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모」김택민 신부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마태 17,2)
+ 마태오 복음.17,1-9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났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덜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일어나라.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하고 이르셨다.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하고 명령하셨다.
<말씀의 향기>
미리 맛보는 부활 "인생의 목적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면,그 삶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김영직 사도요한 반석동 주임-
새벽 먼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으며 고된 삶을 살더라도 환히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아버지의 고생을 알아주는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로와 격려가 있다면 인생은 고맙고 행복해집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바라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시며,십자가 죽음의 여정으로 점차 발을 옮기십니다. 인간적 두려움과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고,이는 제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른 제자의 길이 기쁠때도 있지만,지치고 힘들 때를 함께 맞이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갈등과 번민이 제자로서의 삶을 흔들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돛을 잃은 배처럼 방황할 수 있는 제자의 고민을 단박에 날릴 특별한 사건을 선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데리고 기도하러 산에 올라가셨는데 기도하시는 동안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이 하얗게 빛났습니다. 지금의 이길이 고통과 수난의 길이지만 반드시 맞이할 그 부활의 영광을 미리 허락하신 것입니다. 모세와 엘리야가 등장하고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는 소리가 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구약에 예언된 구원자요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고, 그곳에서 영원히 머물자는 제자들을 달래 생로병사의 기쁨과 고통이 있는 산 아래 마을로 내려오십니다.
뿌연한 삶의 길이라 느껴지는 십자가의 길이지만,성부 하느님의 음성 속에서 예수님께서는 위로와 힘을 받으십니다. 고통과 수난의 길은 부활로 가는 길목임을 확신하시고,이 확신을 제자들에게도 건네십니다. 좋은 것을 미리 보는 것은 가슴을 설레게 하고 힘을 북돋웁니다. 솔직히 베드로 사도는 마지막, 십자가에 거꾸로 순교를 당할 때도 부활의 희망과 하느님의 위로를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그 거룩한 산에 그분과 함께 있으면서,하늘에서 들려온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2베드1,18) 거룩한 변모 체험이 각인되어 있던 베드로는 예수님이 떠나신 후에도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들 또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안에 담긴 위로와 희망을 새기며 각자에게 주어진 십자가의 길을 담대히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2티모 1,8)
<청소년 바로보기(66)>
'청소년이해'를 위한 꼭지⑨
-'사이버(한국)문화에 대하여'
오늘날 '사이버문화'는 인터넷을 통해 기성세대는 물론 청소년들이 각종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 내는 새로운 문화이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3가지 특징이 있다.
① 다양성의 문화: 익명성(때로는 위험한 요소로 작용)을 전제로 할 수 있기에 새로운 다양한 문화의 창조가능성(개인의 다양한 요구들의 분출)이 있다.
② 커뮤니티문화: 누구나 자유롭게 대등하게 인터넷을 통해서 접속하고 만날 수 있기에 각자의 관심 분야에서 커뮤니티를 새롭게 형성해 다양한 지식을 생산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③ 생산성의 문화: '프로슈머(디지털사용자) = 생산자 + 소비자'(지난 주에 이미 설명)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되고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여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의 사이버 문화는 어떨까.
우리나라는 멀티미디어의 모든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해 가고 있다. 심지어는 10대,20대의 인터넷 이용률이 94%이고 초고속인넷 서비스의 보급률 세게 1위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그 사용의 내용면은 어떨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싱가폴,홍콩,대만은 인터넷의 활동분야가 주로 지식 및 교육,의료분야로 발전되어서 대중으로 확산되어 갔다고 한다. 반명 우리나라는 재미,오락 요소와 관련된 콘텐츠가 많은 음악,문학,영화 등 예술 및 문화,미디어, 포르노 분야로 확산되어 나갔다 한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발전인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그 이유를 찾아보기로 하자.
① 엘리트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대중화 단계로 도입: IMF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정부는 인터넷과 관련된 IT산업을 통해 그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하였고 이것은 일명 '닷컴(!.com)열풍'을 불러왔다.게다가 너무 지나친 비즈니스 모델로 출발을 하여 기술적,상업적 목적 위주의 인터넷 문화가 구축되어 버린 것이다. 천박한 자본주의의 발상이다.
② 한국의 억눌리고 통제된 사회=정치적 상황:인터넷은 대중들에게 억눌린 여론 및 감정,본능의 분출구로서 인식되어질 충분한 가능성이 있었다.(예,미국 소고기 파동 때의 각종 블로그에서 자기 주장 활동,시민기자 등)
③ 인터넷의 기술적 속성: 인터넷의 글로벌성과 창조성의 특징은 수용자의 생산성이 강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 원칙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이미 기술위주의 발전과 상업화가 심화되어 건전한 문화 컨텐츠의 생산과 확산에서는 매우 미흡하다 할 수 있다.
-신현문 발렌티노 신부 대전 정림동 살레시오 청소년수련원 원장-
<미사 속 숨은 보화>
축성기원(Epidesis consecrationis)3 -축성 시점
빵과 포도주가 성체와 성혈로 변하는 축성 시점에 대해서는 동방 전례와 서방 전례가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동방 전례는 성령을 청하는 "축성기원"을 성체성혈 축성으로 간주하기에 성령 청원 축성기도를 매우 중시합니다. 반면 서방 전례에서는 축성기원 후 "성찬 제정문"으로 축성이 완성된다고 설명합니다. 성령께서 성체와 성혈을 축성해주시는 것은 분명하나,성찬 제정문이 성사를 이루는 형상(forma)을 이루고 있기에,전반적으로 볼 때,감사기도문 전체가 축성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충무의 행복나침반(15)>
계산기 인간과 온도계 인간
행복은 남는 것보다 따뜻한 것
두 친구가 있었다. 한 친구는 늘 한 손에 계산기를 갖고 다니는 친구였고, 또 한 친구는 한 손에 온도계를 가지고 다니는 친구였다. 어떤 일이 주어지면 계산기 친구는 일단 맨 먼저 계산기를 두르리기 시작했고, 또 한 친구는 온도계를 자신의 심장의 온도를 측정하는 일부터 했다.
계산기친구 : 너 그렇게 살면 도대체 뭐가 남니?
온도계친구 : 뭐가 남다니?
계산기친구 : 맨날 온도만 재고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
온도계친구 : 나도 계산하는데..
계산기친구 : 계산기도 없이 무슨 계산을 해?
온도계친구 : 무슨 소리? 이 온도계도 일종의 계산기야!
계산기친구 : 그게 무슨 계산기야?셈을 해줘야 계산기지!
온도계친구 : 여기 눈금 있잖아,난 이걸로 계산해.
계산기친구 : 뭘 계산해?
온도계친구 : 나와 다른 사람 둘 다의 마음을 합산한다고!
계산기친구 : 그게 무슨 가치가 있는데?
온도계친구 : 둘 다 기뻐야 진짜 기쁜 거니까!!!
얼마 전 미국 대학생 수백 명이 '댄스 마라톤'이라는 희한한 행사를 열었습니다. 소아암환자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꼬박 46시간동안 계속해서 춤을 추는 행사였죠.춤추는 동안 잠시라도 앉거나 졸거나 해도 안되고,커피조차도 마실 수 없는 이 고행 길에 젊은이들 700명이 참가했고,1만 5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그들을 도왔습니다. 드디어 46시간의 마지막 초침이 멈추는 순간 모두가 놀랐습니다. 모금액이 무려 142억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쉬지 않고 춤추느라 무릎만 퉁퉁 부은 게 아니라,대학생들 모두 감격의 눈물로 눈이 퉁퉁 부었습니다. 한 젊은이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신 나간 짓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춤을 추며 느끼는 고통은 소아암 환자들이 매일 느끼는 고통의 일부에 불과합니다."누군가를 위해 춤을 춘 그들의 눈물 온도의 가치는 과연 계산기로 셈이 될까요?
마음의 온도계,그것이 바로 행복 계산기입니다.
비워냅니다!
여리고 작은 기도 하나로
끈끈하고 무거운 마음을
비워냅니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각 나라의 중산층 기준는?
* 한국의 기준(직장인 대상 설문결과)
1. 부채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2. 월급여 500만원 이상
3. 자동차는 2,000CC급 중형차 소유
4. 예금액 잔고 1억원 이상 보유
5. 해외여행 1년에 한차례 이상 다닐 것.
*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퐁피두 대통령이 Qualite de vie'삶의 질'에서 정한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
1.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고
2.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고
3. 남들과는 다른 맛을 낼수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하고
4. '공분'에 의연히 참여할 것
5.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것
* 영국의 중산층 기준(옥스포드 대에서 제시한 중산층 기준)
1. 페어플레이를 할 것
2.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3.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
4.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 할 것
5. 불의,불평,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 미국의 중산층 기준(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중산층의 기준)
1.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2. 사회적인 약자를 도와야 하며
3.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는 것
4. 그외, 테이블 위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비평지가 놓여 있을 것
평생을 아파트 평수 넓히는 데에 전력을 다한 50대 아주머니가 말기암으로 고생하며
이제야 살만해 졌는데 죽음이 목전에 왔다고 억울해 하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 과연
무엇이 인생의 가치를 가늠하는 것인가?
인생이 사는 집 평수와 화장실 개수나 외제차를 소유하는데 주력하다가 죽음을 맞이함이,
얼마나 인생의 삶의 가치와 동떨어지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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