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성모의 집
천안 성모의 집(무료급식소)은 2006년 6월 천안 오룡경기장에 개소했다.경기장 철거가 결정되자 2008년 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아 벌인 1313운동(한끼100원 나눔운동)을 통해 모아진 성금으로 원성동 491-6번지로 이전하였다. 이 급식소는 1313운동의 첫 번째 결실이다.
▲ 자료 제공 :내포교회사연구소(041)362-5028
+ 루카복음 13,1-9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
바로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내가 삼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 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말씀의 향기>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 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권순택 안드레아 직장직종사목 전담
오늘 복음에는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사람이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삼 년이 지나도 열매가 맺히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자르고 싶어 하는 주인의 마음,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주인에게 한 해 더 기회를 주자고 합니다.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자기가 '나무의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루카 13,5)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회개하지 않으면 벌을 받을 것이라는 뜻으로 이해하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유다인들의 논리이지 예수님의 논리는 아닙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회개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재난의 책임을 하느님에게 전도하지 말고 선하신 하느님을 믿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벌하고 괴롭히지 않으십니다. 모든 아버지는 자녀의 불행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이 전하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는 하느님이 벌하는 분이 아니라 생명을 심고 기다리시는 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열매 맺도록 가꾸겠다는 포도 재배인의 말을 받아들이는 포도원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기대하고 기다리시는 아버지이십니다.
하느님은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벌하거나 불행하게 하시는 분이 아니고 우리의 응답,열매를 기대하고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사순 시기에 해야 할 일은 우리 삶에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는 노력을 통해 열매를 맺어야 하는 일입니다.
첫 번째로 삶의 둘레를 파야 합니다. 우리 삶의 주변으로 홈을 파서 경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곧 세상의 흐름에서 잠시 벗어나 고독한 자리로 우리 자신을 이끌어야 합니다. 세상의 삶과 늘 어울리다 보면 하느님을 만날 시간이 없습니다. 하느님에게서 직접 영양분을 얻으려면 규칙적으로 그리고 꾸준히 삶의 둘레를 만들어 세상과 구분을 짓는 시간과 공간을 가져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거름을 주어야 합니다. 거름은 냄새나고 다가가기 싫은 것이지만,나무를 키워 주고 열매를 맺게 합니다. 우리 삶에 어려움과 고통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거름입니다. 가장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은 우리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입니다.
이 사순 시기에 신앙의 열매를 잘 맺고 계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둘레를 파시고 거름을 주시는 주님의 손길에 여러분 자신을 맡기십시오. 맺지 못했던 삶의 열매를 얻게 될 것입니다.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 -교황 베네딕도 16세
1. 새해를 시작하며,전 세계의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국가 지도자들,선의의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 저는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를 제 43차 세계 평화의 날 주제로 선택하였습니다. 피조물에 대한 존중은 커다란 중요성을 지닙니다. "창조는 하느님의 모든 업적의 시작이며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피조물 보호는 이제 인류의 평화 공존에 필수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인간의 잔학 행위는 전쟁,국제 분쟁과 지역 분쟁,테러 행위,인권 유린과 같이 참되고 완전한 인간 발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수많은 요인들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땅과 자연 자원을 돌보지 않고,나아가 철저히 착취함으로써 인류는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가 지향하는 하느님의 창조적 사랑을 반영하여야 하는,인류와 환경 사이의 약속'을 새롭게 하고 강화하여야 합니다.
2. 저는 회칙『진리 안의 사랑』(Car i tas in Ver itate)에서, 온전한 인간 발전은 인간과 자연 환경의 관계에서 나오는 의무와 긴밀히 결부되어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환경은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주신 선물로 보아야 합니다. 자연의 사용에는 인류 전체,특히 가난한 이들과 미래 세대에 대한 공동 책임이 수반됩니다. 저는 또한 자연과 특히 인간을 단지 우연이나 진화의 산물로만 여길 때 우리의 전반적 책임 의식은 약화될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와 반대로 피조물을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선물로 볼 때 인간으로서 우리의 소명과 가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편 저자와 같이 우리는 놀라움에 가득 차 이렇게 외치게 될 것입니다. "우러러 당신의 하늘을 바라봅니다. 당신 손가락의 작품들을,당신께서 굳건히 세우신 달과 별들을,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시편 8[7],4-5). 피조물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때 우리는 창조주의 사랑,"해와 다른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을 인식하게 됩니다.
-다음 주 이어서-
피부 아래까지 닿는 사랑
요즘 건조한 날씨 때문인지 피부 가려움증이 자주 생기게 됩니다. 붓으로 살짝 점 하나 찍은 것 같은 조그만 염증에서도 가려움은 만만치 않게 느껴져 때론 밤을 설치기도 합니다.
참아 보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결국 피부과를 찾게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피부에 바르는 연고를 처방하면서 제게 이런 당부를 하셨습니다.
"연고 바르는 일이 번거롭겠지만,염증이 완전히 없어질때까지 꾸준히 바르셔야 됩니다. 거의 다 나은 것 같다고 중간에 멈추면 안 돼요. 그러면 금방 또 재발하거든요. 그때는 약에 내성이 생겨서 효과를 볼 수 없으니 주의하세요."
고개를 끄덕이며 연고를 받아 들고 왔긴 왔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그 당부의 말을 까맣게 잊고 말았습니다. 염증이 깨알만큼 작아지자 연고 바른 일에 결국 게을러지게 된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후 피부에 다시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고, 이번에는 이전의 연고보다 훨씬 더 강한 연고로 처방 받아야 했습니다. 위장보호 약과 함께 말입니다.
누구나 한두 번은 겪어 본 일일 겁니다. 겉보기에 다 나았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쉽게 판단합니다. 피부 겉면만 보았지 피부 아래 염증의 뿌리는 까맣게 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과 부딪히다 보면 우리 마음에도 염증이 생기곤 합니다. 그리고 그 불편함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우리는 나름대로 노력합니다.
하지만, 어설프게 사랑하고 어설프게 용서하면 겉으로는 평온해지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마음 깊숙이 남아 언젠가 또다시 더 큰 상처가 되어 부메랑처럼 돌아옵니다.
사랑과 용서는 꾸준히 해야 하는 것,마음의 피부 아래까지 침투해 갈등의 뿌리마저 흔들어야 그게 진짜 사랑이며 용서인 것.. 바로 그 힘든 걸 해내는 사람만이 참 평화에 이르게 됩니다.
내 영혼
아직
헐벗었습니다.
새벽의 이슬처럼
주께서 잠을 깨워
작은 싹으로
이 날을 푸르게 하소서.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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