응하는 것입니다. 기술은 인간과 환경 간의 계약,곧 하느님의 피조물 사랑을 반영하는 계약을 강화하는데에 활용되어야 합니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얼마 전 유럽 여행을 다녀혼 지인으로부터 초콜릿 선물을 받았습니다. 넓적한 직사각형의 '초콜릿 바'였는데 살 찔까봐 먹는 걸 미루다가 결국 어제 예쁜 포장을 뜯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보통의 경우 초콜릿 바들은 손으로 구부리면 먹기 편하게 일정한 크기로 조각나기 마련인데, 이 초콜릿 바는 특이하게도 조각들이 제각각 다른 크기로 쪼개져 있었습니다.

 

  누가 이렇게 황당한 초콜릿 바를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알아봤더니, 이 초콜릿은 애초에 의도적으로 고객들이 먹기 불편하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달콤한 초콜릿에 사람들이 미처 모르고 있던 불편하고 씁쓸한 현실이 숨겨져 있어, 그것을 세상에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초콜릿 주원료인 카카오의 60%정도가 서아프리가 대륙에서 생산되는데,문제는 그 생산과정에서 아동들에게 노예나 다름없는 노동력 착취행위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노동에 대한 대가 또한 매우 불공평하게 집행되어 수 많은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정당한 보상 없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불균형한 초콜릿 조각은 초콜릿 산업의 불공정한 혈실을 상징하고, 먹는 과정의 불편함은 달콤함 속에 혹시라도 잊혀질 씁쓸한 현실을 기억하게 하는 지상 최고의 초콜릿...

 

  여전히 고객들로부터 먹기 불편하다는 불평을 들으면서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도 여전히 공정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이 초콜릿 안에서 내일의 희망을 맛봅니다.

 

  어린이날입니다. 오늘 이 순간에도 어른들의 욕심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걸 기억하고 그들이 하루 빨리 해말게 웃는 천사의 모습으로 뛰노는 날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나의 살던

고향은

어린이입니다.

 

시절이

그립습니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