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외침」조중원 신부(2012,이스라엘,참행복선언기념성당)
"행복하여라,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 마태오 복음.5,17-37<또는 5,20-22.27-28.33-34.37>
<윗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과 달리,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 가지 못할 것이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또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말씀의 향기>
단순한 주인공 -'예' 할 것은 '예',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 하십시오. -김용호 아브라함 운산 주임
요즘처럼 번잡스럽고 치열(?)한 세상에서 아침 드라마를 보는 사람은 욕 좀 먹을 것 같습니다.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이라고..그런데 저는 아침 드라마나 일일 드라마를 잘 보는 편입니다. 스토리 전개야 뻔한 해피엔딩일 것이고,중간중간 악역이 활개를 치는 장면이 나올 것이고, 그래서 주인공이 곤욕을 치르겠지만 잘 해결해 나갈 것이고...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주인공은 참 단순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 같은데,악역이나 미운 감초역할들은 머리 복잡하게 일을 꾸민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단순하게 지내면 될 것을,그냥 그 순간을 받아들이면 될 것을 굳이 자기 뜻대로 어떻게 해보겠다고 머리를 이러저리 굴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제 자신도 머리 복잡하게, 이럴 거야 저럴 거야 재고 있습니다. 바로 이때 예수님께서는가혹하리만큼 무서운 말씀을 오늘 복음을 통해 들려주십니다. 그 말씀들은 갈등의 시초부터 경계하고, 단호하게 악을 피하고,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고, 정직하라는 가르침이지만,결국 율법의 형식에 옭아 메이거나 자기 입맛대로 바꾸지 말고,율법의 정신대로 살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애초의 단순성을 다시 찾아 율법을 완성시켜 주시려 하십니다.
우리가 충실하게 하느님 뜻에 따라 사는 것은 집회서 저자의 말씀대로 결국 내뜻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내 뜻이 주관적이고 복잡하고 계산적이라면,그 뜻은 부메랑이 되어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죄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내 뜻이 '예'할 것은 '예'하고,'아니오'할 것은 '아니오'라고만 하듯,단순한 지혜 안에 머문다면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성숙한 이'로 자라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킬 것이냐 그러지 못할 것이냐는,단순한 주인공이 될 것이냐 복잡한 악역이 될 것이냐의 갈림길이 될 것입니다. 단순함 안에 분명 성령께서 함께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이번 한 주간도 신앙의 주인공이 되어 주님 보시기에 참 좋은 단순한 한 주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바로보기(62)>
'청소년이해'를 위한 꼭지⑤
-'청소년집단 이해(2)'
(지난주에 이어서 청소년집단 이해의 6가지(동료집단,패거리집단,성별집단,연령집단,또래집단,사이버집단)중 또래집단과 사이버집단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⑤'또래집단'은 비슷한 연령 또는 비슷한 성숙수준으로 모인 집단이다. 밀접한 상호작용을 주고 받으며,가족 의존적 성향에서 벗어나 친구관계에 보다 의존적이 될 때 나타나는 집단이다. 자신이 귀속할 집단을 만들어 소속감을 체험하는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이 집단의 기능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갈등을 부모보다 또래집단에 속한 구성원에 의지하여 해소한다. 준거집단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청소년들에게는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기이기에 기준이 되는 집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다 성숙한 인간관계 형성을 제공하기도 하고, 정체감을 추구하는 과정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집단이기도 하다. 이 또래집단 형성에 개입하는 요소는 다음 세가지이다. 첫째는 '근접성'인데 말 그대로 서로 사는 곳이 가까워 반 학우처럼 자주 만날 수 있는 조건이어야 한다. 둘째는 '유사성'인데 서로 성격,취미,신체조건,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배경이 비슷해야 하고, 또 상호간의 성적이 비슷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지향성'이다. 즉 청소년들 간의 서로 지향하는 바가 비슷(공부면 공부,놀이면 놀이)해야 함께 또래 집단을 구성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⑥'사이버집단'(cyber group)'은 인터넷 상에서 가상 공동체(community)를 형성한다. 가상공간에서 서로 공동관심사를 표명하며,담론을 형성(예,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하기도 하고,지식을 공유하기도 한다. 가입 및 탈퇴의 구속력이 적고,자신의 입장을 자유롭게 표명할 수 있기에 청소년들의 사이버 공동체 활동은 매우 활발하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90%이상이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으며,특히 13-19세 청소년 중 약34%는 인터넷 중독의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보도된 바도 있다.
이제것 살펴보았듯 청소년이 사회집단을 형성하고,자신이 속한 집단에 참여를 통해 사회화된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이다. 그런데 이런 청소년문화 안에서 그들의 문화를 구성하는 하위문화의 집단화는 어떠한 부작용도 없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걸일까? 불행히도 그렇지가 않다. 최근에는 집단화의 부작용으로 특정인을 괴롭히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곤 한다. 그 이유는 지나친 입시경쟁의 교육풍토와 각종 폭력물 및 성적 영상매체에 대한 상호간의 노출,그리고 지나치게 개별화된 사회풍토와 윤리의식의 부재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런 문화적 충돌현상의 '피해자'와 '가해자'는 결국 '청소년 자신들'이 되고 마는 것이다.
-신현문 발렌티오 신부 대전 정림동 살레시오 청소년수련원 원장-
<미사 속 숨은 보화>
연결기도 5
-공동체를 위한 기도(Hancigitur)
이 기도는 미사에 참여한 공동체를 위하여 바치는 기도입니다. 산 이들을 위한 기도와는 다르게 개개인에 대한 지향이 아니라 그 자리에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기원은 산이들을 위한 기도와 같이,미사에 예물을 바치고 기원한 이들을 위한 배려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때에 부제는 미사에 예물을 바치는 사람들의 이름과 기도 지향을 알렸는데,대 그레고리오 교황때에 부작용과 번거로움을 고려하여 개인이나 단체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리고 현재와 같이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와 참여한 신자 공동체를 위한 기도로 고정되었습니다.
<이충무의 행복나침반(11)>
내 머리 위의 고슴도치
가시도 멀리서 보면 꽃이다
브라질의 52세 가정주부 샌드라 나부코는 여느때처럼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고슴도치 한 마리가 그녀의 머리 위로 툭 떨어져 내렸다. 통신선 위에 있던 고슴도치가 몸의 균형을 잃고 떨어진 것이다. 그녀의 머리에는 무려 272개의 고슴도치 바늘이 박혔고,병원에 가서 워낙 드문 일이라 기자가 나무코와 인터뷰을 했다.
기 자 :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네요.
나부코 :그러게요,고슴도치가 머리 위로 떨어지다니..
기 자 : "왜 하필 나야?" 이런 원망 안 하셨어요?
나부코 : 원망스럽긴요?오히려 다행인 걸요!
기 자 : 다행이라뇨?
나부코 : 내가 아니라 어린 아이였다면 어쩔 뻔했어요?
기 자 : 정말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나부코 : 참,고슴도치는 어떻게 되었어요?
기 자 : 땅바닥에 떨어지지 않아 다친 곳 없이 멀쩡해요.
나부코 : 정말요? 내 머리가 한 생명을 구한거네요?
기분 좋은데요. 좀 아프긴 했지만...
얼마 전 브라에서 실제로 있었던 황당한 이 사건 기억하시나요? 고슴도치가 머리 위로 떨어질 확률은 도대체 몇 퍼센트나 될까요? 재수 없어도 이렇게 재수 없을까 싶을 정도의 사건을 겪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살다가 아무런 이유없이 생뚱맞은 고통을 겪게 될 때,과연 나부코 아줌마처럼 생각할 수 있는 확률은 또한 몇 퍼센트나 될까요?
상대방이 272개의 고슴도치 바늘로 나를 아프게 하면,나는 27,200개의 고슴도치 바늘로 그 사람을 아프게 할 궁리를 합니다. 고슴도치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하늘을 원망하고,나뭇가지에서 떨어지면 나무를 원망합니다. 나만 생각하면 견딜수 없는 분노가 늘어나고,나를 벗어나면 견딜 수 있게 하는 감사함이 늘어나는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 입가에 머문 미소가 보기 좋은 건,그것이 세상의 모든 모순을 가슴으로 품을 수 있게 되었다는 소중한 증표가 되어주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믿음은
항상 깨어
진실을 듣고 말하며
귀 기울여
소통하는 것
소통하는 것.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세상은 그대가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어린아이의 미소가 아름다운 건
그대 안에 동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맑은 아침햇살이 반가운 건
그대 안에 평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듣기 좋은
그대 안에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가 늘 감사한 건
그대 안에 겸손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그대가 바라보는 대로
그대가 느끼는 대로 변하는 것.
모든 것은 그대로부터 비롯된 것이니
누구를 탓하고 누구에게 의지하겠습니까?
오늘 마주친 사람들이 소중한 건
그대 안에 존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의 삶이 늘 향기가 나는 건
그대 안에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열린 생각'에서-
'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 > 2014년 주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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